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신정네거리역 맛집] 은행나무집 - 흑염소탕
( 항상 어르신들로 붐비는 흑염소전문점 )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여름하면 역시 보양식을 먹지않고 넘어 갈 수 없다.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보양식을 먹는 복날까지 정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생각해보면, 복날 먹는 보양식의 음식 순위도 점점 변해가는듯 하다. 80~90년대만 해도 영양탕(보신탕)을 찾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던거 같은데, 요즘은 보신탕을 파는 식당을 찾는 것도 어렵다. 2000년대 초반쯤 와서는 삼계탕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인듯하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이나 SNS를 보면 복날음식으로 은근히 많이 먹는 2종류의 음식이 있다. 바로 장어와 흑염소다. 특히 보신탕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 수요를, 비슷한 맛을 내는 흑염소가 껴안은듯하다. 거기에 흑염소가 중장년 여성에게 좋다는 얘기도 어르신들을 복날 흑염소 집으로 이끌게 하고 있나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은행나무집은 지도상에서 보면 신정네거리역에서 상당히 가까운데, 완전 주택가 속에 있어서 잘 보고 찾아가야한다.
독특하게 식당 앞에 커다란 야장? 야외석?이 있어서, 날씨 좋으날은 밖에서 먹는 운치도 느낄 수 있다. MT나 펜션에 가면 있는 불편한 원목좌석이 근교 가든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2시 까지다.
우리는 내부에서 먹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 내부분위기
우리는 일부러 점심시간이 끝날때쯤 갔는데, 손님이 아직도 많다.
복날도 아닌데 이정도면, 복날이나 점심 피크시간에는 줄서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충 둘러보니 우리가 여기서 막내급으로, 손님의 연령대는 상당히 높다. 60~7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식당안쪽에는 직접 삶은 흑염소를 손질하고 계셨다.
고기 상태가 좋은게, 탕도 아주 기대가 된다.
# 메뉴, 가격, 원산지
가격은 여느 염소탕집과 비슷하다.
다만 여기는 '흑염소'집이니, 괜찮게 보인다.
독특한건 같은 메뉴라도 저녁 가격이 점심 가격보다 비싸다. 그리고 모든 메뉴는 2인이상 주문 가능하다. 즉 혼밥은 불가능하다. 탕 정도는 1인분을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탕 '보통'과 '특'의 차이는 고기양에서 차이가 난단다. 우리는 '특'을 주문했는데, 옆 테이블 '보통'을 보니 그릇크기도 약간 다른듯했다.
이런 보양식 식당에 빠지면 허전한 'XXX의 효능'에 대한 긴 글이 여기도 있다ㅎㅎㅎ 저렇게 깨알같이 적어놓으면 누가 읽어나 볼까? 하긴 읽어라고 써붙인건 아닐거다. 무슨 음식 하나 먹는다고 저런 효과를 다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재료가 존재나 할까? 있었으면 이미 진시황제가 찾아서 먹었을거다.
여기는 포장도 가능하고 한다.
단, 밥과 반찬은 제공되지 하니 참고하자.
그리고 벽면을 보니 셀럽 싸인도 많은데, 내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확실히 흑염소를 찾는 소비층이 어딘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 기본상차림
기본찬이 나왔다.
독특하게 삶은 고구마가 인원수대로 나온다.
특별한 맛의 김치는 아니지만, 직접 담은 듯해서 마음에 든다.
젓갈맛이 강하거나, 맵거나 그런건 전혀 없는 대중적 맛이다. 깔끔하니 먹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겉절이 같았던 배추김치에 손이 많이 갔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여기 탕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김치를 은근히 먹게 된다.
소스는 다른 곳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기름장이 많다.
왜 이렇게 기름을 많이 넣었나했더니, 탕에 들어있는 고기들이 대부분 살코기라 그렇게 한듯하다. '헉'할 정도의 비법의 소스는 아니고, 들깨와 고추가루에 기름장을 넣은, 어디서나 흔하게 접하는 소스다.
# 흑염소탕 '특'
[ 흑염소탕 '특' : 점심 16,000원 ]
코리안 패스트푸드인 '국밥'답게, 주문한지 10분도 되지 않아서 나왔다.
메뉴소개때 말했듯이, '특'과 '보통'은 고기양의 차이이며, 같은'특'이라도 저녁에 와서 먹으면 더 비싸다. 조금 독특한 시스템이다. 아마 주변에 법원 같은 관공서가 있으니, 점심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작전 같다.
다른 블로거들은 양이 많다고 하는데, 솔직히 '특'치고 그렇게 고기 양이 많은거 같진않다. 예전에 봉천동에서 갔던 염소탕집이 고기는 훨씬 많았다.(물론 거기는 호주산 염소를, 여기는 국내산 흑염소를 사용하니...단순 비교하기 어려울 듯하다.) 양도 양이지만, 특수부위라고 해야하나? 살코기 이외에 비계쪽이나 껍질 등등 색다른 부위가 있을 주 알았는데, 껍질만 조금있고 건더기의 거의 대부분은 살코기다. 이럴거면 굳이 '특'을 시키지 않아도 될듯하고, 뭔가 더 넉넉하게 먹을거면 차라리 탕'특' 보다는 '전골'을 먹는게 훨씬 나을듯하다.
