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혜화역/대학로 맛집] 혜화칼국수 – 국시,생선튀김,수육 ((추천))

시베리안낙타 2020. 4.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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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대학로 맛집] 혜화칼국수 – 국시,생선튀김,수육 ((추천))

(  경상도식 칼국수와 완벽한 생선튀김을 맛 볼 수 있는 곳 )


연극과 공연예술의 중심지 대학로. 개인적으로 대학로를 참 좋아한다.

연극을 했을 때, 공연 구경을 위해 자주 갔고, 뒷쪽 낙산공원에서 데이트도 여러번 했던, 추억의 장소다.

추억이 아니라도, 대학로가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좋기에, 지금도 1년에 한두번 정도는 꼭 방문한다.

모든게 마음에 드는 대학로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식당이다.

혜화역 주변 식당은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인데, 진짜 문제는 그 가격대에 맞는 음식을 내지 못하는 식당이 태반이란 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2번 이상 방문한 대학로 식당은 거의없다.

반면, 대학로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음에도 여러번 방문한 이력이 있는 식당이 있어서, 오늘은 그 곳을 소개하려한다.

경상도식칼국수인 국시와 생선튀김, 수육, 문어숙회를 판매하고 있는 '혜화칼국수'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혜화칼국수'지만, 10여년전 만해도 아는사람만 찾아가는 곳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로로 불리는 혜화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혜화역과 한성대입구역 사이, 성북동쪽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초입에 있는데, 지역민이 아니면 오지 않을 곳이다.

필자도 혜화동로터리 소극장에 공연을 보러왔다가, 선배를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된 곳이다.

그 공연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몰랐을 식당이다.





오래 된 연식의, 허름한 식당인데, 식당 맞은편에 전용주차장이 있다.

번화가 근처 식당에 주차장이 있다는건 너무나 큰 매리트다.





>>>>  식당분위기






삼각형모양의 건물이라, 내부 구조도 복잡하다.

작은 사이즈의 개별룸이 여러개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걸 봐선 지하에도 테이블이 있는 듯하다.

1층의 모든 좌석은 좌식이란 점 유념하자.





정문 우측으로 오픈형 주방이 있다.

가게 규모에 비해 손님이 많아서, 항상 주방은 분주하다.





>>>>  메뉴판&가격




여기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편이다.

하지만, 1~2년 정도 단위로 방문한 경험에서 봤을 땐, 갈수록 가격이 착해지고 있다.

왜냐면, 다른식당의 가격인상률에 비해 이 곳의 가격인상률이 낮은편이기 때문이다.

( 물론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고, 체감상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

그래서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랜만에 와보면 '생각보다 비싸진않네'란 생각을 매번 한다.





몰랐는데, '응답하라1988'이라는 드라마에도 나왔다고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전부 봤는데, 여기가 나온주는 몰랐다.

적당히 허름하고 너저분한 이 식당의 분위기가 80~90년대를 떠올리게 하긴한다.

계산 할 때 직원분께 물어보니, 혜화칼국수가 영업한지 대략 40년이 넘었다고한다.





>>>>  기본반찬






기본반찬은 살짝 익은 김치와 부추무채무침이 나왔다.

가격이 살짝 있는 만큼, 둘 다 직접 담은 것으로 보인다.

살짝 익은 김치는 호불호가 있을 맛이다. 시큼하고 쿰쿰한게 시골 할머니가 담아두신 김치 맛과 비슷하다.

젓갈맛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쿰쿰해서, 국수와 어울리기엔 조금 센듯한 느낌도 든다.

( 사골칼국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김치는 역시 연희칼국수의 깔끔한 백김치가 최고인듯하다. )

김치보다는 부추무채무침이 더 괜찮았다.

김치에 비해 대중적인 맛이기도 했지만, 무의 단맛을 잘 살린, 아주 괜찮은 무침이었다.






기본으로 나온 김치류에 소주를 한잔하던 중, 수육과 생선튀김이 나왔다.

그럼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맛을 보도록 하겠다.






>>>>  수육 ( 소수육 )





[ 수육 小 : 1.6만원 ]

수육은 국내산 육우를 사용한다는데, 부위는 어딘지 모르겠다.

혜화칼국수에서 수육을 맛본건 이번이 처음이라 작은 기대감이 있다.








생각보다 육향이 진하게 남아있는 수육이다.

수분감도 적고, 얇기도 얇아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수육은 아닌데, 입은 나름 즐거워한다.

결대로 분리되는 수육 일 주 알았는데, 나름의 씹는 맛도 있다.

