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사당 맛집] 조가네족발왕 – 족발
( 사당,이수에서 이만한 족발집 찾기 쉽지 않겠는데? )
서민의 야식이자 안주이며 식사로 주목받는 족발은 장충동에서 시작됐다는게 정설이다. 그럼 왜 장충동인가? 현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위치한 곳은 원래 동대문운동장이 있었고, 거기서 경기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몰렸던 곳이 장충동이었기 때문이란 설이 있다. 그 설에 기반해보면, 지금 우리가 먹는 형태의 족발이란 요리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 음식이다. 길게 봐야 해방 후 정도 일 것이다. (족발과 다른 형태의 돼지 다리요리는 그 이전에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의외로 역사가 짧은 족발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4만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서민음식이란 말을 못 하게 됐다. 그래서 족발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선정하는 가격거품이 큰 음식 Best 10 안에 꼭 들어간다. 가격은 비싸졌지만, 가격에 못 미치는 족발을 내놓는 곳도 많은게 족발집인데, 희한한건 족발집은 프랜차이즈라도 믿을게 못 된다는 거다. 프랜차이즈도 지점마다 맛과 질 차이가 너무 커서 결국 다 개인식당 처럼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손님이 많거나, 입소문이 나지 않은 족발집은 개인식당이던 프랜차이즈던 잘 가지 않게 된다.
하루는 사당에 사는 지인에게서 족발에 소주 한잔하자는 연락이 왔다. 지금까지 사당역 인근 족발집은 4곳 정도 가봤는데, 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인도 딱히 아는 곳이 없다고 하니 난감하다. 별수 없이 인터넷에서 폭풍 검색을 했고, 그 중 족발 비주얼이 가장 좋은 곳을 골랐다. 그렇게 방문하게 된 오늘의 식당은 사당역에 있는 '조가네족발왕'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5~10분 정도 걸어와야하는 골목에 있다.
이 쪽 골목은 몇 해 전부터 식당들이 늘면서 점점 번화해지고 있어서 관심이 가는 곳이다.
( 가게 모습은 다음로드뷰에서 캡쳐함. )
가게 입구 쪽에서 족발을 삶는 가마솥이 있고, 그 옆에서 직원분이 열심히 족발을 자르시고 있다.
나름 야외테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스틱 테이블도 2개 있다.
저녁시간이 지난 시간인데 웨이팅이 있다.
우리도 한 20분 정도 기다린 듯하다.
테이블은 전부 입석식으로 10개 정도 있다.
메뉴판이다.
앞발이 32,000원이니 꽤 괜찮은 가격이다.
특히 이 곳이 사당이란 걸 생각하면 더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족발 나오는 시간 안내다.
한정 수량만 삶아서,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한다.
족발 나오는 시간에 맞춰가면 따뜻한 족발을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볼 걸 그랬다.
지금은 식은 족발이 족발의 기본이지만, 한 때 따뜻한 족발 바람이 분 적이 있다.
그때 먹던 따뜻한 족발이 가진 극강의 부드러움과 끈적한 콜라겐의 느낌, 입술을 적시는 기름짐이 지금도 간혹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건 잘하는 집 족발의 경우고, 같은 족발이라면 식은게 훨씬 낫다고 본다.
앞접시와 뼈그릇, 물티슈가 셋팅됐다.
앞접시를 왜 2개나 주는가 했는데, 나중에 나온 사이드메뉴를 보고 이유를 알았다.
2번째 앞접시는 저 콩나물국을 담기 위한 것이다.
쌈채소가 늦게 나와서 사이드메뉴 사진을 다시 찍었다.
( 족발을 몇 점 먹은 뒤에야 쌈채소가 안 나온걸 알았다. )
무말랭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반찬이다.
더 좋아하는 부추무침~!!!
깻잎절임까지~!!!
족발을 위한 사이드메뉴로는 베스트급 반찬만 나온 듯 하다.
사실 콩나물국을 이렇게 많이 준 이유가 의아했는데, 나중에서야 이유를 알았다.
이 곳은 그냥 족발도 유명한데, 젊은 사람들에겐 매운족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매콤이 아닌, 정말 매운 족발이라는 평이 많은데, 다음에는 반반메뉴로 한번 먹어봐야겠다.
앞접시에 콩나물국을 덜었다.
콩나물국은 차갑고, 조미료를 넣었는지 감칠맛이 꽤 있다.
일반 족발과는 그닷 어울리진 않지만, 매운맛에는 괜찮을 조합 같다.
돼지족발 大 (앞발) : 3.2만원
기본적으로 족발 싸이즈인 대중소 써놓고 앞발인지 뒷발인지 쓰지 않은 족발집을 정말 싫어한다.
양을 속일거란 의심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족발은 앞발과 뒷발의 양차이, 가격차이, 식감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식당 처럼 족발을 앞발과 뒷발로 구분하는 집이 참 좋다.
나는 혼자 족발을 먹어도 무조건 앞다리만 먹는다.
앞다리와 뒷다리 맛을 구분할 만큼 대단한 미각을 가져서 그런건 아니고, 앞다리가 양이 많기 때문이다.^^;;;;;
앞다리가 양도 많고, 뒷다리에 비해 지방 부위도 적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혹자는 돼지머리가 커서 그 무게를 바쳐야하는 앞다리가 운동량이 많고, 운동량이 많으니 살도 쫄깃하고 지방이 적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진 모르겠다.
