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동/신풍역 맛집] 순흥골 - 돼지갈비,함흥냉면
영등포역에 돼지갈비를 먹으러갔다. 이전에 소개한적 있는, 필자가 뽑는 서울 1위 돼지갈비집인데 7시쯤 도착하니 솔드아웃이란다;;;; (정확히는 대기 걸어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더 못 판다고 한다.) 너무 유명해져서 이젠 오픈런하지 않으면 먹는것 자체를 못하는 지경이 됐다. 퇴근하고 뒤늦게 합류하기로 한 지인에게 얼른 다른 돼지갈비집을 찾아보라했다. 그리고 지인이 찾아낸 식당이, 오늘 소개 할 '순흥골 신길점'이다. 영등포역 주변에는 영 괜찮은 돼지갈비집이 보이지 않아 신길동까지 이동해야 했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평점이 꽤 준수했기에 귀찮음보다는 기대감이 컸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인터넷에는 '순흥골 신길점'이라고 나와있지만, 간판을 보니 여기가 순흥골 본점이란다.
영등포역에 들렀다온다고 7:40분쯤 됐는데 대기가 길다.
금방 들어갈거라 생각했는데, 입장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아무리 주말저녁이라도 엄청난 웨이팅이다.
# 내부분위기
적당히 넓찍한 홀이다.
사진은 다 먹고 나올때 찍어서 손님이 없지만, 우리가 입장할때는 손님으로 바글바글해 정신이 없었다.
# 메뉴, 가격, 원산지
돼지갈비 맛집 답게 메뉴는 돼지갈비 2종류와 삼겹살 뿐이다.
하지만 사실상 단일메뉴인게, 삼겹살을 먹는 테이블은 한 곳도 없었다.
돼지갈비는 스테이크형과 통으로 2종류가 있는데, 스테이크는 목살과 갈비를 섞은거고, 통돼지갈비는 갈비 부위만 있단다. 그리고 목살과 갈비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목살로 된 돼지갈비를 좋아하진 않지만, 대표메뉴가 스테이크형돼지갈비니 우선 그것으로 2인분 주문했다.
참고로 현재는 가격이 1000원 인상되어 1인분 17000원에 판매중이다. 돼지갈비가 1.7만원이면 절대 싸지 않다. 아니, 솔직히 비싼축에 든다고 생각한다.
# 기본상차림
가격은 비싼편이나, 기본 반찬이 깔리는걸 보니 어느정도 수긍이 된다.
이것저것 꽤 다양한 반찬이 나온다.
보통 상추무침은 쌈채소를 내놓지 않기 위해서 꼼수로 내놓는 식당이 많은데, 여기는 둘 다 제공한다.
특히 쌈채소는 메뉴판에 적혀있는대로 상태가 아주 좋다. 거기다 배추, 당귀, 상추, 깻잎, 케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요즘은 주는 곳이 드문 양념게장부터 샐러드와 잡채까지, 돼지갈비가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으로 소주를 원바틀 충분히 처리 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반찬은 딱 기성품 맛이다. 저가형 고깃집에 가면 대량으로 나오는 그 수준의 맛이다.
동치미와 간장소스 양파채는 개인별로 제공된다.
동치미는 꽤시고 은근 청량감이 있다. 뭔가 인공적인 맛을 엄청 넣은 맛으로, 동치미조차 공삼품스럽다.
그런데, 위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우리는 밥을 시킨적도 없는데 동치미 그릇에 밥풀이 엄청 묻어있다. 바꿔달라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은듯 퉁명스럽게 훅 그릇을 가져가 버린다. 죄송하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다. 위생에 신경을 더 써야 할듯하다.
그리고 반찬을 따지고 보면 구성도 좋은건 아니다. 양파절임이 있는데, 간장소스 양파채를 내놓는다거나 말이다. 반찬이 이것저것 많긴한데, 구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거 같진 않다.
# 스테이크형 돼지갈비
[ 스테이크형돼지갈비 2인분 ] - 1人 17,000원(250g)
스테이크형돼지갈비는 목살부위외 갈비부위가 섞여져 나온다.
'스테이크'라는 말이 어울리게 고기는 돼지갈비치고 상당히 두툼하다. 못해도 2~3cm는 족히 넘을 두께다.
손님은 많은데 그에 비해 직원은 적은편이다.
그래서 나름 베테랑 같아 보이는 이모님들이 정신 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다보니 아주 무뚝뚝하고 신경질스러워 보인다. 그래도 나름 바쁜 와중에 챙길건 다 챙겨주는데, 그 중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구워준다는것이다. (근데 고기는 첫판만 구워준다. 추가고기는 우리가 구웠다.) 아무튼 고기도 구워주고 챙겨주긴하지만, 너무 정신이 없고 쌀쌀맞아서, 기분이 조금 불쾌했다. 불친절하다까진 아닌데, 접객태도가 영 마음에 안든다고 할까?
고기가 다 구워졌으니 이제 맛을 보자.
스테이크형이라는 말에 맞게 폭찹스테이크의 느낌도 나는 두툼한 주사위형 돼지갈비다.
색감이나 두께, 구워진 정도는 아주 만족스러운데, 솔직히 맛은 꽤 별로다.
우선 양념이 너무 가볍다. 단맛과 짠맛이 아주 약하다. 그래서 어르신 손님이 많은건가? 살짝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젊은층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맛이다. 하지만 라이트한 양념이라도 맛이 좋을 순 있는데, 기본적으로 맛이 없는 양념이다. 그리고 가벼운 양념의 경우 담백하거나 건강한 맛으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 양념은 전혀 그런 류의 맛도 아니다. 우리가 아는 돼지갈비 양념에 물을 타면 이런 맛이 되려나?