그리고 맛이 괜찮던 부추무채무침과 함께 먹으니 꽤 괜찮은 소주안주가 됐다.

부드럽고 육향이 있는 수육이지만, 수분감이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소고기와 생선이 있으면 당연히 소를 선택하는 두명이 같이 식사를 했는데, 이 날은 소고기가 오히려 생선에 밀려버렸다.

두께와 수분감이 아쉬웠던, '수육'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2/5점이다.






>>>>  생선튀김 (대구튀김)





[ 생선튀김 小 : 1.6만원 ]

드디어 생선튀김을 맛 본다.

이 식당 상호가 '혜화칼국수'인 만큼, 칼국수가 주력메뉴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이 생선튀김일 것이다.

이 식당을 방문한 초창기에는 칼국수를 먹으러 왔지만, 생선튀김을 먹은 후부턴 이걸 먹기 위해 여길 방문한다.

즉, 이제 혜화칼국수집은, 생선튀김에 소주한잔하러 가는 곳이다.

( 칼국수는 즉석 해장용 겸 국물안주일뿐~! )







생선튀김은 성인손가락보다 더 두툼한 크기로, 8조각 정도 나온다.

주문과 동시에 튀기는지, 매우 뜨겁다. 나왔을 때 바로 먹으면 입천장이 까질수도 있다.

여기서 생선튀김을 처음 먹었을땐, '경상도식'이란 말과 '러시아산'생선이란 걸 보고 명태튀김일거라 추측했는데, '대구튀김'이란다.

( 경상도에서 흰살생선전은 주로 명태나 상어를 사용한다. )

하기사, 명태로는 저정도 사이즈의 살밥이 나오지않고, 껍질 쪽 갈색살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여튼, 대구튀김은 정말 괜찮다.

지금까지 먹어본 흰살생선전이나 튀김류 중에 최상위급으로 뽑을 수 있다.






탱탱하면서 부드러운 생선살과 적당히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적 조화가 좋다.

영국음식인 피쉬앤칩스가 생각나는데, 이게 훨씬 맛있다.

그리고 생선튀김 자체가 단짠 맛을 함유하고 있는데, 거기에 시큼한 간장소스를 더하니 완벽해졌다.

보통 명태전을 염지할 때, 소금과 후추를 사용하는데, 여기 생선튀김에는 후추도 없이 완벽한 맛을 내고있다.

덤으로 비린내도 없다. ( 비늘 없는 흰살생선이 원래 비린내가 없는편이긴하다. )

소고기보다 인기가 좋은 '생선튀김(대구튀김)'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5/5점이다.






생선튀김을 맛보고 있을때, 드디어 국시가 나왔다.

국물이 필요하긴했는데 잘 됐다.






>>>>  국시 ( 경상도식칼국수 )





[ 국시 : 9000원 ]

혜화칼국수의 메인메뉴인 국시(경상도식칼국수)가 나왔다.

경상도식 칼국수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경상도 출신인 본인도 경상도식 칼국수가 뭔지 모른다.

국밥, 냉면, 순대 등 지역별 차이가 있는 음식이 여러개 있긴한데, 칼국수는 전국 어딜가나 비슷하다.

다만, 경상북도쪽의 '안동국시'를 경상도식 칼국수라고 한다면, 그건 다른지역 칼국수와 확실히 다르다.

안국국시는 우선 면부터 칼국수와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칼국수는 밀가루를 사용해 면을 뽑지만, 안동국시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서 면을 뽑는다.

그리고 소고기로 국물을 낸다는점과 애호박이나 배추고명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안동국시가 다른지역도 아닌, 서울에서 유명해진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개인적 생각이라 맞는진 모르겠지만....그 이유를 권력과 돈에서 나온 '계층'에 있다고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국수하면 멸치육수의 저렴한 서민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 칼국수의 서민적 이미지를 정치에 이용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故김영삼 대통령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도 칼국수를 먹는다는 것을 알리며, 서민적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었다.

( 이는, 멸치잡이배를 여러척 운영한 김 전 대통령의 부친을 생각나게 만들기도 했다. )

하지만, 청와대에서 먹었을 칼국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멸치육수의 칼국수는 아니였을거다.

