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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맛집] 태화횟집 – 포항물회(가자미물회) ((추천))

시베리안낙타 2019. 1. 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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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맛집] 태화횟집 – 포항물회(가자미물회) ((추천))

( 수요미식회에서 인정한 전통포항물회 맛집 )


 수익률이 '일정하게' 좋은 개인투자자가 꼭 지키는 몇 가지 룰이 있다고한다. 손익선과 손절선을 철처하게 지키는 것. 그리고, 손해를 본 다음날은 투자를 하지 않고 무조건 여행을 가는 것. 그렇다. 간혹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모든걸 내려놓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게 오히려 좋은 방법이다.

 해도 바뀌고, 정리하고픈 것도 가득하니 짧게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경북 포항으로 정했다. 대학시절, 자전거여행 중 봤던 포항제철의 야경이 지금도 또렷할 정도로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이면 포항의 향토음식인, 포항물회, 과메기, 모리국수를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출발한 여행은, 결과적으로 과메기와 모리국수는 맛보지도 못했고, 그리 즐겁지도 않았다. 포항은...관광지로 메리트를 그리 많이 가지고 있지않았다. 그래도 은근히 맛있는 음식이 많은 미식도시로서 포항의 매력은 느끼고 왔던 여행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포항하면 과메기를 떠올렸지만, 이젠 '포항물회'가 먼저 떠오른다.

매체의 영향도 있지만, 과메기에 비해 물회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월등히 적어서 일거다.

덕분에 포항에는 정말 많은 물회집이 있는데, 그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태화횟집'이다.

기업화 되어 너무 깔끔한 식당보다는, 적당히 노포의 느낌을 뿜는 '태화횟집'의 묘한 매력 때문이다.






횟집 앞에 3~4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다.

여기 주차하지 않아도 식당 앞 바닷가에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된다.

포항시내에서 거리가 조금 되는 곳이라, 자차가 없으면 오기 쉽지 않다.

(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긴 멀고, 택시타면 기본요금정도 나온단다. )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다.

별 생각없이 좌측입구로 향했는데, 우측에도 별도의 홀이 있는듯하다.

좌우에 홀이 있고, 가운데 주방이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허름한 내부 모습이다.

크지 않은 나무기둥을 보니, 옛날 시골 할아버지댁 느낌이나서 푸근하다.

테이블은 전부 좌식테이블이다.






메뉴판이다.

해물과 오징어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물회(가자미물회)를 먹고, 1~2테이블 정도가 회(가자미회)를 주문한다.

참고로, 직접 잡은 자연산 참가자미만 사용하기에 당일 고기가 없으면 영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 예전에는 영업시간, 운영, 서비스에 대한 안좋은 평도 꽤 올라왔는데, 많이 개선을 하셨는지, 요즘은 그런 글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이 깔린다.







특별히 인상적인 반찬은 없다.

그냥 가정에서 먹는 듯한 반찬이다.






>>>>  포항물회 (참가자미물회)




포항물회 2인 : 3만원

금세 한상이 차려진다.

가격대가 조금 있어보이지만, 매운탕과 가자미구이도 나오니 가성비는 그리 나쁘지 않다.







'물회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물회'는 어부들이 배위에서, 식사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설이 있다.

그래서 물회는 해안가의 대부분 지역에서 먹는 음식이다.

그래도 굳이 물회로 유명한 지역을 꼽아보자면, 속초(강원도 동해안)와 포항, 제주도 정도가 있다.

 제주도는 자라돔물회가 유명한데, 자리돔의 비릿한 맛과 된장베이스의 독특한 육수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같은 동해안인데, 속초와 포항쪽 물회를 구분한건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다.

속초물회는 다양한 회와 해물이 올라가고, 육수가 이미 넣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회에 밥도 말아 먹지만, 주로 국수를 넣어 먹고,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육수가 특징이다.

포항물회은 주로 가자미회를 사용하며, 고추장 양념에 비벼서 무침 형태로 먹거나 밥을 말아 먹는다.

육수는 넣어 먹기도 하지만, 따로 양념 된 육수는 없고 주로 생수를 사용한다.

속초물회는 화려하고 자극적이라면, 포항물회는 원초적이고 차분하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속초쪽을, 어르신들은 포항쪽을 선호하는거 같다.







그럼, 다시 태화횟집의 물회로 돌아오자.

물회 횟감으론 참가자미회만 올라가 있다.

양이 적은듯 하나, 먹어보면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가자미회 위에 있는 김가루와 깨, 참기름이 고소함을 담당한다.






쫄깃보다는 부드러운 회다.

가자미회는 세꼬시 형태로 많이 써는데, 여긴 뼈없이 잘게 썰려있다.







횟감 밑으로 무우처럼 보이는 채가 있는데, 무우가 아니라 '배'채이다.

배는 물회의 중요한 단맛을 담당하고 있다.

배채 아래로 오이를 포함한 다양한 채소가 있다.





주문과 동시에 구웠는지, 뒤늦게 나온 가자미 구이다.

노릇하게 잘 구워져 있어서, 계속 손이 간다.






드디어 다 차려진 포항물회 한상이다.






