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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시청 맛집] 애성회관 – 한우곰탕 ((추천))

시베리안낙타 2018. 6. 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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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시청 맛집] 애성회관 – 한우곰탕 ((추천))

( 고기가 예술인 곰탕 )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뭐가 있을까? 졸업식이나 이삿날 빠질 수 없는 짜장면? 회식메뉴의 일인자 삼겹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소울푸드는 다르지만, 나는 '국밥'이 대표적인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생각한다. 우선, 국밥에는 한국의 식문화가 녹아있다. 국과 밥, 반찬이 한식 구성의 표준인데, 그걸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 국밥이다. 그리고 그렇게 집약화 되는 과정에는 아픈 한국의 역사와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다. 한국형 패스트푸드가 국밥이라는 말은 빨리 배를 채우고 다시 노동을 해야했던 서민들의 현실이 반영 된 것이다. 그러니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국밥이 맞지 않겠는가? 콩나물국밥, 돼지국밥, 올갱이국, 순대국밥,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설렁탕, 곰탕, 육개장 등등 국밥은 종류도 많은데, 그 중 곰탕을 보면 나는 국밥스럽지 않은 국밥이란 생각을 한다. 다른 국밥들은 육류의 부속물이나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서민적 느낌이라면, 곰탕은 소고기가 재료의 중심에 있어서 고급스런 느낌이든다. 그도 그럴것이 조선시대 장터에서 곰탕이 팔릴 때, 순대국이나 해장국보다 훨씬 비쌌고, 나주와 같은 큰 장시가 열리는 곳에서나 볼 수 있었다. 나주 장시에서도 곰탕은 근처 관아의 여유로운 아치들이 주 소비층이었다고 하니, 곰탕이 고급진 국밥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소고기가 흔해진 지금은 다른 국밥들과 가격적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곰탕이지만, 고급스런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에서 곰탕하면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나온 하동관이 가장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식당이 없다. (차라리 꼬리곰탕집은 유명한 곳이 많다.) 나주곰탕이란 이름으로 영업하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그 지역을 찾아갈 만큼 맛이 뛰어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 북창동에 있는 애성회관이다. 예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한번도 가보진 못했다. 날이 풀리고 명동에 볼 일이 있어 간 김에 지인과 함께 방문했다. 별 기대는 없었는데, 또 다시 가야겠다는 확신을 심어준 한우곰탕 전문점 '애성회관'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애성회관은 북창동 먹자골목에 있다.

먹자골목 메인거리 옆 골목에 있어서 초행인 분들은 찾는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오직 한우만 사용한다고 한다.





내부 분위기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다.

좌식테이블이 있는 방도 몇 개 있다.

조명이 조금 어두워서 분위기가 살짝 다운되는 느낌이다.





영업시간과 휴무일이다. 참고하자.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밥과 국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메뉴판이다.

사실상 식사메뉴는 곰탕 1개 뿐이다.





1인 1식 해야한다고 한다.





한우곰탕 보통 : 8000원

한우곰탕 보통과 특의 차이는 고기양 차이라고 한다.

미리 말하지만, 애성회관에서 곰탕을 드실 분들은 꼭!!! 특으로 시켜 먹자~!!!

지인과 나는 이날 보통을 먹은걸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글 후반에 있는 한줄평에서 정리하겠다.





곰탕은 김치와 함께 나왔다.

비주얼이 참 좋은 곰탕이다.





적당히 익은 김치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두 종류가 있다.

달달하고 적당한 시큼함을 가진, 국밥과 잘 어울릴 김치다.





그럼 국밥을 자세히 살펴보자.





우동과 잔치국수 중간 정도 사이즈의 국수가 들어있다.

곰탕에 딱 좋은 두께라 생각된다.





늦은 점심에 와서 그런지 국수가 심하게 퍼져있다;;;

쫄깃함과 같은 식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곳 곰탕의 유일한 단점이 국수의 탄력이었다.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한우.





고기 한점을 먼저 먹은 지인이 계속 고기를 먹어봐라고 보챈다. 고기를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곰탕은 국물이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을 날려버린 고기다. 곰탕 고명으로 먹기엔 너무 고급진 고기다.

고기를 씹으면 감칠맛이 폭발하고, 촉촉함과 부드러움을 품은 고기는 몇번 씹기도 전에 입속에서 녹아내린다. 정말 완벽한 고기다.

애성회관 곰탕의 핵심을 말해라고 하면, 지체없이 '고기'라고 하겠다.





고기도 좋지만, 그래도 곰탕은 국물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국물은 음식이 나오자 마자 먹어도 될 정도로 뜨겁지 않게 나온다.

딱 먹지 좋은 국물 온도다.





국물은 딱 괜찮을 정도로 짜다.

감칠맛도 넉넉하고, 간도 딱 맞아서 소금같은 추가적인 조미는 필요가 없다.

후추?파?의 매운맛이 나고, 간장으로 간을 했는지 간장의 풍미도 있다.





밥은 미리 토렴되어 나온다.

말려져있는 밥을 먹으면서 나오는 전분기가 그리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끝장이다.





시큼한 김치와도 완벽한 조합이다.





깍두기와도 같이 먹자.





마지막에 김치국물을 넣어봤는데, 그렇지 않는게 낫다.

국물에 간도 다 되어있고, 풍미도 완벽하니 굳이 깍두기국물을 넣을 필요는 없겠다.





이 식당에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이 방짜유기 놋그릇이다.

우리 전통음식이 전통그릇에 담겨져 나온다는 의미에서 곰탕과 참 잘 어울리는 그릇이다.





그리고 놋그릇은 국물을 먹는 마지막까지 따뜻한 온기 잃지 않고 머금고 있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평일 10 ~ 21 시 영업 / 토요일,공휴일 10 ~ 20 시 영업

휴무일 : 일요일 휴무

문의전화 : 02-352-0303

( 포장 가능, 주차 어려움 )


[ 메뉴 / 가격 ]

한우곰탕 : 보통 8000원, 특 1만원

한우수육 : 4.5만원 (350g)

한우불고기 : 6만원 (400g)

한우와 낙지 : 3.5만원

낙지볶음 : 3.5만원


주관적 평가 ]

별점 

한줄평 : 아름다운 국물과 예술적인 고기의 만남. (반드시 '특'사이즈를 시켜먹자.)

참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곰탕을 먹었다.

나주곰탕이나 하동관과는 또 다른 매력의 곰탕이다.

국물도 감칠맛에만 치중하는게 아니라 감칠맛에 짠맛과 적은 매운맛, 간장풍미를 더해서 이 곳만의 국물을 만들었다.

밥을 말아먹기에 딱 괜찮은 국물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애성회관 곰탕은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가 예술이다.

지금껏 먹어본 소고기 수육과 비교해봐도 최상급의 고기다.

고급한우를 상요한다는 광고도 그렇고, 계산할때 카운터에 계시던 분도 '우리집은 고기가 핵심이다'라고 말할 정도니 

고기에 에너지를 얼마나 투입하는지 알 수 있다. 

곰탕 국물을 마시다 고기 몇점을 먹는게 아니라, 고기를 먹기 위해서 곰탕을 먹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무조건 고기다 더 많이 올라가 있는 '특'을 시켜서 먹자~!!!


주소 지도 ]

1호선,2호선 시청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그냥 식당,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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