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서동 맛집] 배비장보쌈 – 보쌈,녹두전,쟁반국수 ((추천))
부산사람이라면 배비장보쌈이란 이름을 들어봤을거다. 부산 보쌈계의 거물이자 산역사인 식당이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착지, 구서IC 옆이라는 그리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지만 맛 하나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요식업의 판도 변화와 대형 자본의 공격에 수십년 역사를 가진 식당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도
배비장보쌈은 해운대에 분점도 성공적으로 런칭하여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배비장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고전적 느낌이 식당 안에도 잘 살아있는 구서동의 '배비장보쌈'을 소개한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배비장보쌈은 구서역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오가면 만날 수 있다.
높은 건물의 1층만 한옥의 분위기를 살려놓으니 뭔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그 어색함이 사라질 거다.
구서역에서 가깝지만, 차로 오시는 손님이 많아서 항상 주차가 중요하다.
건물 바로 옆에 전용주차장이 있지만, 구조가 이상해서 면적에 비해 차를 많이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구서역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 가격을 내어준다.
영업시간과 포장, 원산지 정보이다.
입구에 걸려있는 '처음처럼' 액자는 신영복 교수님의 글씨체 같다.
건물의 외부의 한옥적 인테리어도 그렇고, 이 곳은 내부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신발장부터 조명의 색까지 한국의 고전미가 느껴진다. 이런 세세한 점이 오랫동안 이 곳을 찾게 만드는 거 같다.
표구 된 그림이나 글씨들까지, 식당이 아니라 체험관이나 민속촌에 온 듯하다.
배비장보쌈을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식당은 맛 만큼이나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거다.
똑같은 맛을 내는 해운대 배비장보쌈보다 이 곳 구서본점의 보쌈이 훨씬 맛있게 느껴지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테이블도 좌식과 입식이 있으니 편한대로 앉으면 된다.
이 곳에서는 항상 좌식을 선택했다. 바닥이 따뜻해서 시골 할머니댁 아랫목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메인요리는 다른 층에서 조리하는 거 같은데, 계란찜과 같은 사이드 메뉴는 오픈형 주방에서 준비를 하신다.
이 곳 계란찜을 집에서도 하고 싶어서 만드는 걸 구경했는데 가정용 가스렌지의 화력으론 힘들 거 같다.
메뉴판이다.
이런 저런게 많이 있긴 하지만, 보쌈전문점답게 메인은 다 보쌈과 관련 된 것 들이다.
주로 세트메뉴를 많이 시키는데, 세트에는 녹두전이나 막국수와 같은 메뉴가 같이 나오니 따로 식사메뉴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좌석 마다 위생을 위한(?) 종이가 놓여있다.
놓인 종이를 자세히 보니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가 소개되어있다.
보쌈정식과 같은 개념인데 구성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평일 점심에는 1만원, 저녁에는 1.5만원 한다고 보면 되겠다.
세트가 나을지 보쌈정식이 나을지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겠다.
기본 찬이 깔렸다.
다른 반찬은 뒤로하고 이 양파절임이 중요하다. 새콤달콤한데, 돼지고기와 궁합이 아주 좋다.
1인당 1개씩 된장국도 나온다. 크게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입을 달래는 용이라고 보면 된다. (쫌 짜다.)
참고로 세트에 공기밥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따로 시켜야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된장국과 식사용 된장찌개는 사용하는 된장 자체가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전혀 다른 맛이다.
당연히 된장찌개가 더 진하고 더 짜고 더 맛있다.
배비장보쌈하면 이 한국식 계란찜도 빠질 수 없다.
뭐 그렇게 맛있는 계란찜은 아니지만, 샛노랑 계란이 활화산처럼 뚝배기를 넘어오려는 기세가 식욕을 자극한다.
넘쳐흐르려는 기세를 보면 속에 공간이 많은 계란찜일거라 생각하지만,
계란을 많이 사용했는지 속도 탄탄하다.
[ 스페샬세트 - 6.5만원 (녹두전,쟁반국수 포함) ]
드디어 메인인 보쌈이 나왔다.
보쌈고기, 보쌈김치, 두부가 있는데, 4인분 치고 고기의 양은 많은 편이 아니다.
