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명동역/명동 맛집] 틈새라면 본점 - 빨계떡

시베리안낙타 2022. 7.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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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역/명동 맛집] 틈새라면 본점 - 빨계떡

(1981년에 개업해, 라면업계에 한 획을 그은 식당)


필자는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 1주일에 거의 2~3번 이상 먹을정도인데, 이렇게 많이 먹으면 밖에선 라면을 사먹게 않게된다. 천원 정도면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는 라면을, 4~5천원 주고 사먹는다? 돈 아깝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학창시절을 제외하고, 라면을 사먹은건 편의점이 유일하다고 봐도 된다. 반면 학창시절에는 라면을 종종 사먹었다. 상대적으로 학식보다 라면이 저렴하기도 했고, 필자가 나온 대학교의 공대가 라면 맛있기로 유명하기도 해서다. 그리고 학생 때, 새벽까지 술을 먹고 첫차를 기다리며, 아침 겸 해장하러 가던 라면집이 있는데, 바로 신촌의 '신계치'다. 친절하지도, 맛있지도, 싸지도 않았지만, 더 나은 해장국을 먹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게됐다. (절대 추천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 CU에서 컵라면으로 나온, 신촌의 '취루탄 해장라면 훼드라'도 한 번 갔는데, 딱 1번 가고 그 이후론 가지 않았다. 엄청 허름한 식당에 '해장라면'이라고 적혀 있길래, 정말 해장하러 들어갔다가, 청양고추의 무자비한 매운 맛에 혓바닥은 물론이고 속까지 쓰렸던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2곳 다, 필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은 라면집은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다들 추억의 라면집이 한 곳 정도는 있을거다. 그리고 필자의 친한 후배는 '틈새라면'이 그런 곳이라고 한다. 대학생때부터, 라면 하나, 오직 라면 하나 먹겠다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걸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한편으론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명동에 신발을 사러 가는 길에, 후배를 불러 '틈새라면 명동본점'을 방문해봤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틈새라면 명동본점'은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 중간에 있다.
좁은 골목 안쪽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진않다. 1981년에 개업했을 당시 위치는 여기가 아니라고 한다. 이전을 했다고 하는데, 이왕 이전을 할거면 넓은 곳으로 하지...나중에 내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영상으로 남아있는 옛날의 넓이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처음 개업했을때 3평 정도라고 하니, 넓힌게 맞는거 같기도하고..;;)
그리고 1981년에 개업했을때는 상호가 '틈새라면'이 아니라 '김복현의 명동 빨개떡'이었다고 한다. 첫 시작을 분식집으로 했기 때문인데, 라면전문점으로 전환하면서 상호도 바꿨다고 한다.


 

영업시간이다. 참고하자.


 

일부러 옛 분위기를 내려고 그런건지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부터 허름하고 너저분하다.


 

 

             # 내부분위기    

점심시간이 지나서 방문했는데, 아직 손님이 많다.
손님의 연령대는 20~40대 정도로 보이고, 혼자 와서 조용히 드시는 분도 많다. 특히 벽쪽에 혼밥하기 편한 1인석이 많이 있어서, 혼밥족들에게 추천 할 만한 식당이다.
인상 깊은 것은 벽과 천장에 붙어있는 쪽지들이다. 학교 앞 분식점에서 볼법한 모습을 명동 한복판에서 볼 줄이야. 확실히 이 곳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밥을 먹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와 옛이야기 하는 손님들이 여럿 보였다. 외국에서 입국했는데 생각나서 바로 왔다는 손님도 있고, 다른 도시로 이사갔는데 왔다는 손님도 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추억을 이야기 하는건 처음본다. 그만큼 라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 메뉴, 가격, 원산지    

가격은 분식집 라면보다 1000~1500원 정도 비싸다.
여기가 임대료 비싼 서울 명동임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되는 가격이다. 거기가 추가적이 부재료도 들어간다고 하니, 이해하자. (그런데 이번 여름에 가격을 천원 정도씩 올렸단다. 정말 물가 오르는 속도가 무섭다;; 정확한 가격은 글 하단에 적어 놓겠다.)
그리고 여긴 선불이다.


