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서울역/중림동 맛집] 닭칼원조집 - 닭한마리,손만두

시베리안낙타 2022. 5. 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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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중림동 맛집] 닭칼원조집 - 닭한마리,손만두

( 백종원의3대천왕에 방영 된, 30년 전통의 닭한마리 맛집 )


모든 맛있는 것은 서울에 있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웬만한 지역 맛집보다 훨씬 맛있는 맛집들이, 서울에는 즐비하다. 그런데 서울의 향토음식이나 토속음식을 말하라고 하면 말할게 없다. 모든 맛있는게 몰려있는 서울에 정작 서울의 대표 음식이 없다. (물론 설렁탕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유래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으니 제외하겠다.) 그나마 평양냉면이 유명한데, 평양냉면의 원조는 평양이지 않은가? 그런데 의외의 음식이 서울의 음식이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바로 '닭한마리'다. 지금이야 지방에서도 닭한마리를 많이 판매하지만, 한 10년 전 만 해도 지방에서는 보지 못했던 음식이다. 반면 동대문시장 생선구이 골목에 가면, 아주 오래된 닭한마리 식당이 여럿있다.

그래서 필자는 서울의 음식하면 닭한마리가 떠오르는데, 대도시이자 수도라는 화려한 이미지의 서울과는 어울리지 않게 닭한마리는 아주 서민적인 음식이다. 조리법부터 그렇다. 맹물에 그냥 닭한마리 통째로 넣고 끓이다가 감자나 김치, 칼국수를 넣고 먹는것 아닌가? 닭도 큰 가위로 듬성듬성 자르는게, 정말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음식이다. 거기에 소주 안주로 이만한게 어딧는가? 저렴한 가격에 배도 채우고, 담백한 국물에 술안주 겸 해장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대학시절부터 닭한마리를 참 좋아한다. 특히 친한 지인과 반주를 해야 할 때, 선택장애가 왔다면 닭한마리 만큼 좋은 선택이 없다. 오늘 소개할 '닭칼원조집'도 그렇다. 서울역에서 반주를 해야하는데 선택장애가 왔다면, 그냥 이 집으로 가면된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면 어느정도 맛과 인기도 보장 된다는 말이니 말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서울로7017을 지나 호수집을 거쳐 중림장을 향하다 보면 '닭칼원조집'이 보인다. 거리상은 충정로역에서 가깝지만, 충정로역에서 여기 오는 길은 언덕이라, 거리가 멀어도 서울역에서 오는게 편할 수 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닭칼원조집은, 외관도 30년이 넘은 노포임을 뿜뿜하고 있다.

 

 

 

 

원래 일요일만 쉬었는데, 이제는 토요일까지 해서 주말은 휴무다.

식당이 주말은 쉰다는건 여의도에서나 볼 수 있는건데, 이 식당도 주말에 쉰다는 것은 주고객층이 직장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인이 많은 식당은 항상 가성비가 괜찮도 맛도 평타는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 내부분위기    

밖에서 봤을때 생각했던 규모보다 훨씬 홀이 아담해서 놀랬다.

우측편에 아담한 개별룸이 있어서 더 좁게 보이는 듯하다. 한번 리모델링을 했는지, 식당내부는 상당히 깔끔하다. 원목벽체가 고풍스러운 의자와 잘 어울려서, 음식에 대한 기대치도 높여준다.

 

 

 

 

             # 메뉴, 가격, 원산지    

닭요리전문점답게 메인요리는 닭한마리와 닭도리탕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리종류가 있는데, 여기는 직접만든 손만두사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 참고로 현재 닭한마리 가격은 2000원 올라서 24,000원이다. )

 

 

 

 

             # 기본상차림    

기본상차림은 여느 닭한마리집과 거의 유사하다.

밑반찬은 배추물김치와 생마늘이 전부고, 나머지는 소스를 위한 재료들이다.

 

 

 

소스는 취향껏 알아서 조합하면 된다.

경험상, 재료의 비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같이 간 다른사람의 소스를 먹어보면 알지만, 뭘 어떻게 넣던 맛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그래도 간장양 조절은 중요한데, 간장이 소스의 점도와 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식당은 겨자소스의 양이 중요하다. 글 중반에 언급하겠지만, 이 집의 양념장이 맛있는 편이 아닌데, 겨자 때문인듯하다. 그러니 처음부터 겨자를 많이 넣지는 말자.

 

 

 

 

             # 닭한마리    

[ 닭한마리 : 24,000원 ]

닭한마리가 나왔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닭한마리집과는 다르게 닭은 먹기 좋게 절단이 되어나온다. 큰 가위로 직접 닭을 자르는 것도 닭한마리를 먹는 재미인데, 아쉽다. 대학생때는 닭한마리의 닭을 잘 자르는거로 매력 어필도 하고 했는데...ㅎㅎ;;

그래도 잘려나오니 먹기 편하고, 국물 튈 염려가 없어서 좋다.

