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 ]

[강원/속초] 외옹치항 - 도루묵 낚시

시베리안낙타 2017. 4.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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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속초] 외옹치항 - 도루묵 낚시의 모든 것!


겨울치고 포근하던 저녁, 도루묵 잡으러 가자는 친구 전화가 온다.

2016년은 다 끝나가고, 되는 건 없던 때라 동요되기 시작했다.

통발만 던지면 도루묵이 1시간에 수십 마리씩 잡히고,

1~2시간이면 아이스박스 1개는 채운다는 친구 말에 바로 여행준비를 했다.


어둠이 깔린 새벽, 속초로 출발한다.

춘천까지는 금방인데, 인제에 접어들자 생각보다 지루해진다.

8시쯤 되자 배가 고파온다. 아침부터 먹어야겠다.

예전 강원도 여행을 왔을때 먹고 극찬한 식당으로 친구를 인도한다.

강원도는 명태 덕장이 많다보니 명태식당도 많은데, 정말 맛있다.

미시령터널 직전에 있는데, 속초나 설악산 가실 일이 있는 분은 꼭 먹어보길 권한다. 후회하지 않는다.

(인제 용바위식당 황태정식 포스팅 보기)


만족해하는 친구표정을 보니 뿌듯하다.

든든하게 먹었으니 속초로 간다.

미시령터널을 지나자 마자 입이 벌어질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정말 그냥 지나칠수 없는 장면이다.

대포만한 사진기를 든 아저씨들이 있던 이유가 저 산에 있었다.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위에 보면 알겠지만, 지나가던 모든 차들이 갓길에 잠시 멈추었다.

뭐지 뭐지 했는데, 울산바위였다. 설악산 갔을때는 몰랐는데, 정말 웅장하다. 설경이 예술이다.

이 맛에 여행을 다닌거 같다.


<도루묵 어원>

도루묵은 '묵'이라 불리던 생선인데, 전란으로 피난가던 임금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은혜로운 생선이라는 '은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궁으로 돌아온 뒤, 그때 기억에 다시 먹어봤는데,

영 맛이 없어서 '도로 묵 이라 해라'고 해서 도루묵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이 설의 주인공은 임진왜란 때의 선조라고 한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건 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도루묵은 강원도와 경북일대 동해안에서 잡히는데,

선조는 피난을 의주쪽으로 갔으니 도루묵 잡히는 지역을 지나갔을리 없다.

그리고 고려~조선 사이 피난을 갔던 임금들은 의주나 강화도, 안동쪽으로 갔지 도루묵 잡히는 지역을 간 임금은 없다.

국민을 버리고 간 임금을 욕보이게 하려고 이런 설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튼 도루묵이 왜 도루묵인지는 정확치 않다.

(그리고 은어라는 생선은 따로 있다.)


<도루묵 낚시 시기와 시간>

다시 우리여행으로 돌아오자. 

11시 쯤 속초 외옹치항에 도착했지만, 매점에서 통발을 팔지 않는다.

주인분 말씀이 도루묵 낚시 시기도 쫌 지났고, 폭설도 왔고, 수온도 낮아서 잡힐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도루묵은 해가 진 밤이나 새벽에 잘 잡히지 밝을때는 거의 안 잡힌단;;;

결국 22시~04시가 도루묵 낚시의 황금시간대다.

그리고 도루묵 낚시는 도루묵이 먼 바다에 있다가 알을 낳으러 해안가에 올때 만 가능하다.

대충 11월 중순~12월 중순 정도가 가능 시기라고 보면 된다.

시기가 맞아도 수온이 낮거나, 파도가 강한날은 안 잡힐 가능성이 크다.

동일 장소에서도 날씨와 수온에 따라서 낚시 결과가 완전 다르다고 하니 운도 필요하겠다.


<도루묵 낚시 장소>

밤에 낚시를 할거지만 미리 동해안을 돌면서 당일 상황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야한다.

도루묵은 경북~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데,

주문진~가진항 사이 포인트를 사람들은 많이 추천한다.

당일 기상과 바다 조건에 따라 저 구간 사이에서 초이스 하자.

우리도 다른 포인트를 찾아서 북쪽으로 이동했다. 속초에서 고성 사이 나름 유명한 포인트는 다 가보았다.


봉포항쯤 가니 물색이 완전히 달라졌다. 투명해서 바다 속이 훤히 보일 정도다.

여기도 포인트라고 하는데, 항구에 배들이 많고, 어업을 위한 가건물이 항구 전체에 설치되어 있다.

가건물 덕에 통발 낚시하기는 좋은데, 현지 어민들에게 민폐인거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아야진항에서 통발과 노끈을 샀다. 

아야진항은 공원도 있고, 해초도 많아서 좋은 포인트 같다. 통발은 던져서 묶어두고 1시간 둬봤지만....허탕이다.

역시 해가 있을 때는 안 잡히나 보다.

공원 보다는 방파제 안쪽이 더 잘 잡힐듯 한데...안 잡혔으니 더 위로 갔다.

문암항은 통발포획금지라고 적혀있길래 지나쳤다.

가진항까지 갔다. 조용하고 음산한 항이다. 방파제가 2개 있는데, 바깥쪽 큰 방파제에 통발낚시하는 분이 있다.

지켜보니 몇 마리 잡으신거 같다. 직접 방파제에 가보니 해초도 많고 물도 맑다.

거기다 해초에 달라 붙은 도루묵알이 가득했다.

