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석대동/반여농산물시장역 맛집] 고목나무집 – 추어탕

시베리안낙타 2019. 5.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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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석대동/반여농산물시장역 맛집] 고목나무집 – 추어탕&돌솥밥

( 부산에서 추어탕하면, 역시 석대추어탕 )


 하천이나 농수로만 있다면 미꾸라지는 쉽게 잡을 수 있던 어종이다. 그래서 전국 어디에나 추어탕은 존재하는데, 재밌는건 지역마다 추어탕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이다. 부르는 건 '추어탕'으로 동일한데, 맛과 비주얼은 전혀 달라 마치 다른 음식을 보는듯하다. 이런 차이는 끓이는 방법, 넣는 재료의 차이로 인한 건데, 그런 차이를 크게 묶어보면 3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바로 경상도식, 전라도식, 서울식으로 말이다.

 경상도식 추어탕의 대표주자는 '청도추어탕'이다. 잘 익힌 배추우거지에 미꾸라지를 갈아넣는데, 된장베이스 국물이라 국물색이 살짝 맑고 연갈색을 띤다. 여기에 취향에 맞게 산초(제피,초피)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알싸한 방아잎을 넣는 경우도 많다. 산초(제피,초피)나 방아잎의 독특한 맛 때문에, 경상도사람은 환장하는 맛이고, 타지역사람은 다른 의미로 환장해서 못 먹는 맛이다.

 전라도식 추어탕의 대표주자는 '남원추어탕'이다. 전라도를 떠나서 전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추어탕이 바로 남원추어탕인데, 경상도식과는 전혀 다르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사용하는건 경상도와 같지만, 건더기는 배추가 아닌 무청시레기를 주로 사용한다. 국물 맛을 된장으로 잡는 집이 많은데,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추가루를 넣어서 국물이 붉은 점도 경상도와는 다르다. 그리고 산초(제피,초피)가루나 방아잎을 넣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서울식 추어탕은 '서울추탕'으로 많이 불린다. 서울추탕의 가장 큰 특징은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는단 것이다. (이것 때문에 호불호는 심하게 갈린다.) 그리고 전라도식과 국물이 많이 비슷하지만, 고추장을 넣었는지, 훨씬 붉고 걸쭉하다. 또한, 두 지역과 다르게 버섯이나 두부,유부 등 다른 재료도 많이 들어간다.

( 참고로, 산초와 제피는 전혀 다른식물이다. )

 부산은 돼지국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다른지역에 비해 추어탕이 크게 발전하진 못했다. 그래도 부산에서 추어탕하면, 나름 유명세를 가진 지역이있는데, 바로 석대가 그곳이다. 남원이나 청도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부산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 '석대추어탕'이다. 과거, 반송에서 석대로 이어지는 석대천에선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고, 자연스럽게 추어탕도 유명해졌단다. 물론, 지금은 석대천에서 미꾸라지를 잡진 않지만, 여전히 추어탕만은 부산 최고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는 추어탕으로 유명한 두 식당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한 곳인 '고목나무집'을 리뷰해보겠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고목나무집은 차 한대 겨우 지나가는 골목 안에 있다.

다행히 식당 앞과 옆 공간에 주차는 가능 하지만, 골목길이 좁아서 쉽지 않다.

특히 식사시간에는 차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조차 무척 어렵다.

참고로, 석대천 옆, 석대추어탕은 이 곳 '고목나무집'과 옆 집 '원조석대추어탕'이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곳의 맛은 비슷하다는데, 고목나무집은 주차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원조석대추어탕집을 찾는 손님도 꽤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고목나무집을 찾은 이유는....본론에서 언급하겠다.








고목나무집이나 원조석대추어탕집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하고있다.

두 곳 다 가마솥에 추어탕을 끓이는 것으로 알고있다.








가정집의 본관에도 공간이 있는데, 손님이 많아서 우리는 가건물 느낌 별관에서 식사를 했다.

확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내부는 깔끔하다.







메뉴판도 깔끔하다.

추어탕과 가오리찜, 파전이 전부다.

대부분의 손님은 추어탕만 드시는데, 가오리찜도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  밑반찬



밑반찬은 무려 9가지나 된다.

추어탕 가격이 9000원이면 비싼편인데, 그래서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나 보다.







김치와 오이무침, 생선조림, 마늘장아찌가 보인다.







미역, 가지무침, 멸치젓, 건새우조림, 호래기조림도 보인다.

반찬은 직접 만들고, 매일 바뀐다고 하니, 반찬 먹는 재미는 솔솔한 곳이다.







문제는 이 반찬이다.

이 곳을 추천한 지인이 탄식을 한다.

원조석대추어탕집에 가지 않고, 고목나무집에 온 이유는 '갈치포조림'(풀치조림)인데...그게 없다.

