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태안] 학암포 - 광어 낚시
낚시도 어느 정도 수온을 탄다고 한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낚시가 안 된다고 하니, 봄 가을이 적격이다.
서해안의 경우 물때도 봐야하고, 체크해야 할 사안이 많다.
(아직 낚시줄도 제대로 못 매는 왕초보라 자세한 건 모르겠다.)
낚시 즐기는 친구들 말로는 남해가 베스트, 서해가 워스트 급 바다 낚시터 라지만,
서울에 사니 멀리 갈 수 없다.
날이 더워 오던 주말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 충남 태안으로 낚시를 갔다.
역시나 나는 낚시 보다 지역 맛집이나 경치 보는 거에 대한 비중이 크긴하다.
아무리 멍청한 물고기라도 나한테 잡히랴.
물때인 내일 새벽을 겨냥했지만, 밤이라고 쉴 수 없다.
내가 밥을 차리는 동안 친구는 낚시 채비를 한다.
안 잡히더라도 바다가 잔잔한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한다.
냄새가 강하다는 오징어 미끼를 사용했다.
파도소리 들으며 달빛아래 반주하니 꿀맛이다.
당연히 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대신 우리만 모기한테 엄청 물렸다. 모기퇴치제고 긴 팔이고 다 필요 없었다.
차리리 겨울낚시가 나을 거 같다.
더울 때 밤낚시는 피하자. 모기가 말도 못 하게 많다.
물때가 어중간해서 그냥 밤을 새웠다.
5시 쯤 되니 날이 밝아 온다.
일몰인지 일출인지 어중간한 일출이다.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
5시 20분쯤 되니 완전히 날이 밝았다.
저 멀리 보이는 굴뚝은 태안화력발전소다.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한개로 지목되고 있는 석탄발전소다.
태안이나 충청권 해변을 돌면 화력발전소를 여러개 볼 수 있는데, 어마어마한 석탄 산이 항구에 있다.
입질은 전혀 오지 않고, 잠은 오고...펜션이나 빨리 잡아서 자고 싶을때
친구가 난리다. 우리 기준에서 어마어마한 광어를 잡았다.
진짜로 잡을 줄은 몰랐다;;
광어는 배 부분이 저렇게 얼룩 없이 전체가 하얀색이어야 자연산이라고 한다.
양식은 한 곳에 머물기 때문에 등부분 색과 비슷한 색의 얼룩이 배에 있다.
양식장을 탈출한 일명 '탈광'의 경우 얼룩이 양식보다는 적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본인도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처음 잡아본 크기의 광어란다.
대략 44~45cm 정도 의 크기다.
이 정도 광어가 잡히다니ㅎㅎ
힘을 내서 열심히 낚시를 했건만...이게 유일한 소득이었다.
점심 쯤 근처 펜션을 잡고 잠을 청한다.
늦은 저녁에서야 저녁을 먹었다.
광어회를 먹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원북하나로마트까지 나가서 매운탕거리를 사왔다.
자연산이라 그런지 살도 쫄깃하고 두툼한게, 힘든 걸 다 잊게 하는 맛이다.
추적추적 오는 비를 보며 한 눈 판 사이.
고양이가 광어매운탕 속 광어를 훔쳐갔다;;;;;
정말 대단하다. 아직 뜨거운 상태였는데;;;; 그 짧은 순간 뚜껑을 열고 가져가다니....
찝찝해서 남은 매운탕을 더 먹지는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한다.
가는 길에 있는 서산에서 간장냉면으로 유명한 구웅진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하....블러그 글을 참고 하시 길
하여튼, 더운 날 낚시하실 때는 모기와 고양이를 조심하자.
피 도둑, 광어 도둑...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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