[신풍역/대림동 맛집] 민속돌솥설렁탕 본점 - 민속탕
( 다양하고 푸짐한 건더기와 돌솥밥으로 든든한 한 끼가 가능한 식당 )
배달 일하는 지인에게 요즘 몸이 지친다고 했더니, 예전에 본인이 몸 허할 때 갔던 식당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거주지에서 그렇게 먼 건 아닌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별로인 곳이라 자차를 이용해 이동했다. 도착해 보니 식당 위치가 어중간해, 주변 거주민이나, 지인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식당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을 듯했다. 듣기로는 원래 영남중학교 근처에 있다가 여기로 이전을 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블로그 글도 2009년부터 존재한다. 그때 글에서도 오래된 식당이라고 하는 걸 보면, 대림동의 찐 동네노포임을 알 수 있다. 요식업 하기 영 좋지 않은 위치에서 긴 세월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자라는 반증이고, 몇 해 전 강서구 등촌동에 2호점을 냈다는 것은 찐맛집이란 방증 아니겠는가? 아무튼 조용한 강자의 느낌이 드는 '민속돌솥설렁탕 본점'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흔한 동네식당의 비주얼이다.
타일외벽을 한 건물 덕분에, 노포가 더 노포스럽게 보인다.
포털사이트에선 주차가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주차공간은 가게 앞에 2~3대 정도뿐이다.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식당 앞에 차가 있어서 눈치껏 골목주차를 했다. 차가 많이 오가지 않는, 원룸촌 느낌의 한적한 동네라 골목주차가 어렵진 않다.
# 내부분위기



밖에서 보는 거보다 내부는 아담하고 깨끗하다.
우리는 이른 점심시간에 갔는데 다행히 대기는 없었고, 피크타임이 되니 한두 팀 정도 대기를 했다.
손님은 40~50대의 중년층이 주류였고, 이 분들의 이끌림에 끌려온 듯한 젊은 분도 몇 분 보였다. 느낌상 근처 직장인들이 주고객층 같은데, 대기가 생기니 칼 같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
# 메뉴, 가격, 원산지

메뉴는 8개지만, 따지고보면 설렁탕류와 수육류 2종류로 분류된다.
그리고 재밌는 건, 이 날 모든 손님이, 정말 모든 손님이 '민속탕'만 시켰다. 민속탕은 얼큰한거라, 누군가는 흰색의 설렁탕도 시킬법한데, 메뉴를 통일이라도 한 듯 민속탕만 선택당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건 아닌 만큼, 양지와 육수용 사골을 제외한 모든 소고기는 외국산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정말 글로벌하다.
# 기본상차림



자리에 앉으니 깍두기와 김치가 나왔다.
메뉴판에 쓰여있듯이, 김치는 국내산이다. 식당 입구 쪽 테이블에서 이모님이 열심히 반찬을 담고 계신 걸 봤을 때, 김치는 직접 담근듯하다. 맛도 깊이감 전혀 없는 중국산의 그런 맛이 아니다. 배추김치는 겉절이에 가깝고, 깍두기나 김치나 익힘은 거의 없다. 서울식 김치로 젓갈맛도 없고, 손님 연령층이 중년이라 그런지 단맛도 아주 적다.
유튜브나 음식 커뮤니티에선 그런 말이 있다. '설렁탕집은 이제 다 평준화됐기 때문에, 식당 선택의 기준은 김치다.' 맞는 말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설렁탕에서 따질 건 '국물, 고기, 김치, 밥'이 전부라, 애성회관처럼 엄청난 고기의 퀄리티를 보여주거나, 하동관처럼 국물이 깊지 않다면, 따질게 김치 밖에 없다. 그리고 설렁탕 육수는 사골 아니면 살코기라 맛의 하모니가 단촐하다. 그래서 설렁탕을 먹다 보면 뭔가 밋밋하거나 헛헛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느낌 때문에 백반집처럼 반찬을 여러 개 주면 설렁탕 자체의 존재감이 무너진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설렁탕을 한 그릇 끝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국밥+김치'의 조화다.
말이 길었는데, 하고 싶은 말은...'민속돌솥설렁탕'의 김치는 주저리주저리 말 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란 거다. 만약 여기가 설렁탕전문점이었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면 설렁탕을 끌고 가기에 여기 김치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는 얼큰한 국물의 민속탕전문이라, 김치 비중이 높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다행스럽게 보인다.)


