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망미동 맛집] 옥미아구찜 – 아귀찜,막걸리
취미 삼아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아주 조금 삶에 변화가 생긴 게 있다.
외식할 기회가 있을 때, 웬만하면 자주 가서 편하고 이미 맛을 알고 있는 단골식당을 방문했는데,
이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아서 가야 한다는 조금의 자기 압박(?)과 욕심 같은 게 생겼다.
어차피 사람이 먹는 양과 소비액은 정해져 있기에 편한 식당과 새로운 식당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이 생긴다.
특히 타 지역을 갈 때면 이런 갈등은 더 커지고, 그 지역이 수십년의 추억이 묻어있는 고향이라면...머리가 아프다.
고향에 가면 맛이 있든 없든 추억의 식당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이 있는데...블로거의 욕심은 새로운 곳을 가라고 하고...
뭐 결국 고향의 지인들이 함께 하게 되면, 추억의 식당이 대부분 승리하는 편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는, 이번 게시글은 본인 블러그 최초로 동일한 식당에 대한 재리뷰이기 때문이다.
일기처럼 써오던 블로그에 허위사실로 악플까지 달리고 보니 별게 다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한 번 리뷰한 식당을 다시 올릴 것이가 말 것인가였다.
괜히 한번 올렸던 식당을 또 리뷰하면 광고성이 있니 없니란 생각을 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어서였는데...그냥 올리기로 했다.
우선 난 홍보나 대가성 면에서 완벽하게 떳떳했고, 떳떳하며,떳 떳할 것이란 점!!
그리고 어차피 고정 방문자는 거의 없는 일기이자 취미생활인 블로그이기에 너무 과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
뭐 구구절절 말이 많은데, 한번 리뷰한 식당을 다시 올리게 되는 점이 민망해서 그냥 혼잣말을 써보았다.
여튼 고향 부산은 1년에 1~2번 정도 가는데, 길게 있기 못하기에 항상 어떤 식당을 갈지 정해두는 편이다.
그 리스트에 딱 4곳이 있고, 그 중 1곳이 오늘 소개할 '옥미아구찜'이다. 맛을 떠나, 블로그를 떠나, 나의 추억의 식당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항상 해가지고 와서 몰랐는데, 건물이 분홍색으로 칠해져있다.
사장님으로 추측되시는 분이 남자분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남자는 분홍~!!!
건물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고, 건물 뒤편에 더 넓은 주차장도 있다.
연제구와 수영구를 지나는 넓은 도로가에서 진입하기에는 뒤쪽 주차장이 훨씬 편하다.
이 곳이 뒤쪽 주차장인데, 22이후에는 차량 출고가 불가하다고 하니 주의하자.
내 기억이 맞다면 좌측에 있는 건물에도 방이 있어서 식사를 했던거 같은데,
이젠 저 건물은 이용하지 않는듯하다.
아귀찜이 비싸져서 그런지, 다른 아귀찜 식당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90년대나 2000년대의 명성까지는 아닌가 보다.
아귀와 요리에 대한 설명이다.
영업시간이다. 참고하자.
이 식당은 아마 다 좌식테이블로 되어 있을거다.
그래서 입장 할 때 신발장에 신발을 넣어야 하니, 본인 신발을 넣어둔 신발장 번호를 잘 기억해두자.
연예인싸인, 티비방영사진, 고풍적인 미술품과 수석들이 가득하다.
식당은 음식만큼이나 분위기도 중요한데, 조금 너저분하면서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좋게 와닿는다.
이른 식사시간이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그래도 옥미아구찜의 추억이나 맛을 잊지 않고 찾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나를 포함해서)
한결 같은 반찬이다.
콩과 도토리묵, 미역줄기볶음이 나온 건 최소 10년은 넘었을듯 하다.
시큼하면서 시원한 냉무우김치국(?)도 이 집의 변함없는 기본찬이다.
10년 전에는 원뿔모양의 하얀색 플라스틱 밥접시에 밥을 줬는데, 이젠 스덴그릇을 이용한다.
시대가 변하면 변하는게 맞겠지만, 그때의 밥맛이나 편의성이 더 좋았던건 사실이다.
[ 곡주 1/2 - 3000원 ]
곡주로 불리는 막걸리는 6000원이지만, 절반도 판매한다.
정확한 양은 모르지만, 막걸리 절반 정도면 페트병막걸리 1~1.5개 정도의 양은 될 듯하다.
