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서울역/중림동 맛집] 영덕물회막회 - 잡어막회,물회,문어숙회,곰치찌개

시베리안낙타 2021. 12. 17. 18:26
반응형

[서울역/중림동 맛집] 영덕물회막회 - 잡어막회,물회,문어숙회,곰치찌개

( 숨은 맛집 포스를 뿜어내는 노포 )


예전에는 서울역에서 식사를 해결하는게 참 불편했다. 역사 내부나 주변은 너무 비싸고, 근처로 벗어나자니 동부광장은 대형 건물로 둘러싸여있고, 서부광장은 빈민가 느낌의 허름한 집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북쪽으로 가면 고가도로로 막혀있고, 남쪽으로 가면 노숙자 쉼터 밖에 없었다. 결국 가장 가까운 곳이 남대문이라, 그냥 집으로 발길을 옮기기 일수였다. 그런데 '서울로7017'이 생기면서 서부광장이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유명한 유자라멘집은 필두로, 줄을 한참서야 입장이 가능한 신생식당들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리고 거기서 더 북쪽에 있는 '서소문성지'쪽에는, 업력이 대단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미 너무 유명한 호수집이나 중림장, 닭칼집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두 섹터는 사람으로 넘쳐나는데, 그 중간 섹터는 이상하게 한적한편이다. 그런데 가만히보니 현지인들은 두 섹터가 아니라 그 중간 섹터 식당들을 많이 가는듯해서, 그쪽을 한번 뚫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방문한 곳이 '영덕물회막회'집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동네노포들이 즐비한 곳에, 역시나 노포포스를 뿜뿜하고 있는 '영덕물회막회'집이다.

손님이 많지는 않은데, 어르신이나 나이 지긋한 신사분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술한잔 걸치고 계셨다. 식당을 운영하는 분도 노부부로, 할머니는 주방을 할아버지는 홀을 담당하신다.

 

 

 

 

               # 내부분위기     

식당내부는 조금 독특하다.

식당한쪽은 입식테이블이, 반대쪽은 좌식테이블로 이루어졌는데 두곳은 연결 되어있지않고, 입구도 따로 있다. 오직 주방만 양쪽을 이어주고 있는 구조다.

 

 

 

 

               # 메뉴/가격/원산지     

식당명에 '영덕'이 들어가는만큼, 대부분의 재료는 영덕에서 당일 택배로 받는다고 하신다.

그런걸 감안한다면 가격은 나쁘지 않아보인다.

참고로, 제철 재료가 건너오는만큼 메뉴는 계절별로 변동 될 수 있단다.

 

 

 

 

               # 기본상차림     

단촐한 반찬 3개가 나왔다.

반찬은 물회를 시키는지 막회를 시키는지에 따라서 조금 다르다.

위 반찬은 물회와 찌개를 주문했을때 나오는 것이다.

경상도, 그것도 바다쪽 음식이라 짜거나 강한 맛을 낼 주 알았는데 그냥 집반찬 느낌이다.

 

 

 

 

               # 물회     

[ 물회中 : 15,000원 ]

우리는 안주용으로 물회를 시킨거라 국수나 밥을 주시진 않았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식사로 물회를 주문하면 소면사리나 공깃밥 중에서 1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슬러쉬 같은 양념이 올라간 물회인데, 회양이 엄청나다.

이걸 1.5만원만 받아도 괜찮을지 걱정 될 정도다.

물회용 횟감은 뭘 쓰냐고 여쭈니, 철마다 다르른데 이때는 가자미와 미역치를 사용했단다. 그리고 물회용 회는 세꼬시를 사용하신다는데, 씹히는 뼈는 없었다.

 

 

 

이제 맛평을 해보겠다.

양은 푸짐하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신맛과 참기름향이 강해서 두가지 맛이 모든 맛을 지배하고 있다. 양념맛이 강한게 아니라, 따로 초장을 주면 좋겠다.

