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샤로수길 맛집] 지구당 – 규동(소고기덮밥)
처음 서울대입구역에 왔던건 2005년 쯤이다.
조금 늦은 시간, 술 마실 곳을 찾다 마땅한 곳이 없어 결국 친구 자취방에서 한 잔 기울였던게 기억난다.
그 자취방이 지금의 샤로수길 근처 였는데,
이제는 어느 술집에 들어가야할지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니 10년 만에 완전 다른 세상이 되었다.
서울대 정문 모양인 '샤'와 신사동 '가로수길'을 합해서 만들어진 이름의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에서 낙성대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다.
젊은 개성과 저렴한 가격, 독특한 메뉴로 해가 지날수록 더 많은 식당들이 생기고 있지만,
샤로수길이 대중화 되기 전부터 서울대입구역을 유명하게 만든 식당들이 몇 곳 있다.
그런 식당들은 아구찜, 설렁탕, 양꼬치, 돼지갈비 등 샤로수길이란 이름과 어울리진 않는 메뉴가 대부분인데,
오늘 소개할 '지구당'은 샤로수길의 감성이나 특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지구당을 시작으로 샤로수길이 시작되지 않았나란 과한 해석도 가능하겠다.
오직 소고기덮밥인 규동과 닭고기덮밥인 오야꼬동 만을 파는 샤로수길의 유명한 덮밥집 지구당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영업 시작 전이지만 이미 대기줄 있다.
메뉴는 단 2개 인데, 요일별로 번갈아가며 하니 사실상 단일메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여기만의 룰이 있으니 잘 따라야한다.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 인터폰으로 인원수를 말하면 자리가 생겼을때 안에서 문을 열고 불러주는 시스템이다.
식당이 협소해서 3~4인 이상의 손님은 따로 앉거나, 입장이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식당 내부가 수도원 처럼 조용하기에 7세 미만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하다.
영업시간이다. 참고하자.
내부 모습이다.
일행과도 귓속말에 가깝게 말해야 할 분위기다.
좌석은 100% 바 형태라 혼밥을 하는 손님들도 많다.
방문 때 마다 50~80%는 혼밥 하시는 분들 같다. 일행이라도 일행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먹고 가는 식당이다.
일식당이라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도 서예형식이다.
그리고 이곳은 맥주는 1인 1병 제한이 있다.
좌석에 수저와 티슈, 각종 반찬과 시치미가 비치 되어있다.
반찬은 깍두기와 생강절임이다.
앞접시에 조금씩 담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반찬은 흔한 식당용 반찬 맛이다.
2분이서 분주하게 요리를 하신다.
밥을 담고 소고기를 가위로 잘게 잘라서 위에 올려준다.
먼저 나온 미소국과 반숙계란이다.
반숙계란은 기본적으로 1개 제공되고, 추가시 1000원의 금액이 붙는다.
[ 규동곱빼기 - 7500원, 규동 - 6500원 ]
본인은 곱빼기를, 일행은 보통을 시켰다. 1000원 차인데 고기 높이가 확실히 다르다.
소고기 고명은 잘게 잘려져있다.
규동과 반숙계란, 미소국의 구성이다.
소고기고명은 잘게 잘려 있기서 쉽게 먹을 수 있다.
연한간장,생강?향이 지배적이고, 달거나 짠맛은 딱 적절하다.
고기 밑으로 밥이 깔려있다.
밥과 고기를 비벼먹으면 되는데, 덮밥을 먹는 일본스타일은 비비지 않고 떠 먹다고 한다.
뭐 난 한국스타일로 비볐는데, 고기 양념국물이 많지 않아서 그냥 떠 먹어도 될 듯 하다.
불고기덮밥과 같지만, 소스의 자작함이나 당도 등에서 차이가 난다.
조금 심심한듯해서 시치미를 넣고 먹어봤다.
시치미 뿌린게 더 괜찮은듯 하나, 그냥 별미로 먹는게 낫겠다.
이제 반숙계란을 넣고 먹어보자.
반숙계란은 흰자와 노른자가 같은 강도 일 정도로 약하게, 서서히 익혀져있다. 노력이 좋다.
메뉴판에 반숙계란으로 맛있게 먹는 법이 나와있다.
반숙계란을 펴서 떠먹었다.
귀찮아서 그냥 비벼먹었다.
계란과 비비면 촉촉해서 좋으나, 소고기와 양념의 좋은 향은 약해지니, 알아서 선택하자.
[ 메뉴 / 가격 ]
규동(소고기덮밥) - 6500원 : 월,수,금
오야꼬동(닭고기덮밥) - 7000원 : 화,목,토
곱빼기 : +1000원
반숙계란 추가 : 1000원
[ 영업시간 / 휴무일 / 연락처 ]
11:30 ~ 21시 영업
(Break Time : 14:30 ~ 17시)
일요일,공휴일 휴무
(포장 가능, 배달 불가, 주차 어려움)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괜찮긴 하지만, 소문만큼 기대할 규동은 아니다.
깔끔한 식사였다. 덮밥의 모든 조화가 깔끔한 편이었다.
달달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불고기에 가까워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다.
그리 짜지 않지만, 밥과 잘 어울리는 소고기 고명이었다.
이 집에서 규동은 처음 먹어봐서 뒤늦게 반숙계란을 올렸는데,
다음에 간다면 처음부터 올려서 떠먹는게 더 맛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반숙계란과 소고기고명의 조화를 크게 강조했지만...개인적으론 잘 모르겠다. 계란고명 없는게 조금 더 나았다.
단점이자 장점은...강한 특색도, 임팩트도, 색깔도 없는 그냥 일식형 불고기덮밥 같다는 점이다.
소고기 고명 자체에 조금 더 힘을 넣으면 좋겠다.
[ 주소 / 지도 ]
2호선 서울대입구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이 가게는 [ 2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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