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연동/유엔공원 맛집] 공원칼국수 – 물총칼국수,왕만두
( 시원한 칼국수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란 만두가 있는 곳 )
부산에서 경치 보기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1순위로 금련산과 황령산을 알려준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산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 편리하고, 광안대교가 있는 바다쪽 풍경은 물론, 서면 방면의 시내도 볼 수 있기에 경관 보기에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거주민에게는 조금 불편한 존재다. 특히 연제구와 남구를 단절시키는 주역이기에 연제구에 거주했던 나는, 경성대와 부경대가 있는 지금의 부산 2호선 라인은 잘 가지 않았다. 20년을 넘게 살면서 남구쪽에 있는 오륙도나 문화회관, 부산박물관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으니 얼마나 단절 되어있는지 알 것이다. 고향이지만, 고향 같이 않은 이 곳으로 친한 지인이 이사하면서 이제는 방문 횟수가 늘었다.
왕래가 잦으면서 동네 이곳저곳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식당이 거의 없는 한산한 곳에 점심시간만 되면 긴 줄을 서는 식당이 눈에 띄었다.칼국수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맛이 있으면 저렇게 사람이 북적이는지 궁금함에 한번 방문을 해보았다. 부산에서는 익숙치 않은 재료인 '물총'이란 조개로 만든 물총칼국수 전문점, '공원칼국수'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식당 앞 플라스틱 의자를 보면 알겠지만, 식사때가 되면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대기 인원이 없을때를 기다렸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식당에서 주차는 필수다.
길 건너편 유엔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1시간 무료이며, 1인 방문자는 주차권을 발급 안해준다고 한다.
주차장이 길 건너편이지만, 신호등은 2번을 건너야한다.
모든 테이블이 좌식이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분실하지 않게 조심하자.
딱 점심시간에 왔기에 15분 정도 기다렸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대기줄도 길지만, 칼국수라는 음식의 특성상 회전율은 괜찮다.
오픈형 주방이다. 손님이 많으니 정말 정신 없이 일하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총칼국수를 먹는데, 보쌈을 드시는 분도 종종 계신다.
옆자리 보쌈을 보면 그리 맛있을 비주얼은 아니지만, 김치가 매력 있다고 하니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
메뉴판에도 적혀 있지만, 김치가 맵다고 한다~!
배추김치와 무우김치는 항아리에 담겨져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먹고싶은 만큼 덜어 먹으면 된다.
김치가 맵다고 하는데, 무우김치는 전혀 맵지 않다.
오히려 시원한 편인데, 칼국수도 시원한 편이라 무우김치보다 배추김치가 더 많이 먹었다.
경기도 구리의 유명한 칼국수 맛집인 '잉꼬칼국수'에서 매운김치의 정말 매운맛을 봤기에 이 곳 배추김치도 먹기 전 부터 겁이 났다.
조금 먹어보니 확실히 맵지만, 잉꼬칼국수에 비견할 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혀가 살짝 마비 되는듯한 매움이 있는 김치니 조심하자.
칼국수에는 김치만 있으면 별다른 반찬은 필요치 않다.
[ 물총칼국수 3인분 - 1.8만원 ]
해물칼국수류는 몇 인분을 시키던 한 그릇에 나오는 경향이 있나보다.
이 곳도 대야 같은 큰 그릇에 칼국수가 담겨져 나오고, 개인 앞접시에 덜어먹는 시스템이다.
물총이 보이지 않나 했더니, 바닥에 많이 깔려있다.
충청도권, 특히 대전, 천안 일대에서 물총칼국수나 물총조개탕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부산에서는 처음 본다.
부산은 주로 멸치육수를 진하게 낸 시장칼국수 스타일이나, 다양한 해물산물을 넣은 해물칼국수가 주류이고,
간혹 양파나 장으로 양념한 칼국수가 많은데, 이런 깔끔하고 시원한 조개칼국수는 잘 보지 못했다.
앞 접시에 덜어서 먹어보자.
사람이 많아서 주문을 착오한 서핑이모 덕에 조금 짜증이 나있었는데,
화를 식혀주는 시원하면서 얼큰한 맛이다.
물총조개도 속살이 잘 까져서 먹는게 어려움이 없다.
빛깔이 좋은 배추김치다. 하지만, 맵다는걸 잊으면 안된다.
맵다 보니 국물에 씻어서 먹게 되는데, 국물이 시원한 편이라 김치양념에 그 맛이 버려지는게 싫어서
나중에는 국물을 위해 김치 먹는 횟수도 줄일 정도로 국물이 좋다.
물총이란 메뉴가 따로 있는데, 칼국수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물총조개가 있다.
원래 크기가 작은 조개인 만큼 특별한 맛이나 조개의 비린향 같은건 없이 시원한 맛이 중심인 조개이다.
간혹 술집에서 나오는 물총탕맛에 묵직함과 밀가루 향이 더해진 맛이라 깔끔하다.
[ 왕만두 반접시 (3개) - 3000원 ]
칼국수 양이 적을까봐 시킨 왕만두다. 왕만두는 1접시 6000원인데, 반접시도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주문했다.
비주얼은 흔한 분식점 왕만두인데, 한입 배어 물고는 깜짝 놀랐다.
담백하지만 적당한 깊이가 있는, 왕만두의 정석와 같은 맛이다.
후추향이나 양파와 같은 채소향이 강하지도 않고, 다양한 속재료의 맛이 잘 잡혀있는 만두이다.
두부가 많지 않아 씹히는 식감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칼국수보다 만두가 더 맛있었다.
이 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꼭 왕만두를 드시길~!!
주차를 하신분은 주차표에 확인도장 받는 걸 잊지 말자.
주차장이 넓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 식당정보 ]
11 ~ 21:30 시 영업
월요일 휴무
문의전화 : 051-611-3913
(포장 가능, 2인 이상 방문 시 주차 가능)
[ 메뉴 / 가격 ]
물총칼국수 : 6000원
물총1Kg : 1만원
왕만두 : 6000원
왕만두 반접시 : 3000원
보쌈 : 小1.5만원, 中3만원, 大4만원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부산'스럽지 않은 시원한 칼국수. 그리고 칼국수보다 맛있는 만두.
해산물 칼국수는 해물상태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해산물 칼국수를 즐기지 않는 분도 이 곳 칼국수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총조개의 특징상 해물의 강한 향은 거의 없고 시원함만 있는 칼국수이다.
면의 쫄깃함과 국물, 김치가 다 만족스럽지만, 깊이가 있는 칼국수는 아닌, 부담없는 조개칼국수이다.
전문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식당은 칼국수보다 만두가 더 인상적이니, 꼭 만두는 먹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특별한 맛이나 깊이가 있는 음식들은 아니니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전체적으로 짜고 매운 음식이 많은 부산음식에 비하면 담백한 맛이란 것도 유념하자.
[ 주소 /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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