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역 맛집] 영구키친 - 중국집:짜장면,짬뽕,마늘탕수육
관악구에는 신림동 '팔공'을 시작으로 2호선 라인 주변으로 핫한 중국집이 많이 보이고 있다. 이런 곳들은 젊은 사장님, 깨끗한 홀, 상대적으로 적은 요리종류, 배달하지 않음 등의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무엇보다 본인들의 음식이 SNS나 블로그에서 좋게 보이기 위해 음식 비주얼도 꽤 신경을 쓴다. 그래서 그릇도 중국집치고 좋은걸 사용하고, 재료도 넉넉하게 넣는편이라 가격대비 만족감이 높은편이다. 하지만 이런류의 중국집이라고 다 맛이 좋은건 아니었다. 비주얼이나 인기대비, 맛의 깊이나 조리실력은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겉만 번드르한 곳도 많았다. 그런 식당들을 보면 식당의 유명세가 맛을 보장하는건 아님을 다시 깨닫게 된다.
아무튼 오늘은 봉천역 옆에 있는 봉천시장의 핫한 중국집 한 곳을 소개하려한다. 오며가며 몇 번 보긴 했는데, 이제서야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됐다. 주변 직장인들의 사랑으로 점심이면 대기를 해야하는 '영구키친'이라는 중국집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정말 시장통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컨셉의 식당이다.
컨셉뿐 아니라 이름도 '영구키친'이라는게 중국집보다는 경양식이나 분식집 스러움이 묻어있다.
참고로 화요일은 정기휴무다.
# 내부분위기
내부 홀은 아주 깔끔하다.
카페와 레스토랑을 섞은 느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의 대부분은 20~40대로 보였고, 두 번을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짦은 대기가 있었다.
# 메뉴, 가격, 원산지
가격은 동네중국집 치고는 살짝 있는편이고 중식당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격 포지션이 살짝 어중간하단 생각이 든다.)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는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는 없은듯했고, 손님들도 다양하게 주문을 하셨다. 그래도 뭐가 많이 나가나 봤더니 짬뽕류와 볶음밥이 1, 2등을 하는듯했다.
참고로 여름에는 볶음밥을 팔지 않는다. 대신 중식냉면을 하는듯했다.
# 기본상차림
탕수육 소스를 만드는 고춧가루, 식초, 간장이 테이블에 놓여있다.
이어서 기본 반찬이 나왔다.
반찬은 백김치와 양념단무지다.
개인적으로 두꺼운 단무지보다는 얇은 단무지를, 양념보다는 양념되지 않은 단무지를 즐긴다. (급식시절 양념단무지의 안좋은 기억 때문이다.) 결국 필자가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단무지가 나왔다. 그래도 생각보다 양념단무지의 양념은 별 맛을 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그냥 노란색 단무지가 낫겠단 생각은 들었다.
다음은 백김치를 먹어본다. 한입 먹어보니 백김치라고 하기는 그렇고, 배추절임이라고 하는게 맞아 보인다. 그냥 배추를 절이기만 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짜기만하고 다른 맛이 없다. 신맛도 적고, 풍미는 없다. 배추절임에 대해서는 전혀 연구를 하지 않은듯하다. 굳이 이건 여기 왜 있나 싶었다. 깊이감이 제로인건 둘째치고 중국음식이랑 어울리지도 않는다. 짠 중국음식에 짠반찬이 더해지니 별로였다.
# 마늘탕수육+짜장면 SET
[ 마늘탕수육, 영구짜장2개, 음료 SET ] - 27,000원
우리는 2인세트격인 탕수육과 짜장면2개를 주문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뚱캔 사이다도 1개 같이 나온다.
우선 음식 비주얼은 합격이다. 부산에서나 볼 수 있는 짜장면 위의 반숙후라이도 좋고, 탕수육의 튀김옷 색감도 필자가 좋아하는 부류다.
- 마늘탕수육
마늘탕수육은 단품으로는 15,000원 이라고 한다.
단품 양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단품도 이 정도 양이라면 가격은 괜찮아 보인다.
튀김옷에 전분이 많이 들어간, 현대적 탕수육이다.
