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신림동/고시촌 맛집] 서울돼지국밥 – 돼지국밥

시베리안낙타 2018. 5. 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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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고시촌 맛집서울돼지국밥 – 돼지국밥

( 돼지국밥이 그리울 때, '서울식'돼지국밥으로 향수를 달래보자 )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부산 사람들은 2가지 음식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있다. 부산에서는 중국집보다 많지만, 수도권에선 찾기 힘든 음식인 밀면과 돼지국밥이 그 대상이다. 특히 돼지국밥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부산사람 혈관에는 돼지국밥의 육수가 흐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부산에 살때는 1주일에 못해도 2~3번은 돼지국밥을 먹곤 했는데, 서울에 와서는 1년에 2~3번 먹기도 힘든 음식이 되었다. 대학시절, 서울에서 돼지국밥 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아무리 멀어도 달려갔지만, 매번 실망 만 안고 왔다. 요즘은 돼지국밥을 하는 가게와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집 근처에서도 돼지국밥을 맛 볼 수 있지만, 부산에서 먹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맛이라 안타깝다.

 신림역 주변이나 관악구에도 프랜차이즈와 개인이 운영하는 돼지국밥집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필자가 가장 많이 방문 한 돼지국밥집을 오늘 소개하려 한다. 부산식 돼지국밥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나름 깔끔한 국물과 구성으로 향수를 달래주는 '서울돼지국밥'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정확한 행정구역명이 대학동(구. 신림9동)인 신림동 고시촌은 사법고시 폐지 이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고시생보다 학생,직장인,기타시험준비생이 훨씬 많아지면서 그 많던 서점들과 고시식당, 독서실은 반절 이상 없어졌다.

빈 건물은 원룸과 식당,생활편의시설로 채워지면서 1인 가구가 생활하기 최적인 동네로 변했다.

고시촌은 나름 면적이 넓어서 먹자골목도 3~4곳으로 분산 되어 있다.

법문서적이 있는 호암로24길과 녹두거리라 불리는 신림로11길, 태양공원주변인데, 서울돼지국밥집은 그 중 태양공원 옆에 있다.

태양공원은 버스정류장에서도 10분 이상 걸어와야 하고, 거주민이 아니면 잘 모를 정도로 후미진 곳에 있다. 

참고로 이 골목에는 괜찮은 식당이 쫌 있다.

국밥집 옆 삼겹살집을 선두로 일본식 꼬치구이집, 족발집, 막걸리집, 분식집 등 다 평균 이상한다.

(사진 속 국밥집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나머지 식당들은 모자이크 처리 했다.)





가게 입구에 돼지국밥 한상 사진과 메뉴판이 붙어있다.





거창하게 이 곳 돼지국밥을 소개했는데, 다 맞는 말이다.

해장으로도 좋은 부담 없는 돼지국밥이 나오는 식당이다.





매장이 지하인데, 계단 경사가 상당하다. 내려갈때 조심하자.





오랜만에 왔더니 리모델링을 해서 가게가 확 달라졌다.

옛날에는 들어가기 망설여질 정도로 칙칙하고 허름했는데, 아주 깔끔하게 변했다.

그러고 보니 주인분도 바뀐 듯하다.

원래 어르신 부부가 장사를 하셨는데, 이 날 보니 젊은 분이 요리를 하고 계신다.

맛이나 구성이 변하진 않았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예전에는 한쪽 편이 전부 좌식테이블 이었는데, 이제 좌식테이블은 1개 만 남아있다.

갈수록 좌식테이블 없는 식당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코스요리 같이 천천히 먹거나 격식 차리는 음식이 아니라면 입식테이블이 여러모로 편하다.





원래 수육백반이나 이런저런 메뉴가 더 있었는데, 주인분이 바뀌면서 돼지국밥만 한다.

단일메뉴로 돼지국밥에만 집중하는, 아주 좋은 모습이다.





후추와 수저, 휴지가 테이블에 비치되어있다.





[ 돼지국밥 : 6000원 ]





국밥 구성은 물론, 국물의 색감이나 농도도 이전 주인분 때와 동일하다.

