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동대문역 맛집] 와글와글족발

시베리안낙타 2023. 7. 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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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 맛집] 와글와글족발

( 1975년 개업한 노포 족발집 )


족발 싫어하는 한국인은 드물거다. 필자도 족발을 아주 좋아하는데, 사실 우리가 족발은 먹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족발은 원래 이북음식으로 6.25전쟁때 피난민들이 내려와서 팔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 족발의 원조도 확실한데, 구.동대문운동장 옆 장충동족발거리의 '평안도족발집'이 한국 최초의 족발집이다. 이 식당이 1960년대 오픈해다고 하니, 한국 족발의 역사는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거다. 그때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씨름이나 레슬링 등 스포츠 경기를 보고 난 뒤 족발을 먹는게 유행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치킨과 피자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거기다 돼지발로 만든 요리가 뭐 그렇게 비싸냐며 외면을 받기도 했는데, 후라이드치킨 이나 삼겹살이 2만원에 근접한 시대에, 진정한 서민형 음식으로 족발이 다시 자리잡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쫄깃한 껍질과 풍부한 지방, 부드러운 살코기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음식은 족발 밖에 없다고 본다. 거기다 소주 안주로 얼마나 환상적인가. 소주의 나라 한국이 싫어 할 수 없는 음식이다. 아무튼, 오늘은 족발노포를 하나 소개하려한다. 이미 '수요미식회'나 '맛있는녀석들'과 같은 방송에서 많이 소개 된 '와글와글족발'이란 곳이다. 일명 서울3대족발이나 5대족발에는 들지 않지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 언젠가 꼭 가겠다며 저장해 둔 곳이다. 맛이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생각보다 가게가 너무 협소해서 놀랐다.

그리고 딱봐도 외관이 그냥 평범한 동네식당의 포스라 두번 놀랬다.

 

 

 

이 정도로 유명해지면 확장이나 이전을 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옛 모습 그대를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작아서 손님을 어떻게 다 받아낼까 싶지만, 맞은편에 별관이 있다. 

 

 

 

여기는 본관 맞은편 좁은 골목에 있는 별관이다.

귀신 나올듯 어두운 골목에 있어서 조금 무섭다.

우리는 본관에서 먹었는데, 화장실이 별관에 있어서 화장실 갈 겸 별관 안쪽도 살펴봤다.

 

 

 

 

 

             # 내부분위기    

여기는 본관 내부이다.

홀은 매우 협소하고 좌석도 5개 밖에 없다.

피크타임에는 당연히 만석이고, 포장 손님도 많았다.

우리는 평일 19시쯤에 방문했는데, 다행히 대기는 없었다. 그리고 20시쯤 되니 손님이 쫙 빠져서 한산해졌고 21시가 되기 전에 족발은 소진됐다. 평일에 이정도면, 주말에는 더 빨리 소진 될 듯하다.

 

 

 

 

 

             # 메뉴, 가격, 원산지    

여기는 국내산 돼지만 사용하고, 사실상 단일메뉴 식당이다.

사이드 메뉴인 야채비빔밥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주문하려 했는데, 우리는 2인팟이라 도저히 먹을 배가 없었다.

참고로 족발 大는 앞발, 中은 뒷발 이라고 하신다. 요즘 동네 족발집에서도 앞발은 4만원이 넘어가는데, 3.4만원이라니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이다. 먹기도 전에 가격에 감동을 받았다.

 

 

 

 

 

             # 기본상차림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막국수 같은 사이드 음식은 없다.

상추와 야채, 부추무침, 무생채, 동치미, 콩나물국의 구성으로, 족발 먹기에는 부족함 없는 한상이다. 양념새우젓과 쌈장은 개별 그릇에 담겨 나온다. 한국도 위생관념이 나날이 강해져 가는데, 이런 센스 너무 좋다. 아직도 소스류를 공용그릇에 주는 식당이 많은데, 쫌 배웠으면 좋겠다. (거기다 수저도 개별적으로 주신다.)

