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전/서면 맛집] 춘하추동밀면 – 밀면, 비빔밀면

시베리안낙타 2017. 5. 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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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서면 맛집] 춘하추동밀면 – 밀면, 비빔밀면


밀면...아픈역사를 가진 음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인데,

또 다른 부산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국밥과 (사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우선 경상도의 직설적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

우리보다 경제대국인 동맹국의 부산물이란 점. 아픈 역사의 흔적이란 것이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지만 밀면은 '밀가루로 만든 냉면'을 뜻한다.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냉면을 만들 메밀이 없어서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면서 시작됐다는 거다.

(이렇게 확실한 시발점을 아는 음식이 몇 개나 있을까 궁금하다.)

근데, 냉면 애호가나, 밀면 애호가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양쪽 다 수긍하면서도, 고개를 저을 것이다.

음식명을 빼면 너무도 다른 음식이기 때문이다.

면이야 당연히 다르지만, 육수도 다르고, 전체적인 음식 컨셉 자체가 다르다.

냉면과 쫄면의 차이만큼 냉면과 밀면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부산으로 여행을 와서 처음 밀면은 먹어본 여행객은 밀가루로 만든 면보다는,

강한 육수와 더 강한 소스에 까무러칠 것이다. (그래서 간혹 배탈이 나는 분도 봤다.)

경상도 특유의 매운맛이 깔려있다. 시초가 냉면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음식임을 알고 먹었으면 한다.


향토음식답게 돼지국밥만큼 부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음식점이 밀면이며,

이미 유명한 밀면집이 수두룩 하지만, 서면이라는 지리적 이 점덕에 많이 알려진 '춘하추동밀면' 집을 소개한다.

서면이라는 지리적 이 점이 있지만, 사실 서면역에서 찾아가기 쉽지 않다.

더운 여름에는 걸어가는게 운동이 될 만한 거리다.


(네이버 거리뷰 사진)

식사를 할때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외관을 보니 저 건물이 다 밀면집인지, 건물주가 장사하는지 궁금하다.

사람에 치여서 2층에서 급히 먹고 나왔는데, 단일메뉴 음식점으로는 상당 건물 사이즈다.


밀면이 나왔다.

부산 여타 밀면집과 동일한 구성이다. 돼지수육 몇 점, 계란 반개, 오이, 무절임

그리고 밀가루면과 엄청난 양의 고추장 양념.

여긴 계란지단이 살짝 올라가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더 큰 특징이 간장육수인지 의심 될 정도의 진한 갈색의 육수이다.

밀면집 가본 곳 중 가장 색이 진한 육수 같다.


여기도 역시나 무절임이 반찬으로 나온다.

밀면집은 항상 단촐하고 빨리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뉴/가격>

밀면 : 中 6000원, 大 7000원

비빔밀면 : 中 6000원, 大 7000원

만두 : 40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2 시 영업

명절당일휴무

문의전화 : 051-809-8659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한약 향 도는 평범한 밀면집.

 

진한 육수는 아마 약재를 통해서 나온 색이 아닐까 한다.

강하진 않지만, 고추장양념에 지지 않는 한약향이 입안을 맴돈다. 이 점에서 호불호가 결정될 거 같다..

밀가루로 만든 면의 탄력이야 밀면집마다 다 비슷비슷하다.

결국, 밀면집의 핵심은 육수와 양념소스의 조화인데, 평균적인 맛에서 한약향이 더 해진 맛이다.

이런 독특함은 호불호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나는 뭐 그냥저냥이다.

향 독특한 평범한 밀면인데, 이 가격에 여기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 그런 마음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밀면을 이 집에서 시작하거나, 여행객이라면 밀면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편견을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밀면을 여러 번 드신 분이나, 밀면투어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가보자.


<주소/지도>

1,2호선 서면역 / 1호선 부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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