 

 

             # 기본상차림    

라면집에 기본찬이랄게 있겠는가.
여기는 물과 단무지가 전부다. 보통 중국산김치라도 나오는데, 김치류는 없다.
그리고 단골인 후배말로는 틈새라면 단골들 사이에 은어 같은게 있단다. 단무지는 파인애플, 물은 오리방석, 휴지는 입걸레라고 한단다. 단무지를 파인애플이라고 한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다른것도 있는지 전혀 몰랐다.
하여튼 틈새라면 본점의 단무지는 셀프다.



 

             # 찬밥    

[ 찬밥 : 1,000원 ]

라면보다 찬밥이 먼저 나왔다.
손님 대부분이 라면에 찬밥이나 꼬마김밥을 사이드로 시키는데, 우리는 찬밥 한개를 반 나눠 먹기로했다. 찬밥이라고 냉장고에서 식힌 정도의 찬 온도는 아니고, 그냥 상온에서 식힌 듯한 온도다.



 

             # 빨계떡    

[ 빨계떡 : 6,000원 ]

처음 방문했으니, 가장 대표메뉴인 '빨계떡'으로 주문했다.
단골인 후배 말로는, 부대류도 괜찮고 치즈도 괜찮은데, 그 이상 뭘 넣을 필요는 없단다. 그리고 계떡은 너무 안매우니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서두에 언급한 신촌의 '신계치'가 신라면+계란+치즈의 줄인말이듯, 여기 '빨계떡'은 빨간라면+계란+떡을 줄인 말이라 추측했는데, 내용물을 보니 맞은 추측 같다. 빨계떡에는 계란1개, 떡국떡, 김, 콩나물이 부재료로 들어있다. 터트리지 않고 원형 그대로 넣은 계란의 상태가 딱 마음에 든다.


 

그럼 이제 면상태를 보자.
면은 살짝 꼬들꼬들하게 삶았다. 필자가 딱 좋아하는 면 상태다. 라면전문점답게, 면의 삶긴 정도가 완벽에 가깝다. 틈새라면이 처음에는 안성탕면을 사용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무슨 라면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근데 면의 느낌은 안성탕면과 가깝다. 뭐랄까...고가라면 계열에서 느껴지는 면의 식감은 아니고, 딱 대중적인 중~중저가 라면에서 느껴지는 면발의 느낌이다. 그리고 면만 먹는 동안은 '이게 매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운맛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문제는 국물이다.
면을 먹다가 국물을 먹으니, 맵다. 정말 맵다. 이래서 맵다고 하는 구나란 생각이 확 들었다. 과연 이 국물을 다 먹을 수 있을지, 밥은 말아 먹을 수 있을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국물의 매운맛은 청양고추나 매운고추의 얼큰한 매운맛이다. 캡사이신과 같은 인위적 매운맛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맵긴한데, 뭔가가 톡 쏘는 듯한 짜릿한 매운맛은 없다. 묵직하고 얼큰하게 올라오는 매운맛이다. 국물을 먹다보니 땀이 엄청 흐른다. 왜 냅킨에도 은어를 붙였는지 이제야 알게됐다. 끝임없이 냅킨을 뽑아다 땀을 딱았다.
국물맛은, 생각외로 아주 대중적이고 흔한맛이다. 열라면을 더 맵지만, 조금 부드럽고 깔끔하게 만든맛? 열라면이나 신라면 보다는 1.5~1.8배 정도 매운데, 뭔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근데 너무 매워서 감칠맛이나 묵직함은 찾을 결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신라면이나 열라면과 같은 봉지라면보다 오히려 더 가볍다는 느낌도 든다.