족발이 나오기 전에 반찬 맛 부터 본다.

솔직히 반찬 맛은 조금 별로다. 특색이 없다. 무채와 부추무침은 무색무맛이다. 정말 달지도 짜지도 시지도 않다. 참기름 맛조차 없다. 이렇게 무미건조한 맛으로 어떻게 족발과 콜라보를 할 지 걱정이 된다. 반대로 동치미는 엄청 시다. 단맛 없이 시기만하다. 인공적인듯 하면서도 가정집에서 만든듯한, 오묘한 맛이다. 기성품과 가정식을 섞어 놓은 맛이랄까? 무우는 엄청 아삭한게 익지 않았다. 설탕이라도 조금 넣었으면 좋겠는, 시기만한 동치미였다. 그리고 콩나물국은 따뜻한데, 별다른 맛은 없었다.

 

 

 

 

그리고 물을 달라고 했더니 생수가 아닌 끓인 차를 주셨다.

식당에서 물을 끓여서 내준다는게 꽤나 귀찮은 일이다. 이 식당은 정말 이런 잔잔한 세심함과 친절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한 예로 족발을 먹는 중간에 쌈과 반찬이 떨어지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리필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일어난 테이블을 치우는 걸 보니, 손님이 남기고 간 족발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시더라.

 

 

 

 

 

             # 족발    

[ 족발大 : 34,000원 ]

족발은 앞다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앞다리로 주문했다.

(앞서 말했듯 大는 앞다리, 中은 뒷다리다.)

앞다리는 크기도 크고 지방도 뒷다리에 비해서 많다. 그리고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느라 고기도 탄탄하다는데, 솔직히 그정도까지 깊게 알진 못한다. 그냥 앞발이 뒷발보다 양이 많아고 고기도 뒷발보다 앞발이 더 부드러워서 선호한다.

참고로, 우리가 족발 나오는시간에 맞춰갔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여기는 족발이 따뜻하게 나왔다

 

 

 

족발의 색감이 아주 진하다.

삶은 상태를 보니 오버쿡하지 않고 적절히 삶았다.

체인형 족발집에 비하면 살짝 얇은 굵기로 썰었고, 시장형 족발에 비하면 훨씬 굵은게, 그 중간 두께의 족발이다.

 

 

 

흠...족발이 짜다.

마치 염지한 족발 마냥 짜다. 지금껏 먹어봤던 족발 중 제일 짜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옛날식으로 족발을 삶아서 그런거 같다. 원래 원조방식 족발은 한약재나 향신료를 넣지 않고, 간장과 최소한의 재료만 넣고 삶았다고 한다. (점점 족발이 진화를 하면서 이것저것 넣게 된 것이고, 특히 중국식당의 영향으로 향신료를 많이 넣게 됐다는 썰이있다.) 그래서 장충동이나 옛날식의 삶는 방식을 고수하는 곳은, 현대식 족발에 비하면 맛의 다양성이나 풍미가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는거다. 즉, 다른 맛이나 향이 첨가 되지 않으니 짠맛이 더 도드라 지는거다.

옛날적인 족발 맛에 가까워서, 요즘 체인점 족발처럼 대중성이 높은 족발 맛은 아니다. 오향장육이나 동파육 등, 중국음식이나 향신료가 익숙한 젊은층은 이런 담백한 맛의 족발을 즐길거 같진 않다. 반대로 옛날 족발 맛을 아는 연령대는 꽤 좋아 할 맛이다. (우리 일행만해도 맛에 대한 평가가 확 갈렸다.)

 

 

 

 

 

아무튼 짠맛 위주에 간장 풍미도 너무 약한게, 집에서 만든듯한 담백한 족발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선호하는 족발 맛이 아니었다. 반대로 함께 간 지인은 서울에서 손에 꼽는 맛이라고 극찬을 한다. (이 극찬을 정말 만날때 마다 한다.)

