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양정역/양정 맛집] 영심이왕족발 - 족발포장 ((추천))

시베리안낙타 2021. 7. 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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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양정역/양정 맛집] 영심이왕족발 - 족발포장  ((추천))

( 부산 족발계의 흔들고있는 그 곳 '영심이족발' )


지인가족과 함께 부산시민공원으로 피크닉을 가기로했다. 부산시민공원은 원래 미군이 있던 하야리아 부대였는데, 부대가 이전하면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시민에게 개방된지는 몇 해 된 듯 한데, 필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따라가게 됐다. 공원에서 치킨이나 시켜 먹으려했더니, 가는길에 양정시장에서 족발을 사오란다. 부산에서 가장 핫한 족발이라는데, 귀찮아도 갈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지인의 최애 음식이 족발이라, 지인이 맛있다는 족발은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문하게 된 식당이 '영심이왕족발'이다. 인터넷에서는 '영심이족발'이라고도 불리는데, 지인을 통해 이 식당의 비하인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영심이족발은 양정역 3번 출구 뒤쪽, 양정시장이라 불리는 곳에 있다.

양정은 지역 대학생을 위한 저렴한 술집이 많은 곳으로 기억했는데, 요즘 인터넷을 보면 '서울칼국수'나 '늘해랑' 처럼 연식 있는 맛집이 많이 소개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심이왕족발'도 그 축에 끼어있다.

하여튼, 처음 이 식당을 보고 조금 놀랐다. 외부만 봐서는 장사가 잘 안되는 곳 같았고, 지인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개인적으로 절대 방문하지 않았을 식당 분위기다. 허름하고 정리가 잘 안 된 듯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회전율이 떨어지고, 위생걱정이 될 듯한 분위기지 않은가?) 그런데 벌써 몇 분이 대기하는걸 보고, 소문난 집은 맞구나란 생각을 했다.

 

 

 

               # 내부분위기     

외부에 비해서, 내부는 나름 깔끔한 편이다. 내부 기름기나 냄새가 거의 없는걸 봐선, 식당관리도 괜찮게 하는듯하다. 참고로 내부에 아담한 홀이 2곳 있는데, 홀식사는 15시부터 22시까지 가능하다. 반면 포장은 11시부터 가능하다. 왜 포장과 식사시간이 다른가 했더니, 공원이나 등산을 간다고 구매하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주차장은 따로 없다. 골목내에 알아서 요령껏 주차해야한다.

리뷰를 하기 전에, 온라인에 여기 관련 리뷰를 보니, 직원이 무뚝뚝하다는 말이 많았다. 솔직히 무뚝뚝했다. 주문에 대한 대답도 듣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해는 간다. 주문이 너무 밀려서 정신이 없으시다. 그러니 이 곳에서 상냥함을 바라는건 무리 같다.

 

 

 

               # 메뉴/가격/원산지     

이 곳의 매리트 중 하나가 가격이다. 요즘 4만원은 가겹게 넘는 족발시장에서, 여기는 가장 비싼게 3.3만원이다. 거의 4~5년전 가격이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여기는 앞발과 뒷발의 구분이 없다. 몇 번 방문한 지인도 그러고, 한동안 주방을 지켜본 필자의 판단도 같은데, 여긴 그냥 주문한 크기에 맞게 이 다리 저 다리 적당히 섞어서 주는듯했다.

 

 

 

               # 기본 포장 구성     

여기가 저렴한 이유는 막국수나 전 같은 불필요한 사이드가 없어서다. 오직 족발과 쌈채소의 심플한 구성이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홀에서 식사해도 구성은 포장과 똑같았다.)

포장 구성은 상추, 새우젓, 쌈무, 쌈장, 와사비, 김치, 캔콜라, 그리고 족발로 되어있다.

참고로, 나무젓가락이 필요한 분은 식당에서 포장 할 때 알아서 잘 챙겨와야한다. 기본적으로 주지 않았던거로 기억된다.

 

 

 

               # 족발 大     

[ 족발 大 : 2.8원 ]

솔직히 처음 족발 양을 보고 생각보다 적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따지고 보니 아니었다.

왜냐면 영심이왕족발에는 정강이뼈?(발목뼈?) 같은 굵은뼈가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아보이지만, 뼈가 있을 공간이 살로 채워져있으니, 양이 적은건 절대 아니다.

(대충 大정도 사이즈면, 성인 2.5~3명이 반주용으로 적당해 보인다.)

 

 

 

기대가 컸던 영심이 족방인데, 한두점을 먹으면서는 왜 유명한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반쯤 먹으니, 완벽히 이해가 됐다.