길쭉한 모양인데 한 입 먹고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튀기긴 잘 튀겼는데 돼지고기가 얇고 부실하다. 피는 쫄깃하고 좋은데 고기가 얇아서 튀김옷의 존재감이 훨씬 크다. 고기보다 튀김옷이 두꺼운것 보단, 차라리 전체 양을 줄이고 고기비율을 늘리는게 개인적으로는 나아보인다. 다행히 고기잡내는 전혀 없었다.
왜 마늘탕수육인가 했더니 탕수육 소스에 마늘이 들어있었다.
소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불호다. 소스 맛은 양념치킨소스에 케찹과 매운맛을 뺀 맛이다. 기존의 새콤달콤한 탕수육 소스 맛과는 갭이 많이 컸다. '탕수육'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흔들 정도의 소스맛이다.
개인적인 '탕수육'에 대한 점수는 1/5점이다.
소스때문에 차라리 탕수육 세트는 마늘탕수육이 아니라 일반탕수육으로 편성하는게 좋을듯하다.
- 영구짜장
부산에서도 간짜장을 시켜야 볼 수 있는 귀한 후라이가 올라간 짜장면이다.
짜장면은 단품으로 7000원이라고 한다. 짜장면 가격이 7000원이면 비싼듯 아닌듯 어중간한데, 후라이가 올라갔다면 바로 수긍된다.
면은 일반 중국집의 면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밀가루 냄새는 전혀 없었으면, 노란빛깔에 적당히 쫄깃한게 강화제를 살짝 넣은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짜장면에 들어가는 재료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다른곳에 비해서 재료 양이 푸짐했다. 대충 양파 65% 양배추 20% 돼지고기15% 정도 비율의 느낌으로 양파가 많았다. 돼지고기와 양파 씹는 식감이 배달중국집에 비해 훨씬 좋았다. 그리고 배달중국집에 비해서 단짠의 강도가 적은편에 속하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단짠의 비율은 짠맛60%에 단맛40%의 느낌으로 짠맛이 앞섰다.
아무튼, 후라이와 재료신선도는 좋았는데 그걸 빼면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흔한 짜장면 맛이고 풍미나 색다른 춘장맛 같은건 전무하다. 대중적이고 흔한 짜장면의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개인적인 '짜장면'에 대한 점수는 2.5/5점이다.
# 고기짬뽕
[ 고기짬뽕 : 11,000원 ]
평범에 가까운 짜장면과 내스타일이 아닌 탕수육 때문에 재방문의사가 없었지만, 필자는 짜장과 짬뽕사이에서 강력한 짬뽕파라서 짬뽕까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는 짬뽕이 2종류다. 영구짬뽕과 고기짬뽕 그건데, 전자는 해물짬뽕을 말하는 듯했다.
- 군만두
고기짬뽕을 2인이상 주문하면 군만두4pcs를 서비스로 준다는 안내문구에 별 생각 없이 고기짬뽕을 주문했다.
군만두는 요즘 중국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산품 만두를 튀겨줬다.
배달중국집용 공산품 만두가 넓쩍하고 얇은게 특징이라면, 요즘 중국집은 두툼하고 얇은피의 이런 만두를 대부분 사용하는 듯 하다. 나름 속재료도 넉넉하고 후추와 간이 적당한게, 공산품 치고 맛이 괜찮다.
그리고 군만두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 집은 튀김류를 잘 하는 듯하다는 거다.
- 고기짬뽕
짬뽕이 나왔으니 국물 맛 부터 본다.
적당히 묵직한데 짜다. 먹을수록 짜서 생수라도 넣고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맵지는 않은데 잔땀이 날 정동의 얼큰함이 있다. 진라면 정도의 매움이고 불향도 약하게 있다. 아무튼 짬뽕도 짜장면처럼 적당히 대중적이고 특별함이 없는데, 짠게 거슬린다.
면은 쫄깃하다.
삶기도 적당하고, 조금 더 얇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기짬뽕의 고기는 어디부위인지는 알수가 없다. 차돌박이는 아닌거 같고, 우삼겹이라고 하기에는 지방 부위가 너무 적다. 불고기용 부위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고기는 호주산으로 양은 섭섭하지 않게 들어있는데, 고기 잡내가 살짝 난다. 용인 가능한 범위 내의 고기 냄새라 신경쓰지 않았다.
