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서울역/충정로역 맛집] 중림장 – 설렁탕,반반수육(양지&도가니)

시베리안낙타 2019. 1. 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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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충정로역 맛집] 중림장 – 설렁탕,반반수육(양지&도가니)

(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영된, 46년 전통의 설렁탕 노포 )


 생각보다 많고, 생각보다 없는게 서울역 주변 맛집이다. 서울역사 내부 푸드코트는 비싸기만하고 맛도 그냥 그런데, 막상 밖으로 나와봐도 높은 건물만 보이지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주로 햄버거 체인점을 이용하곤 했는데, 서울역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주변 맛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서울역 주변 괜찮은 먹거릴 찾으려면, 버스 한정거장 정도는 걸어나갈 생각을 해야한다. 그나마 가까운건, 공항철도가 있는 서울역 서문쪽 식당들과 동문쪽 고층건물 내부 식당들이다. 조금 더 거리를 넓혀보면, 숭례문(남대문) 방향으로 가는 대로변에도 식당들이 꽤 많다. 하지만 필자가 추천하는 곳은 요즘 핫한 후암동쪽 식당이나 충정로역 방향에 있는 식당들이다. 특히 오랜 서울의 향수가 나는 식당을 찾는다면, 충정로역 방향의 식당을 추천한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서울역과 충정로역 사이에 괜찮은 식당이 많은데, 그 중 '중림장'으로 향했다.

미국 유학중인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한국의 토속적 맛을 느끼기 위해서다.






중림장은 좁은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빨간색 입간판을 보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수 있다.





허름한 노포다.

기름진 고기를 다루는 곳이라 깔끔한것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입구가 조금 너저분하다.





식당내부이다.

대부분 의자가 있는 테이블이나, 안쪽으로 좌식방도 몇 개 보인다.

딱 저녁식사시간에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일어날땐 손님으로 바글바글하다.

퇴근 후 한잔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혼밥, 혼술 하시는 분도 꽤 있다.





오픈되어있는 주방이다.

너저분해보이지만, 바닥이나 타일의 상태를 보니 그저 오래된 것이지 지저분하단 생각은 들지않는다.





메뉴판 겸 가격이다.

차림표 옆으로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사진과 나무팻말이 있다.





기타 정보는 이렇게 냉장고에 터프하게 붙여놨다.

08시부터 영업을 하니, 아침식사도 가능하겠다.

포장은 2인분 이상만 가능하고, 주말에도 영업을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1972년에 개업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서울시청 주변에는 30~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노포들이 정말 동네 식당처럼 많이 존재한다.





테이블마다 설렁탕용 소금과 후추, 대파채가 놓여있다.





주문 후 배추김치와 석박지스타일의 무김치가 나온다.

정수기물이 아닌 끓인 차가 나오는 점도 인상깊다.





우리는 반반수육과 설렁탕2개를 주문했다.

이건 수육용 양념장과 양파장아찌다.





>>>> 반반수육 (양지&도가니)




반반수육 : 2.5만원

우선 양은 아~~주 만족스럽다.

서울시내에서 이 가격에 이정도 양의 소고기수육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리고 수육에는 설렁탕 국물이 제공된다.





도가니 수육.





양지 수육.

양지수육이라고 했지만, 우설과 소머리부위도 많이 보인다.





그럼 이제 시식을 해보자.





양지 부위이다.

그리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두께다.

생각보다 기름지지도, 촉촉하지도 않아서 당황스럽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소머리고기.





우설 부위이다.

수육이 나온지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 수분이 많이 날라갔다.





양지도 오래 삶았는지 시간이 지나자 세포결대로 부써지는게 보인다.





그럼 이제 도가니를 보자.





도가니는 그냥 딱 평균적인 도가니 맛이다.

살짝 과하게 익혔는지 쫄깃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도가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기수육보단 도가니가 낫다.





근데 수육자체적인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이 소스는 쫌 너무하다.

참 맛이 없는 소스다.

보기에는 그럴듯한 비주얼인데, 마늘향이 너무 강하다.

매운맛이 강한 마늘의 향 70%에 시큼함 10% 정도 말곤 별 맛이 없다.

마늘맛이 강하니 육향도 죽는다.

최악의 수육 소스다.





그리고 사진의 수육처럼, 수분증발로 인한 수육의 상태 변화가 너무 급격히 일어난다.





개인적으로 중림장 수육은 먹지 않는걸 추천한다.

비주얼은 나쁘지 않지만, 가성비를 빼면 정말 남는게 없는 수육이다.

( 맛이 없으니 가성비가 있다는 말도 쉽게 하진 못하겠다. )

여튼 수육은 꽝~!





>>>> 설렁탕



설렁탕 : 7000원

설렁탕은 보통이 7000원, 특 사이즈가 9000원이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밥이 말려서 나오고, 특의 경우 밥을 따로 주고 고기 내용물이 더 푸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이던 특이던 서울치고 아주 괜찮은 가격의 설렁탕이다.





설렁탕이지만, 곰탕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맑은국물이다.

사실 요즘 들어서 설렁탕과 곰탕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이전에는 소면은 넣으면 설렁탕이고 밥을 넣으면 곰탕이라는 헛소리도 많았고, 

뼈를 끓인게 설렁탕이고 고기를 끓인게 곰탕이라는 그럴듯한 말도 있었다.

근데 두개의 정의를 그렇게 칼로 자르듯 나눌 순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설렁탕과 곰탕의 가장 큰 차이는 어원에 있다고 생각하고, 두번째로 재료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설렁탕이든 곰탕이든 재료를 뼈만 쓰거나 고기만 쓸 수 없기에, 지금은 둘을 나누는데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튼 뭐 맛만 있으면 설렁탕이든 곰탕이든 뭔 상관이겠는가.





