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 맛집] 하이보 - 중식당 : 런치코스
서울대입구역 주변 중식당의 런치코스를 탐방중이다. 대표적으로 '외래향', '하이보', '타이펑'을 비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주자인 '하이보'의 점식특선을 살펴보겠다. 참고로 외래향과 타이펑에 대한 리뷰를 글 하단에 링크를 걸어 두겠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하이보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를 넘어가는 언덕 초입에 있다.
관악구청 맞은편인데, 그렇세 접근성이 좋은건 아니다. 그래도 점심이면 항상 만석에 다가 대기를 하기도 한다. 필자도 여기 2번이나 점심대기 때문에 다른 식당을 갔을 정도니, 방문하려면 예약을 하거나 빨리 가는걸 추천한다.
듣기로는, '외래향'은 직장인이 많이 가고 '타이펑'은 동네 주민들이 많이 간다면, '하이보'는 서울대학교 교수님이나 관공서, 그리고 주변 학원 강사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위치적 이유가 제일 크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편으론 3곳의 음식이나 분위기가 명확히 차이난다는걸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이보는 2층에 위치해 있고, 건물 1층에 필로티 주차장이 있다. 발렛주차도 한다고 하니, 주차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 내부분위기
여기 올때 마다 드는 생각이, 이 식당 사장님은 분명히 여성일 거란 점이다.
중식당을 꾸며놓은게 누가 봐도 예식장스럽고, 누가봐도 중년의 여성적 감각이 느껴진다.
식당 벽면으로는 프라이빗한 개별룸이 여러개 있어서, 상견례나 단체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 메뉴, 가격, 원산지
메뉴는 정말 무진장많다.
우리는 점심코스 중 가장 저렴한 A코스로 주문했다.
( 여기도 가격이 올라서 현재는 사진보다 10% 정도 비싸졌다고 보면 된다.)
# 기본반찬
[ 런치A코스 1人 28,000원 ] - 2인이상 주문 가능
우선 밑반찬이 나왔다.
기본찬은 짜사이무침(자차이), 단무지, 양배추절임 3가지다.
# 게살두부
[ 게살두부 ]
게살두부는 처음 본다.
게살스프에 두부가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스프부터 살펴보면, 게향이 은은하게 돈다.
적당한 감칠맛도 뒤를 바쳐줘서 좋은데, 게향이 팽이버섯과 대파향이 묻혀서 살짝 아쉽다. 대파는 빼고, 팽이는 줄여서 게살향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 두부는 매우 부드럽다.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두부는 몇 개고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얇은 찹쌀피 튀김옷이 재밋는데, 간이 약해서 짜사이가 땡긴다.
참고로, 지인 말이 근처 학원 강사가 이 식당 단골인데, 매번 마파두부만 먹는다고 한다. 두부도 별로 안좋아하고, 마라향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필자가 마파두부를 먹은건 급식뿐인데, 게살두부를 먹어보니, 강사가 이 식당에서 마파두부만 찾는 이유를 조금은 알 거 같았다.
# X.O 팔보채
[ X.O 팔보채 ]
XO소스로 볶은것으로 추정되는 XO팔보채다.
여기저기서 XO볶음밥은 몇 번 먹어봤는데, 솔직히 XO소스가 어떤맛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굴소스와 비슷한 감칠맛 덩어리란 기억뿐이다.
(만화책에서 XO소스 에피소드 참 많이 봤는데, 정작 맛은 모르는...)
여기 팔보채 소스맛을 간단하게 말하면 '굴소스+멸치다시다' 맛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감칠맛이 팡팡 튀는데, 개인적으로 소스 맛있다고 생각한다. 해산물 재료도 조리를 잘해서 부드럽고 좋다.
느끼하거나 맵진 않은데, 이상하게 많이 먹으면 물리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음식이었다. 딱 코스요리의 1개로 이정도만 먹는게 좋을 음식이다.
# 황비홍 닭고기 (깐풍기)
[ 황비홍 닭고기 : 깐풍기 ]
하이보 입구 간판을 보면 '淸요리 전문점'이라고 적혀있다.
淸은 청나라를 뜻하는 걸건데, 그래서 깐풍기도 황비홍 닭고기라 했나? 네이밍의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는 음식이다.
(참고로, 황비홍의 실존인물이 1800년대 출신이라, 청나라 사람은 맞음)
맛평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황비홍 닭고기가 코스요리 중 가장 맛있었다.