아마 가게를 넘기면서 레시피도 알려주셨나보다.





이전에는 없었던 계란후라이가 나온다.

후라이에 들기름도 뿌려주고, 작은 것에도 정성을 들이는 거 같아 좋다.





김치는 공산품 이다.

그래도 국밥 먹을 때 같이 먹기 나쁜 정도는 아니다.





양념장은 처음부터 국밥 속에 들어있다.





고기는 지방기가 전혀 없는 부위를 사용하고 있다.

(돼지 등심부위를 사용하는 거 같다.)





국물 맛도 이전 사장님이 만들던 것과 흡사하다.

약간 연해진 듯하지만, 원래 이 곳 국물은 진하고 깊이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면을 먼저 먹는 분도 있고, 밥부터 먹는 분도 있고, 같이 섞어 먹는 분도 있는데

나는 국수 먼저 해치운다.

대신 전분기가 국물에 최대한 적게 나오도록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돼지국밥을 먹을 때 웬만하면 부추무침이나 다대기로 짠맛을 보충하는 편인데,

이 곳 국밥에는 새우젓이 필수적이다.





국물이 전분기를 먹기 전에 얼른 국수를 먹자.

이 곳 김치는 밥을 말았을때 보다 국수와 더 잘 어울린다.





깨끗한 국물을 몇 번 먹어주고는 밥 투하.

해장을 할 때는 밥의 반만 넣어서 국물기를 살리는데, 식사를 할 때는 밥을 왕창 넣는다.





밥알에 국물이 잘 스며들게 말아준다.





부추와 밥과 국물의 조화가 좋다.

참고로 이 식당에 오면, 국밥이 나오자마자 부추(정구지)를 더 달라고 한다.

국물이 뜨거울 때 부처를 넣어놔야 숨이 죽어서 밥과 함께 먹을때 식감이 좋다.





맛있는 김치는 아니지만, 국밥 먹을때는 필수다.





이 식당의 특징적인 점 중 하나가 이 고추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아삭한 오이고추를 준다.

아삭한 식감에 양파보다 덜 매워서 먹기 참 좋다.





한그릇 잘 먹었다.

밥과 국수, 부추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전 사장님은 국물도 리필 해주셨는데, 지금 사장님도 해주시는지는 모르겠다.



[ 식당정보 ]

문의전화 : 070-8982-4727

( 와이파이 가능, 주차 어려움, 외부화장실 )


[ 메뉴 / 가격 ]

돼지국밥 : 6000원

돼지국밥(특) : 8000원


주관적 평가 ]

별점 

한줄평 : 돼지국밥이라고 하기엔 많이 약한 육수지만, 한끼 식사로는 괜찮은 국밥.

가격대비 구성을 생각하면 별점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돼지국밥으로서 맛을 평하면 아쉬움이 많다.

솔직히 이전에 어르신 부부가 이 가게를 운영할 때도 맛이 좋아서 이 곳에 왔던건 아니다.

그저 돼지국밥에 대한 향수를 적당히 달래러 왔을 뿐이다.

고기는 지방기가 전혀 없지만, 퍽퍽하지 않아서 국밥 속 고기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육수인데...고기육수라고 하기엔 힘이 약하다.

육류의 감칠맛보다 채수 맛이 더 크게 느껴져, 깊이나 묵직함을 찾기 어렵다.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이라 묵직함이 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부산의 본전돼지국밥이나 신창국밥은 이 곳 보다 더 맑은 국물이지만 압도하는 묵직함을 낸다.

뭐, 사람에 따라서 가볍고 부드러운 국물을 원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기는 하겠다.

개인적으로 다데기를 따로 더 넣을 수 있게 주거나, 부추를 양념해서 무쳐 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면 채수맛과 더 잘 어울릴 듯 하다.

여튼, 부족한 점은 있지만, 나름 특색 있는 '서울식' 돼지국밥집임은 확실하다.

부산식과 비교를 많이 해서 그렇지, 이 곳만의 특색을 잘 살려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무엇보다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국밥집이다.


주소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그냥 식당,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20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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