추어탕보다 풀치조림이 더 맛있다고, 그걸 먹으로 오는 사람도 많다는데, 이 날은 아에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쭉 나오지 않는건지, 이 날만 나오지 않은건진 모르겠다.

워낙 리필 해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그건 리필해주지 않았다는데, 그것조차 논란이 생기니 빼버린건가?

( 참고로, 원조석대추어탕집에도 갈치포조림이 나온단다. 지인은 거기보다 이 곳 갈치포가 맛있다고 오자고 한것이었다. )







>>>>  돌솥밥



추어탕보다 돌솥밥이 먼저 나왔다.

초등학생때 이 곳에 왔을 땐, 공깃밥을 줬던거 같은데, 이젠 돌솥밥이 나온다.

부산이건 서울이건, 전국적으로 추어탕을 돌솥밥과 같이 내주는 식당이 많아졌다.

왜 그런진 모르겠다.








돌솥밥 속 밥을 공기에 덜어내면, 직원분이 쌀뜨물을 넣어주신다.

나중에 숭늉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다.






>>>>  추어탕




- 추어탕 : 9000원 -

오래지않아 추어탕이 나왔다.

전형적인 경상도식 추어탕의 비주얼이다.

된장국 같은 느낌의 탕에 배추 우거지가 가득 들어가고, 새파란 방아잎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그럼 맛있게 먹어보자.







먹기 전에~!

청양고추와 마늘 다진 것, 그리고 산초(제피,초피)가루를 적당히 넣어준다.

산초가루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내는 탕이라, 취향껏 넣자.

본인은 산초를 좋아하는 넉넉히 넣었다.







먼저 국물 맛을 보자.

인공적인 맛은 느껴지지 않는 시골밥상에 올라오는 추어탕 맛이다.

아주 좋은 맛이지만, 살짝 짜다.

추가로 넣는 양념도 많고, 반찬도 조림이나 장아찌류가 많은데, 국물 맛은 덜 짜게 하는게 좋겠다.








푹 익혀서, 목에 걸림이 없는 우거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배추와 대파의 단맛이 잔잔하게 입안에 돈다.

다만, 국물의 짠맛이 여전히 거슬린다.

약간만 덜 짜도 완벽에 가까운 추어탕인데....







반쯤 먹다가 밥을 말아 먹었다.

돌솥밥이라 밥알의 탄력과 식감이 잘 살아있다.

그래서 국물과도 잘 어울리고, 반찬과 먹어도 좋은 밥이다.







마무리는 역시 숭늉으로~!

쌀뜨물을 넣어서 구수함이 다른 돌솥밥의 숭늉보다 훨씬 높다.

누룽지탕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구수함 때문에 여기선 국물을 다 먹었다.

깔끔한 시골집밥 같은, 괜찮은 점심이었다.







고목나무집 휴무일은 2,4째 수요일이다.

참고로, 원조석대집의 휴무일은 2,4째 화요일이다.

서로 겹치지 않게 맞춰서 쉬는 거 같다.








고목나무집 바로 앞에는 300년이 된 보호수가 있다.

이 느티나무 때문에 식당이름을 고목나물집이라고 붙였나보다.







부산에서 추어탕이 생각난다면 종종 찾아올 식당이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1:30~20:30시 영업

휴무일 : 둘째,넷째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 051-522-2395

( 주차 가능, 외부화장실 )


메뉴 / 가격 ]

추어탕 : 9000원

가오리찜 : 1.2만원

석대파전 : 1만원


주관적 평가 ]

- 맛 :  / 편안한 집밥 같은 추어탕 한상.

- 가성비 :  / 가격은 8000원 이하여야 한다.

- 재방문의사 : 100% / 부산에서 추어탕하면 역시 석대추어탕.


@ 총점 

@ 한줄평 : 부산 최고의 추어탕. 가격이 아쉽다.

일반식당에서 느껴지는 인공적 맛이 없어서 좋다.

마치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밥상같은 편안함을 주는 식당이다.

반찬이던 탕이던 맛에선 딱히 흠잡을게 없는데, 국물이 조금 짠게 거슬린다.

맛은 괜찮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다.

외진곳에서, 장사도 잘되면서 시내 가격을 받고 있다니....


주소 지도 ]

부산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 

<< 주관적인 평가 기준 >>

@ 맛 = 0개 : 정말 맛없다 / 1개 : 맛은 별로다 / 2개 : 흔한 맛 / 3개 : 괜찮은 맛 / 4개 : 흠잡을 게 없는 맛 / 5개 : 환상적인 맛

@ 가성비 = 0개 : 돈 아깝다 / 1개 : 가성비는 별로다 / 2개 : 흔한 가성비 / 3개 : 괜찮은 가성비 / 4개 : 흠잡을 게 없는 가성비 / 5개 : 환상적인 가성비

@총점 = 1개 : 그냥...식당 /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개 같은’(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4개 같은’(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2 ] 회 정도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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