이 집의 특징 중 하나가 반찬으로 '돼지장조림'이 나온다는 거다.
보기에는 소고기장조림 같은데, 먹어보면 퍽퍽함이 있는 돼지고기다.
아무튼,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고 싶다. 우리는 국밥이 나온 뒤에도 장조림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여길 와봤던 지인은 '예전엔 장조림을 줬던 거 같은데 이제 안 주네'라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장조림이 있는 테이블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모님께 물어봤더니 그제야 내어주셨다. 사과의 말도 없이 말이다. 단순 실수인지, 단골들에게만 주는 반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시는 분들은 장조림 꼭 챙기시길.


국밥이 나오기 전에 돌솥밥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돌솥밥을 숭늉으로 만들 물과 민속탕 건더기를 손질할 집게와 가위도 나왔다.
(옛날 블로그 글을 보니 돌솥밥에 콩이 있었는데, 이젠 흰쌀뿐이다. 콩밥을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 민속탕


[ 민속탕 : 13,000원 ]
사실상 단일메뉴급 식당이라, 민속탕도 신속히 나왔다. 주문하고 5분도 안된 거 같다.


팔팔 끓는 민속탕이 식는 동안, 돌솥밥의 밥을 앞접시에 덜어내고, 누룽지를 숭늉으로 만들기 위해 물을 부어 둔다.


그럼 이제 맛을 보자.



우선 양지살이 4점 정도 보인다.
양지는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을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양지 양은 괜찮은데 꽤 퍽퍽하다. 얼큰한 국물에 퍽퍽함이 가려지긴 하는데, 수육이나 이거만 먹기엔 상태가 쫌 그렇다. 대신 국물에 밥과 양지를 잘 비벼서 먹으면, 이것도 소고기라고 자기 역할은 한다.


갈비뼈는 1개 있다.
갈비는 뉴질랜드산이라고 한다. 사이즈나 잘려있는 형태가, 저렴한 깡통갈비탕이나 밀키트에 들어가는 갈비와 똑같다. 거기다 맛이나 식감도 그런 제품과 결이 같아서 여기도 갈빗대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나 추측해 본다.
갈비는 쫌 질기고, 은근한 소잡내도 약하게 있다. 먹는데 거슬리거나 역한 그런 잡내는 아니다. 앞서 말한 제품용 갈비에서 느껴지는 그런 소냄새다.




그리고 스지 2덩이가 보인다.
도가니탕을 파는 식당이라 도가니가 나올 주 알았는데 스지다.
도가니는 무릎뼈의 연골을 말하고, 일본어 스지는 한국어로 힘줄이며 근육을 잡아주는 곳이다. 엄연히 다른 부위인데 혼용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고, 도가니탕이라면서 스지만 나오거나 섞어서 주는 곳도 많다. 개인적으로 도가니가 스지보다 훨씬 식감이나 맛이 더 좋다고 보기에 정확히 구분했으면 좋겠다. (근데 익혀진 상태로 두 개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위 사진 중, 가운데 우측 사진이 그런 경우다. 스지에도 고기가 조금 붙어있는 부위가 있는데, 그런 경우 도가니와 매우 유사하다.)
아무튼, 내가 받은 건 도가니가 아니라 스지였다. 보통 스지는 오뎅바에서나 종종 먹는데, 여기는 스지를 조금 더 삶아야 할 듯하다. 두덩이 중 한 덩이는 약간 덜 삶긴 식감이었다. 스지는 오래 삶아서 흐물 해지는 게, 덜 삶긴 거보단 훨씬 나으니 푹 삶아주시길.


이어서 고사리와 목이버섯도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재료들이다.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식감도 좋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민속탕에 넣을 야채류 선택은 잘한듯하다.


