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초량동/부산역 맛집] 본전돼지국밥 ((추천))

시베리안낙타 2021. 6. 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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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동/부산역 맛집] 본전돼지국밥 ((추천))

( 부산역 이용자의 필수 코스인 식당 )


 

 오늘 소개할 식당은 부산역과 초량역 사이에 위치한 '본전돼지국밥'집이다. 이 곳은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필자가 이용한지도 십수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이 식당을 방문한 것은 KTX가 생기기 직전인 2004년 쯤인데, 그 이후로 부산역에서 식사 할 일이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 집에 간다. 원래는 아는사람만 가는 곳이고, 주로 나이 있는 부산사람들만 이용하던 식당이었는데, 어느 순간 인터넷에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줄을 서지 않은면 먹지 못하는 곳이 됐다. 대기가 생길 때 쯤 리모델링을 한다기에, 가게를 넓혀 웨이팅을 없애려는 주 알았더니, 가게가 커지기는 커녕 리모델링 전과 달라진게 없다. (그렇다고 더 깔끔해지지도 않았다.) 달라진게 있다면 돼지고기를 숙성하고 있던 냉장고가 없어졌다는 아쉬움이다. 투명한 냉장고 속 커다란 돼지고기를 보면서, 은은한 돼지내 나는 돼지국밥을 먹으면, 자연인이 된 듯한 원시성이 살아나 더 맛있게 먹었는데...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그래도 돼지국밥의 맛은 변한게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여튼, 부산방문을 주로 주말에하기에 그동안 본전돼지국밥 집은 갈 엄두를 못냈는데, 우연히 평일날 부산에 갈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방문을 해봤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식당은 부산역에서 초량역으로 대락 3~5분 정도 걸으면 보인다.

이면도로변에 있는 아담한 식당인데, 평일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대기 줄이 없다.

 

 

영업시간이 08:30시 부터라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그리고 브레이크타임도 없어서,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한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차장이 없고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사실상 주차는 불가능하다.

 

 

본전돼지국밥집은 체인점이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동명의 식당은 전국에 2~3개 밖에 없다.

 

 

 

               # 내부분위기     

유명세에 비해 식당은 작은편이다.

거기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옷이 두툼해지는 계절에는 밥 먹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넓은 곳으로 이전하거나 확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메인 홀 안쪽에 작은방 구조의 홀도 있다.

주방은 나름 오픈형(?)인데, 너무 너저분하다.

온라인상에 이 곳에 대한 안좋은 평은 대부분 위생관념 때문에 나오는 말들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유명한 식당들임을 인증하는 셀럽들의 싸인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리모델링 하기 전에 싸인을 한 사람들의 이름을 봤는데 1~2명 빼고는 아는사람이 없었다. 진짜 셀럽의 싸인이 맞는지 의심이 가기도하고, 아니면 주인분 나이대나 관심영역이 나와 아주 많이 다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됐던 요즘은 저런 싸인도 돈주고 사거는 경우도 많으니, 저런게 중요한건 아니긴하다.

 

 

 

               # 메뉴/가격/원산지     

가격대는 부산의 여타 돼지국밥집과 비슷하다.

손님의 대부분은 돼지국밥 아니면 수육백반을 먹는데, 요즘은 수백 비중이 높아보인다.

개인적으로 수육백반보다 돼지국밥을 추천한다. 이유는 원산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돼지국밥용 고기는 다릿살을 이용하는데, 국내산과 미국산이 섞여있다. 반면 수육백반 고기는 삼겹살이지만 칠레산과 벨기에산으로, 전부 외국산이다. 맛을 떠나서 식감은 외국산이 국내산을 따라가기 쉽지않다. 거기다 수백은 삼겹살이라 기름진편이다. (돼지국밥용 고기도 비계비율이 꽤 높아서, 굳이 삼겹살을 먹을 필요는 없다.)

뭐, 고기부위와 비계에 대한 취향 차이니, 좋아하는거 먹으면 되긴한다.

 

 

 

               # 기본상차림     

테이블마다 새우젓, 소금, 다대기, 쌈장, 후추가 놓여있다.

 

 

이어서 기본반찬이 나온다.

부추무침, 배추김치, 야채류, 새우젓, 쌈장이다.

다른 곳과 다른것은, 소면사리가 없다는 것이다.

 

 

돼지국밥에 빠지면 절대 안되는 부추무침~! 부산말로는 정구지무침~!

본전의 부추무침은, 간혹 봄돔이나 다른 채소를 섞어서 무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부추만 무쳐나오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왜냐면 돼지국밥용 부추무침은 어차피 국물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추무침의 맛은 참기름 향이 주류다. 그래서 국밥에 넣으면 국물의 고소함은 한층 더 올려준다. 그리고 달달한 맛이 도는게, 설탕을 넉넉하게 친듯하다.

 

 

국밥집에선 김치가 중요하지만, 돼지국밥집에선 부추무침이 중요하다.

