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서울역/후암동 맛집] 풍년옥 – 도가니탕,설렁탕

시베리안낙타 2020. 1. 20. 19:55
반응형


[서울/후암동 맛집] 풍년옥 – 도가니탕,설렁탕

( 국물보다 건더기가 더 많은, 가성비 좋은 설렁탕집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한국에 온 친구와 서울역에서 저녁을 먹게됐다.

친구 짐이 많아서 역사 내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먹을까했지만, 한국 온 기분을 내기위해 그냥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막상 나와보니 떠오르는 식당이 없다.

서울역 주변은, 다른 기차역과 비해봐도 먹을 만한 식당 찾기가 어렵곳에 꼽힌다.

물론, 15~20분 정도 걸어서 북창동이나 남대문, 충정로쪽에 가면 괜찮은 식당이 있지만, 여행객이 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식당을, 폭풍검색해서 찾아낸 곳이 '풍년옥'이다.

원래 명동(을지로입구) 쪽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하다가 근래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종로, 명동 근처에서 수십년 업력이 있는 식당이라면, 맛은 보장됐으리라 믿고 방문해봤다.






풍년옥은 4호선 서울역 1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게이트웨이타워라 불리는 DB손해보험사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건물 1,2층이 은근 먹을만한 식당이 많아보인다.

서울역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분들은, 역사 내 식당보다는 인근 건물 식당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게 훨 나을듯하다.

역사 내 식당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철 장사하는 곳이라면, 주변 대형건물 내 식당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내부분위기





이전한지 몇 년 되지 않은걸로 아는데, 테이블과 인테리어에서는 연식이 느껴진다.

넓직한 홀은 타일바닥인데, 설렁탕집 특유의 기름기와 만나서 은근 미끄럽다.

조금 너저분한 식당분위기는, 오히려 편한 느낌을 준다.





>>>>  메뉴판&가격





백반한상도 최소 7000~8000원 이상인게 요즘 먹거리 물가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서울시내에 위치한 설렁탕집치고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거거다 밥과 국수사리, 국물이 무한리필이 된다고 하니, 양이 적다고 궁시렁 될 일은 없겠다.

메뉴도 설렁탕, 도가니탕, 수육 정도로 단촐한게 아주 마음에 든다.








테이블에는 후추, 소금, 다대기가 놓여있다.

(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풍년옥 탕에는 다대기를 먼저 넣는걸 추천하지 않는다. )





>>>>   기본반찬






밑반찬으로 2종류의 김치가 나왔다.

김치는 직접 담으신다는데, 한개는 겉절이 형태고 나머지는 조금 익은 김치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맛이 심심한 김치다.

2종류 다 살짝 익어있고, 적당한 시큼함과 짭쪼롬함을 가지고 있다.

겉절이 김치는 젓갈맛이 거의 없어서 먹다보면 오히려 단맛이 느껴질 정도다.

애피타이저로 먹어도 될 정도의 심심한 김치라, 진한 국물과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  도가니탕






[ 도가니탕 (특) : 1.3만원 ]

원래 설렁탕을 먹으려고 했으나, 도가니탕이 더 잘나간다고 해서 도가니탕(특)으로 2개를 주문한다.

설렁탕은 양지만, 도가니탕은 양지+도가니가 들어간다고 하니 도가니탕을 먹는게 더 이득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특과 보통은 도가니와 양지 양 차이다.

( 도가니탕 보통은 1.1만원이다. )







탕이나 국을 받았으면, 우선 국물부터 맛을 본다.

이 집 국물은 간이 전혀 되어 있지않아서, 손님이 알아서 소금간을 해야한다.

그리고 설렁탕이라고 하기엔 진함이 적다.

뭔가 곰탕과 설렁탕 중간 정도의 걸쭉함과 진함을 가지고 있으며, 적당한 감칠맛이 담겨있는 국물이다.

김치도 심심하더니, 여기 국물도 심심한 편이다.

인공적인 맛이 없진 않으나 재료 본연의 맛이 더 높게 느껴져서 부담없이 먹기좋다.

국물만 보면 나쁘지 않은 도가니탕이다.






내용물은 대파채, 도가니, 양지, 국수, 밥이 들어있다.

설렁탕집에선 밥을 따로 주는 곳도 많은데, 여긴 국에 밥이 말려져 나온다.

그렇지만, 국물의 점도나 밥알 상태로 봐서, 딱히 토렴을 해서 나오는 거 같진 않다.

( 서울에서 토렴하는 국밥집은 거의 보지 못했다.  )







뜨거운 국물에 국수면이 퍼질듯하여 후딱 먹어치웠다.

다행히 퍼지진 않았고, 심심한 김치와 먹으니 나름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고들고들한 된밥을 좋아한다.

특히 말아먹는 국밥용 밥은 더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다.

밥알이 쉽게 부서지고 밥 겉이 쉽게 으깨진다.

어떻게 보면 부드러운 밥이라 좋아할 사람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론 된밥이 좋겠다.