뭐, 앞다리 찬양을 했는데, 솔직히 뒷다리살과 앞다리살을 블라인드 테스트 한다면 맞추는 사람이 있을까?ㅎㅎ
앞서 서두에 말했지만, 이 식당을 알게 된 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다.
사당역 주변, 많고 많은 족발집들 중 사진을 통해 본 족발의 땟깔(?)이 여기가 최고라서 왔는데, 역시 빛깔이 좋다.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족발의 매력 중 하나가 은근 다양한 식감과 육향의 고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크게 3~4부위로 나눠서 보는데, 위 사진은 살코기가 많은 부위다.
어릴때는 이 부위만 집중적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게 되는 비계와 콜라겐이 넉넉하게 있는 부위~!
이런 부위를 즐기는 분들은 뒷다리를 추천한다.
그리고 호불호가 확 갈리는 부위다.
다른 부위에 비해 살코기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다른데, 살코기 속에 있는 물결 모양 때문인 이유가 크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저건 물렁뼈의 일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저 부위가 있는 곳은 다른 부위와 식감도 식감이지만, 육향이 많이 다르다. 아주 약한 피 맛?과 비슷한 맛이 난다.
그래서 족발을 잘 못 삶는 식당의 족발이나, 삶은지 오랜 된 족발은 저 부위에서 특히 냄새가 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족발을 남겨서 다음날 먹으면 가장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가 저곳이니, 족발을 남길 경우 저곳은 당일에 먹어버리자.
이제 먹는 것에 집중하자.
무말랭이는 족발의 식감을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끼게해서 좋다.
물론 양념 덕에 기름짐도 중화시켜준다.
깻잎절임~!
기대보단 맛이 좋은 깻잎절임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은 아니다.
내 사랑 부추무침.
양념은 썩....
이 곳 사이드메뉴는 다 족발을 잘 받쳐는주나, 특색 있거나 괜찮은 맛을 내는 건 없다.
거의 다 먹어간다.
매력 덩어리인 발톱도 뜯어준다.
성인 남자 2명이서 족발 앞다리를 다 먹었다;;;
모르는 분이 있을까싶어 알려드리지만, 족발의 앞발과 뒷발을 확인하는 방법은 저 큰 뼈를 보면 된다.
앞발은 사진처럼 관절이 옆(45도방향?)으로 있는 큰 뼈1개와 주먹만 한 관절로 된 뼈 1개 해서, 2개의 큰뼈가 나온다.
( 당연한거지만 2개의 뼈는 관절로 결합이 된다. 2개를 결합하면 'ㄱ'자에 가까운 큰뼈가 나오는게 앞발이다. )
반면 뒷발은 관절이 뼈 양쪽 끝에 있고, 몽둥이 모양의 그런 큰뼈 1개 만 나온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5 ~ 24 시 영업 ( 재료소진 시 일찍 닫음 )
휴무일 : 일요일 휴무
문의전화 : 02-522-2777
( 주차 어려움, 포장 가능, 예약 가능 )
[ 메뉴 / 가격 ]
- 족발 -
한방족발 : 中(뒷발) 2.8만원, 大(앞발) 3.2만원
매운양념족발 : 中(뒷발) 3.1만원, 大(앞발) 3.5만원
허니마늘족발 : 中(뒷발) 3.1만원, 大(앞발) 3.5만원
미니족발 : 1.5만원
한방족발(반) + 매운양념족발(반) : 中(뒷발) 3.1만원, 大(앞발) 3.5만원
매운양념족발(반) + 허니마늘족발(반) : 中(뒷발) 3.3만원, 大(앞발) 3.7만원
- 추가메뉴 -
쟁반막국수 : 小 1만원, 大 1.4만원
뼈없는 매운닭발 : 1.4만원
주먹밥, 계란찜 : 4000원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우리집 옆에는 왜 이런 족발집이 없을까?
사당역 주변 족발집 4~5곳 정도 가봤는데, 이곳이 압승했다.
만족오향족발과 같은 특별한 맛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괜찮다는 평을 받을 맛이다.
어떻게 보면 기본에 충실한 족발이며, 평범한 족발인데 요즘은 그런 족발집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다.
부드러운 식감과 거슬리지 않는 기름짐, 쫄깃한 껍질이 딱 적당하다.
무엇보다, 족발에서 군내, 노린내 등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거기에 은은한 한방의 향과 맛도 아주 마음에 든다.
집 옆에 이런 족발집이 있으면 족발은 항상 이곳에서 먹을 건데...아쉽다.
[ 주소 / 지도 ]
2호선,4호선 사당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 서울 맛집 ] > 남서 지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유도역/양평동 맛집] 또순이네 – 된장찌개 (0) | 2018.06.21 |
---|---|
[이수역/이수 술집] 꼬치박스 – 스지오뎅탕 (2) | 2018.06.20 |
[서울대입구역/샤로수길 술집] 생활맥주 – 수제맥주,크리스피치킨 (0) | 2018.06.20 |
[신림역/신림 맛집] 정담은보쌈 – 보쌈,쟁반국수 (0) | 2018.06.18 |
[신대방역/신대방 포장마차] 원조닭꼬치 – 닭꼬치 (0) | 2018.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