드라이한 튀김과 소스의 조화가 아주 좋았다. 보기에는 매워보이지만 매운맛은 아주 약하다. 애들도 먹을 수 있을 수준의 매움이다. 훌륭한 튀김과 소스의 조화에 비해, 닭고기 크기가 작은건 아쉬웠다. 그래서 고기 씹는 맛이 약했다. 그리고 느끼함을 잡아 주는 양상추를 조금 더 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을 쓰면서 이 요리가 최고라고 했던거, 깐풍기 자체의 튀김과 소스도 뛰어났지만, 홍고추 튀김이 맛있었다. 전혀 맵지 않아서 튀김 한조각 먹고 입헹굼용으로 먹기 정말 좋았다. 직원분이 다먹은 그릇 치우실때 깐풍기 그릇은 남겨달라고 했는데, 남아 있는 홍고추 튀김을 먹기 위해서였다.
# 딤섬
[ 딤섬 ]
중식코스에서 잘 보지 못한느 딤섬이 나왔다.
신림동 아리차이의 '새우수정딤섬'과 모양과 내용물이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코스요리 중 가장 별로인 요리였다.
아마 아리차이의 딤섬과 비교가 됐기 때문에 더 그럴 수 도 있는데, 굳이 비교를 안하고 이 자체로만 봐도 별로였다. 우선 피가 너무 힘이 없이 흔들리고 쫄깃함이 적었다. 그러면서 두께는 두꺼워서 전분피 특유의 맛을 전혀 못살렸다. 간도 많이 약한데, 찍어먹을 소스도 없었다. 내용물의 풍미나 향도 너무 적었고, 새우 씹는 맛도 그냥 그랬다. 딤섬은...좋은점을 찾지 못했다.
# 중새우 (칠리새우)
[ 중새우 : 칠리새우 ]
소스에 볶은게 아닌, 뿌려서 나온 칠리새우다.
다른 중국집은 대부분 볶아서 주는데, 나는 이렇게 뿌려진 소스의 칠리새우가 나은거 같다.
개인적으로 칠리소스를 잘 살리면서, 과하지 않아서 칠리새우는 외래향보다 여기가 낫다고 본다. 새우식감도 통통 터지는게 좋고,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적절하다. 이정도 칠리새우면, 칠리새우를 내 돈으론 단품으로 사먹어본 기억이 없는 필자도, 구매 의향이 있다. 물론 술안주로.
# 탕수육
[ 탕수육 ]
식사전 마지막 요리는 탕수육이다.
그러고 보니 코스 순서는 메뉴판에 적힌대로 나오지는 않는듯하다.
탕수육은 우선 잘 튀겼다. 여기도 튀김요리는 잘하는 듯하다. 개인적인 탕수육 취향인, '고기는 두껍게 튀김옷은 얇게'에 최적화 된 상태의 탕수육이다. 그런데 고기가 두껍다 보니, 딱 1개의 튀김에서 육향인지 잡내인지 구분이 어려운 냄새가 조금 났다. 후추나 생강으로 고기의 전처리를 하는게 좋을듯하다.
소스는 달콤새콤보다는 새콤달콤에 가깝다. 신맛5:단맛3정도의 비율이다. 소스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고기튀김 본래의 맛을 잘살려준다. 튀김이 훌륭하니, 소스를 상대적으로 죽이는건 괜찮은 선택 같다. 근데, 소스 색감이 별로다. 앞서 인테리어를 보면서 사장님이 여성분이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탕수육 소스에서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 식사 (짬뽕)
[ 식사 : 짬뽕 ]
식사는 짬뽕과 짜장 중에서 선택을 한다.
(정확하진 않는데 볶음밥도 가능했던거 같기도 하다)
필자는 10에 9번은 짬뽕을 선택하니 이 날도 짬뽕으로 고고.
짬뽕을 꽤 맵고, 불향이 넉넉하다. 먹다보면 헛기침이 날 정도다.
그래도 매콤한게, 해장으로 완전 딱이다. 집 근처였으면 술 먹고 자주 왔을듯하다. 다만, 조미료 맛이 강해서 국물 호불호는 있을듯하다. 거기다 콩나물이 들어간 짬뽕이란 점도 사람에 따라 싫어 할 수도 있겠다.
근데 짬뽕의 가장 큰 단점은 면이다. 면이 너무 별로다. 얇아서 좋긴한데, 뭐랄까...중식면과 쫄면의 중간의 포지션이다. 쌀국수 같기도하고, 쫄면스럽기도 한게 묘한 식감을 준다. 전분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탱탱하고 쫄깃함은 있는데, 중국요리에 어울리진 않는다. 특히 국물요리에는 완전 별로다. 국물과 면이 따로 논다.
# 후식
[ 후식 ]
후식으로 차와 과자? 튀김?이 나왔다.
차는 흔한 매실차였다.
이건 뭔가 했더니 밀가루? 옥수수? 반죽에 콘을 넣고 튀긴거다.
겉에는 설탕물이 입혀져있다. 주니까 먹긴 먹었는데, 달달하면서 빵스러운 폭신함이 있어서, 후식으로 깔끔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상 '하이보 서울대점'의 런치코스를 살펴봤다. 그럼 간략하게 개인적인 이 곳 코스의 장단점을 살펴보겠다.
