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역/문래동 맛집] 영일분식 - 비빔칼국수(칼비빔국수),만두
( '백종원의3대천왕'과 '맛있는녀석들'에 방영된, 문래동에서 가장 유명 칼국수집 )
몇 해 전부터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된 곳 중 하나가, 바로 '문래창작촌'이다. 문래동이 핫해진 이유를 말하자면, 젠트리피케이션부터 예술가들의 공간 등 할 얘기가 많지만, 그런건 차치하고 2가지만 이야기 하겠다. '문래동창작촌'을 찾아가겠다고 네이버나 다음 지도상에 나오는 '문래창작촌'을 가면, 거긴 정말 중대형 공업사 밖에 없다. (아마 그곳에 정부에서 예술가들을 위해서 공간을 주면서, 그런 이름이 붙은것으로 추측한다.) SNS에 나오는 문래동의 이쁜 식당이나 카페는 창작촌의 길건너편이나 창작촌에서 문래역 가는 뒷쪽 골목에 몰려있다. 그리고 문래동의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그곳보다 더 먼, 영등포노인복지관 맞은편에 몰려있다. 왜 그러냐면, 그쪽에 소규모 공업사가 몰려있고, 소위 문래동 맛집이라 불리는 곳은 예전부터 공업사 노동자들의 식당이었던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여든 문래동에 가게 된다면 가봐야겠다고 생각해둔 식당이 3곳 있다. 바로 칼국수가 유명한 '영일분식'과 오감탕으로 유명한 '골목집', 고등어조림으로 유명한 '소문난식당'이 그 곳이다. 그 중 이 날의 선택은 '영일분식'이었다. 뭔가 새콤달콤한게 땡겼기 때문이다. 그럼 비빔칼국수로는 아마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영일분식'을 리뷰해보겠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역시 유명한 맛집답게 대기줄이 길다. 면 요리라 회전률이 좋을주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이 곳 시스템을 보니 한번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빼는 방식이라, 한번에 훅 들어가고 훅 빠지는듯 했다.
참고로 인근에 주차하기는 쉽지 않다. 불법으로 골목주차를 하거나, 문래역쪽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영업시간은 10시부터 20시까지고, 월요일은 휴무다.
식당중에는 일요일에 쉬는 곳이 있고, 여기처럼 월요일 쉬는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 왜 그런지 추정해보니, 전자는 직장이나 주거지에서 인근 주민들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이고, 후자는 타지에서 오는 손님이 대상인 곳이 많은듯했다. 이 추정이 맞다면, 여기는 이제 외지인 손님의 비중이 높지 않을까 추정해본다.
대기하면서 살펴보니, 야외에 있는 냉장고에서 이미 썰려있는 면을 가져가서, 가게 입구에 있는 주방에서 조리했다. 이런 방식이면 면은 살짝 건조 되어있는, 건면과 생면의 중간쯤일듯하다.
나름 이상적인 장면이다.
식당입구와 홀 사이 좁은 공간에서 바로바로 칼국수를 비비고 있다. 살짝 위생걱정도 됐지만, 필자는 그런걸 아주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편이다. 오히려 걱정됐던건, 저런 방식으로 비비면 매번 맛이 오락가락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여튼, 살짝보니 비빔칼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나 조미료는 아주 단촐했다. 과연 저 단촐한 재료로 어떤맛을 내길래 이렇게 유명한건지 더 궁금해졌다.
# 내부분위기
유명세에 비하면, 아주 협소한 내부공간이다.
4인용으로는 작은 좌식테이블이 10개도 되지 않아보였다.
손님은 첫 예상과 다른게 주변 직장인들이 많았고, 연령대는 20~50대 정도로 보였다. 외관은 어르신들이 많을듯했으니, 피크타임이라 그런지 어르신은 보이지 않았다.
# 메뉴/가격/원산지
가격은 6~7000원으로, 칼국수치고 비싼듯하면서도 요즘 물가 생각하면 수긍이 되는 가격이다.
참고로 타 블로그를 보니 영일분식은 밥이 무료라고 한다. 홀 제일 안쪽에 밥솥이 있는데, 거기서 덜어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칼국수 곱빼기나 면추가도 무료라고 한다. 이걸 알고 갔으면, 만두를 시키지 않고 그냥 칼국수만 먹었을건데..ㅠ-ㅠ
# 기본상차림
반찬은 겉절이 같은 김치가 전부다. 사실 면요리에 김치 외에 다른게 딱히 필요치않다.
근데 그건, 김치가 맛있을때 해당하는 말인데, 여기 김치는... 그냥 김치다. 살짝 익어있고, 마늘이나 강한 향신료 맛없이 밋밋하다. 깊은감이나 톡 튀는 맛이 없고, 아주 연한 새우젓(?) 맛이 살짝돈다. 정말 그냥 김치다.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먹다고면 슬쩍슬쩍 계속 먹을 그런맛.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 중국김치가 아닌 직접 담은 김치를 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 )
# 만두
[ 만두 : 5000원 ]
만두가 먼저 나왔다.
5알에 5000원, 1알에 1000원 만두치고 상태는 영 별로다. 공산품이나 대량생산 된 걸 그거 삶기만 한듯한 느낌인데,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거기다 만두의 쪄진 상태가 엉망이다.
