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집] 한일옥 – 소고기무국 ((추천))
소고기국이나 소고기뭇국 하면 출신 지역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다.
부산 출신인 나는 일명 경상도식 소고기국으로 불리는 게 떠오른다.
무와 콩나물, 소고기가 건더기고, 고춧가루와 마늘, 간장이 국물 베이스가 되는 국이다.
칼칼하고 얼큰하지만, 2% 부족한 뒷맛의 붉은 국이다.
(경상도식 소고기국을 서울 와서 본 건 곱창집 서비스로 나온 게 유일하다.)
수도권은 소고기국이라고 하면 국간장 베이스에 소고기와 무, 파가 들어간 맑은 탕이 나온다.
그런 탕은 시원한 맛이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차라리 곰탕이나 설렁탕을 먹었다.
그렇게 소고기무국은 잊혀져 갔는데, 군산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맑은 소고기국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한일옥'을 소개한다.
외부모습이다. 한옥 같으면서 일본식 느낌도 나는 묘한 건물이다. 군산의 느낌이 담겨있는 건물이다.
내부사진이 없는데, 다양한 전통물건과 원목 가구들이 잘 어울린다.
기본 찬이다. 김치도 맛있었지만, 시래기 무침이 최고다. 저거만으로 밥 몇 공기 먹을 듯하다.
국이 나왔다. 거의 맹물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맑은 국에 흠칫 놀랐다.
맹물 같아서 별 기대 없이 국물을 한 숟가락 먹고는 다시 놀랐다.
함께 간 친구도 눈이 둥그레졌다.
정말 완벽하고 든든한 한끼다. 국물 리필을 부탁하니 해주신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식은 상태로 주신점은 조금 그랬다.
한일옥 바로 앞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씨가 운영하던 초원사진관이 있다.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오토바이도 비치되어있다.
<메뉴/가격>
무우국 : 8000원
육회비빔밥 : 8000원
콩나물국밥 : 6000원
시래깃국 : 70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3:30 ~ 21:30시 영업
문의전화 : 063-446-5491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내 인생 최고의 소고기무국
'소고기무국이 맛있어봐야 뭐...' 나는 물론, 동행한 친구도 했던 생각이다.
평소에 가졌던 저 선입견을 완전히 깬 곳이 한일옥이다.
생수마냥 투명한 국물에서 곰탕 이상의 감칠맛이 감돈다. MSG로 만든 감칠맛이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있다.
어떻게 이런 국물을 냈는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소고기와 무의 익힘도 좋고, 은은한 파향도 좋다. 같이 나온 김치와 정말 잘 어울리는 국이다.
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 시래기 무침도 일반 백반집 찬을 넘어서는 실력의 요리다.
국 한 상에서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영업도 새벽부터 하니 든든한 아침으로 이 집 만한 곳을 찾기 힘들 거 같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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