그리고 안주용으로 천천히 먹다보니 양념에서, 뭔지 모를 유자맛? 오렌지맛? 같은 과일맛과 단맛이 도는것을 알 수 있었다. 슬러쉬가 다 녹은 양념은, 살얼음 상태때 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무슨 맛인지 천천히 음미해보니, 맛의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추측컨데 '오렌지주스'같을걸 사용하지 않았나싶다. 완전히 녹은 양념에서 과일주스맛이 강하게 났고, 지인도 나의 추측에 무릎을 탁 쳤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할머니께 양념에 대해서 여쭤보니 '채소육수'를 사용하신단다.

양념으로 뭘 사용했든, 결과적으로 물회는 양념이 녹기전에 후딱 먹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맛이 확 변한다.

'물회'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1.5/5점이다. 회양많고 가격도 좋지만, 양념이 내입에는 많이 별로다.

 

 

 

 

               # 곰치탕 (물곰탕)    

[ 곰치찌개 : 9000원 ]

다음 안주로 주문한 곰치탕이다.

처음에 이게 나왔을때 2인분을 잘못 주신주 알았다. 할머니가 참 손이 크신듯하다.

곰치의 원산지인 동해에 가면 물곰탕 1인에 2만원은 하는데, 서울에서 이걸 90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곰치조각도 2덩이 정도 들어있고, 내장부위도 1조각 들어있다. 거기에 토막꽃게도 2조각이나 들어있으니, 가성비는 정말 최고다.

 

 

 

'곰치'는 지역에 따라 '물곰'이라고도 불리고 '물텀벙'이라고도 불린다. 뭔가 이름에서 부터 물컹물컹함이 느껴지는데, 이름 이상으로 물컹함이 커서 호불호가 꽤 큰 재료다. 물론 필자는 굉장히 좋아한다. 해장용으로 정말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동해에 가서 먹으면 김칫국에 곰치만 넣은 음식이 나와서 그냥 그랬는데, 여기는 참 괜찮게 잘한다. 국물이 아주 깔끔하고 시원하다. 술을 먹으면서 술이 해장되는 기분이다. 마늘과 양파의 단맛이 기분좋게 감싸준다.

'곰치찌개'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4/5점이다. 맛도 괜찮고, 양도 괜찮고, 흠잡을게 없다.

미리 얘기해보면 이 식당은 다른것보다 찌개류를 괜찮게 하는듯하다.

 

 

 

 

               # 잡어막회     

잡어막회를 주문하니 기본찬이 이렇게 나왔다.

쌈채소는 없고, 상추와 깻잎채에 콩가루가 올라간 사이드가 나온다. 초장을 뿌려서 막회와 함께 먹으면 된다.

그리고 회를 싸먹어도 좋은 다시마도 나왔다.

 

 

 

 

[ 잡어막회 小 : 30,000원 ]

막회 양도 푸짐하다.

오이채와 배채가 나와서, 아까 비벼놓은 채소초장무침과 함께먹기 좋다.

 

 

 

막회는 뼈가 거의 없게 나온다고 하신다. 물회과 동일하게, 횟감은 계절마다 제철 생선을 사용한다고 하신다.

그런데 주로 사용하는 어종은 가자미라고 하신다. 아무래도 가자미는 가격이 저렴하니, 이렇게 푸짐하게 제공 할 수 있는듯 하다.

 

 

 

 

 

잡어막회의 경우, 어종이 정확치 않고 아무리 당일배송 이라해도 살아있는 상태로 오지 않으니, 회상태에 대한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다. 비리거나 잡내없고, 회의 탄력감이 충분히 살아있다.

그래서 안주용으로 먹을거면, 물회보다 막회를 추천한다.

'잡어막회'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3.5/5점이다. 활어회 같은 만족감을 주는 막회다.

 

 

 

 

               # 문어숙회     

[ 문어숙회 : 35,000원 ]

이날은 지인과 과하게 달린 날이라, 안주도 과하게 시켰다.

개인적으로 두족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두족류 중에서도 문어라면 환장하는 편이다.

여기에도 문어숙회를 팔기에 조금 비싸지만 주문했다. 주문후 바로 삶으시는지 안주가 나오는데 시간이 한참걸렸다.

 

 

 

솔직히 문어는 긴 말 안하겠다. 정말 맛없다.

