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맛집] 본전돼지국밥 – 돼지국밥 ((추천))
부산 출신이다 보니 여름이면 부산에 있는 식당 관한 문의를 받는다.
조금 난감하다. 부산의 나쁘지 않은 식당을 꽤 알고 있지만...그건 관광지와 거리가 있다.
다른 지역분들도 비슷하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나 노는 동네가 아니면
같은 행정구역이라도 모르는 곳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어딜가나 관광객 식당과 현지인 식당이 따로 있다.
내가 부산에서 맛있다고 생각 한 집은 TV에 방영되기 전까지는 그냥 현지 유명 식당이었다.
반대로 인터넷에서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ㅆXX 식당의 경우 주변 부산사람 중 가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사실, 현지식당보다 관광객용 식당은 맛이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고, 역전은 더 그렇다고 한다.
단골을 잡을 필요가 없으니 노력을 안하는 탓일까?
한데 부산역은 조금 다르다.
부산역 맞은편 초량동은 중국인거리가 있으니 유명 중식당도 많고, 항구 근처라 러시아인도 많아서 이색적인 맛도 있다.
바로 옆 중앙동은 회사 밀집한 지역이라 맛있는 식당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무엇보다 20여년 전 부산시청이 근처에 있었으니, 맛있는 식당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관공서 근처 식당이 평균 이상 한다는 건 식객이라면 인정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부산역 근처는 나름 맛있는 식당이 많은데,
오늘 소개할 '본전돼지국밥'도 역전 식당치고 상당히 괜찮은 곳이다.
(네이버 거리뷰 사진이다.)
이곳을 방문한 지 10년도 넘었다. 몇 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더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역에서 5분 거리라 항상 부산을 갈 때면 여기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이제 쉽지 않다.
언제부턴가 인터넷에 이곳 글이 올라오더니 점심황금시간대에 긴 줄을 선다.
(거리뷰 사진에서도 대기줄이 보인다;;;)
4~5년 전에는 손님 대부분이 어르신이고, 주말이 아니면 줄은 생각지도 않았던 집인데...
인터넷 파워가 강하긴 하나보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늦게 사진을 찍었다.
나는 항상 부추무침을 가득 돼지국밥에 넣는 취향이라, 사진은 이미 넣었지만, 원래는 맑은 국물로 나온다.
예전에는 겉절이 같은 김치가 잘라지지 않은 상태로 큰 가위와 함께 나왔는데, 이제 잘려서 나온다.
돼지국밥도 디테일을 따지면 식당마다 차이가 많이 난다.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하나, 국물이 가장 차이가 크게 나는 거 같다. (고기 질은 논외로 하겠다.)
쉽게 말하면 설렁탕 형태의 뽀얀 국물부터 곰탕 형태의 맑은 국물까지의 범주가 있다.
뽀얀 국물일수록 돼지 특유의 향이 강할 수 있으나 국물이 진해서 경상도 사람들은 전자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맑은 국물은 묘한 감칠맛이 도는게 특징인데, 돼지국밥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 접근하기 쉽다.
본전돼지국밥의 경우 후자에 가깝지만, 많이 맑은 국은 아니다. 중간쯤으로 봐도 되겠다.
토렴을 해주는 돼지국밥집도 있지만, 따로 나오는 돼지국밥집이 더 많은 듯한 추세다.
개인적으로 국밥은 30% 정도 밥을 따로 먹다 중반에 마는 스타일이다.
국물과 밥의 조화를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밥을 넣어서 국물이 너무 탁해지는건 별로다.
리모텔링 전에는 정육점 붉은전등이 켜진 조그마한 고기 숙성실이 있었다.
숙성 때문인지 고기가 다리살 부위 같은데도 많이 퍽퍽하지 않다.
김치에 고추양념이 많이 묻어있으나, 그리 맵지 않다. 살짝 젓갈향이 도는데, 이점이 마음에 든다.
<메뉴/가격>
돼지국밥 : 7000원
순대국밥 : 7000원
내장국밥 : 7000원
수육백반 : 9000원
수육 : 小 2만원, 中 2.5만원, 大 3만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8 ~ 21:30시 영업
명절 당일 휴무
문의전화 : 051-441-2946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본전치기는 확실히 할 수 있는 곳
이 집은 국물이 핵심이다. 돼지 비린 향 거의 없이 깔끔한 맛이다. 대중적인 부산 돼지국밥과는 조금 다르다.
서면시장의 유명 돼지국밥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나는 두 스타일 다 좋아하지만,
입맛 스타일을 모르는 지인에게 한 곳을 소개해야 한다면 본전돼지국밥이 나은 거 같다.
그 정도로 대중성이 있는 국물이다. 감칠맛과 고소함, 짭쪼롬함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다만, 고기가 아쉽다. 위에서 말했지만, 고기가 퍽퍽하진 않다. 그러나 고기 자체의 육향이나 촉촉함이 없다.
국에 들어있는 고기라서 먹을 만 한 거지, 고기자체로는 의구심이 든다.
비린향을 걱정해서 그런지 지방이 적은데, 뭔가 정면승부를 피하는 듯한 느낌이다. 대신 깔끔함을 챙겼다.
수육을 먹어보진 않았지만, 옆 테이블을 보면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와 다르다.
아마, 내가 언급한 이유와 같아 보인다. 국밥용 고기는 그 자체로 내놓기 좋은 고기가 아니다.
근데 수육고기도 썩...좋아 보이진 않다. 외국산 삼겹살로 추측된다. 비주얼로 판단하긴 그렇지만, 비추다.
부추무침은 국밥에 말아서 먹기 좋다. 기름기를 조금만 덜어서 고소함을 약간 줄이면 더 좋겠다.
돼지국밥을 아직 한 번도 안 드셔보셨거나, 아직 친숙하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 한번 도전해보시길!!
그리고 부산여행을 계획 중인데 돼지국밥집을 아직 선택하지 않은 분이 계시면, 선택지에 넣으셔도 좋겠다.
<주소/지도>
1호선 부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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