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수영/망미동 맛집] 옥미아구찜 – 아구찜,녹두전 ((추천))

시베리안낙타 2017. 7. 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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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망미동 맛집] 옥미아구찜 – 아구찜,녹두전 ((추천))


예전에는 먹기는 커녕 잡히는 족족 버려버리는 생선이 아구였다.
흉측한 생김새 때문에 먹을 생각 조차 안 했기 때문이다.
표준어로는 '아귀'이지만, 서민들 사이에선 아귀보다 '아구'라는 방언이 더 많이 사용되는 거 같다. 
나도 웬만하면 표준어를 쓰려고 하지만, 아귀라는 단어 자체가 불교용어로 귀신의 의미를 담고 있으니...
좋아하는 음식에 부정적 의미가 담긴 단어를 쓰긴 싫다.
거기다 아구다 발음하기 편하고 더 정감있지 않은가?
그리고 정확히 하자면, 옛 우리 선조들은 아구를 낚시하는 물고기라 하여 '조사어'라 부르거나,
굶주린 입을 가진 물고기란 의미의 '아구어'라 불렀으니, 아구도 충분히 아구라 불릴 근거가 있다.
(아구도 표준어가 되는 그날을 위해~!)
아구찜은 마산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전국에서 안 먹는 곳이 없다.
수도권쪽은 아구찜보다 해물찜을 많이 먹지만, 부산, 경남쪽은 해물찜보다 아구찜을 더 많이 먹는 거 같다.
부산 사람들이 특히 매콤한 아구찜을 좋아하는데,
한때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는 아구찜골목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아구찜집이 몰려있기도 했다.
지금은 2개 정도만 남았고, 그 중 오늘 소개할 곳은 망미동 아구찜골목을 이끈 '옥미아구찜' 이다.

아구찜은 저녁식사용이나 안주용으로 먹다 보니, 외관사진이 눈부시다;;;

가정집 처럼 보이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다.

2층은 물론 별관, 뒤쪽 안채 같은 곳 까지 좌석이 많다.

좌석만큼 좋은 점이 주차장이 매우 넓다는 거다.

대로변과 통하는 주차장, 골목과 연결 된 입구 쪽 주차장으로 2개나 있다.


영업시간이다. 참고하자.


메뉴판이다. 아구찜은 3~6만원 한다.

소,중,대는 양의 차이가 나지만,

대와 특은 양 차이가 아니라 위와 같은 내장의 유무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기본찬이다. 이 집을 다닌지 못해도 20년은 넘었는데, 변함이 없다.

미역줄기무침, 도토리묵, 강낭콩조림, 양배추절임, 우뭇가사리(?)무침.

그리고 시원새콤함에 아구찜의 매운 양념을 중화시켜주는 무우김치냉국.


녹두전이다. (6000원)

아구찜 나오는 시간이 십여분은 걸려서 식전 안주로 간혹 시키는 녹두전이다.

사실 안주라 시키지만, 그리 맛있는 편은 아니다.

향과 표면의 바삭함, 새콤한 양념은 다 괜찮은데, 씹은 뒷맛이나 속의 질감이 조금 별로다.

뭐 이건 내가 느끼는 거고, 같이간 일행은 다들 만족스러워 한다.

전집 과는 다른, 독특한 향과 식감이 있어서, 안 먹으면 섭한 녹두전이다.

그리고 막걸리도 한 되나  반되 단위로 파는데 시중에 파는 공산품이 아니니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한다.

작은 장독 같은 곳에 막걸리를 담아서 조롱박 바가지가 나오는데, 옛스러움이 재밋다.


드디어 아구찜이 나왔다. (중4만원)

이 집 아구찜의 특징은 들깨가루를 뿌려주는것, 그리고 전혀 묽지 않은 양념이다.

묽지는 않지만, 양념은 약간 가벼운 편이라 안 맵게 시키면 어린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아구살도, 콩나물도 넉넉하다.

성인 3명이면 중, 4명이면 대가 적당하다.

계산을 내가 하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공기밥은 포함 일거다.

아구찜 주문시 공기밥 몇 개 필요한지 물으신다.


역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아구찜을 거의 다 먹으면

양념과 콩나물을 남겨서 꼭~!!사리를 시켜먹자.

감자면 같은 쫄깃한 면인데, 주문하면 익혀서 자리로 가지고 오셔서 비벼준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별미다.


 <메뉴/가격>

아구찜 小3만원, 中4만원, 大5만원, 특6만원

녹두점 : 60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1:30 시 영업

문의전화 : 051-754-3789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명성과 맛은 확연한 하향곡선이지만...추억의 맛은 아직 남아있다.


한때 서울까지 진출한 옥미아구찜...

 그러니 이젠, 이 곳에 가자고 하면 지인 중 한두명은 딴 곳을 가자고 한다.

예전의 맛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근처에 마땅한 대체식당이 없기에 투덜거리면서 가게 된다.

사실 맛의 임팩트가 예전 같이 않은 건 맞지만, 외면 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에 아직 이만한 명성과 맛을 가진 식당이 없는게 그걸 증명해준다.

아마, 기다림도 없어지고 내부도 조용하며 골목이 어둑해진, 그런 분위기가 외면의 큰 이유 중 하나 같다.

또한 주문과 동시에 담아주던 공기밥이 스텡 밥 그릇으로 바낀 것과 같은...

현실에 적당히 타협한 듯한 모습이 그런 이미지를 부축인 듯하다. 

그렇지만, 아구찜의 맛으로만 보면 아직 충분히 괜찮은 아구찜이다.

큰 변화 없는 양념과 토실토실한 아구는 여전히 상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겐 아직도 추억의 맛이 남아 있어서...계속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주소/지도>

3호선 망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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