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신림 맛집] 전주식당 – 냉동삼겹살,된장찌개
( 냉동삼겹살로 신림을 평정하다. )
바야흐로 냉동삼겹살의 시대가 왔다. 경제불황 속에서 소득격차가 커지고, 물가는 올라가니 저렴한 냉동삼겹살으로 사람들이 눈을 돌리면서 냉삼의 인기가 시작된 것일까?? 일반적으로 생삼겹살보다 냉동삼겹살이 훨씬 저렴하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냉삼 맛집이라고 언급되는 식당을 보면 생삼겹살보다 비싼 곳도 꽤 있으니 그게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 왜일까? 나는 '향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냉동삼겹살을 먹던 옛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호황, 성장에 대한 기대 등, 지금 상황에선 찾기 힘든 희망을 과거에서 느끼는 것이다. 상황은 반대지만, 일본 열도가 거품경제 시절을 떠올리며 복고댄스에 빠진 것 처럼 말이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뇌피셜이고, 결국 맛 차이 때문일 거다. 똑같은 삼겹살이지만 냉동과 냉장의 식감 차이는 매우 크다. 생물을 얼리면 세포구조가 무너지게 되고 그걸 익히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서 촉촉함과 탄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냉장삼겹살에 비해 냉동삼겹살은 건조하고 퍽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안에서 육즙이 펑펑 터지는 생삼겹살이 식상한 사람에겐 오히려 더 기름지고 재밌는 식감의 삼겹살로 느껴질 수 있다. 길고 쓸모없는 서론은 이만 줄이고, 오늘의 식당을 소개하겠다. 관악구에서 냉동삼겹살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식당이 봉천역과 신림역에 각각 1개씩 있다. 둘 다 인지도면에선 막상막하인데, 오늘은 가격면에서 장점이 있는 곳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서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가성비의 냉삼을 판매하는 '전주식당'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허름한 백반집 같은 이 곳이 전주식당이다.
신림역7번 출구에서 3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저녁 8시쯤 왔는데, 자리가 없다.
10~20분 쯤 기다린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안쪽으로 좌식테이블도 있다.
메뉴판이다.
저 많은 메뉴를 보고 추측컨데, 이 곳은 원래 백반집으로 출발한듯하다.
그러다 의도치않게 냉동삼겹살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냉삼집으로 굳어진듯하다.
메뉴는 많지만, 저녁 손님 대부분은 냉동삼겹살을 먹는다.
우리도 냉동삼겹을 시켰다.
앉자마자 불판이 셋팅됐다.
냉동삼겹살 3인분 : 1.5만원 (600g)
( 1인분 200g 5000원 )
같은 냉동삼겹살이라도 녹여서 주는 곳도 있는데,
이 곳은 냉동상태 그대로 나온다.
이어서 반찬이 깔린다.
삼겹살 5000원치에 까리는 반찬이 어마어마하다. 이러니 소문나지 않을 수 없다.
여길 많이 와보진 않았지만, 매번 반찬은 동일하다.
파무침과 오이무침이다.
건조하게 양념한 파무침이라 시큼함이나 단맛은 적고 파맛+고추가루맛이 중심이다.
오이무침은 삼겹살보다는 밥반찬으로 좋다.
콩나물무침과 김치, 부추무침.
이 삼총사가 전주식당 반찬의 핵심이다~!!!
삼겹살 옆에 구워서 먹어도 잘 맞고, 고기를 먹은 뒤 DIY볶음밥 때 핵심 재료이기도 하다.
기름장과 고추장, 쌈장도 나오는데, 내가 그리 즐기는 재료는 아니다.
이제 구워보자.
테이블에 후추도 있다.
옛날 생각이 나서 굽는 것의 절반에는 후추를 뿌려봤다.
그냥 삼겹살과 후추를 뿌린 삼겹살은 맛이 많이 다르니, 시험 삼아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
익었으니 먹자~!!!
냉동삼겹살 한상차림이다~!
뒤늦게 나온 반찬들도 불판에 올려서 굽는다.
삼겹살은 언제나 옳다.
기름장에도 먹어보고,
파무침과도 먹어본다.
개인적으로 삼겹살과 파무침을 함께 먹는걸 다른 것보다 좋아한다.
( 하지만, 이 곳 파절임은 추천할 만한 맛은 아니다. 파의 날 맛 그대로가 살아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
된장찌개 : 5000원
주변사람들이 다 찌개를 한개씩 드시고 계시길래 우리도 하나 시켜봤다.
나중에 봤더니 된장찌개보다 청국장을 더 많이 드시고 있었다는...
찌개 기본 육수는 멸치로 냈고, 무겁지 않게 끓인 된장찌개다.
별로 짜지 않고 가볍게 먹기 좋은 찌개다.
두판째 이어가자.
삼겹살의 느끼함이 올라오면 구운 김치와도 먹고
구운 콩나물무침과도 먹고~
그래도 제일 좋은건 파무침과 싸먹는 쌈~!
캬~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다.
[ 셀프 볶음밥 ]
전주식당에는 메뉴판에도 없고, 주문을 해도 나오지 않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먹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볶음밥이다.
볶음밥은 DIY로 공기밥을 주문한 뒤 남은 반찬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한다.
볶음밥을 맛있게 만드는 팁을 드리자면, 종이컵에 받아 뒀던 돼지기름을 듬뿍 넣는 것이다.
기름을 많이 넣을수록 맛이 좋다는것~! 그리고 고추장은 선택사항~!
완성된 볶음밥.
꼭 마무리 볶음밥까지 만들어 먹길~!
원사지표시판이다. 참고하자.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09 ~ 22:30 시 영업 ( 변동가능 )
문의전화 : 02-887-5284
( 주차 어려움 )
[ 메뉴 / 가격 ]
냉동삼겹살 : 5000원 (200g)
생목살 : 5000원 (200g)
생오리 : 7000원 (200g)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순두부 : 5000원
뼈해장국, 내장탕 : 7000원
닭곰탕, 해장국 : 6000원
순대국 : 5000원
머리고기 : 1.2만원
닭도리탕 : 小 1만원, 中 1.5만원, 大 2만원
닭백숙 : 2.5만원
낙지볶음 : 小 1.2만원, 中 1.8만원, 大 2.4만원
오징어볶음 : 1.2만원
동태찌개 : 小 1만원, 中 1.5만원, 大 2만원
감자탕, 내장탕 : 小 1.2만원, 中 1.8만원, 大 2.4만원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가성비 짱~!
좋은 삼겹살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전주식당에서 냉삼을 먹으면 맛이 좋다.
그 이유는 아직도 미스테리한데...왁자지껄한 분위기, 다양한 사이드메뉴, 불판을 앞에 두고 먹는 방법 때문이 아닐까 추측만해본다.
삼겹살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하니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다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로 인한 불편, 시끄러움, 환기,먹는 템포가 빨라지는 분위기는 감안해야한다.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정과 흥이 있고, 가격도 착하니 자주가지 않을 수 없다.
[ 주소 / 지도 ]
2호선 신림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3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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