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 맛집] 관악산가마솥녹두삼계탕 - 녹두삼계탕

시베리안낙타 2021. 7. 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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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 맛집] 관악산가마솥녹두삼계탕 - 녹두삼계탕


 우리 조상들은 기력이 허한 여름에, 날이라도 잡고 보양을 하고자 '복날'을 만들었다. 고기 한조각 먹기 쉽지 않을 때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풍습이다. 그런데, 예전과는 반대로 영양과잉이 염려되는 현대에도 초복, 중복, 말복 따지면서 보양식을 챙겨먹고 있다. 그 이유를 문화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고, 상술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식도락을 즐기는 입장에선, 특정 음식을 특정 날짜에 먹는다는 작은 이벤트가 주는 잔잔한 즐거움 때문이라 생각한다. 똑같은 백숙을 집에서 먹는 것과 시원한 계곡에서 먹는 것의 맛이, 천지 차이인 것은, 음식과 장소의 결합이 주는 즐거운이고, 보양식을 복날에 먹는것은, 음식과 시간의 결합이 주는 즐거움인 것이다. 그래서, 올 해도 어김없이 복날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려고 삼계탕을 먹는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관악구청 근처에 있는 지인이, 괜찮은 삼계탕집이 있다고 가자고 한다. 관공서 주변 식당, 특히 한식당은 반쯤 검증 됐다고해도 무방하기에 망설임 없이 따라갔다. 모텔과 원룸들이 즐비한 골목 사이에 있는 식당의 이름은 '관악산가마솥녹두삼계탕'이다.

참고로, 식당 앞에 3~4개의 주자공간과 기계식 주차장도 있는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차가 많아서 주차가 쉽지는 않을듯하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란다.

포장도 되고,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 내부분위기     

적당히 넓은 내부 모습이다.

어르신이 운영하는지, 식당 내부는 너저분하다.

방문한 날이 복날 전 이고, 시간대도 2시가 다 됐을때라 손님은 많이 빠졌다. 남은 손님들은 둘러보니 전부 어르신들이다. 어르신 손님이 많은 식당은, 맛은 있다는 것~!

 

 

 

               # 메뉴/가격/원산지     

메뉴도 단촐하게 삼계탕과 추어탕 2개 뿐이다.

그리고 더 마음에 드는것은 재료의 원산지다.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대부분 식당에서 고춧가루나 미꾸라지는 중국산을 사용하는데, 이 식당은 그것조차 허용치 않는다.

 

 

그리고 보양식을 파는 식당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효능에 대한 글이 여기도 있다. 

( 이걸 읽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 기본상차림     

기본반찬으로 김치와 장아찌류가 5가지 나왔다.

상태를 보니, 확실히 이건 직접 만든 반찬이다. (삼계탕이 나오기도 전에 반찬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갓김치와 매실장아찌가 인상적이다. 갓김치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전라도식 음식 같은데, 짜거나 젓갈 향이 강하지 않다. 곰삭은 내라고 할까? 약간은 쿰쿰한 내가 나는데, 그래서 오히려 좋다. 강하진 않지만 자기색이 확실한 반찬이다.

반면, 겉절이 같은 배추김치와 무김치는 평이하다. 무난무난하게 튀는거 없는, 여느 식당에서나 접할 수 있는 김치다. 어떻게 보면 반찬들 사이에 강약 조절을 한 듯하다. 몇 주 전에 간 식당에선 김치류가 6개가 나왔는데, 재료만 다르고 양념 맛은 동일했다. 그런곳 보다는 이렇게 강약과 색다름이 공존하는 반찬이 있게 훨씬 좋다.

다시 이 식당으로 돌아와서, 반찬이 전체적으로 자기 특색이 있는데, 양념이 세진않다. 동치미 같은 경우에도 시골할머니가 담은듯이 쿰쿰하니 적당히 짜고 약하게 씬데, 단맛은 배제되어 있다.

 

 

               # 녹두삼계탕    

[ 녹두삼계탕 : 14,000원 ]

개별뚝배기에 담기 삼계탕이 나왔다.

활화산 마냥 국물이 엄청나게 요동친다. 먹기가 겁날 정도다.

 

 

내용물부터 보자.

닭과 병아리 중간 사이즈쯤 되는, 영계가 1마리 들어어있다.