 

반쯤 먹었으니 밥을 말자.
라면에 밥을 말아 먹을때는, 면을 꼭 남겨둬야한다. 밥과 면을 같이 먹을때의 맛은, 밥만 말렸을때와는 또 다른 맛이기 때문이다. 밥을 말아먹으니, 이제 땀이 흐르는걸 넘어서 혀가 아려온다. 확실히 맵다. 이제 물이 필요하다. 역시나 물에 대한 은어가 생긴 이유도 알게 되는 시점이다. 먹다보니 입이 얼얼해서 그런지 매운맛만 남는듯한 깔끔한이 있다. 그리고 아주 잔잔하게 후추맛도 느껴진다.


 

그래도 국물까지 다 먹었다.
다 먹고 내려오니 아이스크림이 땡겼다. 위가 아파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신촌의 '취루탄 해장라면 훼드라'의 해장라면과 '틈새라면'의 빨계떡의 매운정도를 비교하면...(훼드라의 경우, 먹은지가 너무 오래됐기에, 정확한 비교는 아니다.) 체감상 훼드라라면이 조금 더 매운거 같다. '훼드라'는 국물의 반도 못먹었다. 왜냐면 '빨계떡'은 뭔가 정제된 청양고추, 즉 고추가루의 매운 맛 같다면, 훼드라라면은 生청양고추의 확 올라오는 알싸함이 컷기 때문이다. 하여튼 2곳 다 맵찔이들은 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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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0 ~ 21시 영업 ( 일요일 11~20:30시 영업 )
전화번호 : 02-756-5477
( 선불 / 제로페이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3 / 5점 ( 리뷰 159개 )
네이버 : 4.48 / 5점 ( 리뷰 641개 )
다음카카오 : 4.1 / 5점 ( 후기 46개 )

[ 메뉴 / 가격 ]
계떡, 빨계떡 : 6000원
치즈계떡, 치즈빨계떡, 계떡부대, 빨부대 : 6500원
계떡스세셜, 빨계떡스페셜 : 7000원
찬밥, 꼬마김밥 : 1000원
( 떡, 계란, 치즈, 햄소세지 추가 : 500원 )

[ 주소 / 지도 ]
- 4호선 명동역 / 2호선 을지로입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왜 유명해?
가성비 : ●◐○○○ / 이게 라면 가격?
분위기 : ●●●◐○ / 쪽지 붙어있는게 보기좋다.
서비스&위생 : ●●◐○○ / 친절은 한데, 위생걱정 되는 부분도 보인다.
재방문의사 : 1% / 생각나면 근처 체인점 가면 될 거 같은데, 이가격이면 생각이 날지?

[ 장단점 ]

장점 : 면과 계란 삶은 정도
단점 : 너무 맵다 / 비쌈 / 별맛아님 / 그릇재질이 이상함

 

@ 총점 : ●◐○○○ @
@ 한줄평 : 추억이 진하게 묻어나는맛 = 추억이 없는사람에겐 전혀 특별하지 않은맛 @

앞서 라면을 밖에서 거의 사먹지 않는 1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라면집에 높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라면은 기성품이 잘 나와있고, 조리가 간편하다보니 가성비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명동이라는 지역적 요인도 생각해야하지만, 그래도 체인점 가격은 다 동일하지 않은가? 거기다 어디 산꼭대기에 있는 라면집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가성비적 입장을 우선시 했다.
물론 아주 색다르거나 환상적인 맛을 보였다면, 가성비는 뒤로 묻혔을거다. 하지만 틈새라면에 그런 맛은 없었다. 일반 봉지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이었다. 거기다 매운맛이 너무 세니, 매운맛에 다른 맛이 묻혔다. 다 묻힌 덕분에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냥 매워서 깔끔해진 맛이다. 여기에 옛 추억이 있는 분들은 추억을 기억하는 맛으로 좋게 올듯한데, 필자와 같이 처음 방문 한 사람은 '이게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틈새라면이나 빨계떡의 맛이 궁금한 분들은 굳이 명동본점까지 갈 필요없이, 집 근처 가까운 지점을 가자.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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