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보수동책방골목 맛집] 우진스넥 – 분식,고로케

시베리안낙타 2018. 4. 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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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수동책방골목 맛집] 우진스넥 – 분식,고로케

( 고로케 하나로 부산을 평정한 분식점 )


 여름 최고의 휴양지이자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그 명성에 걸맞게 볼거리와 먹거리가 참 많다.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 때문에 교통은 좋지 않지만, 그 영향에서인지 각각의 구 마다 다른 시간대, 다른 느낌을 주기에 한 도시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남포동과 자갈치, 부평동 국제시장을 품고 있는 중구 일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공간이며, 문화공간이고,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연제구로 시청이 이전하기 전, 옛 시청부지도 중구에 있는데(지금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시청이 이 곳에 있었단 것은 과거 부산의 중심이 중구 였음을 대변한다. 그래서 인지, 항구도시로 왕성한 발전을 하던 70~90년대의 부산의 생생한 현장감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이후 발전을 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듯한 인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 중구의 대표적인 명소는 자갈치시장, 남포동 BIFF거리, 부평동 국제시장, 한때 용골이라고 불렸던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가 있는데, 오늘은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부산의 명소 보수동책방골목과 이 곳의 또 다른 자랑 '우진스넥'을 소개한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보수동책방골목은 자갈치역이나 남포역에서 많이 떨어져있기에 광관객들은 잘 모를 수 있는 공간이다.




책방골목보다는 헌책방골목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한국 최대의 헌책집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허름한 서점과 오래 된 책, 좁은 골목이 주는 색다른 느낌이 있으니, 부평동 국제시장에 올 일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자.




고등학교 시절, 보수동에서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에 살았지만,

참고서와 문제집을 사야 할 새학기가 오면, 꼭 보수동에 왔다.

도서정가제가 없었던 시절이라 책을 많이 사면, 추가로 할인을 해주었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란 이유로 이 곳을 왔다.

하지만 왕복차비와 간식비를 생각하면 책값 아낀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갔다.

우리라고 돈을 더 쓴다는 걸 몰랐을까? 그저 깝깝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친구들과의 자유시간을 가질 핑계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 시절, 보수동책방골목은 청소년으로 넘쳤고, 서점주인분들도 많은 돈을 벌었을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점이 중고등학교 참고서와 문제집을 취급하다보니, 헌책방이 가지는 특색은 급격히 사라졌다.

그래서 참고서를 살 일이 없어진 나 또한 10년을 넘게 이 곳을 찾은 적이 없다.




오랜만에 찾은 보수동책방골목은, 사진처럼, 정비도 잘 되어있고

보수동이 가졌던, 본인의 정체성을 다시 잘 찾은 것 같이 보였다.




서울의 인사동이 과거 보수동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다시 그 거리가 같는 정체성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




책방골목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 하고, 맛집블러거의 본분을 찾자.

집과 먼 곳에 있는 곳이라, 이 주변 맛집이나 먹거리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결국 근처 대학교를 나온 친구에게 SOS를 친 결과, 몇 곳을 추천받게 되었고, 1순위로 추천한 곳이 '우진스넥'이었다.

친구가 대학 다닐때, 이 곳 고로케 맛에 빠져서 일주일에 몇 번을 갔는지 모른다고 한다.

친구 말을 믿고, 큰 기대를 가지며 가보았다.




우진스낵은 책방골목 정중앙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다.

인기에 비해선, 그냥 동네 분식점 같지만, 나름의 포스가 느껴진다.




점심시간 전에 갔는데, 이미 손님들이 많다.




꽈배기나 도너츠도 맛이 있다고 하지만, 베스트 메뉴는 고로케라고 한다.

고로케만 다 나간걸 보니 확실히 최고의 메뉴는 맞는 거 같다.




이 곳에서 40년을 장사하셨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찹쌀도넛도 먹고싶었지만, 점심에 지장이 있을 거 같아서 고로케만 선택했다.

고로케를 튀기려면 5~10분 걸린닥고 하시는데, 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




어묵과 물떡도 판다.

어릴 때 간혹 먹곤 했던 물떡은 부산에서만 판다고 한다.

맛은...떡에 어묵국물이 스며든 딱 그 맛이다. 본인은 떡볶이 먹을때도 떡보단 어묵파라, 물떡보단 역시 어묵을.




남사장님이 만든 고로케를 여사장님이 튀기신다.

튀기기 전 고로케의 상태만 봐도 맛있을 거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10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내국인도 내국인이지만, 외국인 손님도 4~5분 왔다.

이 분식점을 알고 왔는지, 그냥 지나치다 들린건진 모르겠지만, 반응이 괜찮아 보였다.

떡과 같은 식감이 낯설건데, 도너츠와 꽈배기를 꽤 많이 먹는다.

이 곳은 고로케가 유명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도 먹어본적도 없고, 괜한 오지랄이라 입을 닫고 있었다.




노릇하게 잘 익어가는 고로케.




드디어 나왔다.

그냥 먹어도 되고, 앞에 있는 케찹을 뿌려서 먹어도 된다.




[ 고로케 - 1000원 (1개) ]

포장을 했는데, 1개만 바로 먹어봐야겠다.

즉석에서 먹는 분에게는 기름이 묻지 않게 휴지를 주신다.




표면의 색깔만 봐도 튀김상태는 아주 좋다.




한면은 케찹을 뿌리고 먹어본다.




심하게 뜨겁다;;;조심하자;;;입천장 까졌다;;;

묻어나는 기름기가 엄청나지만, 그에 비해서 튀김은 바싹하고 속의 빵은 상당히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다.  




속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채소들의 신선도가 느껴진다.




지금껏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고로케 맛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로케와 비슷한듯 하지만, 속재료 때문에 완전 다른 맛을 낸다.




오이와 배추가 콜라보 된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비주얼에 비해서 기름기를 많이 머금고 있으니, 휴지나 물티슈를 넉넉히 챙기자.




포장해 온 것을 집에서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식은게 훨씬 맛이 좋다.

강하던 채소향도 조금 죽었다.

뒷맛이 짠 건, 갓 튀겼을때나 식었을때나 똑같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2 ~ 21 시 영업

휴무일 : 비정기적 휴무

문의전화 : 051-248-4350

( 포장 가능, 주차 어려움 ) 


[ 메뉴 / 가격 ]

고로케 : 1000원 (1개), 5000원 (6개)

꽈배기 : 1000원 (2개)

찹쌀도너츠 : 1000원 (3개)

어묵, 떡 : 700원 (1개), 2000원 (3개)

팥빙수 : 3000원

( 현금결제 추천 )


주관적 평가 ]

별점 

한줄평 : 호볼호가 나뉠 수 밖에 없는, 묘한 맛의 고로케.

개인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궁금해지는 고로케다.

독특한 맛은 있지만, 확실히 내 스타일은 아니다.

빵의 상태는 좋지만, 속 재료에서 오이?배추? 와 같은 계열의 향이 아주 강하다.

무엇보다 물이 땡길 정도로 뒷맛이 많이 짜다.

반면, 부모님을 포함한, 어르신들은 짜지만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역시 입맛은 아주 주관적인 것이다.


주소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그냥 식당,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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