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사당 맛집] 청송산오징어 – 문어숙회

시베리안낙타 2017. 5. 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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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맛집] 청송산오징어 – 문어숙회


양식이 안 되는 해산물은 고정된 가격을 받기가 어렵다.

수온, 파고 등 날씨에 따라 조업량이 천차만별이고, 이는 곧 가격변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업에 의존하는 오징어나 문어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 크다.

고정된 가격에 맞추면 매번 양 차이가 많이 나기때문에 '싯가'로 판매나는 곳이 많다.

이해는 하지만 난 '싯가'로 파는 게 싫다.

기본적인 믿음의 문제 일 수 있지만,

아무리 싯가라 하더라도 그날의 싯가가 얼만지 정확히 알려줘야 할 거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싯가라고 하면서 비싸지 않은 곳을 보지 못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물건을 파는 곳이니 이해는 한다.)

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싯가로 파는 집은 잘 가지 않지만, 전혀 부담 없이 가는 유일한 곳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청송산오징어'집이다.

내부 분위기는 그냥저냥이지만, 어르신부터 젊은후배까지 같이 간 사람 중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 곳이다.


그냥 지나쳐 버릴 거 같은 외관이다.


입구에 있는 수조관.

오징어가 없다;;;; 수조관에 오징어가 없으면 더 이상 사람을 받지 않는다.

허탕인가;;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지금 오징어 금어기라서 오징어가 안 들어온단다.

(오징어 금어기 관련해서 자세한건 밑에 적어 놓겠다)

대신 문어가 있다고 한다. 문어는 1마리 2.5~3만원이란다.


내부 모습이다. 테이블 5~6개 정도로 좁다. 그래서 조금 시끄럽다.

그게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인데, 이 날은 오징어가 없다고 다들 발을 돌리더라.

(그만큼 이 집 오징어는 정말 최고다. 금어기가 풀리면 꼭 다시 블로그에 올리겠다.) 


덕분에 이 집 답지 않게 조용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름 오픈주방이다.


메뉴판이 무색한, '싯가'

테이블당 2시간 만 머물러 달라지만, 예의상 문구이다. 우리도 예의상 알아서 시간을 지키자.


기본 상이다. 

항상 미역국과 고추, 마늘이 전부다. 미역국은 걍 별 맛 없다. 사실 군대 미역국보다 못 한 미역국이다.

그래도 소주의 쓴맛을 씻는데 요긴하다.


깨가 뿌려진 채소채들은 나중에 초장과 버물려서 회와 같이 먹는다.

채소채는 매번 종류가 달라진다. 배추가 들어있을때도 있고, 양파가 있을때도 있다. 오이는 계속있는 거 같다.

오늘은 부추같은게 있어서 물어보니 세발나물이란다. 괜찮은 맛이다. 무쳐먹으면 맛있겠다.


드디어 문어가 나왔다. 2.5만원 짜리인데 양이 제법 된다.


바로 삶아 주셔서 촉촉함이 느껴진다.



채소채를 각자 앞접시에 덜어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초장을 넣고 비빈다.


이제 시식 준비가 끝났다.


문어숙회를 채소무침에 먹긴 처음인데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문어숙회는 기름장에 먹는게 제일 맛있다.

근데...여기 기름장은 많이 별로다. 퓨어하지 못하다. 참기름이 좋은거 같지 않다.

 소금 외에 후추같은 양념이 들어있는데, 기름장을 풍부하게 하는 양념이 아니고,

그냥 소금이 따로 없어서 소금이랑 양념 섞여있는걸로 대충 만든 느낌이다. 너무 아쉬운 기름장.


부위별로 한번 찍어 보았다. 다리살, 다리 끝 부분, 머리 부분이다.

생각 외로 머리부분이 부드럽고 맛있다.


<메뉴/가격>

문어 : 싯가 (방문날은 2.5~3만원)

오징어회 : 싯가

오징어통찜 : 싯가

(양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2.5~3.5만원 한다.)

오뎅탕 : 7000원

계란탕 : 7000원

해물라면 : 40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5 ~ 01시 영업 (재료소진 시 일찍 닫음)

일요일, 명절 휴무

문의전화 : 02-584-5286

(방문 전에 필히 전화해서 확인 할 것)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오징어는 100점, 문어는....70점.


가게 이름 처럼 오징어가 최고인 집이다.

문어도 가격대비 나쁘지 않다. 바로 삶아서 부드럽고 촉촉한건 좋았으나, 쫄깃함이 부족하다.

이 집 초장이야 그냥 시중 초장 정도 수준이라 애초에 큰 기대가 없다. 근데 기름장은 너무 별로다. 

방문하실 분들은 필히 오징어 만 드시러 가길 바란다.


<오징어 금어기>

오징어도 금어기가 있는지는 몰랐다.

4월이 산란기라 앞 뒤로 금어기가 있다고 한다.

보통 3~5월이 금어긴데, 확실한 금어기는 4월이란다.

아주머니 말이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편하게 3~4월은 못 먹는다고 생각해란다.

간혹 3월에 오징어가 들어와도 1년 중 제일 비싸다고 한다. (엄청 작은거 몇 마리에 3.5만원 정도)

5월부터 오징어를 먹을 수 있지만, 가장 오징어가 싸고 맛있을때는 6~8월 이란다.

 

<주소/지도>

2,4호선 사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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