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범일동/범일역 맛집] 할매국밥 - 돼지국밥,수육백반

시베리안낙타 2021. 6. 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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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일동/범일역 맛집] 할매국밥 - 돼지국밥,수육백반

( 수유미식회에 소개된, 60년 전통의 돼지국밥집 )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먹고싶어도 못 먹는 고향음식이라 더욱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 돼지국밥은 크게 부산식과 밀양식이 있는데, 밀양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차이인진 모르겠다. ( TV에서 보기론 밀양식은 소뼈로 국물을 낸다는데, 그걸 돼지국밥이라 해야하나? ) 두 지역의 맛 차이는 모르겠지만, 돼지국밥의 시초는 밀양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부산은 6.25전쟁 이후 발생한거로 아는데, 밀양은 그 전 부터 먹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지도는 부산식이 훨씬 높다. 관광도시이자 대한민국 제2의 도시란 규모의 차이 덕을 본듯하다.

 하여튼, 부산이란 도시가 워낙 크고 돼지국밥은 부산시민의 소울푸드기에, 부산에는 많은 돼지국밥집이 존재한다. ( 거짓 조금 보태면 1블럭마다 1개의 국밥집이 있을 정도다. ) 존재가 많다면 퓨전도 생기고 사파도 생기기 마련인데, 오늘 소개할 '할매국밥'의 국밥을 보면 정통적인 부산식 돼지국밥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곳이다. 하지만 식당 업력이 60년을 넘었다고 하니, 이 식당을 퓨전이라거나 사파라고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럼 퓨전식 같은, 곰탕식 맑은 국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할매국밥'에 대해 알아보자.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할매국밥집은 범일역에 꽤 걸어야 하는 골목에 위치해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뒤쪽으로 해서 철길을 건너야해서, 은근 멀다. 버스를 타거나 자차로 가는걸 추천한다. 수요미식회에 나온지 수년이 지난것으로 아는데, 아직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서 갔는데 우리 앞에 십수명이 서있다. 다행히도 회전은 빠른편이다.

도대체 이 골목 속에 있는 작은 동네국밥집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줄을 서는 걸까?

 

 

 

               # 주차장     

주차는 '가람주차장'에서 30분 가능하다. 근데 가람주차장에서만 가능하다는게 중요하다. 가람주자창은 할매국밥집 뒷편에 있다. 즉, 차선을 타고 할매국밥집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골목에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할매국밥집까지 와 버리면 한바퀴 돌아야한다.

가람주차장은 좁고 차가 넘쳐서 주차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할매국밥집 바로 앞에 '보람주차장'이 있다. 여기는 유료주차다. 30분에 1000원인데, 유료가 그런지 공간이 널널하다. 1000원이 아깝지 않다면 그냥 그 돈내고 여기 편하게 주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 내부분위기     

내부는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다. 협소한 공간에 테이블 간격도 넓지 않아, 먹는게 편하진 않다. 동네노포답게, 꽤나 넌잡한편이고 돼지국밥집이라 여기저기 기름기가 느껴진다. 여러모로 아늑하게 식사 할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다. 이런저런게 걱정되는 분들은 차라리 방문 안하는게 좋겠다. 필자는 맛을 최우선시 하기에 어느정도 감수하는 편이라 신경쓰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주방은 완전 오픈형으로, 식당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오픈형이라 신뢰감은 높지만, 아마 이것 때문에 식당 전체가 기름기로 코팅된 것이 아닌지 추측해본다. 그래도 시골장터에서나 마주 할 수 있는 수육자르는 모습을 도시에서 본다는게 정겨운 점도 있다. 재료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말이다.

 

 

오래된 신문기사가 보인다. 식당역사의 흔적이다.

 

 

 

               # 메뉴/가격/원산지     

가격이 정말 인상적이다.

국밥한그릇에 5500원이란다. 이건 어디 시골장터에 가도 못 만날 가격이다. 거기다 요즘 1만원은 너끈히 받는 수육백반이 7000원이다. 이 정도면 웬만한 부산돼지국밥의 따로국밥보다 싼가격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 대부분은 수백을 먹는다.

 

 

영업시간은 10시부터 20시까지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자.

