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맛집] 쟝 블랑제리 – 단팥빵,초코범벅,크림치즈번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가면 간식을 사주시곤 했다.
양파와 쌈장을 같이 주는 시장 순대와 달달한 호떡, 일명 개발바닥이라 부른 슈크림 빵이 주메뉴였다.
특히 빵을 살 때는 설렘이 있다. 셀 수 없는 빵 중 뭘 고를지 고민하는 행복함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고르던 건 4~5가지로 한정이 되었다.
나와 누나는 슈, 생크림, 고로케 종류를, 부모님은 팥빵을 고르셨다.
어린 우리도 부모님 빵을 건들지 않았지만, 부모님도 우리 빵을 드시지 않았다.
빵 선택 기준에 확실한 세대차이가 있었던 거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확고한 빵에 대한 기준은 지금도 그때와 거의 같다.
슈나 치즈, 생크림 그리고 에그타르트(다른 부재료를 안된다. 오직 에그만 허한다.)
그런데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수록 변할 거 같지 않던 입맛과 고르는 빵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무슨 맛인 주 몰랐던 팥에서 묘한 단맛을 느끼고, 그 은은하게 풍미가 있는 고소함이 싫지가 않다.
볼 일 보러 서울에 가니 잠시 밥이나 먹자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았다.
팥빵을 좋아하시던 부모님 생각에 팥빵을 사러 간다.
단팥빵으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쟝 블랑제리'으로 말이다.
평일 오후인데 줄이 길다. 뭐 매번 겪는 일이다.
처음 가시는 분은 오해할 수 있는데, 저 줄은 맘모스빵 을 사기 위한 줄이다.
(맘모스빵은 선착순 판매, 1인 2개 한정, 나오는 시간 정해져 있음.)
이전에는 단팥빵만 유명했는데, 어느 때부터 맘모스빵이 더 유명해 진 거 같다.
맘모스빵을 살 손님이 아니라면 줄 서지 않고 매장에 들어가면 된다.
시간이 없으니 맘모스빵을 다음에 사기로 하고 들어간다.
장블랑제리에는 TOP5 정도의 유명한 빵이 있지만, 실제 판매하는 빵은 훨씬 많은 수다.
빵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쫌 걸린다.
(뭐 판매순위 1등은 단팥빵 아니면 맘모스빵일 거고)
3등은 고로케, 4등은 크림치즈번이라고 한다.
예전엔 없었는데 판매되고 난 뒤 핫한 인기를 보이는 생크림 팥빵이 2위다.
생크림 팥빵 이 후 슈크림 팥빵도 개발한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2개를 사고 싶었지만, 냉장보관하라는 문구 때문에...PASS
(구매 후 바로 집에 갈게 아니라서...아쉽)
순위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인터넷에서도 유명한 초코범벅이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구매해본다.
주먹만한 크긴데, 얼마나 초코가 많이 들어었는지 집게로 드는게 쉽지 않을 만큼 묵직하다.
사고 싶었던 피자빵과 샐러드빵ㅜㅜ
갈 길이 멀어 상할 수도 있으니 너도 PASS
빈공간이 많은 깨찰빵은 쫀득하게 맛있지만,
아직 스콘이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KFC에서 팔던 딸기잼과 같이 나오던 스콘은 뭐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서울 유명 빵집치고 참 착한 가격이다.
식빵하면 길쭉한 모양에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주는 기계에서 잘려 나왔던
예전 식빵이 떠오르는데, 요즘은 큐브식빵이 대세인가 보다.
저 형태로 그냥 뜯어 먹는데, 손이 가진 않는다.
차라리 옆에 있는 버터앙팡이 맛있어 보인다.
(2개 다 생활의 달인 제빵 부문에서 참 많이 보던 종류다.)
빵 보관방법이다. 잘 보이지 않으니 여기 적어보겠다.
빵에는 방부제나 화학보존제가 없어서 장시간 실온에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단다.
1. 구입 후 드시고 남은 빵은 즉시 랩 또는 비닐로 공기와 닿지 않게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2. 필요하신 만큼의 빵을 드시기 3시간 전이나 아침에 드실경우 전날 저녁 실오에 꺼내어 자연해동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해동 후 드시면 구입한 그 날 같은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동 후 200도 오븐에서 3분 정도 데워주시면 따뜻한 상태로 드실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와 음료도 다양하게 비치 되어있다.