하지만, 본전돼지국밥집에선 얘기가 다른다. 여긴 배추김치도 중요하다. 왜냐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먼저 필자는 이 김치를 좋아한다. 돼지국밥과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치에 젓갈맛이 꽤 나는편인데, 그게 고기 국물의 기름지고 담백한 맛을 더 맛있게 해준다. 우리가 쌀국수를 먹을때 생선액젓을 살짝 뿌리면 국물의 깊이가 더 풍부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튼, 비리진 않지만 강한 맛이 있는 김치 속 젓갈 때문에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참고로 부추무침과 김치 둘 다 매운맛은 거의 없다.

 

 

 

               # 돼지국밥     

[ 돼지국밥 : 8000원 ]

패스트부트급으로 국밥이 나왔다.

돼지국밥에는 대파가 가득 올라가있고, 밥은 따로 제공된다.

 

 

국물부터 보자.

설렁탕처럼 뽀얗지만, 부산식 돼지국밥치고는 꽤나 맑은편이다.

그래서 본토 부산사람 중에 사진만 보고 이 곳 국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입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생각보다 깊고, 생각보다 감칠맛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국물빛깔에 맞게 깔끔하다. 돼지누린내는 전혀없지만, 돼지 특유의 향이 잔잔하게 깔려있다. 완벽하다. 이렇게 부드럽고 깊은 국물을 어디서 맛보겠는가.

국물은 간이 되어 있지 않으니, 알아서 간을 하자. 참고로, 돼지국밥은 나중에 부추무침이나 다대기를 넣어야 하니, 소금이나 새우젓 간은 약하게 하는게 좋다.

 

 

 

국밥 속 고기는, 꽤 넉넉하게 들어있다.

돼지국밥용 돼지는 전지와 후지를 섞어 사용한다는데, 삼겹살인지 다릿살인지 헷갈리는 부위도 많다. 그만큼 고명용 부위 치고 비계가 많은편이다. 그래서 살코기와 비계의 조화는 딱 좋다. 나름 촉촉하고 부드럽다. 후루룩 후루룩 먹기 좋다.

이제 그럼 부추무침을 넣을 때가 됐다.

 

 

역시 돼지국밥에는 부추무침을 넣어서 먹어야한다.

앞서 말했지만, 부추무침에는 참기름과 고춧가루가 넉넉해서 따로 다대기를 넣지 않아도 된다. 다대기는 오히려 국물맛을 다운시킨다. 본전돼지국밥의 경우, 부추무침을 넣었을때도 국물의 본질적 맛이 바닥에 깔려있기에 맛이 더 풍성해진다. 넣기 전에는 단촐하고 원시적인 맛이었다면, 넣은 뒤에는 현대적으로 조리된 요리의 느낌이 든다.

 

 

 

남은 밥 반공기까지 말아먹으면, 클리어~!

(소면사리가 없어서 아쉽긴하다)

 

 

               # 과거의 본전돼지국밥     

옛날 폰 사진이라 흔들렸는데, 위 사진은 2009년? 2010년? 그쯤에 찍은 본전돼지국밥의 사진이다.

10년이 지났지만, 구성과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때와 지금에 차이가 없듯, 앞으로도 이 곳의 맛은 변치 않고 쭉 이어 갔으면 좋겠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08:30 ~ 21:30 시 영업

휴무일 : 명절당일 휴무

전화번호 : 051-441-2946

( 주차 불가능 / 웨이팅 길다 )

 

[ 메뉴 / 가격 ]

돼지국밥, 순대국밥, 내장국밥 : 8000원

수육백반 : 1만원

수육 : 小 2.5만원, 中 3만원, 大 3.5만원

 

[ 주소 / 지도 ]

- 부산1호선 부산역, 초량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깔끔하지만 깊고, 부드럽지만 감칠맛 가득하다.

가성비 : ●●●○○ / 고기가 부족하진 않은데, 이상하게 뭐가 부족한느낌.

분위기 : ●◐○○○ / 위생이나 기름기 등에 더 신경써야한다.

재방문의사 : 100% / 부산역 대표식당.

[ 장단점 ]

장점 : 완벽에 가까운 국물 / 부추무침과 국물의 조화 / 깊지만 깔끔한맛

단점 : 위생상태 / 테이블 기름짐 / 이상하게 적게 느껴지는 양 /소면사리의 부제

 

@ 총점 : ●●●●○ ((추천맛집)) @

@ 한줄평 : 돼지국밥집中 맛으로는 탑3안에 든다고 본다 @

 필자는 본전돼지국밥을 아주 좋아하지만, 인터넷 평을 보면 호불호가 큰듯하다. 불호의 이유는 기름진 식당상태, 위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맛에 대한 불호는 부산사람의 경우 부산식 돼지국밥에 비해 살짝 진하기가 덜하다는 생각, 외지인의 경우 김치의 젓갈향과 돼지국밥이 본질적으로 가지는 은은한 돼지향 때문으로 보인다. 다 이해가 가는 말이다. 특히 위생상태는 나도 고치기를 바라는 점인데, 맛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싶다. 이만큼 밸런스가 좋은 돼지국밥을 전국에서 맛 볼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것이라 생각한다. 깔끔하지만, 나름의 깊이감이 있고 넉넉한 감칠맛이 있으며, 비리지 않다. 그리고 돼지국밥의 본질적 맛은 안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돼지국밥의 국물과 부추무침이 조화가 여기보다 좋은 곳은 절대 없다고 본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0 ] 회 (이상) 방문 / [ 본인 ] 이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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