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맛집] 오뎅이랑정종 – 오뎅바
서울을 4방위로 나눴을때, 서북부의 홍대와 신촌, 동북부의 건대, 동남부의 강남과 신천 등 권역별 대표 번화가가 있다.
그에 비하면 서남부에는 화려한 번화가가 없다.
신림과 사당, 이수가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느낌은 없다.
그래도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신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고 저렴한 분위기라면, 사당은 가게마다 가격 편차가 크고 직장인을 위한 분위기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시끄러운 신림보다는 연령대가 있는 사당을 찾게 되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사당에서 저렴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오뎅바 '오뎅이랑정종'이다.
사당역에서 남태령 방향(남쪽)으로 살짝 내려오면 술집이 쭉 있는 골목이 있다.
경기남부권으로 내려가는 버스정류장 앞 골목이라 직장인이 많다.
외관이다. 보는거 처럼 상당히 작은 규모다.
대략 10~1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라 손님이 많은 겨울에는 먹기 쉽지 않다.
여름에는 사진 좌측에 보이는 파란 야외테이블을 노천에 펴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창과 문을 모두 열어둬서 또 다른 느낌을 주지만...조금 덥다.
메뉴판이다. 1인 최소 3개의 어묵은 먹어야한다. (1개 1000원)
최소한으로 먹으면 1인 3000원에 오뎅국물은 무한으로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저렴한가.
메인인 오뎅바 테이블이다. 비좁아서 옆 사람과 어깨 붙이고 술 마실 각오는 해야한다.
어묵은 대략 4~6개 이상의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다. 분식점 어묵과 퀄리티는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정도다.
곤약, 메추리알, 스지, 떡심, 유부주머니는 따로 주문하면 가져다 주신다. 냉장,냉동상태라 국물에 담궜다가 먹는다.
갈때마다 메추리알과 곤약, 스지는 꼭 먹는다. 스지를 추천한다.
테이블에 앉으면 간장양념과 단무지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정종컵 같은 도자기컵을 준다.
컵 안에는 파가 들어있다. 비치된 국자로 국물을 떠서 저 컵에 넣고 마시는 시스템이다.
먹다 남은 어묵을 놔두기도 한다.
사진 뒤 편으로 보이는, 대략 6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는 오뎅바가 없다.
저기나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오뎅바와 계산시스템이 다르다.
오뎅 기본 3개 이상이 아니라, 주인분이 그릇에 오뎅과 국물을 담아주는 모듬오뎅을 시켜야 한다.
<메뉴/가격>
어묵 1개 : 1000원 (1인 기본 3개 필식)
스지,떡심,유부주머니,곤약,메추리알 : 1000원 (따로 주문)
모듬오뎅 : 8000원~1.5만원 (테이블 이용시)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7~ 3시 (유동적)
문의전화 : 02-581-8950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저렴하게, 간단하게 한잔 고고
사당에 대략 4~5개의 오뎅바가 있고, 나름 유명한 곳이 2곳 있는데, 여기가 그 중 1곳 이다.
무뚝뚝한 주인분, 좁고 칙칙한 분위기라 만족스럽게 먹고 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국물이나 어묵이 별로 특별하지도 않다.
국물은 약한 감칠맛과 짭쪼롬함으로 분식점 국물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고,
어묵도 분식점 어묵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에, 조금 특이한 어묵이 있는게 전부다.
그럼에도 사당 최고의 오뎅바라고 생각한다.
우선 오뎅바가 주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오뎅바가 번성하던 2000년대 초중반의 오뎅바 느낌이 난다.
약한 맛으로 특색 없는 국물은 오히려 술과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스지가 맛있다. 양도 적고, 냉동상태로 나오는데 이제껏 오뎅바에서 먹은 스지 중 상급이다.
메추리알도 안 먹으면 섭하고, 무(無)맛인 곤약은 오뎅국물에 오래두면 묘한 매력이 생긴다.
짭쪼롬한게 땡길때 유부주머니를 먹으면 딱이다.
오뎅바 소개하면서 말이 센거 같지만, 사실 이 집은 어묵보다 따로 주문하는 꼬치들이 술을 더 부른다.
(어차피 오뎅바는 2차나 3차로 가기에 묵직한 어묵보다 특색있는 꼬치가 나을 수 있다.)
<주소/지도>
2,4호선 사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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