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기장 맛집] 일광아구찜 – 아구찜

시베리안낙타 2017. 7. 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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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맛집] 일광아구찜 – 아구찜


가격의 압박에 잘 먹지 못하면서, 은근 아구찜 식당을 많이 올리는 거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다른 음식 2~3번 먹을 돈을 아껴서 아구찜 1번 먹는 걸 선택하니...

근데 괜찮은 아구찜 집을 찾으면 대부분 거기서 먹고 다른 아구찜 집을 잘 안 간다.

아구찜이란게 양념 맛도 중요하고 아구의 선도도 중요하지만, 양이 중요한데... 

3박자를 다 갖춘 곳을 찾았다면, 그 돈으로 모험하기 싫어서다.

그래도 지인의 추천이나 모임 자리라면 어쩔 수 없이 모르는 곳도 가는데

간혹 그런 장소에서 좋은 아구찜을 발견하면 갈 곳이 1곳 더 늘었단 것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소개할 '일광아구찜'도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곳으로, 내가 알던 아구찜의 영역을 확장 시켜 준 곳이다.


가정집에 간판만 단듯한 분위기다.

'일광'이란 글자가 흐릇할 정도로 오래 된 간판이 식당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식사시간만 되면 줄을 서는 식당이라는데,

역시 식사시간이 지나고 갔음에도 이미 대기자가 있었다.


휴무일과 영업시간이다.

목요일에 쉬는 가게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신기하다.


점심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좌석은 여전히 가득 차 있다.

사진 처럼 대부분의 좌석이 좌식으로 되어 있으니 앉기 불편하신 분들은 참고하자.


메뉴판이다.


아구찜집에서 이 정도로 많은 반찬이 나오는 곳이 있을려나?

밥만 있으면 백반이라고 해도 믿겠다.


드디어 아구찜이 나왔나. (小30000원)

접시가 넓은 편인데, 소스가 그릇을 넘쳐 흐를 정도다.

일광아구찜은 그냥 아구찜이 아니다.

사진으로는 못 느끼지만, 이 집 아구찜은 '산초'가 들어간 산초아구찜이다.

제피라고도 부르는 산초는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강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피와 산초는 다른 것이다.)

경상도지방, 특히 경남에서는 없어서 못 먹고,

특히 추어탕이나 어탕 같은 살짝 비릴 수 있는 음식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반면 수도권 추어탕집에는 없는 곳도 있다.)

강한 향 때문에 많이 먹으면 혀 감각이 없을 정도로 얼얼해지는데, 묘한 끌림이 있는 향신료다.

경상도 사람이 즐기는 향신료라고 해도 아구찜에 넣는 것은 못 봤는데, 참 독특하다.

산초를 넣었으니 고추의 매운맛이 아니라 후추의 매운맛에 가까운 얼얼한 매움이 있다.

나는 극호지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마침 앞쪽 테이블에 서울말을 쓰는 여성분들은 주문하면서 산초를 빼달라고 한다.

유명세 만큼 산초 피하는 주문법도 알려졌나 보다.

얼얼한 매운 향이 싫다면 주문할 때 꼭 산초를 빼달라고 하자~!!


소스가 접시 넘어 흐를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하다.

(나중에 말하겠지만...안타깝게도 아구의 양은 적은 편이다.)

밥 비벼먹기 최고의 양념이다~!!


산초향이 가시지 않는다면 입구에 있는 커피자판기를 이용하자.

혀의 얼얼함을 달래주는데 은근 유용하다.



<메뉴/가격>

아구찜 小3만원, 大4만원

아구수육 : 小5만원, 大6만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1시 영업

2,4째주 목요일 휴무

문의전화 : 051-721-5250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타지인은 입에도 못 댈 수 있으나, 경상도 사람은 환장 할 맛


티비에 나왔거나 줄은 서는 유명한 식당의 절반 이상은 단순한 군중심리 때문이지만,

정말 괜찮은 식당은 유명세에 확실한 근거가 있다.

그리고 일광아구찜의 경우 그 근거는 양념이다.

아구찜에 양념 맛 빼면 뭐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콩나물 식감, 아구 선도, 아구 양, 맵기, 감칠맛, 반찬과의 조화, 분위기 등등 은근 따져지는 게 많다.

물론 그 모든 걸 아우르고 맛의 중심을 잡는 게 양념이니 가장 중요한 것을 잡고 있는 식당이다.

그러나, 이 집 양념은 아마도 경상도 사람에 한정된 인기의 근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초를 뺀 양념을 먹어보지 못해서 확답은 못 하겠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산초가 들어있으니 호불호 정도가 아니라 먹을 수 있다 없다로 사람을 나눌 것이기 때문이다.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은 정말 새끼손톱 만큼 줘도 오만상을 찌푸리듯

산초도 존재의 유무가 문제지 양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의 경우 남은 양념을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극호였다.

산초양념에 콩나물과 밥을 비비면 이 보다 맛있는 아구찜 양념 비빔은 없을 것이다.

확실히 양념은 찬양 하지만, 이 집은 아구찜의 본질을 조금 잊은 듯하다.

아구찜은 '콩나물'찜도 '고추장'찜도 아니고 '아구'찜이기에 아구가 본질이다. 

근데 아구가 많이 적다. 그나마 있는 것도 살 부위보다 입이나 꼬리쪽이다.

우연히 우리가 먹은게 부실했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양념이 맛있어도 난 아구라는 생선을 먹으러 간 건데...조금 화가 난다.


<주소/지도>

동해남부선 일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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