 

 

 

               # 기본상차림     

기본찬은 단촐하다. 돼지국밥에 빠지면 안되는 부추무침과 양파등의 생야채류가 나온다. 그리고 덜어먹는 배추김치. 수육이 괜찮다고 하니 김치가 빠져선 안된다. 그런데 김치 맛이 별로다. 영 별로다. 나중에 나갈때 어쭈어 보니 중국산 김치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니,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게 어느정도 당연하지만, 너무 맛이 없고, 무엇보다 수육과의 궁합이 꽝이다. 전혀 김치스럽지 않은 김치다. 깊은맛과 특색은 제로고, 약간시큼한맛 외에는 없다. 절인 배추를 고춧가루만 묻힌 것이다. 젓갈이나 액젓 맛도 없다. 한마디로 무성의하고 음식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쓰레기급 김치다. 이럴거면 차라리 1천원을 더 받더라도 김치는 제발 맛있는걸 쓰자.

( 솔직히 부추무침도 부추에 고춧가루만 묻혀 놓은건 일맥상통하나, 국밥에 넣는 용이라 그냥 넘어간다. )

 

 

 

               # 수백 (수육백반)     

[ 수육백반 2인분 ] - 1人 7000원

우리는 수백2인분과 따로국밥1인분을 주문했다. 원래 수백1개, 국밥1개, 순대국밥1개를 주문하려했는데, 순대는 솔드아웃이다. 블로그를 보니 이 집 순대가 괜찮단다. 하지만, 그만큼 소진이 빠르단다. 순대나 순대국밥을 먹을거면 점심전에 가야 할 듯하다.

수육백반은 돼지국밥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따로 주는 것으로, 수육+돼지국밥국물로 보면 된다. 보통 수백에는 쌈채소도 제공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주지 않았다. 그리고 수백의 경우 국밥용 고기보다 고기양도 많고 고기부위도 더 좋은 부위로 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위에 보이는 수육은 수육백반용 2인분이다. 양이 적어보일지도 모르지만, 고기 두께가 다른 곳의 2배 이상이라 양은 아주 넉넉하다. 그리고 수육부터 나왔는데, 나중에 돼지국밥용 국물과 밥도 제공되었다.

 

 

 

여기는 돼지국밥집이지만, 국밥보단 수육에 좋은 평을 남기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포장도 수육만 가능했고, 제사나 잔치용으로 수육을 주문하는 사람도 많단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호불호가 많이 나뉠 수육이다. 아주 투박하다. 고기를 삶을때 특별한 뭔가를 넣지 않고 고기에만 집중한 그런 맛이다. 시골 할머니가 가마솥에 삶아주는 돼지 수육의 맛 말이다. 그래서 처음 2~3조각을 먹으면 시골느낌도 들고 입안이 풍성해져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입안의 즐거움은 그까지가 끝이다.

점심시간 이후에 가서 그런지, 고기를 오래삶았다. 오버쿡이 되어 살코기의 입자는 부드러울지 몰라도, 수분이 빠져 퍽퍽하다. 적은 수분감을 지방이 채워는 주는데, 지방부위도 조직감이 완전히 무너졌을 정도로 오버쿡 됐다. 그리고 비계비율이 꽤 높아서, 먹다보면 입안이 니글니글해진다.

수육용 소스는 폰즈소스류 같은데, 그냥 그렇다. 수육이 느낌해 크게 자리 잡질 못한다. 그리고 수육에도 약한게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아마 삶을때 된장을 베이스로 삶지 않았나 추측되는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비계가 많고 오버쿡 되어 조직감이 무너져 호불호가 많은 수육이다. 대체로 어르신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수육백반(수육)'에 대한 점수는 '2/5점'이다.

시골스러운 맛과 가성비에 가점을 줬다. 우리 동네에 이런 수육집이 있으면, 소주한잔 하러 종종 올듯하다. 하지만, 김치가 개판이라 자주 오진 않을듯하다. 그리고 원산지 표기를 찾지 못했는데, 가격와 형태로 봤을땐 외국산으로 강력히 추정된다.

 

 

 

               # 따로국밥 (돼지국밥)     

[ 따로돼지국밥 : 6000원 ]

수육백반용 수육을 거의 다 먹었을때 쯤 돼지국밥이 나왔다.

돼지뼈를 삶아서 뽀얀 국물을 내는 다른 식당과는 전혀 다른게, 곰탕같은 투명한 국물에 가까운 돼지국밥이다. 필자가 애정하는 부산역 '본전돼지국밥'의 라이트 버전 같아서, 먹기 전 비주얼만 봐서는 아주 친근하다.

 

 

언제나 처럼 국밥이 나왔다면 국물부터 맛을 본다.