계산대가 6개 정도 있다.
참고로 단팥빵 사진이 없는데, 단팥빵은 진열대가 아니라 카운터에서 몇 개 달라고 하면 준다.
6번 계산대는 단팥빵 전용 카운터다.
선물세트인데, 많이 산다고 싸게 준다는게 아니라
포장비 3000~4500원 정도 받고 더 이쁘고 깔끔하게 포장해준다는 거다.
영업시간이다.
8~21시고 일요일은 쉰다고 한다.
단팥빵을 10개 정도 샀더니 가지고 가는데 팔이 아플 정도로 무겁다.
종류별로 1개만 포스팅을 위해서 가져왔다.
오랜시간 동안 들고 다녀서 모양이 엉망이 된 점 이해 바란다.
장블랑제리를 유명한 만든 일등 공신 단팥빵이다.
저 접시가 볶음밥이나 수박 담을 때 사용하는 접시니 빵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아실거다.
못해도 지름이 10cm는 넘을 거다.
속을 보기 위해 잘라 보았다.
빵의 두께와 팥소의 두께가 비교 되는가?
팥소가 2배는 두껍다. 빵을 먹다가 팥이 잠시 입에 머물고 가는 다른 단팥빵과 다르다.
단팥소를 먹기 위해 빵이 살짝 존재하는 수준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내용물이다.
자세히 보면 팥소 외에 호두로 추정되는 견과류도 있다.
단팥빵이야 여러번 먹었던거고, 이 크림치즈번이 오늘의 핵심이다.
아메리카노와 먹기 위해 사왔다.
원래 더 이쁜 모양인데, 찌부가 됐네;;
단면을 보기 위해 잘라보았다.
역시 크림치츠가 가득하다.
커피와 같이 먹으니 풍미가 더 업그레이드 되는 거 같다.
아침에 우유와 먹으면 맛있을거라 기대한 초코범벅이다.
정육면체빵 여러개를 초코에 버무려 뭉친듯한 비주얼이다.
잘라보니 빵도 초코물을 가득 머금은 초코빵이다. 빵 사이로 초코렛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싸구려 초코렛이나 분말 초코맛이 아니다. 초코빵도 촉촉하고 부드러워 우유와 먹으면 좋다.
다만, 달다. 보기보다 많이 달다.
<메뉴/가격>
단팥빵 : 1500원
맘모스빵 : 5000원 (1인 2개 제한)
초코범벅 : 2500원
생크림 팥빵 : 2000원
크림치즈번 : 20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8 ~ 21시 영업
명절당일
문의전화 : 02-889-5170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빵마다 맛의 편차가 있지만, 가성비 하나는 최강
처음에 말했듯이 빵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람마다 좋아하는 빵도, 평가도 다를 거다.
팥의 맛을 점점 알아가는 입장에서 여기 단팥빵은 모든 면에서 최고다. 서울 1위 단팥빵이 될만하다.
지방을 가도 저만한 크기에 저 가격의 단팥빵을 찾지는 못할 거다.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 팥이 가지고 있는 단맛을 잘 나타내고, 견과류가 식감의 재미를 더해준다.
빵의 맛과 색감도 일품이지만, 빵과 팥소의 조화도 딱 좋다.
어려운 손님에게 대접한다고 해도 거리낌 없이 내놓을 수 있는 빵이다.
단팥빵에 비해면 치즈번과 초코범벅은...약하다.
크림치즈번의 경우 역시나 가성비도 괜찮고 내용물도 튼실하며 커피와 잘 어울리기에
종종 구매할 생각이 있지만, 초코범벅은 너무 달다. 과하게 달다.
차라리 주변을 싸고 있는 초코시럽 같은 걸 제외한 정육면체의 초코빵 만 먹으면 촉촉하고
적당한 달콤함으로 괜찮은데, 입혀진 초코렛코팅까지 먹으면 혀가 녹을 정도로 달다.
우유와 같이 먹음에도 1개를 다 먹지 못했다.
그래도 상당히 좋은 초코렛을 사용하는지 분말초코맛이나, 싸구려 맛, 팜유 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주소/지도>
2호선 낙성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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