[ 장점 ]
- 분위기 좋다 : 딱 코스 먹기에 좋은 분위기다.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 여성감성도 자극하고 있다.
- 테이블보 (위생) : 식당이, 특히 중식당에서 흰색계열 테이블보를 깔다는거 쉽운 일이 아니다. 짬뽕 국물이라도 튄다고 생각해봐라. 근데 여기는 필자가 첫 방문했던 몇 해 전부터 테이블 보는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테이블보가 더럽지 않다는건, 그만큼 위생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 친절함 : 직원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빠릿빠릿하다.
- 주차 : 발렛이 되고,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근데 이건 반대로 말하면 뚜벅이에게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 시각적 재미가 있은 음식과 구성 : 식당 인테리어 만큼 음식도 나름 아름답게 꾸몄다.
- 가깝지 않은 지인과 오기 좋다 : 이건, 위 5가지 장점에 의한 이유가 크다. '외래향'은 가까운 사람과 편하게 먹기 좋다면, 여기는 가깝지 않은, 조금은 불편한 관계의 손님과 코스를 먹어도 덜 불편하다. 쉽게 말하면 상대에게 이 식당 선택했다고 최소한 욕먹거나 핀잔 먹을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식당에는 개별룸도 여러개 있다.
- 가격 : 가격이 올랐지만, 코스 요리 갯수나 음식 실력이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본다.
[ 단점 ]
- 공용 그릇에 제공되는 음식 : 메인음식은 대부분 공용으로 제공된다. 그래서 덜어먹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요리를 개별적으로 제공해주는 곳이 편하고 좋다.
- 음식별 맛 편차가 꽤 있다 : 외래향의 경우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면, 여기는 아주 훌륭한 음식부터 별로인 음식까지, 음식별 맛 편차가 꽤 있다. 예를 들어 튀김류는 대체적으로 괜찮은데, 딤섬과 면은...
- 음식 제공 템포 : 여기서 코스는 1번 밖에 안먹어봐서 언급하긴 어려운데, 음식 나오는 텀이 오락가락이다. 앞 음식 나온지 1~2분 만에 다음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거 10분이상 기다려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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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입구역 중식당 '외래향'의 런치코스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클릭~! ]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1 ~ 21:30시 영업 ( Break Time 15 ~ 17시 )
휴무일 : 일요일 휴무 ( 명절 휴무 )
전화번호 : 02-882-8813
( 주차 가능 / 발렛파킹 / 포장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 점심특선 / 제로페이 / 개별룸 / 대기 있다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2 / 5점 ( 리뷰 260개 )
네이버 : 4.34 / 5점 ( 리뷰 364개 )
다음카카오 : 3.5 / 5점 ( 후기 33개 )
[ 주소 / 지도 ]
- 2호선 서울대입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열 맛.
가성비 : ●●●○○ / 분위기 대비 괜찮은 가격.
분위기,위생 : ●●●●◐ / 딱히 흠잡을게 없다.
서비스,친절 : ●●●●◐ / 딱히 흠잡을게 없다.
재방문의사 : 80% / 매번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잘 가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 장단점 ]
장점 : 주차 / 위생 / 친절함 / 괜찮은 가격
단점 : 위치 / 요리별 맛의 갭차이 있음
@ 코스요리 총점 : ●●●○○ @
@ 한줄평 : 안 먹어본 음식은 어떨지 궁금증을 낳는 식당 @
여기는 청요리 전문점이라고 충분히 해도 될 만큼, 요리를 잘한다. 특히 튀김류 요리가 참 괜찮다. 개인적으로 소스가 저자극적인 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다만, 딤섬과 면이 별로라서 간단한 식사나 혼밥을 하러는 잘 와지지 않을거 같다. 즉 서울대입구역에서 중식코스를 먹으라면 '하이보'를 추천할 듯한데, 편안한 혼밥용 중식당으로는 비추전 할 거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음식별 맛의 갭차가 꽤 있다. 그래서 안 먹어본 음식 중에 더 맛있은 음식은 없을까란 궁금증이 생기면서도, 그 음식이 '꽝'이진 않을까란 두려움도 공존하는 곳이다. 음식적 도전을 싫어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흥미로운 식당이지만, 무모한 도전을 싫어하거나 대중적, 평준화 된 맛을 찾는 사람은 그냥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대체로 저자극적인 소스를 사용해서 그런지, 은근히 조미료스러운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3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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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시식 당일에 한정된 주관적 느낌이므로, 단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평가는 다양한 상황과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타인의 혀를 믿지마세요. 본인의 혀를 믿으세요. 가장 정확한건 항상 '본인의 미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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