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 ]

[서울/삼청동] 북촌한옥마을

시베리안낙타 2017. 5. 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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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청동] 북촌한옥마을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다.

과거 조선왕조의 수도로 역사를 담고 있고,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로 발전상을 품고 있다.

아쉬운 것은,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도시의 매력을 많이 잃고 있다.

내가 대학 1학년 일 때, 청계천 복원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하천에 대한 세미나를 들으면서, 운 좋게 공사현장을 방문한 일이 있다.

그때는 현장방문과 현장소장님의 설명보다 교수님이 사주신 아웃백이 더 중요했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이건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이 아니다. 안타깝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던 교수님의 표정이 생각난다.

그것도 개발의 선두 학문인 토목과 교수님이 말이다.

광화문에서 대학로로 가는 도로 좌측 편으로, 경복궁 우측 담벼락을 타고 삼청동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곳 사거리에 오래된 누각 하나가 도로 중앙에 떡 하니 있다. 바로 '동십자각'이다.

저건 무슨 건물이길래 생뚱맞게 도로 중앙에 있을까?

원래 경복궁 외벽의 동쪽 끝을 지키던 누각이다.

도로를 이유로 양쪽 성벽은 허물어 지고, 원래의 용도는 없어진채로 도로 한가운데 누각만 남아있다.

서쪽에 있던 서십자각은 존재 자체가 없으니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것에 안도해야하는건가?

양반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피해 다니던 길이란 의미의 종로 '피맛골'.

대학시절 이면수나 꼬치구이에 막걸리 한잔하러 찾아 종종 오던 '피맛골'.

서민의 안식처와 같았던 이 곳을 기억하려면 이제 박물관에 가야하고,

80년 가까이 피맛골을 지킨 식당은 신축 오피스텔 상가에 다시 오픈한...어색한 상황을 맞이해야했다.

본래의 모습으로 완벽한 복원이 답인지, 그냥 현실에 충실한 게 답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서울은 아직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역사적으로나 관광업적으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도심 속 고궁과 한옥마을이라고 본다.


삼청동을 구경하기 전에 근처에 있는 창덕궁에 들렀다.

사진은 창덕궁의 인정전이다.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모습이다.

경복궁이 왜란 때 소실 된 뒤 흥선대원군이 다시 짓기 전까지 임금들이 거처하고, 업무를 봤다. 

(사실, 경복궁보다 창덕궁이 조선의 실질적 궁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사진에 나오는 작은 돌들은 품계석으로 각종 행사 시 신하들은 저 품계에 맞게 자리 잡았다. 

경복궁이 웅장하다면, 창덕궁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자연과 어울림도 있고,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창덕궁은 창경궁과 같이 있으니, 2곳을 함께 구경하는 거도 좋겠다.

(근데 생각보다 면적이 엄청 넓다;; 다른곳을 구경하러 간다면, 1곳만 보자.)

서울구경을 오는 분께 고궁이나 종묘를 보라고 한다. 그냥 보지 말고 꼭 해설사의 말을 듣자.

그래야 진정한 고궁의 멋과 재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창덕궁 설명 및 관람예약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지도)

삼청동 일대 한옥마을을 북촌이라고 부른다.

3호선 안국역에서 시작해서 정독도서관을 지나 부엉이박물관까지, 도보여행으로 최적지라 생각된다.

유명 식당과 분식점, 카페가 많아서 식사나 데이트하기도 좋다.

7~8년 전쯤 '북촌8경'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찍는 게 유행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무한도전에도 소개된 거 같다.)

8경에 맞춰서 다 가보려 했지만, 골목길이 많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굳이 8경이 아니라도 걷다 보면 사진 찍을 곳은 많다.

8경 중 5~6곳은 그냥 지나쳤다. 1경과 6경을 제외하고 나머진 그냥 그랬다.

북촌8경 위치 알아보기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헤매다 찾은 북촌8경 중 6경이다.


한옥과 빌딩의 조화가 매혹적이다.

저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이니 서울의 매력을 한 장에 담은 듯 하다.

서울은 북촌 뿐 아니라 충무로, 성북 등에도 한옥마을이 있다.

(충무로 한옥마을도 가봤지만, 개인적으로 북촌이 훨씬 나은 거 같다.)

서울 한옥마을 및 한옥체험 알아보기

나이가 있으신 부모님도 북촌구경을 좋아하신다.

북촌구경때 처음 한옥스테이를 하신 부모님께서, 이제 서울에 오실때마다 항상 한옥스테이를 하신다.

방음이 조금 안되는게 불편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신다고 한다.

한옥스테이 및 고택 알아보기


안국역 쪽으로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길은 경복궁 우측 담길로 정했다.

경복궁과 청와대 뒤에 위치한 저 산은 아마 북악산일거다.

원래 북악산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침공 뒤, 인왕산과 함께 출입이 통제 됐다.

이후 인왕산은 1993년 개방됐고, 북악산은 2007년 부터 신분증 지참시 시간제로 개방되고 있다.

북악산은 트레킹코스로 좋은 곳이다. 다음에 블로그에 소개하겠다.


저 멀리 청와대 지붕이 보인다.

이번 정권이 잘 된다면, 북악산처럼 청와대도 시민의 품으로 올 날이 멀지 않았다.

<지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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