삼겹외에 다양한 돼지부위가 있는데, 상태로 봐서는 국내산 냉장육은 아닌 거 같다.
그래도 비린향 전혀 없이 잘 삶아진 보쌈고기이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보쌈김치와 탄탄함을 자랑하는 모두부이다.
고기 양이 적은 듯 했지만, 녹두전과 쟁반국수를 먹다보면 배가 불러 두부에는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고기는 삼겹살과 목살 부위가 보인다.
역시 보쌈에는 보쌈김치와 먹어야 맛있지만,
배비장보쌈에서는 양파절임과 같이 먹을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식당의 양파절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약하게 퍼지는 새콤달콤한 맛이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뒤이어 나온 녹두전.
굽기 정도나 내용물이 나쁘지 않다.
녹두전을 잘 못 구우면 기름을 과하게 머금어서 느끼하기 일쑤인데, 느끼함이 적은 담백한 녹두전이다.
쟁반국수도 나왔다. 사진을 찍기 전에 직원분이 비벼주셔서 이뻤던 원 모양의 사진은 없다.
색감도 좋지만, 상추와 양배추 등 아삭한 채소와 면의 조화도 괜찮다.
새콤한 맛이 주를 이루지만 과하지 않아서 어르신도, 아이들도 먹기 좋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쟁반메밀국수이나, 배가 불러 다 먹지는 못했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 깔끔하게 입 속을 씻을 수 있다.
[ 식당정보 ]
11 ~ 22 시 영업
문의전화 : 051-515-2106
(포장 가능, 주차 가능)
[ 메뉴 / 가격 ]
배비장 보쌈 : 中 3.2만원, 大 4.5만원
커플세트: 3.5만원 (2인)
스페셜세트 : 6.5만원 (3,4인)
배비장 상차림 1人 : 1만원 (평일 점심 한정, 2인 이상)
배비장 특선 1人 : 1.5만원 (저녁, 2인 이상)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음식의 맛 만큼 분위기도 중요하단 걸 증명해 주는 식당.
솔직히 보쌈의 맛 만으로 식당을 추천해라고 한다면 배비장보쌈을 추천 할 거 같지는 않다.
보쌈이나 다른 주변 음식들이 엄지 척 할 만큼의 월등한 맛은 아니다. (그렇다고 평균이나 평균 이하의 맛은 절대 아니다.)
보쌈고기의 경우, 돼지 비린맛도 잘 잡고 식감도 부드럽게 잘 삶았다. 약하게 나는 한약향(?) 같은 것도 좋지만, 사실 그게 전부다.
삶을 때 특별한 양념이 추가되어 맛을 높였거나, 육즙이 입안에서 확 터지는 신비의 보쌈은 아니다.
그저 외국산 돼지로 이정도 삶았으면 괜찮은 편이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녹두전이나 메밀쟁반국수도 일반식당의 수준보다는 높지만, 박수 쳐 줄 만한 맛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삼삼한 편이나 된장국이나 몇 개 음식은 짜기도 하다.
결국 전체적인 음식의 맛은 여느 식당의 평균 이상은 되나, 감탄 할 정도는 아니란 거다.
그럼에도 이 식당을 추천하는 것은 분위기다. 커피값에 자리세가 녹아 있다면, 음식값에는 일정부분 식당의 분위기 값도 있는 것이다.
보쌈이라는 한국의 전통적 음식에 고풍적인 인테리어라는 감미료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요리가 완성되었다.
오래 된 기와집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오감이 막족스러운 식당이다.
[ 주소 / 지도 ]
부산1호선 구서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0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 지방 맛집 ] > 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기장/송정 맛집] 바다향 – 꼬막한상 ((추천)) (0) | 2018.02.27 |
---|---|
[부산 대연동/유엔공원 맛집] 공원칼국수 – 물총칼국수,왕만두 (0) | 2018.02.12 |
[부산 남포동 맛집] 할매집회국수 – 회비빔국수 (0) | 2018.01.25 |
[부산 수영/망미동 맛집] 옥미아구찜 – 아귀찜,막걸리 (0) | 2017.12.19 |
[부산 기장 맛집] 일광아구찜 – 아구찜 (0) | 2017.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