특별한 맛을 가진 막걸리는 아니지만, 적당한 탄산감과 쌉싸르함, 적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중간쯤으로 보면 되겠다.
생탁이나 서울막걸리와 같은 생막걸리보다 훨씬 탄산감과 당도가 적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매콤한 아귀찜과 잘 어울리는 막걸리다.
[ 아귀찜 중 - 4만원 ]
경험상 아귀찜 중 정도면 성인 3명이 먹기으면 적당히 배부를 정도다.
대 정도는 성인 4명의 양인데, 특은 대와 양은 같은데 아귀내장과 같은 특수부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5~6명 이상의 성인이 먹으려면 특을 시키지말고 소나 중 짜리를 2개 시키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옥미아구찜의 특징 중 하나가 아귀찜 위에 뿌려주는 들깨가루다.
맛을 크게 좌우하진 않지만, 매콤한 양념의 콩나물과 잘 어울린다.
적당한 크기의 콩나물.
사람들 마다 원하는게 다르겠지만, 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콩머리 부분이 없었으면 한다.
콩머리에서 느껴지는 식감과 씹을때 남는 꺼슬함이 방해되서인데,
이 곳은 최대한 콩머리가 제거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토실토실한 아귀살.
요즘 보면 배달 아귀집이나 동네 아귀집들 중에 아귀살보단 콩나물이 많은 곳이 넘치는데, 그런 곳은 절대 다시 가지 않는다.
우린 아귀찜을 먹으러 갔지 콩나물찜을 먹자고 그 돈 낸게 아니니까.
아귀살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간혹 냉동 아귀를 잘못 조리하거나, 오래 된 아귀를 요리해서 냄새가 나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정말 먹으면서도 화가 난다.
반면 옥미아구찜집에서, 최소한 나는 단 한번도 그런 일을 격지 않았기에 아직도 애용하고 있다.
[ 사리 - 1000원 ]
대충 아귀찜을 다 먹으면 사리를 꼭 시키자. 별거 아닌 감자면사리 같은데 안먹으면 서운한 메뉴다.
사리를 시키면 익혀서 나오고, 직원분이 섞어주신다. 양념이 너무 없으면 맛이 없으니 사리를 시키려면 꼭 양념을 남겨두자.
조금 지저분하지만;;; 잘 비벼진 사리.
사리가 조금 더 쫄깃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다른 일행은 동의 못한다고 한다.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찍은 메뉴판이다.
아구가 곧 물템벙이인데 왜 다른건 다 아구라고 쓰고 아구탕만 물템벙이탕이라고 썼는지 모르겠다.
(뭐 아귀 외에 곰치 같은, 다른 못생긴 생선도 물템벙이라고 하는 지역도 있지만....)
이 식당의 변함 없는 또 다른 한가지가 이 땅콩사탕이다.
계산을 하면 땅콩사탕을 수북히 주시는데, 경험상 어린아이들에게는 더 많이 주시는 듯 하다.ㅎㅎ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식사 가 끝날 때 쯤 요쿠르트도 인원수에 맞춰서 테이블에 올려주신다.)
계산서, 일명 비지다. 나갈 때 챙겨가자.
[ 메뉴 / 가격 ]
아귀찜 : 小3만원, 中4만원, 大5만원, 특6만원
물템벙이탕 : 小3.5만원, 中4.5만원
아귀수육 : 小4.5만원, 中6.5만원
사리 : 1000원
녹두전 : 6000원
곡주 : 6000원
[ 영업시간 / 휴무일 / 연락처 ]
11~21:30시 영업
( 마지막 주문 21시 )
문의전화 : 051-754-3789
( 포장 가능, 주차 가능 )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극찬이 없더라도 악평 할 수도 없는, 누구나 좋아할 아귀찜.
옥미아구찜 집은 마치 장충동 족발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장사는 잘 되지만, 같은 업종의 식당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전의 명성은 추억으로 남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가 오랜만큼 본질적인 그 음식의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요즘의 족발은 삶는 양념이 다양해져서 향이 강해진 것 처럼, 아귀찜도 새로운 재료가 첨가되고 향과 양념이 강해졌다.
양념이나 향이 강해진 것을 맛이 좋아졌다고 착각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약한 양념과 향으로 맛있게 하는게 어렵지 강한 양념으로 맛있게 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옥미아구찜과 장충동족발집은 그 음식의 본질적 맛에 가까운 요리를 맛이게 하는 곳이다.
시대가 변해도 안 변하는게 좋은 것도 몇 개는 있지 않겠는가?
[ 주소 /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30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 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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