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 맛집] 등나무집 – 소꼬리찜, 꼬리곰탕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가 소꼬리가 아닐까 한다.
높은 가격의 산이 버티고 있고, 잡내를 잘 잡는 실력 있는 음식점을 찾는 난관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서민들, 특히 젊은이들에게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음식이다.
나 또한 그랬다.
어릴적 아버지와 먹었던 꼬리곰탕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잊고 지내던 소꼬리를 다시 접한 건 10년 뒤 군대에서다.
꼬리라고는 대부분 뼈이고 이에 낄거 같은 크기의 작은 살...그마저도 짬이 안돼서 국물만 먹었던 깡통 꼬리곰탕.
호불호가 있던 메뉴지만, 나는 좋아했다.
맛의 차이는 크지만, 초등학교 시절 너무 맛있게 먹었던 꼬리곰탕이 떠올라서다.
또 먹고 싶었지만, 비싼 걸 알기에 다시 먹어보자고 말을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 때문일까? 특별한 날이 오면 찾는 음식 중 한개가 소꼬리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등나무집'도 2~3년에 한 번씩 찾아가는 유명한 소꼬리식당이다.
(다음 로드뷰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신대방역에서 5~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조용한 주택가에 있지만, 내부는 많은 손님으로 시끄럽다.
식당 메뉴 때문인지 손님의 대부분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이 식당도 40~50년 이상 된 역사가 있는 곳이다.
식신로드 등 여러 티비방송에 나왔는데, 무한도전에 나오는 정준하씨가 극찬한 맛집으로 더 유명해졌다.
(정준하씨가 이곳을 언급한지가 6~7년 이상은 된듯하다. 시간 정말 잘 간다.)
소꼬리찜이 나왔다.
방문 때마다 간단하게 꼬리곰탕을 먹으려 하지만, 막상 와서는 꼬리찜을 시킨다.
어차피 꼬리곰탕 2개 가격이나 꼬리찜 가격이나 비슷하고, 꼬리찜을 시키면 맛보기 곰탕국물이 나온다.
3인용 대짜리 꼬리찜이다.
내용물이 많지만, 꼬리 대부분은 뼈라서...먹다보면 금방 없어진다.
(사실 혼자 먹으라고 해도 다 먹을 수 있다.)
한상차림이다. 샐러드나 김치, 깍두기는 특별한게 없다.
이 집의 핵심은 저 부추양념장이다. 2~3번은 리필해서 먹게 된다.
<메뉴/가격>
꼬리찜 : 中4.6만원(2인), 大6.5만원(3인)
우족찜 : 5.5만원
소머리수육 : 2.5만원
꼬리탕 : 2.5만원
도가니탕 : 3만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2시 영업
명절휴무
문의전화 : 02-843-8989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평범한 찜, 특별한 양념장
유명세만큼 맛있다고 하긴 어렵다. 그냥 평범한 꼬리찜이다.
질기지 않고 육즙 살아 있게 삶긴 했지만, 꼬리찜 자체는...별게 없다.
반찬도 특별한 게 없고, 그나마 깍두기가 시원하다.
찜을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국물도 감칠맛이 많거나 입안에 감도는 화려한 맛은 없다.
그래서 매번 꼬리곰탕을 시키지 않고 찜을 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비스 국에서 끌리는 맛이 크게 없는데 탕을 시키기엔...
여튼 좋게 생각한다면 잡내 없고, 조직감 있으면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삶겨져 나오는 거도 엄청난 내공일거다.
그런데 꼬리찜 자체보다 이 집의 진짜 내공은 부추양념장에 이다.
약간 달달하면서 시큼하고...뭐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소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양념장이다.
꼬리찜보다는 저 양념장과 먹는 꼬리찜을 먹으러 이 집에 가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결과적으로 맛은 괜찮게 있는데...뭔가 부족한 집이다. 같이 갔던 지인들도 한결 같이 하는 얘기다.
<주소/지도>
2호선 신대방역
'[ 서울 맛집 ] > 남서 지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매/신대방삼거리 맛집] 일진아구찜 – 아구찜 (4) | 2017.06.19 |
---|---|
[사당 맛집] 오뎅이랑정종 – 오뎅바 (0) | 2017.06.11 |
[신림동/고시촌 맛집] 본가왕해물찜 – 아구찜, 해물찜 (포장) (0) | 2017.06.03 |
[신림동/고시촌 맛집] 옛날불고기 –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0) | 2017.06.02 |
[사당 맛집] 청송산오징어 – 문어숙회 (2) | 2017.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