고기 외에는 숙주와 양파 배추 등이 들어있다.
먹다보면 엄청난 기름기를 만나게 된다.
근데 생각보다 느끼함은 적다. 이정도 기름기면 탄산음료가 생각나야 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짬뽕에는 맛보기 밥도 준다. 마지막은 밥을 말아서 마무리를 했다.
영구키친의 짬뽕도 짜장면처럼 인상적인 맛은 전혀 없었다. 인공적인 조미맛이 밑에 깔려있고 적당한 매움과 짠맛이 그 위를 덮은 맛이다. 솔직히 괜찮은 냉동짬뽕소스에 재료를 잘 쓰면 90%이상 근접 할 수 있는 맛이었다. 좋게 말하면 대중적이고 평균적인 맛인데, 가격이나 인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다.
개인적인 '고기짬뽕'에 대한 점수는 1/5점이다.
짬뽕보다는 짜장면이 훨씬 괜찮았고, 옆 테이블을 보니 짜장면보다는 볶음밥이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여기 음식이 값어치나 인기를 만족시킬 만하냐는 질문에는....글쎄 올시다.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11 ~ 21시 영업 ( Break Time : 14:30 ~ 17시 /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
휴무일 : 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70-7543-2309
SNS : https://www.instagram.com/09kitchen_/
( 포장 가능 / 배달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 제로페이 / 지역화폐 / 대기 있다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3 / 5점 ( 리뷰 76개 )
네이버 : 4.73 / 5점 ( 리뷰 528개 )
다음카카오 : 4.8 / 5점 ( 후기 57개 )
[ 메뉴 / 가격 ]
- 식사부 -
영구짜장면(짜장밥) : 7000원 / 매운쟁반짜장 : 1.5만원(2인)
영구짬뽕(짬뽕밥) : 9000원 / 고기짬뽕(고기짬뽕밥) : 1.1만원 / 알짬뽕(알짬뽕밥) : 1.1만원
새우볶음밥 : 9000원 / 해물짬뽕탕 : 1.3만원
(곱빼기 +1000원)
- 요리부 -
군만두 : 6000원(8개) / 소고기숙주볶음 : 1.3만원 / 탕수육, 마늘탕수육 : 1.5만원
유린기, 깐풍기, 칠리새우, 크림새우, 깐풍새우 : 1.8만원
- 세트메뉴 -
마늘탕수육,짜장면2,음료 : 2.7만원
마늘탕수육,짬뽕2,음료 : 2.9만원
마늘탕수육,짜장면1,짬뽕1,음료 : 2.9만원
(세트메뉴 변경 불가)
[ 주소 / 지도 ]
- 2호선 봉천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적당히 대중적인 맛.
가격 ●●◐○○ / 재료넉넉한데...뭔가 어중간하다.
분위기·위생 ●●●●○ / 홀 깨끗함.
서비스·친절 ●●●○○ / 적당함.
재방문의사 : 15% / 마지막으로 볶음밥은 한번 먹어볼까?
[ 장단점 ]
장점 : 깔끔한 식당 / 신선한 재료 / 적당한 양 / 튀김류 잘 튀김
단점 : 탕수육의 얇은고기와 묘한 소스 / 짠편인 짬뽕
@ 총점 ●◐○○○ @
@ 한줄평 : 흔히 접할 수 있는, 적당히 대중적 맛의 동네 중국집 @
포털의 높은 평점과 지인의 추천에 큰 기대를 가졌지만,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냥...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동네 중국집이었기 때문에 실망도 뭐도 아무 느낌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 먹고 나와도 크게 인상에 남는것도 없고 크게 불만인것도 없는 그런 식당이다. 다만 탕수육 고기가 얇은 점과 짬뽕이 짠 건 조금 별로였다. 그리고 중국집치고 재료가 괜찮고 넉넉한건 좋은데 가격을 생각하면 머리 속에 작은 물음표가 생기기도 했다. 굳이 재방문 할 거 같진 않지만, 지인이 좋아하는 식당이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볶음밥이나 짜장면을 먹지 짬뽕은 절대 안먹을듯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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