평생 여기저기서 먹어 본 문어숙회 중 가장 맛없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다. 딱히 음식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 먹는 지인 조차도 별로라고 할 정도니 말다했다. 결국 문어는 남기고 다른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추측컨데 얼었던 문어를 삶았거나, 삶은지 오래 된 문어를 다시 삶은듯하다. 질기기는 엄청 질기고, 문어 자체의 물기도 많이 빠져있다.

'문어숙회'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0/5점이다. 사실 이 정도 상태면, 판매하면 안 될거라고 본다.

 

 

 

 

               # 가자미찌개     

[ 가자미찌개 : 9000원 ]

결국 다시 찌개다.

비주얼을 보면 앞서 소개한 곰치찌개와 거의 동일해 보이는데, 맛은 조금 다르다.

우선 꽃게 대신 바지락과 오만둥이가 들어있다. 좀 더 된장맛이 나는 편이다.

참고로, 찌개에 밥도 제공된다.

 

 

 

 

앞서 말했지만, 이 식당은 찌개가 답이다. 찌개가 맛있다.

엄청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이다. 횟집에서 나오는 매운탕에 된장을 더 넣은 듯한 느낌이다. 뭔가 인공적인 맛 없이 깔끔한게 집밥 느낌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깔끔하고 시원한 곰치찌개가 가자미보다 낫지만, 식사용으로는 가자미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가자미찌개'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3/5점이다.

 


반응형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전화번호 : 02-365-7877

( 제로페이 가능 / 외부화장실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잡어막회 : 小 3만원, 中 3.5만원

물회 : 小 1만원, 中 1.5만원, 大 2만원 

과메기, 백고동찜 : 2.5만원 / 문어숙회 : 3.5만원

가자미구이, 도루묵구이, 굴전, 생굴 : 1.5만원

가자미찌개, 도루묵찌개, 곰치찌개 : 9000원

대구생태찌개 : 1만원 / 회덮밥 : 7000원

 

[ 주소 / 지도 ]

- 1,4호선 서울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깔끔하니 괜찮은데, 음식별 편차크다.

가성비 : ●●●◐○ / 전반적으로 양 푸짐하다.

분위기 : ●●○○○ / 동네아재용 식당 분위기.

서비스&위생 : ●◐○○○ / 더럽진 않지만, 위생걱정 된다.

재방문의사 : 70% / 찌개에 밥먹으러 or 막회에 술마시러는 또 갈듯.

[ 장단점 ]

장점 : 양푸짐함 / 생선상태좋다 / 국물좋다 

단점 : 물회양념 / 사이드부실 / 위생걱정 / 무뚝뚝함 / 외부화장실상태

 

@ 총점 : ●●◐○○ @

@ 한줄평 : 음식별 맛편차 크다 / 찌개와 막회만 추천 @

생선상태 좋고, 양도 푸짐하다. 특히 시원하고 깔끔한 찌개가 참 마음에 든다. 가격대비 생선도 푸짐하고, 식사로 먹던 안주도 먹던 다 잘어울린다. 다음에 이 곳을 간다면, 찌개를 먹으러 갈 가능성이 제일 커보인다. 그 다음으로 막회가 괜찮은데, 솔직히 어종대비 가격이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다. 양은 푸짐하지만, 가자미 중에는 아주 저렴한 어종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씹는 식감과 선도가 괜찮으니 어쩌면 다시 먹으러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어숙회와 물회는 너무 별로였다. 문어는 내 인생 최악이었고, 물회는 양념이 너무 내스타일이 아니었다. 시기만 시고, 뒤에 올라오는 묘한 단맛도 별로고...

하여튼, 이 식당은 음식별 맛의 편차가 커 보이니 신중하게 메뉴를 선택해야 할듯하다. 고민이 된다면 그냥 찌개 종류 주문하는걸 추천한다. 그러면 후회는 절대 안할 듯 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2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블로그 주인에게 있습니다.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의 무단사용, 도용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본 평가는 시식 당일에 한정된 주관적 느낌이므로, 단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평가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타인의 입을 믿지마세요. 본인의 입을 믿으세요. 가장 정확한건 항상 '당신의 입'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