내 입에는 짠것도 문제였지만, 살코기의 수분감이 빨리 빠져나가는것도 문제였다. 촉촉함이 오래가면 좋을건데, 건조해지는 타이밍이 빨랐다. 그래서 족발의 탄력감은 좋은데, 수분감은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반찬과 족발의 조화가 별로였다. 족발은 짜고 반찬은 무미무색이라, 반찬이 하는 역할이란게 없었다. 그나마 시큼한 동치미가 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주지만 너무 셔서 별로다. 봉천동에 좋아하는 족발집이 있는데, 거기다 딱 이렇다. 족발은 정말 괜찮은데 반찬이 너무 존재감 없이 부실하다. 그래서 거긴 3번 갈거 1번 밖에 가지 않게 됐다. 여기도 부추무침과 무채의 맛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 반찬을 대충 구색용으로 내놓았단 생각이 들 정도다.

 

 

 

 

 

혹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유명세나 기대감, 방송에 나온거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점이 있어서 혹평도 많았던거지, 아무런 정보없이 방문했으면 괜찮은 족발이라면서 먹었을 식당이다. 그냥 몇 몇 아쉬운 점만 고치면 서울5대 족발에도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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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5 ~ 23시 영업 (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

휴무일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2-765-0319

( 포장 가능 / 제로페이 / 대기 있다 / 남녀분리화장실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1 / 5점 ( 리뷰 150개 )

네이버 : 4.48 / 5점 ( 리뷰 645개 )

다음카카오 : 4.4 / 5점 ( 후기 35개 )

 

 [ 메뉴 / 가격 ] 

족발 : 中 2.8만원, 大 3.4만원

아채비빔밥 : 5000원

 

 [ 주소 / 지도 ] 

- 1,4호선 동대문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짭쪼롬한 족발. 존재감 없는 반찬.

가격 ●●●●◐ / 요즘 족발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 너무 좋다.

분위기·위생 ●●●◐○ / 위생은 좋은데, 공간이 협소하고 너저분하다.

서비스·친절 ●●●●◐ / 별 말없이 조용히 손님을 챙기시는 친절함이 좋다.

재방문의사 : 70% / 멀리서 일부러 가긴 그렇지만, 한 번 더 가보곤 싶다.

 [ 장단점 ] 

장점 :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 친절함 / 괜찮은 위생

단점 : 짠맛이 강한 족발 / 무색무미 무침류 / 좁은 공간 

 

 @ 총점 ●●○○○ @ 

 @ 한줄평 : 호불호가 있는 짭쪼롬한 족발과 무색무미의 반찬들 @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족발은 아니지만,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반찬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보니 식사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감이 떨어졌다. 물론 일하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고 위생의식도 좋아서 식당에 대한 만족감은 아주 높았다 하지만, 반찬의 무존재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여기 족발은 내 입에 너무 짰다. 향신료 없이 옛날식으로 삶아서 그런지 짠맛만 도드라지는 족발이었다. 그래서 세대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했다. 촉촉한 식감에 향이 짙은 '현대식 족발'  vs 탄탄한 식감에 짠맛 위주의 담백한 '옛날식 족발', 여기는 후자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물론 색감이나 두께, 온도 등등 현대적으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 맛은 짭쪼롬한게 옛날식이다.) 결국 맛이 있다 없다 보다는, 맛의 취향을 타는 족발이다. 하지만, 반찬은 맛과 존재감이 없는게 사실이니, 반찬은 업그레이드 시켜야한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분기별로 사먹겠는데, 이걸 먹기 위해서 멀리 남의 동네까지 가서 사먹기는 정도는 아닌거 같다. (반면 함께 간 일행은 여기 다시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이번에 강남 '리북집'을 갔을때도, 리북집보다 여기가 훨씬 났다고 한다. 나는 리북집이 미세하지만, 더 낫던데...)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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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혀를 믿지 마세요. 본인의 혀를 믿으세요. 가장 정확한 건 항상 '본인의 미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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