양념이 맛이 없으니 쌈과 부수적인 사이드 음식을 찾게 된다.
돼지갈비만 그냥 먹으면 닝닝해서 영 별로기 때문이다. 그나마 쌈채소가 다양하고 신선한건 또 한번 칭찬한다.
# 고기추가
[ 통돼지갈비 1인분 17,000원(300g) + 스테이크형돼지갈비 1인분 17,000원(250g) ]
맛은 별로지만, 먼 길을 걸었더니 배가 고파서 2인분 추가했다.
스테이크형과 통돼지갈비의 차이가 궁금해서 통갈비도 1인분 시켰는데, 처음 나온 스테이크형 2인분과 차이가 없다. 통돼지갈비는 괜찮은 갈비부위가 나올 주 알았는데, 스테이크형에 나왔던 것과 동일한 마구리뼈급 갈비가 나왔다. 그렇다면 통돼지갈비보다는, 스테이크형을 시키는게 나을듯하다. 양이 50g 차이나지만, 뼈무게를 생각하면 통돼지갈비가 손해 같다. 어차피 여기 목살이나 갈비나 맛이나 식감은 비슷하다.
(참고로 사진 오른쪽 살코기 덩어리가 스테이크형, 왼쪽에 뼈가 있는 부위가 통돼지갈비다.)
앞서 양념이 별로라고 했는데, 솔직히 양념보다 더 문제는 고기 퀄리티다.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퍽퍽하다. 기름감이 너무 약해서 그런듯한데, 어르신 손님이 많은 2번째 이유가 여기 있나보다. 어르신들은 지방이 몸에 안좋다고 퍽퍽해도 살코기 부위를 선호하니 말이다.
아무튼, 메뉴판에는 국내산 돼지를 사용한다는데, 개인적으로 그 점에 의구심이 생긴다. 굽기 전 고기의 단면을 보면 너무 반듯하게 짤려있다. 반듯한 단면은 목살과 갈비에 동일하게 보이는데, 국내산 냉장육은 절대 컷팅면이 저렇게 깔끔하게 나올수 없다. 저건 외국산 돼지를 잘랐을때 나오는 모양과 흡사하다. 왜냐면 외국산 돼지는 대부분 냉동으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기 고기는 국내산이라 하더라도 냉동이 됐던 고기를 사용하는게 아닌가란 의심이 든다. 냉동육이 맞다면, 퍽퍽한 식감과 깔끔한 컷팅면이 완벽하게 설명된다.
뭐, 고기가 냉동육이든 냉장육이든, 그냥 퍽퍽하기만해서 식감이 많이 별로였다.
# 냉면(후식)
[ 후식냉면 : 1,000원 ]
고기가 맛이 없어서, 기분 좋지 않게 후식냉면을 주문했다.
냉면은 함흥냉면이다.
비주얼은 그럴싸하지만, 맛은 딱 공산품 맛이다.
육쌈냉면처럼 돼지갈비와 냉면을 같이 먹으려했는데, 돼지갈비 양념이 너무 연하고, 냉면은 기성품이라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거기다 갈비가 두툼하니 더 조화가 별로였다.
고기를 먹고 나오면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무료다.
포장도 가능한데, 포장은 고기를 구워서 준다고 한다.
영업시간도 참고하자.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1:30 ~ 22시 영업
전화번호 : 02-848-1888
( 포장 가능 / 제로페이 / 외부화장실:남녀공용 / 대기 길다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2 / 5점 ( 리뷰 536개 )
네이버 : 4.42 / 5점 ( 리뷰 개 )
다음카카오 : 3.9 / 5점 ( 후기 27개 )
[ 메뉴 / 가격 ]
스테이크형돼지갈비 : 1.7만원(250g)
통돼지갈비 : 1.7만원(300g)
통삼겹살 : 1.7만원(200g)
[ 주소 / 지도 ]
- 7호선 신풍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맛없는 돼지갈비와 공산품 음식들의 환상적인 콜라보
가성비 : ●●○○○ / 따지고보면 비싸다.
분위기,위생 : ◐○○○○○ / 동치미에 밥풀이 들어있는건 아니잖아요?
서비스,친절 : ●○○○○ / 서비스를 받으면서, 기분은 좋지 않는 이상함.
재방문의사 : 0% / 개인적으로 워스트 돼지갈비집 중 한 곳.
[ 장단점 ]
장점 : 쌈채소
단점 : 맛없고 퍽퍽한 돼지갈비 / 긴웨이팅 / 쌀쌀맞음?불친절?무뚝뚝? / 위생걱정됨 / 기성품스러운 반찬과 냉면
@ 총점 : ●○○○○ @
@ 한줄평 : 무한리필 고깃집 수준인데, 왜 줄을 서는 거지? 이해불가 @
유명해서 유명한 집의 표본이다. 내실은 하나도 없는데, 줄서는 식당 말이다. 라이트한 양념부터 기름기 없이 퍽퍽한 돼지갈비는 내 인생 최악의 돼지갈비 베스트3 안에 든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이런 퍽퍽하고 라이트한 고기를 좋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어디서 사온것들만 여러개 펼쳐둔듯한 반찬에서는, 정성이나 깊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전부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했을거다) 그나마 신선하고 다양한 쌈채소에는 박수를 보낸다.
고기 퀄리티는 무한리필 고깃집보다 살짝 낫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가격을 생각해보면 결국 무한리필고깃집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든다. 무엇보다 불친절까진 아닌데, 사람을 은근 기분 나쁘게 하는 접객태도는, 다시 생각해도 기분이 별로다. 거기다 동치미 그릇에 밥풀이 묻어 나오질 않나! 이런 식당에 이런 웨이팅이 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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