그리고 흑염소 외에 팽이와 느타리 버섯, 부추와 이름모를 청채소가 들어간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봄에는 미나리가 들어가나보다. 개인적으로 부추를 아주 좋아해서, 부추가 넉넉한건 아주 마음에 든다.
국물은 사진을 봐도 알지만, 정말 저자극적이다.
살짝 심심하기도 하고, 밋밋하기도 하다. 염도나 혀를 강타하는 자극성이 육개장이나 해장국과 비교하면 30~40%도 안 되어보인다. 그렇다고 싱겁단건 아니다. 적절한 간과 은은한 육향의 감칠맛, 뒤를 부드럽게 끝내주는 약한 얼큰함이 있다. '국'스러운 '탕'이랄까? 앞서 반찬에서 말했듯이 여기는 탕은 삼삼해서 은근 김치가 끌린다.
고기에는 잡내가 전혀 없다. 염소 특유의 염소맛이랄까? 염소향은 국물에서 오히려 느껴지지 고기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피빼기를 잘했고, 염소 자체의 신선도가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더기의 80%이상이 살코기라, 저 양념장은 필수다. 소스에 기름기가 많아서 자칫 퍽퍽 할 수 있는 살코기를 기름지게 해준다. 그리고 양념장조차 맵지 않고 저자극적이라, 부담없이 술술 들어간다.
남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다 먹고 든 생각이지만 역시 '특'이지만, 배가 엄청 부르단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건강한 맛스럽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염소탕을 먹은게 4~5번 정도? 몇 번 되지 않아, 염소 음식 자체를 평가하기 쉽지 않다. 확실한건, 염소탕 특유의 염소향? 맛? 같은게 있다. 뭐라 설명하긴 힘든데, 다 큰 양을 먹을때 나는 그런 맛보다는 훨씬 라이트해서 접근하기 어렵진 않지만, 그런류의 맛과 비슷한 염소 특유의 맛이 있으니, 처음 접하는 사람은 이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은행나무집'은 우리 동네에 있으면 복날마다 갈 듯 한 곳이다. 솔직히 전체 만족감은 봉천동에서 먹었던 '동강염소탕'이 살짝 높은데, 거기는 양이 푸짐하고 맛이 확실하다는게 장점이라면, 여기는 국내산 흑염소라는 점, 더 건강한 맛이란 점, 훨씬 깔끔한 맛이란게, 그 곳의 '가성비적 만족감'을 이겼다.
봉천동 염소탕이 궁금하면 아래링크 클릭~!!!
[봉천역 맛집] 동강염소탕 – 인삼염소갈비전골,염소탕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1 ~ 22시 영업
전화번호 : 02-2062-0777
( 주차 가능 / 포장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 점심특선 / 제로페이 / 혼밥 불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1 / 5점 ( 리뷰 123개 )
네이버 : 4.33 / 5점 ( 리뷰 734개 )
다음카카오 : 3.8 / 5점 ( 후기 4개 )
[ 메뉴 / 가격 ]
흑염소전골, 수육, 무침 : 저녁2.5만원(1인) / 점심2.3만원(1인)
흑염소탕 '보통' : 저녁1.5만원(1인) / 점심1.3만원(1인)
흑염소탕 '특' : 저녁1.8만원(1인) / 점심1.6만원(1인)
( 모든 메뉴 2인 이상 주문 가능 )
[ 주소 / 지도 ]
- 2호선 신정네거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깔끔, 건강한맛 : 흑염소 자체에 대한 호불호 있을듯
가성비 : ●●◐○○ / 흑염소 자체가 비싸서...(근데 '특'도 그리 많진않다)
분위기 : ●●●●○ / 야외석이 마음에 든다.
서비스&위생 : ●●●●○ / 특별히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다.
재방문의사 : 80% / 집에서 멀어서...집 근처면 종종 갈듯.
[ 장단점 ]
장점 : 깔끔한 음식 / 야외석 / 질 좋은 고기
단점 : 가격 / 탕內고기양
@ 총점 : ●●●○○ @
@ 한줄평 : 슴슴+저자극+담백=건강한맛 @
글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염소탕을 먹은게 몇 번 되지 않아서, 이 곳의 평가가 쉽진 않다. 그래도 주관적인 평가를 하자면, 슴슴하고 약한 맛인데, 갖출건 다 갖춘 흑염소탕이다. 염소 특유의 향과 맛이 국물에서는 꽤 나는편인데, 고기는 퀄리티가 좋은지 잡내가 전혀 없었다. 김치며 양념장이며 국물까지 전부 담백하고 저자극적인데, 크게 맛의 부족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든든히 먹어도 탈날거 같지 않은 건강한 맛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르신들 손님이 많나보다.
그럼에도 고기양이 아주 많은건 아니라 섭섭했다. 양이 적으면 다양한 부위를 주면 좋을건데, 대부분 살코기였던점도 아쉽다. 그래서 탕을 먹을거면 '보통'을 먹어도 될거 같고, 이왕 먹을거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전골'을 먹는게 좋을듯하다. 필자도 다음에 간다면 무조건 전골이나 수육을 먹을거다. 하지만, 집에서 너무 먼 동네라 일부러 찾아서 갈 정도는 아닌듯하다.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다시 갈듯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or 회식/모임으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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