그럼 국물을 맛보자.
국물은 완전히 육개장 맛이다.
갈비와 양지, 스지 상태가 기대치에 못 미쳐 조금 그랬는데, 국물은 나름 기대치를 충족해줬다.
개인적으로 육개장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왜냐면 얼큰함 뒤에서 느껴지는 것들의 맛 밸런스잡기가... 꽤나 어렵고 까다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개장을 정말 맛있게 잘하는 식당은 매우 드물다. 그렇다보니 육개장은 이미 명성이 있는 식당이 아니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서 잘 사 먹지 않는다. 뭐랄까...육개장은 맛이 없기도 어렵지만, 정말 맛있기는 더 어려운 음식 같다. 쉽게 말하면, 육개장은 중국집 짜장면의 포지션이다. 잘 만들면 정말 맛있는데, 한국에선 맛의 하향평준화가 이뤄진 음식이란 거다. (시중에 공산품이 너무 많고, 대충 그걸 파는 식당도 많은 게 원인이라고 본다.)
아무튼, 이 집 정도면 동네에 괜찮은 육개장이라고 볼 수 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인상적이었고, 기름짐도 적당하다. 매움과 얼큰함 정도로 딱 좋고 감칠맛도 충분하다, 밥과 함께 먹는 국밥으로 제격이다. 깊이감이 얕은 게 아쉽지만, 육개장은 깊이감 잡으려다 텁텁하거나 쓸데없이 묵직해질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만족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한다.
고기부터 식혀서 먹는다.



이어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밥 얘길 안 했는데, 밥상태도 좋다. 돌솥밥을 할 정도면 밥에 신경을 쓴다는 거니, 밥은 딱히 흠잡을 게 없었다. 잘 익은 쌀을 얼큰한 국물에 말아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당면이 들어있으면 짬뽕밥처럼 더 든든하지 않을까란 욕심도 든다.



돼지장조림은 국밥보다는 숭늉과 먹는 게 맛있었다.
장조림은 꽤나 짭쪼롬한데, 너무 짠맛만 도드라져서 아쉽다. 단맛을 살짝 더하고 생강이나 마늘 같은 거로 풍미를 더 줘도 좋을듯하다. 짭조름한 정도는 본죽 장조림정도 될듯하다.

이리저리 말이 많았는데, 만족하는 식사였다.
다 떠나서 서울에서 13000원에 돌솥밥과 육개장갈비탕을 먹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기다 소고기재료가 이렇게 다양한고 넉넉하게 있는 경우는 정말 드문일이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다. 집 근처 거나 역세권이었으면 자주 왔을건데, 접근성이 참 아쉬운 식당이다.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0 ~ 22시 영업 ( 21:05시 주문마감 )
전화번호 : 02-841-5366
( 주차 2~3대 가능 / 단체예약, 혼밥, 포장 : 가능 / 와이파이 / 제로페이 / 외부화장실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4 / 5점 ( 리뷰 31개 )
네이버 : 4.15 / 5점 ( 리뷰 716개 )
다음카카오 : 3.3 / 5점 ( 후기 28개 )
[ 메뉴 / 가격 ]
민속탕 : 1.3만원 / 설렁탕 : 1.2만원
꼬리탕 : 2.5만원 / 도가니탕 : 1.8만원
수육 : 4만원 / 꼬리찜 : 8만원
도가니무침, 도가니수육 : 4.5만원
[ 주소 / 지도 ]
- 7호선 신풍역 / 2호선 대림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고기와 김치는 아쉽고, 밥은 좋았다.
가격 ●●●●○ / 이 양에 이 가격이면 훌륭하다.
분위기·위생 ●●●○○ / 약간 비좁다.
서비스·친절 ●●○○○ / 무뚝뚝.
재방문의사 : 60% / 위치가 아쉽다.
[ 장단점 ]
장점 : 가격 / 다양하고 푸짐한 건더기 / 돌솥밥
단점 : 위치 / 주차 / 무뚝뚝 / 양지와 스지 상태
@ 총점 ●●○○○ @
@ 한줄평 : 푸짐함과 든든함, 가성비가 주는 매력이 좋았다 @
솔직히 건더기용 갈비, 스지, 양지와 김치의 맛과 식감에는 실망감이 있다. 그런데 양과 가격을 보면 그런 실망감이 싹 사라진다. 거기다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국물이 꽤나 중심을 잘 잡는다.(그렇다고 국물이 깊은맛이 있는 그런건 아니다.) 전혀 튀지않는게 은근 깔끔한 국물이다. 거기다 돌솥밥까지 나오면 말 다했지 뭐. 맛보다 든든함이 주는 장점이 아주 커서,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1~2달에 한번은 갔을 거 같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전국구급:꼭 한번 가볼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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