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용호동/이기대 맛집] 할매팥빙수단팥죽 – 팥빙수,단팥죽

시베리안낙타 2017. 5.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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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호동/이기대 맛집] 할매팥빙수단팥죽 – 팥빙수,단팥죽


부산과 서울의 유명한 식당이란 곳은 참 다르다.

음식 장르를 떠나서, 각 도시의 식당이 풍기는 분위기와 지향점이 달라 보인다.

내가 부산과 서울에서 만나는 사람 풀이 다름에서 오는 것 일 수 있으나, 다르다.

뭐라고 딱 잘라서 설명은 못하나, 다르다.

(예를 들면 부산은 으리으리하게 큰 식당이 유명한 경향이 있다.)

부산의 식당은 특히 아줌마들의 입소문이 중요한 거 같다.

그런 영향으로, 부산에 갈 때면 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식당을 데리고 갈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물론이고 누나와 아버지도 만족 못 하는 곳이 태반이다.

정말...부산 아주머니들의 식당 만족도 기준을 아직 판단 못 하겠다. 뭔가, 아주머니들만의 공감대가 있나 보다.

근데 확실한 건 부산 아주머니들이 추천하는 식당에 가면 지갑 걱정할 일은 없다.

예를 들어...1만원 짜리 김밥을 판다고 했을 때, 그 가격을 넘어서는 효용을 준다면 나는 맛있다고 또 먹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은 부산 아줌마들에게는 애당초 논외가 되는 거 같다.

(비하 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상당히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기준을 가지고 계신 거다.)


오늘 소개할 '할매팥빙수단팥죽' 집도 아주머니들의 사랑을 듬뿍받아 성장한 곳이다.

그렇기에 아주머니들의 평가 기준인 경제성도 확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처음 방문한 게 2010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제 리모델링하고 지점까지 낼 정도로 커졌다.

첫 방문 후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맛이나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대신, 본점 주변이나 부산 여러곳에 유사한 식당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안타깝다.


몆 년전 여름사진이다. 점심을 먹고 후식 겸해서 갔다가, 긴 줄에 놀랐다.

30분은 족히 기다린 거 같다. 갈 때마다 줄을 서서, 그냥 take out 해서 나온다.

2~3년 전에 리모델링해서 훨씬 깨끗해지고, 내부도 정리가 됐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다음 로드뷰 사진이다.)

하필...간판 달기 직전 사진밖에 없다.ㅠㅠ그래도 건물 자체가 말끔해진 걸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로드뷰 사진을 찾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틀린그림찾기가 아니다.

왼쪽은 다음, 오른쪽은 네이버의 로드뷰 사진이다.

사진 중앙하단, 회사 대표색의 차(합성인듯)를 제외하고 완전 똑같다~!

이게 2014년 사진인데, 그 이전 사진은 안 그런데, 이건 동일하다.

아마 아웃소싱 줬거나, 두 회사가 공유하거나 그런 거 같다.


너무 쓸데없는 얘기가 길었다.

갈 때마다 take out 해서 먹기에, 제대로 된 음식 사진이 없다. 이 사진도 차 안에서 먹다가 한 컷 찍었다. 

노란사과잼과 팥조림이 가득 올라간, 옛날팥빙수다. 팥과 잼 외의 떡이나 고명 등 다른 건 없다.

요즘 설빙과 같은 우유빙수가 많은데, 여긴 그냥 얼음 빙수다.

육개장사발면 그릇보다 조금 작은 그릇에 가득 담아준다.

홀에서 먹으면, 어릴 때 보던 투명한 유리 빙수 그릇에 나온다.

 

<메뉴/가격>

단팥죽 : 2500원

팥빙수 : 2500원

(겨울)붕어빵 : 1000원(1개)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동절기) 9 ~ 22시 영업

(하절기) 9 ~ 23시 영업

문의전화 : 051-623-9946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잔잔한 단맛의 어른용 간식


우선, 어릴 때 콩 조각이 목에 걸린 트라우마 때문일까? 콩 비린내가 싫어 설까?
나는 콩과 팥류를 즐기지 않는다. 그 흔한 두유도 먹은 지 오래되지 않고, 동지 때 팥죽도 안 먹는다.

어릴 때 팥빙수를 먹어도 팥 덩어리는 다 남겼다.

(과거에 도깨비였던 것일까....)

콩류의 식감이나, 콩류를 완벽히 갈지 못 했을 때 남는 찌꺼기의 목넘김이 싫다.

(반면 된장, 청국장, 비지, 땅콩, 녹두는 또 좋아한다;;;ㅎㅎ)

그런 사람이 팥이나 콩류 음식에 관해서 설명하기가 참 그렇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 팥은 어느 정도 즐긴다. 단팥빵이나 팥떡은 사 먹기도 한다.

아직 팥의 깊이 있는 맛은 모르지만, 팥을 이용한 음식을 평가할 때, 팥의 단맛을 높이기 위해 뭘 했냐를 보는 편이다.

제일 좋은 건 단맛이 낮더라도 팥 그대로 만드는 것이고, 그다음이 식재료를 이용해 높이는 거다.

가장 안 좋은 게 설탕을 사용하는 거다.

하지만, 요식업을 하면서 단가와 일정한 맛을 위해서 설탕을 사용 안 할 수 없다. 그럼 얼마나 사용했나가 중요하다. 

많이 사용해서 팥 맛 설탕을 만드는 건 정말 싫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이 집은 설탕을 조금 많이 사용한 듯하다.

단팥죽을 먹어보지 않아서, 설탕을 사과잼에 많이 넣은건지, 팥조림에 넣은건진 모르겠지만,

설탕의 단 맛이 입안에 남는다. 팥의 단맛과 설탕 단맛의 그 애매한 중간을 타고 있다.

설탕을 많이 사용했다고 뭐라고 못 할 정도의 애매한 선이다.

내 입에는 달다. 반 그릇도 못 먹을 정도로 달다. 거부감 있는 단맛은 아니지만,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다.

반면 입맛이 다른 부모님은 웬일로 두 분 다 좋아하신다.

다행이다. 난 아직 젊은가보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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