포인트로 괜찮아 보였는데, 포기했다. 밤에 낚시하기에 적절해 보이지 않아서다.

경험상 고성군은 도루묵 통발 낚시를 금지하는 듯하다.

결국, 속초 외옹치항으로 차를 돌렸다.

(개인적으로 외옹치항, 아야진항, 봉포항 순서로 포인트가 괜찮아 보인다.)


외옹치항으로 가는길에 백촌막국수 집에 들렸다.

작년 휴가철에 방문했다가 너무 긴 대기줄 때문에 먹지 못한 곳이다. 12월 평일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다.

(고성 백촌막국수 포스팅 보기)


돌고 돌아 외옹치항에서 조업을 시작했지만, 역시 해가 있을때는 안 잡힌다.

(횟집 앞쪽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간간이 잡아 올리더라. 하지만 우리가 가서 던져 놓으면 안 잡힘ㅠㅠ)

차에서 잠깐 자고 해가 지자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외옹치항 전경이다. 방파제 기준으로 안쪽과 바깥쪽이 있는데, 횟집이 모여있는 안쪽을 추천한다.

바깥쪽은 파도가 강해서 바다가 잔잔한 안쪽이 통발 던지고 기다리기에 더 좋은 장소다.

멀리 라마다강원속초호텔이 보인다. 저곳은 대포항인데, 숙소와 식당, 편의점이 많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니 대포항에 숙소를 잡고 외옹치항에서 도루묵을 잡아도 될 듯 하다.


<도루묵 낚시 방법>

1. 통발채비

통발은 동해안 슈퍼나 낚시매점 어디에서나 다 판다. 대충 1.3~1.5만원 정도 한다. 꼭 노끈과 같이 사야한다~!

채비에서 중요한게 노끈을 Y자 형태로 통발에 묶어야 나중에 올리기 쉽다.

통발양끝에 각각 1매듭씩 묶어서 그 2줄을 1줄로 연결하는 형태다. 그래야 통발이 평행이 유지 될 수 있다.

(사진의 빨간선을 잘 보자) 


2. 통발 던기지 및 건지기

노끈을 단단히 묶었으면, 통발 양쪽을 잡고 멀리 던진다. 너무 가깝지 않게 던져 놓으면 된다.

(황금시간대에는 그냥 코앞에 던져놔도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노끈을 주변 고정물에 묶어두고 그냥 30분~1시간 정도 놔두면 된다.

1시간 뒤, 노끈을 당겨서 통발을 건지자. 최대한 통발 수평을 유지하면서 건지자.


3. 통발 누르기

통발은 스프링 구조로 되어 있고, 양 옆에 물고기가 들어가는 작은 구멍이 2개 있다.

그냥 털면 물고기가 안나오니 통발을 눌러줘야한다.

스프링구조라 힘이 필요하다. 통발의 한쪽면을 바닥에 두고 눌러주자.

그리고 양쪽면이 맞다으면 오른쪽 사진처럼 양쪽 원형틀을 같이 잡아준다.


4. 통발털기

통발을 눌러서 양쪽을 잡았으면, 그냥 탈탈탈 털어주면 된다.


5. 도루묵 담기

바닥에 떨어진 도루묵을 아이스박스나 비닐봉지에 담자.

해초와 초록색, 갈색의 알뭉치도 많이 올라온다. 이건 바다에 다시 던지자.

알이 바다에서 부화 될 진 모르겠지만, 그냥 바닥에 두면 냄새나고 쓰레기가 되니

현지인들을 위해서 바다로 던지자. 


처음에는 1시간 기다리면 겨우 1~2마리 올라오는 정도로 잡혔다.

그때는 애지중지 도루묵을 살려두려고 바닷물까지 퍼서 담아뒀지만,

11시가 넘자 1시간 정도 담궈두면 저 정도 올라왔다.

이제 귀찮아서 그냥 비닐봉지에 담았다.


새벽에 심심해서 대포항까지 걸어가봤다. 대충 20~30분 걸린다.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수욕장 가는 뒤쪽 언덕에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중이다.

롯데리조트속초 라는데 2017년 7월 오픈예정이란다.

뷰도 좋고 외옹치항이랑 가까우니, 지갑사정 넉넉한 낚시꾼에게 최고의 숙소가 될 듯 하다. 

대포항 방파제에서 찍은 사진이다.

달과 밤바다의 어울림이 너무 좋았다.


<도루묵 구이 방법>

숙소로 이동해 도루묵을 굽기 시작했다.

도루묵은 비늘제거가 필요 없으니 물에 대충 행궈서 구우면 된다.

내장을 손질해야 하나 고민 했는데, 

머리는 제거해도 되지만, 알을 먹는 분들도 많으니 내장을 굳이 제거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익어갈때 알이나 눈이 쫌 험오스러우니, 그런거 안보려면 다 잘라내고 살만 굽자.

숯에 구울거면 직화로 굽거나 호일에 몇마리 싸서 숯 옆에 던져놔라.

개인적으로 직화로 굽는게 나은거 같다.

호일 위에서 구우니, 갑자기 비릿한향이 올라오고 눌러붙어서 별로다.

살이 연하니 자주 뒤집으면 안된다~!

경험상 구울때 소금을 조금 뿌리는게 나을거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물회집에 갔다. 비추다...;;;

(속초 봉포머구리집 포스팅 보기)


포스팅은 여기까지다. 도루묵낚시 시기는 11~12월인데, 너무 늦게 올렸다.

올해를 미리 준비하실 초보분들께 많은 도움 되길 바란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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