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신림동/고시촌 술집] 황해도빈대떡 - 민속주점:모둠전

시베리안낙타 2021. 8.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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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고시촌 술집] 황해도빈대떡 - 민속주점:모둠전

( 38년째, 녹두거리를 지키고 있는 전 전문점 )


고시촌에 사는 지인을 만나게 됐다. 술 한잔 하려는데, 안 와 본 사이 고시촌도 많이 변해서 어디로 갈지 고민이 됐다. 이왕이면 추억팔이도 할 겸, 가봤던 곳을 방문하는게 좋을 듯해서, 예전에 종종 방문했던 '황해도빈대떡'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황해도빈대떡'은 오랜시간 녹두거리를 지키고 있는 민속주점으로, 어르신의 전 굽는 스킬이 정말 예술 같은 곳이다. 고시촌인 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대학생이나 고시생은 물론이고 동네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황해도빈대떡은 신림동 고시촌 녹두거리에 있다.

1993년에 개업했다고 하니 곧 4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는 고시촌의 노포 중 하나이다. 몇 해 전 고시촌에 살때 종종 방문을 했던 곳인데, 앞서 말했듯이 이모님의 전 굽는 솜씨가 기가 막혀서, 막걸리가 술술 넘어가는 민속주점이다.

 

 

 

               # 내부분위기     

가게는 매우 협소하다. 좌식테이블 1개와 입식테이블4~5개 정도가 전부이다.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있어서, 막걸리 먹기에는 딱인 곳이다. 옥호에 나와있듯, 빈대떡과 전을 전문으로 하는데, 넓은 불판이 입구쪽에 있어서, 살짝 더운편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홀 내에 기름내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고시촌은 서울에서도 꽤 구석진 곳인데, 이런 곳에 있는 황해도빈대떡이 이정도로 다양한 방송매체에 소개가 됐다는 것은, 이 곳의 인지도가 어느정도인지 대충 알 수 있는 증거다.

매번 고시촌을 올때마다 알고 있던 식당들이 하나씩 없어지는데, 여기 만큼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도 그런 인지도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 메뉴/가격/원산지     

동네가 동네인 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전이나 빈대떡류가 1만원 전후니, 술 안주로 부담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조용히 혼자와서 술을 걸치고 가시는 분도 매번 보인다.

 

 

 

               # 기본상차림     

단촐한 기본안주다.

마요네즈에 오이와 당근을 무친 야채샐러드, 깍두기, 동치미와 전을 찍어 먹는 간장이 나왔다. 이것들에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으니 이모님이 냉장고에서 재료를 가지고 불판으로 가신다. 대충보니 동그랑땡이나 고추전 등은 미리 만들어서 얼려두신듯하다.

 

 

 

               # 모둠전 '특'     

[ 모듬전 '특' : 17,000원 ]

전과 빈대떡 종류가 다양해서 우리는 모듬전을 주문했다.

모듬전은 보통과 특 사이즈가 있고, 각각 1.5만원, 1.7만원으로 2000원 차이가 난다. 무슨차이가 있는지 다른 블로그를 보니, 모듬전 보통과 특의 차이는 '굴전'의 유무였다.

그럼 모둠전의 구성을 살펴보자.

 

 

작은 사이즈의 고추전과 동그랑땡이 4조각씩 있다.

그 뒤로 애호박전도 4조각있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굴전과, 표고버섯전, 맛살전, 동태전이 각 4개씩 있고, 그 아래에 빈대떡이 1개 깔려있다.

 

 

 

굴전
고추전
동그랑땡
표고버섯전
동태전
애호박전
게맛살전
빈대떡

빈대떡과 7가지 종류의 전이 각각 4개씩해서, 1.7만원이면 아주 괜찮은 가격이다.

그럼 이제 중요한 맛평을 해보겠다.

 

 

 

우선, 동그랑땡과 고추전, 버섯전에 있는 돼지 완자는 전부 동일해 보인다.

그래서 맛의 차이는 크지 않은데, 돼지 완자의 탄력감이나 씹는 맛이 대단하진 않다. 밀가루 비율이 살짝 높은 느낌? 그래서 버섯전을 씹을때는 표고버섯의 탄력감이 반죽의 부족한 걸 살려주는데, 고추전과 동그랑땡은 그러지 못했다. 돼지고기 반죽에, 씹는 맛이 있는 야채류를 조금 더 넣거나 돼지 반죽을 덜 갈아서 사용하는게 좋아보인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여기는 전을 잘 굽는다. 먹어도 크게 물리지 않게, 기름도 잘 사용했고, 재료가 익는 정도도 딱 맞다. 어떤곳에는 너무 과하게 익혀서 무르거나, 너무 안익혀서 애호박전의 경우 심하게 아삭한 경우가 있는데, 여기 이모님은 모든 재료가 딱 적절하게 익힐줄 아는 스킬을 가지고 계신다.