 

 

그리고 닭 아래에 쌀밥과 녹두가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콩, 팥, 녹두와 같은, 껍질이 있는 두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유의 까슬까슬한 입자감 때문인데, 여기는 녹두를 푹 익혀서 부드럽게 먹기 좋다. 녹두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그리 거북하지도 않고 먹을만했다. (그래도 개인취향에는 두류가 없는 밋밋한 삼계탕이 좋다.)

 

 

 

그리고 계속 뒤적이니 다양한 재료가 보인다.

인삼, 은행, 대추, 밤, 마늘이 있는데, 비록 1개씩이지만 구색은 다 갖춘 삼계탕이다.

요즘 인삼이나 부재료를 안넣어주는 곳도 많은데, 1.4만원에 이 정도 재료면 만족스럽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솔직히 삼계탕이란 음식은 특별히 맛없기도 어렵고, 유별나게 맛있기도 어려운 음식이다. 이렇게 식당별 맛의 폭이 좁은 음식일수록 작은 차이에서 명암이 갈리게 된다. 대표적인게 설렁탕이다. 설렁탕 맛이 평준화되어서, 국물 맛만으론 이제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경쟁하게 되는게 재료의 질과 가격이고, 더 나아가선 반찬인 깍두기나 섞박지로 승부를 보게 된다. 삼계탕도 마찬가지다. 삼계탕용 영계는 전부 공장화 되어서, 보관만 잘하면 어느 식당을 가나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국물도 기본 재래 넣고 푹 끓이면 대충 비슷하게 흉내가 가능하다. (토속촌이나 호수삼계탕과 같은 특색 있는 곳은 제외)

 왜 이런 말을하냐면, 이 곳의 삼계탕도 녹두가 들어가는 점을 빼면, 그리 특별한게 없다. 어디선가 맛봤던 국물맛. 어디서나 부드럽운 영계. 잡내없이 깔끔한 맛. 웬만큼 한다는 집의 수준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집의 차별점이 하나 있다. 반찬이다. 깔끔하지만 특색이 있는 이곳만의 반찬이 매력적이다. 마치 시골할머니가 도시에 와서 만든듯한 느낌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요즘 식당에선 이런 기분 좋은 호불호를 만나기 어렵다는게 안타깝다. 그런면에서 이 식당은 참 괜찮아보인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1~21시 영업

휴무일 :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887-0188

( 주차 가능 / 포장 가능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녹두삼계탕 : 1.4만원

추어탕 : 8000원 / 통추어탕 : 1만원

 

[ 주소 / 지도 ]

- 2호선 서울대입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반찬에 1표.

가성비 : ●●●○○ / 흔한 서울 삼계탕 가격.

분위기 : ●●○○○ / 식당 정리가 조금은 필요하다.

재방문의사 : 90% / 우선은, 주변의 다른 삼계탕 집도 둘려보겠다.

[ 장단점 ]

장점 : 특색있는 반찬 / 다양한 삼계탕 부재료 / 잡내없는 닭과 국물

단점 : 무뚝뚝함 / 너저분한 식당 분위기

 

@ 총점 : ●●◐○○ @

@ 한줄평 : 평균은 하는'삼계탕'과 평균 이상인'밑반찬' @

글 하단에 맛에 대한 평가를 길게 했으니, 여기선 줄이겠다. 이 집은 삼계탕보단 밑반찬을 먹으러 가는 느낌이다. 특색 있고, 다양성이 있는 반찬이다. 깊이감 있는 하드한 반찬은 아니기에, 어느정도 대중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삼계탕이 별로란건 아니다. 녹두가 들어간걸 빼면, 딱 평균적인 삼계탕 맛이다. 부드럽고 잡내없는 영계. 깊이감은 없지만, 적당히 감칠맛나는 국물. 적당히 깔끔하고 적당히 맛있는 그런 삼계탕이다. (부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간건 다른 식당에 비해 낫다.)

하여튼,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삼계탕과 특색있는 매력적 반찬이 좋은 식당인데, 아쉬운 점도 있다. 괜찮은 반찬이 삼계탕과 찰떡궁합은 아니란 점이다. 유명한 설렁탕집 중에 깍두기만 나오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정말 설렁탕과 깍두기만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둘의 궁합이 좋다. 이 식당은 그 정도 경지는 아니다. 반찬이 괜찮기는 하지만, 삼계탕에 착 달라 붙는 반찬은 아니다. 조금 따로 논다. 그리고, 점심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직원들이 무뚝뚝했다. 김치 리필 해달라고 몇 번을 말해도 대답만하고 가져다주지 않는다. 결국 빈그릇을 들고 주방까지 가서 직접 가져왔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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