차게 식힐 수 있게 밥이 따로 나오지 않고, 국에 말아져 나오는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드디어 메인인 도가니를 맛본다.

솔직히 도가니 부위를 즐기거나 자주 먹는 편도 아니라서, 도가니 맛을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그렇다.

( 개인적으로 도가니나 힘줄은 맛보단 그 특유의 물컹한 식감으로 먹는편인데, 다른분들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먹는지 모르겠다. )

여튼, 물컹하면서 흐물한 도가니 특유의 식감은 괜찮다.

고기 잡내도 없고, 간장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과하게 익히지 않아서 식감도 적당히 살아있다.

도가니를 먹으면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거의 없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풍년옥에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양지는 정말 엉망이다.

사진만 봐도 질 떨어지는 양지임을 알 수 있다.

도가니탕에 양지도 나온다고 하기에 좋아했는데, 오히려 양지가 들어가서 다운그레이드 됐다.

분명 인터넷으로 풍년옥을 검색 할 때 봤던 양지의 상태는 이렇지 않았는데...가게를 이전하면서 상태가 변한것인가?

잡내는 없지만, 조금 질기고 기름기나 수분감이 전혀 없다.

부드러운 고기껌을 씹는 기분이랄까? 양지의 식감과 퀄리티는 완전 망이다.

왜 이 집이 설렁탕보다 도가니탕이 더 잘나가는지 알 수 있겠다.

이런 수준 낮은 양지고기만 들어있는 탕이라면, 나 같아도 다시 먹진 않을 듯하다.

기분 좋게 먹다가 양지를 먹고서 기분이 다운됐다.








어느정도 먹다가 추가 공기밥을 주문하고, 다대기를 넣어본다.

음...풍년옥에서는 그냥 소금간만 하고 먹는 걸로 하자.

다진양념을 넣으니, 이도저도 아닌 4차원 탕맛이 됐다. 차라리 시원한 깍두기 국물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없으니 패스.

( 물론 다대기를 넣어서, 맛이 없어졌다는건 절대 아니다. 그저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것 뿐이다. )






뭐, 장단점이 확실한 풍년옥의 도가니탕이었다.

아쉬운점만 개선된다면 다시 먹어보고 싶지만, 이 상태라면...모르겠다.





원산지표시를 보니, 양지와 도가니는 미국산이다.

양지의 상태가 조금 별로였던게 그래서 그런가?

아쉽지만, 서울역 근처에서 설렁탕을 먹는다면 아직은 중림장이 훨씬 낫다.





[ '중림장' 설렁탕, 수육 리뷰 보러가기 (클릭) ]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06~22시 영업

전화번호 : 02-779-0372

( 주차 어려움 )


메뉴 / 가격 ]

설렁탕 : 8500원 ( 특 : 1만원 )

도가니탕 : 1.1만원 ( 특 : 1.3만원 )

전복도가니탕 : 1.3만원

수육 : 中 2.8만원, 大 3.3만원

도가니수육 : 中 3.2만원, 大 3.8만원

전복도가니수육 : 中 3.5만원, 大 4만원


주관적 평가 ]

- 맛 :  / 나쁘지 않은국물, 평범한 도가니, 영 별로인 양지.

- 가성비 :  / 꽤 괜찮은 가성비.

- 분위기 :  / 너저분해서, 그냥 간단히 식사만 할 곳.

- 재방문의사 : 15% / 양지상태가 바뀌지 않는이상...다시 가긴 힘들다.


@ 총점 

@ 한줄평 : 양지 상태가 많이 아쉽다.

가성비나 도가니, 국물 질은 나쁘지 않은데, 양지 상태가 초를 쳤다.

차라리 양지를 빼고 도가니만 넣은 도가니탕을 내어놓는게 훨씬 나을듯하다.

반면, 양지만 빼고 본다면 자극성이나 간이 심심한편이라 편하게 먹기 좋은 탕이다.

집 근처에 있다면, 기가 허하거나 해장을 하러 종종 갔을 집이다.

( 물론, 양지를 빼달라고 했겠지? )


주소 지도 ]

- 1,4호선 서울역 -

 

<< 주관적인 평가 기준 >>

@ 맛 = 0개 : 정말 맛없다 / 1개 : 맛은 별로다 / 2개 : 흔한 맛 / 3개 : 괜찮은 맛 / 4개 : 흠잡을 게 없는 맛 / 5개 : 환상적인 맛

@ 가성비 = 0개 : 돈 아깝다 / 1개 : 가성비는 별로다 / 2개 : 흔한 가성비 / 3개 : 괜찮은 가성비 / 4개 : 흠잡을 게 없는 가성비 / 5개 : 환상적인 가성비

@총점 = 1개 : 그냥...식당 /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개 같은’(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4개 같은’(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블로그 주인에게 있으므로, 무단사용,도용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 본 평가는 시식 당일에 한정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므로, 단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평가는 여러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