와, 이 집 국물 심각하다. 국물이 심각하게 밍밍하다. 새우젓을 아무리 넣어도 간이 되지 않는다. 이건 그냥 고기삶고 남은 국물을 국밥으로 그대로 내놓은 수준이다. 이걸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으로 말해야 하나? 이건 팔 수준의 음식이 아닌데? 정말 개판인 국물이다. 고기스친물과 지방기 가득함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앞으로 바라보니, 같이 온 일행들 표정도 별로다. 이 딴걸 먹자고 그렇게 줄을 섰던것인가...여기 가자고 강하게 주장한게 나였기에, 일행들에게 미안해질 정도다.

 

 

 

고기는 나름 푸짐하다. 근데, 확실히 수육용 고기와 차이가 꽤 많이 난다. 국물속에 있음에도 고기가 퍽퍽하다. 심각하게 오랜시간 국물에 있어서 그런듯하다. 확실히 말하지만, 여기서 뭘 주문 할거면 돼지국밥 말고 수육백반을 시켜라. 고기수준차가 크다. ( 그전에 굳이 여길 방문해야 할지 고민부터 하자. )

 

 

 

심폐소생술을 위해서 부추와 새우젓을 더 넣었지만, 원판이 개판이라 바뀌는 건 없다.

그냥 고기삶다 남긴 물에 생부추에 가까운 부추무침 넣은 맛 그거다.

 

 

밥을 말아도 개판은 개판이다.

하다 못해 다대기를 넣어봤는데, 그랬더니 잔치국수 맛이 났다. 신기하다. 하지만 여전히 맛은 없다. 오히려 그나마 있던 고기의 감칠맛 같은건 없어지고, 시원한 느낌만 남았다. 그 어떤걸 넣어도 원본이 맛이 없으니, 좋아지지가 않는다.

개인적인 '돼지국밥'에 대한 점수는 '0/5점'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먹었던 모든 돼지국밥, 아니 모든 국밥들 중에 최악의 국밥이다. 이건 아무리 저렴해도 음식으로 팔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애들 장난으로 만든 음식도 실수를 한다면 이것보다 훨씬 맛있을 거다. 이건 국밥이 아니라 그냥 고기가 스쳐가 국물일뿐이다. 이 음식이 맛있는 경우는 전쟁통 빼고는 없을듯하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0 ~ 20 시 영업 (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

휴무일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51-646-6295

( 주차 가능 : 30분 / 수육 포장 가능 / 웨이팅 길다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따로국밥 : 6000원 / 수육백반 (수백) : 7000원

순대국밥, 내장국밥, 돼지국밥 : 5500원 / 돼지국수 : 4500원

수육 : 小 1만원, 中 1.5만원, 大 2만원, 特 2.5만원

순대 : 小 1만원, 大 2만원

 

[ 주소 / 지도 ]

- 부산1호선 범일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최악의 돼지국밥 & 호불호 수육

가성비 : ●●●●◐ / 이 집의 유일한 장점

분위기 : ●○○○○ / 식당內 기름기 쫌 빼자

재방문의사 : 0% / 한번 갔다는 것도 화가난다.

[ 장단점 ]

장점 : 가격 / 시골스러운 투박한 수육

단점 : 수육 外 모든음식 / 기름진 가게

 

@ 총점 : ●○○○○ @

@ 한줄평 : 지금껏 먹어본 돼지국밥 中 최하위권 돼지국밥 @

이런 집이 수요미식회에 나오고, 줄을 서면서 먹는다는게 정말 미스테리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혀가 있을 건는데 말이지...아니면 내가 간 날만 음식 컨디션이 개판이었던걸까? 하여튼 더럽게 맛없는 돼지국밥이다. 국물은 그냥 고기 삶은 물로, 밍밍하기 그지 없다. 거기다 속에 들어있는 고기는 퍽퍽해서 씹는 맛도 없다. 그나마 수육백반에 나온 수육이 괜찮은 편인데, 이건 호불호가 심하게 강할 듯하다. 시골 할머니가 된장물에 무심하게 삶은 듯한 느낌이라, 젊은 층이 좋아하진 않을듯하다. 거기다 오버쿡되어 있고, 무엇보다 지방비율이 높아서 먹다보면 니글니글거린다. 그런걸 잡아주는 김치인데, 이 집 김치는 정말 최악 중 최악이다. 이건 김치의 탈을 쓴 절인배추(?), 제3의음식(?)이다. 수육에는 괜찮은 김치류가 필수인데, 없으니 못한 김치다. 하여튼, 수육와 가격을 제외한다면 모든게 많이 모자란 식당이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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