 

 

 

기본적으로 감자 1개가 들어간다.

동대문 시장쪽 가게들은 떡사리며 감자사리를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마냥 닭한마리와 함께 제공 한 뒤, 계산할때 돈을 받는 반강매적 상업행위를 하는데, 여기는 일절 그런건 없다. 정말 동대문 닭한마리 집들은 상도덕 없는 그런 짓거리를 이제는 안하길 빈다.

 

 

 

 

             # 수제손만두    

[ 손만두 : 5,000원 ]

닭한마리가 나오자마자, 손만두를 넣을건지 물으신다.

사리류는 닭을 먹은 뒤에 넣는 줄 알았는데, 손만두는 금방 익어서 미리 넣고 먹는게 좋단다. 나중에는 국물이 걸쭉해지니, 만두는 초반에 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손만두 1접시도 주문했다. 작년에는 한접시 10알을 줬는데, 이제는 만두 한접시에 8알 들어있다. 서빙 된 만두는 사진찍을 새도 없이 접시에서 바로 탕으로 입수했다.

( 참고로 반접시도 판매한다. 반접시는 3000원이다. )

 

 

 

직접 빚으셨다는 만두는 상당히 앙증 맞은 사이즈다.

한입에 3~4개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손만두는 사실상 부추만두다.

만두 속의 90%는 부추다. 부추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횡재와 같다. 크기도 작고, 내용물의 대부분이 부추라서 그런지 만두보다는 딤섬의 느낌이 난다. 맛은 별거없다. 그냥 재미로 먹는 맛이다. 다만, 피가 나름 쫄깃하고 만두크기에 비해 얇지는 않아서, 만두피가 붙여지는 꼬다리 부분이 두꺼워서 별로다. 만두 꼬다리를 작게 만들면 좋겠다.

하여튼, 만두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대비 만족감이 많이 떨어지고, 이 집 닭한마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만두 자체의 별 다른 맛도 없고, 기본 간도 약해서 연한 국물과 어울리지 않는다. 잘 만든 만두가 아니라, 그냥 '밀가루 피+부추'의 느낌이다. 이럴거면 그냥 칼국수면이랑 부추를 넣어서 끓여먹는게 100배 낫겠다. 아니면 간이라도 삼삼하게 하거나.

 

 

 

 

만두를 먹는 사이, 닭도 다 익었으니 이제 불을 끄고 본격적으로 닭을 먹어보자.

 

 

 

닭은 잡내없이 잘 삶으셨다.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데 2인분인 것은, 그만큼 닭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닭의 사이즈가 작은면 국물에 구수한 맛은 덜하지만,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에는 편하다.

 

 

 

그런데 양념장이 많이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양념장의 비율은 어떻게 해도 비슷한 맛을 내는데, 여기는 겨자맛이 이상한지 다른곳에서 먹은 양념장 맛과 꽤 다르다. 양념장은 심심한 닭의 맛을 살려줘야하는데 너무 강하게 와서 별로다. 고추보다 겨자 맛이 강해서 그런듯하다. 겨자를 매우 적게 넣거나 안 넣는게 차라리 나을지 모르겠다. 닭은 물론, 연한 국물과도 어울리지 않는 양념장이라서, 이 식당의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단연코 양념장이다.

 

 

 

 

만두도 별로고 양념장도 별로라서, 만두 속에 있는 부추를 양념장에 섞어서 먹어봤다. 원래 가던 닭한마리 식당에서는 기본적으로 부추를 주는데, 거기 생각이 나서 해봤다. 은근히 이건 괜찮다. 아삭아삭 씹는 식감이 부드러운 닭식감의 부족함을 채워준다. 여기도 필자의 단골집 처럼 부추를 제공하거나 데친 부추 사리 같은 메뉴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어찌됐던 양념장은 개선이 하시길 바란다)

 

 

 

 

사실 닭한마리는 닭의 선도와 국물이 핵심이다.

닭의 선도는 잡내가 안나고 육질이 부드러움 등을 결정하는건데, 회전율이 괜찮은 식당들은 닭의 선도가 나쁘기 어렵다. 그렇기에, 닭한마리 식당을 평가하는 결정적 요소는 국물이다. 육수 낼 때, 잡다한걸 많이 넣어서 국물이 닭맛을 잡아 먹어도 안되고 너무 밍밍하게 맹탕같아서도 안된다. 그 적당하고 적절한 선을 잘 타는 국물이 좋은 닭한마리용 국물 이다.