 

 

 

재료의 간도 세지 않고 적당해서, 굳이 양념장에 찍지 않아도 잘 넘어간다.

근데, 먹다보니 문제가 있다. 재료 상태가 안좋은 것과 좋은게 섞여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몇 몇 재료에서 살짝 시큼한 맛이 난다. 상하는 상태로 접어 들기 일보 직전의 맛이었다. 이건 필자뿐 아니라 같이 간 지인도 동일하게 느꼈다. 이 날의 경우 버섯전과 동그랑땡이 별로인걸 보니, 돼지완자의 문제 같기도 하다. 미리 만들어서 냉동보관하는 것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란 생각을 해본다. (결국 버섯전은 1개씩만 먹고 남겼다.) 반면, 다행스럽게도 굴전의 상태는 좋았다.

하여튼, 재료의 상태가 어떤건 괜찮고 어떤건 별로니, 먹기가 조심스러워졌다. 물론 방금 구운거라 문제는 없겠지만, 여름이라 더 신경이 쓰였다. 이모님들은 재료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할 듯하다.

 

 

 

근데, 재료상태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옥호가 '황해도빈대떡'인데, 빈대떡이 정말 맛없다. 내 평생 먹어본 빈대떡 중 가장 맛이 없다고 해도 무방 할 정도다. 사실, 이 식당을 가자고 했을때, 지인이 가장 걱정한 것 중에 하나가 빈대떡이 맛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여기 왔을때 원하는 전만 시켜먹었기에, 빈대떡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빈대떡이 맛이 없어도 다른 전들이 전부 기본 이상을 하는데, 빈대떡만 하급이라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상호가 무려 '황해도빈대떡'이지 않은가?

그게 나의 큰 오판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지 않고 반주를 하러 여기 왔음에도 빈대떡의 반도 먹지 않고 남겼다. 이거 먹을 바에 차라리 빨리 2차를 가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해서다. 씹는맛도 없고 고소하지도 않으며, 전도 빈대떡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에 있었다. 기본 반죽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이건 뭐 아무리 잘 구워도 살릴수가 없는 물건이다. 그리고 김치는 왜 넣은걸까? 물컹거리고 시큼한게... 빈대떡집에서 가장 맛이 없는게 빈대떡이라는 아이러니 한 순간이었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3~03시 영업

전화번호 : 02-872-8587

( 포장 가능 / 제로페이 가능 )

 

[ 메뉴 / 가격 ]

모둠전 : 1.5만원 / 특모둠전 : 1.7만원

황해도빈대떡 : 8000원 / 고기빈대떡 : 9000원

동래해물파전, 야채해물전, 해물부추전, 고추전, 버섯전, 감자전, 동그랑땡 : 1만원

동태전 : 1.2만원 / 오징어데침 : 1.3만원

도토리묵, 두부김치 : 9000원

김치찌개, 오뎅매운탕, 계란말이, 콩비지 : 1만원

새우탕 : 1.3만원

동태매운탕, 알탕, 조기매운탕, 대구매운탕 : 1.5만원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재료상태가 별로다.

가성비 : ●●●◐○ / 대학가식당의 장점.

분위기 : ●◐○○○ / 조금덥다. 위생 걱정되는 인테리어.

재방문의사 : 0% / 이젠 안녕. 

[ 장단점 ]

장점 : 전굽는 스킬 / 가격

단점 : 재료상태 / 가게 분위기

 

@ 총점 : ●○○○○ @

@ 한줄평 : 굽는 실력은 훌륭하나, 재료가 별로다. @

이 가격이면 재료의 품질이 떨어지는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맛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료관리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절대 안된다고 본다. 여름이라 그런지, 확실히 몇 몇 재료의 상태가 별로였다. 분명 몇 해 전에 방문했을때는 느껴본 적이 없는데, 아쉽다. 그리고, 빈대떡 집에서 어떻게 이렇게 맛없는 빈대떡을 내놓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건 굽는실력이 좋아도 살리지 못한걸 보니, 반죽부터가 잘못된 듯하다.

그 동안 몇 번 방문하면서 나름 추억도 있는 곳인데, 이제는 떠나 보낼때가 된 듯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5 ] 회 정도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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