이는, 김영삼 대통령의 단골식당인 '소호정'이나, '국시집'이 대표적인 안동국시집이며, 소고기육수의 칼국수집인 것 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음식을 이용한 서민마케팅을 했지만, 그 실상적 '격'은 달랐다. 즉, 칼국수에도 계층적(권력적) 요소가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권력이 가는 곳에 권력과 돈이 따르는 법. 서울의 안동국시 집에는 힘과 돈이 있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 왜 칼국수집에 비싼 소고기수육이나 불고기, 문어숙회를 팔았겠는가? )

가진자들이 먹는 것은 본디 유명해지게 되어있다. 셀럽이 방문한 식당이 유명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그런데 어찌보면, 이건 본래로의 회귀인지도 모르겠다.

본래 밀가루는 아주 비싼것이었고, 본래 안동국시는 양반이 먹던 음식이니...본래의 모습을 찾아간건지도 모르겠다.







잡소리는 각설하고 혜화칼국수의 국시로 돌아오자.

경상북도의 전통적인 안동국시를 먹어보진 못했는데, 서울의 안동국시는 몇 번 접했다.

아직 음식 내공이 적어서 그런지...콩가루를 넣어서 만든 면과 밀가루 면의 차이점을 캐치하진 못했다.

그냥 면이 얇은편이라 하늘하늘 거림이 있다 정도?

여튼, 혜화칼국수의 면은 살짝 두께감이 있어서 다른 안동국시집의 면과 같은 하늘하늘함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살짝 퍼졌다는 느낌이 드는 면인데, 식감이 사라질 정도로 불진 않았기에 거부감은 없다.

면이 야들야들하고, 살짝 퍼져있으니 목넘김은 확실히 부드럽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면이다.








국물을 소고기육수가 베이스인데, 다른 사골칼국수집에 비하면 많이 약하다.

감칠맛이나 깊이감도 약하고, 소고기맛은 확실히 약하다.

뭔가, 사골국물에 전분물을 섞은 뒤, 참기름을 한두방울 넣은 맛이다.

그리고 칼국수에는 기본적으로 다대기가 올라가는데, 기본국물의 맛이 깊은게 아니기에, 다대기를 더 넣는 것도 맛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면 사골맛은 죽더라도, 흔히 접해봤던 익숙한 칼국수 맛이 난다.

칼국수만 놓고 비교한다면, 혜화칼국수집은 확실히 다른 안동국시집이나 사골칼국수집에 비해서 급이 떨어진다.

( 개인적으로 사골칼국수류는 연희칼국수가 최고라고 본다. )

그래도 기본은 하는'국시'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3/5점이다.





낙산공원에서 야경을 본 뒤, 혜화칼국수에서 생선튀김에 소주한잔 마시면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있는 곳이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1:30 ~ 22 시 영업 ( Break Time : 15 ~ 16시 )

전화번호 : 02-743-8212

주차 가능 / 예약 가능 / 제로페이 가능 )


메뉴 / 가격 ]

국시 : 9000원 ( 곱빼기 1.1만원 )

수육, 문어, 생선튀김, 바싹불고기 : 小 1.6만원, 大 3만원

녹두빈대떡 : 1.2만원


주관적 평가 ]

- 맛 :  / 비싼값은 하는 편이다.

- 가성비 :  / 솔직히 싸진않다.

- 분위기 : / 너저분하고 좁으나, 여기만의 80년대 느낌이 있다. 

- 재방문의사 : 100% / 생선튀김에 소주~!!

@ 총점  (( 추천 ))

@ 한줄평 :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생선튀김.

이 식당을 추천할지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칼국수가 메인인 집에서, 칼국수는 별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다. ( 수육도... )

그럼에도 '오직' 생선튀김 때문에 추천을 하기로 했다.

솔직히 엄청난 맛이나 비법을 가지고 있는 생선튀김은 아니지만, 완전 기본에 충실한 생선튀김이다.

염지 정도나 튀김과 튀김옷상태, 내용물까지 기본에 충실하니, 조화가 딱 좋다.

흰살생선튀김의 바이블로 삼아도 될 정도다.


주소 지도 ]

- 3호선 혜화역, 한성대입구역 - 

 

<< 주관적인 평가 기준 >>

@ 맛 = 0개 : 정말 맛없다 / 1개 : 맛은 별로다 / 2개 : 흔한 맛 / 3개 : 괜찮은 맛 / 4개 : 흠잡을 게 없는 맛 / 5개 : 환상적인 맛

@ 가성비 = 0개 : 돈 아깝다 / 1개 : 가성비는 별로다 / 2개 : 흔한 가성비 / 3개 : 괜찮은 가성비 / 4개 : 흠잡을 게 없는 가성비 / 5개 : 환상적인 가성비

@총점 = 1개 : 그냥...식당 /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개 같은’(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4개 같은’(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5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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