다시 중림장설렁탕으로 돌아와보자.

이 곳이 오래됐다는걸 피부로 느낀게 말아져 있는 소면이다.

1970년대, 정부에서 혼분식을 장려하자 설렁탕집에서 국수면을 말아주기 시작했다.

그때의 흔적이 이렇게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소면 아래도 밥이 말아져있다.

밥이 그냥 말아져있지, 딱히 토렴을 한 것 같진 않다.





얇게 썰린 양지고기도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수육에 많이 실망해서 설렁탕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다.

그런데 국물 맛이 나쁘지 않다~!?

과하지 않고, 텁텁하지 않으며 부담없는 설렁탕 국물이다.






조미를 거의 안한 국물이라 간도 안되어 있으니, 소금간은 필수다.

조미가 덜 된 국물이란건, 순수하게 고기와 뼈를 끓인 물에 가깝단 말이니, 나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하여튼, 중림장설렁탕에는 소금간이 필수다.






퓨어한 상태의 국물을 즐겼으면, 국물의 온도가 더 낮아지기 전에 파채를 투하한다.

파채가 뜨거운 국물에 어느정도 익어야, 특유의 매운맛도 줄고 숨어있던 단맛과 향이 올라오니, 그동안 조금 기다리자.






오랜만에 보양하는 느낌이 드는 설렁탕을 맛본다.





국밥에는 김치가 없으면 안된다.

특히, 설렁탕에는 맛있는 김치의 존재가 중요하다.

그래서 유명 설렁탕집의 경우 'XX깍두기'와 같이 김치명을 상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맛있다는 설렁탕, 곰탕집 김치를 먹다 보면 사카린이나 식초, 사이다 등으로 장난질을 한 곳이 많다.

원초적 단맛과 신맛으로 김치 맛이 그럴싸한듯이 만드는데, 그렇게 만드는것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탕과의 조화가 엉망이 된다.

그런면에서 중림장의 김치는 투박한데, 오히려 장난질 쳐서 튀는 김치보단 낫다고 평가하겠다.

이 곳 김치는 단맛 없이 신맛 위주로, 탄산감 같은건 전혀 없다.






많이 짜지 않고, 멸치젓이나 새우젓 같은 해물향 등 부재료 맛도 없는 투박한 김치다.

그래서 오히려 국밥과 먹기 나쁘지 않다.

( 솔직히 말하면, 특별히 맛을 내는 부재료 없이 기본 재료로 대충 막 무쳤기에 튀지 않아서 탕이랑 어울린단 말이다. )






조금 남은 설렁탕국물에 김치국물을 넣어 먹어본다.

하동관과 같은 곳에 비해 김치국물과의 조화가 많이 좋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다음에 가도 넣어 먹을 별미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평일 08 ~ 22시 영업 / 주말,공휴일 08 ~ 21시 영업

휴무일 :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392-7743

( 주차 어려움, 포장은 2인분 이상 가능 )


메뉴 / 가격 ]

설렁탕 : 7000원 / (특)설렁탕 : 9000원

도가니탕 : 9000원 / (특)도가니탕 : 1.1만원

꼬리탕 : 1.3만원

양지수육, 도가니수육 : 2.5만원

꼬리수육 : 3만원

반반수육 (양지,도가니) : 2.5만원

모둠수육 (양지,도가니,꼬리) : 3.5만원


주관적 평가 ]

- 맛 :  / 수육은 정말 아니다.

- 가성비 :  / 서울시내에 이런 가격을 보기 쉽지 않다.

- 재방문의사 : 70% / 오직 설렁탕만 먹는다면 다시 간다.


@ 총점 

@ 한줄평 : 가성비 좋고, 맛도 괜찮은 설렁탕. 그게 비해 너무 엉망인 수육.

모든 메뉴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설렁탕과 수육의 질 차이가 많이 난다.

양지수육이 1점이라면 도가니수육이 1.5점, 설렁탕이 3점 정도의 수준이다.

수육은 기름짐이 없는건 물론이고, 촉촉함도 전혀 머금지 못했다. 거기다 너무 빨리 건조해져서 식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거기다 수육자체의 맛도 별로다.

적당한 육향은 있지만, 소 특유의 누린향?비린향?을 전혀 관리하지 못했다.

도가니도, 시중에 파는 것과 큰차이가 없다.

최악의 문제는 소스다.

차라리 국산 마늘 다데기가 낫지, 입을 얼얼하게 하는 짜증하는 매운맛의 마늘소스는 화가 날정도다.

그나마, 설렁탕 국물이 조금 괜찮은 편이다.

그것도 서울시내에 7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해서 괜찮다는거지, 맛이 아주 훌륭하단건 아니다.

그냥,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 아주 반가울 정도의 설렁탕이다.


주소 지도 ]

2호선,5호선 충정로역

<< 주관적인 평가 기준 >>

@ 맛 = 0개 : 정말 맛없다 / 1개 : 맛은 별로다 / 2개 : 흔한 맛 / 3개 : 괜찮은 맛 / 4개 : 흠잡을 게 없는 맛 / 5개 : 환상적인 맛

@ 가성비 = 0개 : 돈 아깝다 / 1개 : 가성비는 별로다 / 2개 : 흔한 가성비 / 3개 : 괜찮은 가성비 / 4개 : 흠잡을 게 없는 가성비 / 5개 : 환상적인 가성비

@총점 = 1개 : 그냥...식당 /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개 같은’(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4개 같은’(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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