그런 관점에서 '닭칼원조집'의 국물을 평가하자면,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른들이 좋아할 국물이다. 은은한 닭감칠맛과 조미료맛 거의 없는 담백함이 인상적이다. 다른집에 비하면 간이 약하고 깔끔해서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당연히 자극적이거나 짠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혹평을 내릴듯하다. 필자는 여기 국물을 나쁘지 않게 본다. 다만, 원래 가던 동대문이나 이수역쪽 닭한마리집에 비하면, 이 곳 만의 특색이 거의 없어서 강추할 정도는 아니다. 가볍게 소주먹기에 좋고, 잡내없는 집밥같은 국물, 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 국수사리    

[ 칼국수사리 : 2,000원 ]

고기와 닭을 다 먹고 국수 사리를 주문했다.

국수사리는 생면 칼국수인데, 육수를 추가해 주셨다.

 

 

 

양념장이나 김치를 넣지 않고 슴슴하게 먹기로했다.

그런데 딱 한젓가락 먹고 바로 김치를 넣었다.

 

 

 

김치를 넣어서 다시 끓여먹는데...

그래도 부족해서 양념장을 넣어서 더 끓였다.

 

 

 

이렇게 뭔가를 계속 넣고 다시 끓인 이유는, 국수사리에서 풋내가 났기 때문이다.

숙성을 제대로 안한건지, 대충 만든건지, 집에서 해먹을때도 안나는 밀가루 풋내가 여기서 나다니...면을 좋아하는 필자나 지인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밀가루 풋내 유무를 떠나서, 이 집 칼국수사리는 김치와 고추다대기를 적절히 넣는걸 추천한다. 앞서 말했지만 기본 국물이 연하고 심심한 편이라, 그냥 면만 넣고 끓이면 과하게 심심하다.

 

 

 

 

쓰다보니 혹평이 많았는데, 사실 전체적인 만족감은 괜찮은 식당이었다.

집 근처면 종종 술 한잔하러 갈 식당이다. 다만, '3대천왕'에도 나오고, 유명세가 있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그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진 못했을 뿐이다. 특히 양념장이나 만두는, 생각보다 별로여서... 그래도 국물만 보자면 괜찮은 편이다. 충분히 방문할 가치는 있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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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1~22시 영업 ( 평일 Break Time : 15~17시 )

휴무일 : 주말 휴무

전화번호 : 02-392-1134

( 포장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 제로페이 )

 

 [ 포털사이트 평점 ] 

네이버 : 4.38 / 5점 ( 리뷰282 )

다음카카오 : 3.2 / 5점 ( 후기23 )

구글 :  4.1 / 5점 ( 리뷰343 )

 

 [ 메뉴 / 가격 ] 

닭한마리(2인) : 2.4만원

손만두 : 3000~5000원

국수사리, 떡사리, 죽 : 2000원 / 감자 : 3000원

닭도리탕(2인) : 2.8만원 / 닭무침, 파전 : 1.5만원

 

 [ 주소 / 지도 ] 

- 2,5호선 충정로역 / 1,4호선 서울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슴슴깔끔한 국물, 너무 별거없는 만두

가성비 : ●●●○○ / 닭한마리 평균적 가성비

분위기 : ●●●◐○ / 홀은 좁지만, 고풍적 느낌이 좋다

서비스&위생 : ●●●◐○ / 불편함 없는 식당

재방문의사 : 50% / 근처에 술 먹을 일 있으면 또 갈지도

 [ 장단점 ] 

장점 : 슴슴한 국물

단점 : 국수 풋내 / 너무 대충만든 만두

 

 @ 총점 : ●●◐○○ @ 

 @ 한줄평 : 집밥 같은, 슴슴깔끔한 닭한마리 @ 

간이 약하고 깔끔담백한게, 어른들이 좋아할 맛이다. 소주하기 딱 좋은데, 문제는 사이드 메뉴들의 퀄리티가 국물을 따라가지 못했다. 만두는 너무 별게 없다. 부추+밀가루 반죽의 느낌이다. 간이라도 강하게 하던지 해야하는데...거기다 국수 사리에서는 풋내가 난다. 면의 숙성과 관리를 더 잘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두나 칼국수는 추가선택 메뉴니 상관없는데, 양념장은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연한 국물과 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겨자를 바꾸거나 고추향이 더 강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부추와 같은 채소류를 넣는것도 좋을 듯하다.

이상하게 혹평이 많은데, 그건 조금만 개선이 되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당일 듯 해서 그렇다. 30년 전통의 식당에 내가 뭐라하는게 웃기지만, 조금조금씩 부족한게 보이는게 아쉬워서 그렇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전체적인 만족감은 꽤 좋은식당이다. 요근래, 식당을 같이 방문했던 지인을 만났는데 소주 한잔 하러 갈 곳으로 여기를 언급했을 정도니 말이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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