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맛집] 문어가 - 문어삼합 : 돌문어숙회,돼지수육
개인적으로 사당과 이수 일대를 좋아한다. 젊음과 중년의 느낌이 공존하는, 서울 남서권의 종로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을 방문할 때면, 뭔가 맛있고 새로운, 숨은 맛집을 찾게 되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든다. (안타깝게도 그런 기대감을 채우고 온적은 거의 없다;;) 이번에도 맛집으로 추정되는 해산물 집을 하나 발견하고는, 아는 동생을 불러 바로 출발했다. 노포스러움과 허름함이 공존했던 식당에 들어서자, 주인분을 우리를 한번 보더니 아는채도 안한다. 조금 있다가 메뉴판 같은 종이 쪼가리를 테이블에 던진다. 언짢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메뉴판을 본 뒤, 어떤 구성으로 나오는지 물어봤다. 그제서야 '알아서 나와요'라는 한마디를 들었다. 나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냥 식당을 나왔다. 식당은 아무리 맛이 좋아도, 기본적으로 서비스 정신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분 잡치면서 까지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여튼 원래 가려했던 식당에서 나오니 또 문제가 있다. 플랜B가 없었던거다. 계획없이 이수역을 방황하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이 오늘 리뷰할 '문어家'이다. 화가 나 있던 필자를 릴렉스 시켜준, 괜찮은 술집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문어家는 이수역 10번과 11번 출구 근처에 있다.
이수역의 메인거리는 아니라서, 여기 존재를 몰랐다. 특히 옆집인 꼬치박스는 2~3차로 몇 번 갔던 곳인데(이 날도 2차로 꼬치박스를 갔다) 여기 이런 식당이 있다는걸 전혀 몰랐다.
# 내부분위기
내부는 아주 아담하다.
2인테이블 6~7개가 전부이고, 문어를 전문으로하는 해산물집 치고는 젊은 감성이 돋보인다.
# 메뉴, 가격, 원산지
우리는 날이 추울때 방문했는데, 그 몇 달 사이 이 집도 사진속 가격보다 10%정도 인상되었다.
요즘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는거 같아서, 밖에서 뭐 사먹기가 무서워진다;;;
( 현재의 가격은 글 하단에 텍스트로 적어 놓았다. )
그리고 여기 소주와 맥주값이 다른곳보다 살짝 비싸다. 우리가 갔을때 다른 식당이 주류 4000원 할때, 여기는 4500~5000원했다.
# 기본상차림
맨김과 소스3종이 먼저나왔다.
소스는 흔한 초장과 기름장, 양파 간장 3종류다.
개인적으로 문어는 기름장에 찍어먹는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3가지나 나오는것부터 마음에 든다.
그리고 소주 마실때 있으면, 너무 좋은 콩나물국~!
소주 파는 곳에서 기본 안주로 국물류를 주지 않는 사장님들을 보면, 술을 마시지 않는 분인지 의구심이 든다. 사이드로 국물류가 있으면, 소주 매상이 훨씬 오르는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는 콩나물국이 기본으로 제공되는게 아주 마음에 든다.
# 문어삼합中
[ 문어삼합中2~3인양 : 36,000원 ]
우리가 주문한 문어삼합中사이즈다. 문어삼합中은 돌문어250g, 돼지수육200g, 굴김치, 두부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집은 메인세트메뉴가 돌문어메뉴와 문어삼합메뉴로 나뉜다. 돌문어메뉴는 문어라면과 셀프김밥이 추가되고, 수육이 없는듯한데, '특'사이즈는 수육이 있어서, 뭔 차이가 있나싶다. 하여튼 대충 돌문어메뉴에는 수육대신 문어라면이 나오고, 삼합메뉴는 라면이 없고 수육이 나온다고 보면되겠다.
(자세한 구분은 글 하단에 적어놓겠다.)
[ 두부전, 기름밥 ]
솔직히 이 2개는 특별한 맛이나, 특징이 없었다. 필자가 두부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기름에 부친 두부 맛 딱 그거다. 특별한 고소함이나 식감은 없다. 기름밥도 그냥 기름밥으로, 수육이나 김쌈으로 배채우기용으로 먹었다.
[ 굴김치 ]
인상적인건 굴김치다. 김치맛은 평이한데, 굴이 아주 신선했다.
안타까운건 굴김치의 굴은 가을부터 봄까지만 제공된다고 한다. 같은가격인데, 여름에 굴이 빠진다면 다른걸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든다. 나라면 굴 없이 김치만 제공되는 계절에는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서, 굳이 갈 거 같진 않다. 하여튼 굴김치에 굴은 4개 있고, 김치맛이 강하지 않아서 같이 먹기 괜찮았다.
[ 돼지수육 ]
이어서 돼지 수육이다.
딱봐도 아주 잘 삶은 수육은 아니다. 살짝 오버쿡 느낌도 있고, 건조한 느낌도 살짝 있다. 그래도 200g치고 양은 넉넉하고, 맛이 없는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는 고기이지 않은가.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수입산 돼지를 사용하고 있다. 수분감이 떨어지는게, 냉동이거나 수입산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수입산 삼겹살이다.
[ 자연산돌문어 숙회 ]
메인인 돌문어숙회다.