여기 영심이왕족발은 수육같은 족발이다. 우리가 기존에 먹던 족발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다. 반면 한약재나 조미료와 같은 양념은 약하다. 짜지않고 잡내도 없는게, 딱 족발로 수육을 삶은 느낌이다. 그래서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부담없이 술술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족발의 원조인(정확히는 남한족발의 원조) 장충동스러운 느낌도 든다. 진갈색 껍질에 오향이나 팔각향 강한 현대적 족발과는 결이 완전 다르다. 오히려 옛스럽고 원조스럽다는게 어울리는 족발이다. 깔끔담백한 옛스러운 맛이다.

그러니 처음 1~2점 먹고 이 족발의 유명세를 이해 못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였다. 맛있는 집에 대한 기대감은 특별한맛, 화려한맛, 이색적맛과 같은 튀는 맛을 기대하기 쉬운데, 여기는 정반대였다. 편안한맛, 대중적맛, 아늑한맛이다. 그렇다고 기본기가 없는건 아니다. 잡내도 없고, 삶은 정도도 적절하다. 뭔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면 김치나 쌈장을 먹으면, 약간 비어있던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켜준다. 점점 줄어드는, 족발의 원초적인 맛이 여기 남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서 말했지만, 여기는 정강이쪽 뼈는 없다.

대신 발톱쪽 뼈는 몇 개 들어있다. 듣기로는 주문할때 뼈 많이 달라면 더 넣어주는거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영심이왕족발에 대한 뒷이야기? 오픈이야기? 를 조금해보겠다.

지인말로는 영심이족발집이 아주 오래 된 곳은 아니란다. 예전에 시장에서 족발 장사하던 할머니에게 영심이족발집 사람이 대출인지 무슨 부탁인지를 했는데, 그거를 상환 하는 대신 할머니의 족발 노우하우를 전수 받았다는거다. 그때 알게 된 레시피를 가지고 여기 사장님과 사장님 친척들이 각자 족발집을 열었는데, 현재까지 운영하는 곳은 여기 영심이족발집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리고 문을 닫은 곳 중 하나가 연산동에서 작게 족발집을 했다는데, 알고보니 필자가 어릴때 자주 배달해 먹던 곳이다. 그리고 거기는 필자의 초등학교 동창집이었다. 결국 이 집은 필자의 동창 친척집인셈이다. 세상 참 좁다.)

하여튼, 방법을 알려준 할머니 족발집도 유명한집이 아니었고, 문닫은지도 엄청 오래됐다고 하니, 레시피 만 있다고 식당이 성공하는건 절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5~22시 영업 ( 포장 11시부터 가능 )

휴무일 : 첫째,셋째주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51-852-1027

( 웨이팅 있다 / 포장 가능 / 포장 주문 : 전화예약 가능 )

 

[ 메뉴 / 가격 ]

족발 : 1인분 8000원, 小 1.8만원, 中 만2.3원, 大 2.8만원, 특 3.3만원

 

[ 주소 / 지도 ]

- 부산1호선 양정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유명세가 부산권을 넘어을 수 있는 족발맛.

가성비 : ●●●○○ / 양 대비, 괜찮은 가격.

분위기 : ●◐○○○ / 포장은 몰라도, 홀에서 먹고 싶은 생각은 안든다.

재방문의사 : 100% / 멀어서 그렇지, 이 근처 간다면 무조건 재구매각.

[ 장단점 ]

장점 : 족발맛 / 가격

단점 : 무뚝뚝한 직원 / 주차불가 / 식당분위기 / 정량을 알 수 없다.

 

@ 총점 : ●●●●○ ((추천맛집)) @

@ 한줄평 : 수육같은 부드러운 족발로, 부산에선 최고의 족발 같은데? @

여기는 식당에 대한 말을 남기는 칸인데, 오늘은 다른얘기를 하고 싶다. 우선, 영심이족발을 추천 할지 말지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왜냐면 피크닉가서 먹느라 오롯이 맛에 집중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기 족발은 맛의 특색이나 진함이 깊지가 않아서, 집중해서 먹지 않으면 평이한 족발이라는 생각하기 쉬웠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것은, 이런 족발을 이제 어디서 맛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집이 다른 족발집의 모범이 되었으면 해서 추천을 했다.

현대의 족발은 너무 과하다. 가격도 과하고 맛도 과하다. 뭐, 가격이야 소비자의 선택문제니 넘어간다고 해도, 양념 맛이 과한건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서울의 만족오향족발이나, 성수족발이 인기를 끈 이후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족발은 자극적이고 미친듯한 감칠맛만 있지, 음식으로서 깊이는 매우 부족하다. 어쩌면 음식실력이 부족하기에 향신료나 한약재만 때리부어서 그럴싸하게 포장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족발집에게 영심이왕족발은 경각심을 줄 만한 곳이다. 한국족발집들이여 정신차리자. 과유불급이라 했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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