만두피가 퍼질대로 퍼졌다. 집에서 애들이 삶아도 이 수준보단 나을거다. 이걸 이 돈 받고 파는건 양심이 없는거다.
더 짜증나는건 위 사진이다.
퍼져있는 국수 한가닥이 만두에 딸려왔다. 이걸보면 면 삶는 국물에 만두도 삶는 다는걸 알 수 있다. 바쁘다 보니 찌는 방식이 아닌 그냥 물에 끓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러면 더 신중하게 요리해야하는데... 만두 상태가 엉망인건 이유가 있었다. 여튼, 삶은 방식은 차치하고, 최소한 면이 만두에 저렇게 딸려오면 먹는 손님은 있던 입맛도 쪼그라 들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두는 절대 먹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공산품을 그냥 삶은듯한데, 삶아진 정도도 개판이고 가격도 양심없다.
# 칼비빔국수 (비빔칼국수)
[ 칼비빔국수 : 7000원 ]
만두로 빡친 마음을 진정시킬 비빔칼국수가 나왔다.
여기는 독특하게 비빔칼국수라고 부르지 않고 '칼비빔국수'라고 부른다.
비빔칼국수에는 칼국수용 국물이 제공된다.
유부와 함께, 익지 않아서 매운맛이 남아있는 대파조각이 넉넉하다. 적은양이나, 계란도 풀어져있다.
일반칼국수를 시키지 않아서 육수가 궁금하던 차인데, 잘됐다. 한숟가락을 떠서 맛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다시 떠 먹었다. 몇 번을 떠먹었는데, 웃음이 난다. 이건 밍밍해도 너무 밍밍해서 비빔국수용 사이드 국물용 수준도 안된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키면 나오는 계란국에 멸치육수 조금과 맹물을 많이 탄맛이다. 근데 맹물 비율이 너무 높아서 밍밍하기 그지 없다. 일반칼국수 안시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메인인 비빔칼국수를 맛본다.
우선 고명을 살펴보니 상추, 깨, 오이 그리고 자잘한 김치가 보인다. 김치나 붉은양념보단 참기름 향이 살짝 더 강하게 코를 치는게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이미 비벼져 있지만, 조금더 비빈다음 한입 먹어본다.
이번에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다시 한번 먹고, 또다시 웃음이 난다.
정말 맛이없다. '더럽게 맛이 없다'의 맛없다가 아니라, '無맛'의 맛없다 이다. 자극적일거 같은 비주얼과 다른게 너무 의외의 맛에 살짝 충격적이기도 하다. 비빔국수라면 생각하는 새콤달콤 그런건 전혀 없다. 단맛과 신맛은 아~~~주 약하고, 뒤에 매콤함이 올라오긴 한다. 매콤함도 처음에는 참기름 맛에 묻히는데, 웃긴게 참기름 맛도 약하다. 먹다보면 살짝익은 김치맛이 그나마 본인이 음식임을 자각시켜준다. 식초와 설탕이라도 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몇 젓가락 먹은뒤에는, 옆테이블 비빔칼국수를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꺼만 실수로 재료 몇개를 넣지 않았는지 강한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의구심이 들정도다.)
하여튼 이렇게 화려한 비주얼에, 이렇게 약한 맛을 내는것도 재주면 재주겠다.
그나마 면은 꽤 쫄깃해서 만족스러웠다.
아니 면만 유일하게 만족스러웠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0~20시 영업
휴무일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2-2636-9871
( 포장 가능 / 좌식테이블 / 탈화 / 웨이팅 길다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칼국수, 소면 : 6000원
칼비빔국수, 소면비빔국수 : 7000원
만두 : 5000원
[ 주소 / 지도 ]
- 2호선 문래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無맛 : 밍밍함의 극치.
가성비 : ●●●○○ / 밥과 면이 무한이란다.
분위기 : ●●◐○○ / 호불호 갈릴 분위기.
서비스&위생 : ●○○○○ / 주방관리가 아쉽다.
재방문의사 : 0% / 굳이...
[ 장단점 ]
장점 : 양푸짐함
단점 : 너무약한맛 / 시끄럽고, 정신없다.
@ 총점 : ●○○○○ @
@ 한줄평 : 無맛에 근접한 밍밍함 @
이렇게 밍밍하고 밋밋한 맛의 비빔칼국수는 처음이다. 단맛도 신맛도 거의 없고, 뒤에 오는 매콤함과 아주 연한 참기름&김치맛이 전부다. 감칠맛이고 뭔고 느낄 수가 없다. 아직까지도, 어르신들을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나? 아니면 우리가 먹은거에만 뭔가 들어가지 않았나?라는 의문이 남을 정도로 맛이 약하다. 정말 無맛에 가깝다. 그건 비빔칼국수 말고 육수와 김치도 그렇다보니, 이 곳의 컨셉이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튼 맛없진 않지만, 멀리서 갈 식당은 절대 아닌듯하다. 특히 만두 수준을 보니 화가 난다. 저건 기존 가격의 반만 받아도 할 맛 없을듯하다.
아 그리고,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은데, 살펴보니 불친절하진 않다. 다만, 손님이 너무 많고 직원들이 해야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요청하는건 다 해주셨다. 그저 과부하 상태라 불친절 해보이는 듯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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