문어삼합中에는 250g이 나오는데, 역시 양은 나쁘지 않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게, 문어가 양식이 있나? 내가 알기로 문어는 양식이 없고 전부 자연산으로 알고 있는데...뭐 자연산이고 양식이고 맛만 좋으면 되지!
문어는 대부분 다리부위인데, 대가리 부분도 있다.
적당한 두께로 잘 썰었는데, 문어전문점이라 그런지 수육과 비교했을때, 문어는 괜찮게 삶았다.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질긴 식감이 전혀 없다. 살짝 수분감이 과한 느낌도 있는데, 적정선 안에 있는 수분감이다. 전체적인 식감은 만족스러운데, 문어향 거의 없는 깔끔함이 개인적으로는 섭섭했다. 경상도 출신이라 문어를 제사때 마다 먹었는데, 투박하게 삶은 문어에서 나는 두족류 특유의 냄새는, 문어를 먹기 전부터 식감을 돋게 하는 매력이 있다. 물론, 대중적으로 문어를 팔때는 그런 냄새가 없는게 더 나을거 같긴하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여름한정으로 얼린 문어를 파는것은 어떨까 싶다. 의외로 문어를 삶은 뒤 얼려서 먹으면 그것 나름의 매력이 있다. 시원하게 으스러지는데, 뒤에오는 쫄깃함이 다른 음식에서는 못느끼는 식감이다.
문어삼합이니 삼합으로도 먹어본다.
문어삼합이 아마 문어, 돼지수육, 김치를 말하는듯한데, 솔직히 삼합이라고 특별한게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삼합을 붙이는 음식을 많이 파는데, 아직까지 홍어삼합을 제외하고 여러개를 함깨 먹어서 특별히 맛있는 조합을 본적이 없다.
하여튼 이상 이수역에 있는 '문어가'에 대한 리뷰였다.
음식 깔끔하고 다양하게 나와서, 반주나 1차로 술한잔 먹기 좋은 식당이다. 이수역에서 소주 마실 계획이라면, 추천한다.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7 ~ 24 시 영업
휴무일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10-2742-1478
( 포장 가능 / 외부화장실 / 남녀공용화장실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3 / 5점 ( 리뷰 78개 )
네이버 : 4.51 / 5점 ( 리뷰 67개 )
다음카카오 : 3.6 / 5점 ( 후기 10개 )
[ 메뉴 / 가격 ]
돌문어2인 간단세트 : 2.8만원 (돌문어250g,굴김치,두부전)
돌문어3~4인용 : 5만원 (돌문어中1마리,굴김치,두부전,셀프충무김밥,문어끓인라면)
돌문어5~6인용 : 8만원 (돌문어大1마리,돼지수육반근,굴김치,두부전,셀프충무김밥,문어끓인라면2)
문어삼합中(2~3인) : 3.6만원 (돌문어250g,돼지수육200g,굴김치,두부전)
문어삼합大(3~4인) : 6만원 (돌문어450g,돼지수육반근,굴김치,두부전)
- 추가메뉴 -
문어한접시 : 1.8만원 / 고기한접시 : 1.3만원
문어내장4마리분 : 2만원
통영굴 반접시 : 9000원 / 통영굴 한접시 : 1.8만원 (가을~봄)
굴김치,두부전 : 6000원 / 문어삶은라면 : 5000원
[ 주소 / 지도 ]
- 4,7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특별한맛은 아니고, 대중적이고 깔끔하다.
가성비 : ●●●◐○ / 가성비는 만족스럽다.
분위기 : ●●●○○ / 자리가 협소한편.
서비스&위생 : ●●●○○ / 식당은 깔끔한데, 화장실이 아쉽다.
재방문의사 : 90% / 문어 괜찮게 하는집이 잘 없어서, 날 추워지면 또 갈 듯.
[ 장단점 ]
장점 : 적당한 가격 / 적당한 양 / 깔끔한 식당 / 다양한 구성
단점 : 협소한 공간 / 조리 약간 느림 / 하절기 굴김치(굴 대체품 나와야할듯)
@ 총점 : ●●◐○○ @
@ 한줄평 : 음식에 딱히 흠잡을거도 없지만, 인상깊지도 않았다 @
뭐랄까, 식당이라고 하면 살짝 갸우뚱해지고, 술집이라고 하면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되는 음식 퀄리티였다. 딱히 맛으로 흠잡을게 없지만, 깊이나 특색은 없었다. 문어숙회야 식감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건 뒤로하고, 수육이나 김치와 같이 자기 색을 보여줄 음식에 색깔이 없어 밋밋했다. 물론 맛없다는 아닌데, 밋밋했다. 그래서 술안주로 먹기엔 나쁘지 않은데, 식당음식으로 먹는다면,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을듯하다. 수육이 됐든 김치가 됐든, 맛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메인인 문어는...괜찮게 삶았다. 아주 만족스럽다는 아니지만, 대중적 입맛에 맞는 식감이었다. 적당한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딱 좋았는데, 이상하게 수분감이 살짝 많이 느껴지는건 왠지 모르겠다. 그래도 문어만 본다면 다시 와서 먹을 의향은 충분히 높다. 하여튼 음식적 만족감은 조금 덜했지만, 구성도 다양하고 양대비 가격도 만족스러워서, 굴이 나오는 계절이 된다면, 다시 방문 할 듯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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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타인의 입을 믿지마세요. 본인의 입을 믿으세요. 가장 정확한건 항상 '당신의 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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