수도권쪽 물회집은 매운탕을 주지 않거나, 식후 따로 주문해야 하는데, 여긴 물회와 같이 매운탕이 나온다.

신선한 물회와 끓인 국물요리를 같이 먹는게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맛저맛 한번에 보는게 괜찮기도 하고 그렇다.







횟집 매운탕이니, 당연히 서더리탕이거니 했는데, 두툼한 살집이 꽤 많이 있는 매운탕이다.

횟집의 회나 스키다시는 지역과 관계없이 다 비슷비슷한 맛을 낸다.

그런데 횟집 메뉴 중, 지역마다 맛이 전혀 다른게 바로 매운탕 국물이다.

경상도 쪽은 산초나 제비를 사용하고 양념을 강하게해서, 확실히 얼큰함과 화끈함이 강하다.

( 어릴적부터 경상도쪽 매운탕에 길들여진 내 입엔, 서울지역 횟집의 매운탕은 영 맛이 없다. )

그런데, 이곳 매운탕은 경상도 쪽 매운탕 맛을 내는데, 서울 매운탕마냥 부드럽고 순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이렇게 맛있는 국물의 매운탕은 오랜만에 먹어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참가자미 물회를 먹어보자.

벽에 붙어있는 '자연산 참가자미 물회 맛있게 먹는 방법'을 따라서 해보자.






설명대로 고추장을 한숟가락 넣고, 잘 비벼준다.






고추장 맛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고추장을 조금 더 넣었다.

매운맛이 거의 없는, 심심한 고추장이다.







회와 다양한 채소가 어울려서 그런지

고추장의 텁텁함(?)이나 뒤를 치는 맛이 전혀 없다.

장을 넣어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물회다.








매운탕과 밥의 조화가 좋아서 밥을 반공기도 남기지 못했다.

조금 남은 물회에 밥을 비벼봤는데, 개인적으론 물회따로 밥따로 먹는게 낫다.

그리고 밥 양이 조금 더 넉넉했으면 좋겠다.






깔끔한 태화횟집의 참가자미물회, 정말 잘 먹고 갑니다.






태화횟집 앞에 있는 여남방파제의 모습이다.

날씨가 좋으니 낚시를 많이하신다.






마지막으로 여남방파제쪽에서 바라본 포항제철의 모습을 올려본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1 ~ 21시 영업  ( 재료소진 시 일찍 닫음 )

전화번호 : 054-251-7678

( 주차 가능 )


메뉴 / 가격 ]

가자미물회 : 1.5만원

가자미회 : 5~8만원

오징어 : 2~3만원

전복,가오리,멍게,해삼,고동 : 시세


주관적 평가 ]

- 맛 :  / 지금까지 먹어본 물회 중에선 제일 괜찮다.

- 가성비 :  / 가성비는 좋지만, 성인남자에겐 살짝 적은 양이다.

- 재방문의사 : 95% / 이걸 먹으러 포항에 가진 않겠지만, 포항에 가면 꼭 이걸 먹겠다.


@ 총점 

@ 한줄평 : 계속 먹고 싶은 순수하고 부드러운 맛. 밥과 비벼 먹는건...글쎄...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 먹으면, 심심한 집밥 같은 물회라 실망할 수 있다.

반대로 순한맛이나 순수한맛을 즐기는 분이라면 꽤 괜찮은 점수를 줄 곳이다.

( 참고로 내 입맛은 속초보단 포항쪽 물회에 가깝다. )

배가 주는 단맛, 은은한 고소함, 밸런스만 조율하는 고추장의 조합이 잔잔하니 좋다.

특히 경상도 맛을 가지면서 연하게 끓인 매운탕은 계속 먹게 된다.

가자미 구이도 과하지 않게 딱 적당히 구워서 속의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다.

가자미회가 너무 부드러워, 다음에 온다면 회를 따로 시켜 먹고 싶다.

반대로 반찬과 밥은 아쉽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은 반찬인데, 전이나 땅콩 같은 쓸데없는 반찬이 몇 개 보인다.

반찬보다 더 아쉬운건, 역시 밥이다.

밥의 양이 더 넉넉했으며 좋겠고,잡곡밥 보단 흰쌀밥이 더 좋을 듯 하다.

잡곡 껍질의 씹힘이, 부드러운 물회의 식감을 방해한다.

매운탕도 잡곡보단 쌀밥과 더 잘 어울릴듯하다.

굳이 태화횟집의 물회를 먹으러 포항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포항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주소 지도 ]

<< 주관적인 평가 기준 >>

@ 맛 = 0개 : 정말 맛없다 / 1개 : 맛은 별로다 / 2개 : 흔한 맛 / 3개 : 괜찮은 맛 / 4개 : 흠잡을 게 없는 맛 / 5개 : 환상적인 맛

@ 가성비 = 0개 : 돈 아깝다 / 1개 : 가성비는 별로다 / 2개 : 흔한 가성비 / 3개 : 괜찮은 가성비 / 4개 : 흠잡을 게 없는 가성비 / 5개 : 환상적인 가성비

@총점 = 1개 : 그냥...식당 /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개 같은’(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4개 같은’(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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