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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봉평 맛집] 현대막국수 – 막국수, 메밀전병

시베리안낙타 2017. 5. 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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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봉평 맛집] 현대막국수 – 막국수, 메밀전병


강원도는 전라도 같은 다채로운 식문화를 발견하기 어렵다.

바다와 산이 어울려 다양한 식자재가 나올 법하나, 그에 비하면 향토음식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강원도 식문화가 가진 매력은 투박한 집중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의 대표 식자재는 감자,옥수수,메밀 등 구황작물로 여겨지는 것들이다.

삶아 먹는 방법 외 다른 요리법이 생각나지 않는 재료들로 투박하고 원초적이지만,

해석의 여지를 두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곳이 강원도다.

자극적이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한 그릇이지만,

청색과 청푸른색의 차이마냥 가게마다 그릇에서 풍기는 맛과 향이 다르다.

같은 재료와 정서 위의 미묘한 차이...그래서 식도락가들이 강원도를 찾는 이유인가보다.

그리고 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막국수가 그런 음식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네이버 거리뷰 사진이다.)

강원도에서도 메밀하면 역시 평창군 봉평면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봉평은 매년 9월쯤 봉평메밀꽃축제(평창효석문화제)를 한다.

봉평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홍정천 옆으로 안개꽃 마냥, 눈꽃 마냥, 새하얀 메밀꽃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메밀의 산지인 만큼 봉평면에는 많은 막국수집이 있는데 단연 '현대막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외관은 허름하고 작아 보이지만, 내부는 외부보다는 깔끔하고 상당히 넓다. 다만 오픈형이라 더울 수 있다.


비빔막국수부터 나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비주얼이다.

개인적으로 막국수의 계륵과 같은 김과 깨가 듬뿍 들어있다.

간혹 김,깨,참기름으로 막국수의 본질을 덮어버리는 곳이 있어서...걱정스럽다.


물막국수도 나왔다. 양배추와 상추 대신 오이채가 들어있고, 나머지 고명은 비빔막국수와 같다.


이 집은 막국수 만큼 메밀전병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켜봤다.

전병 속 사진이 없는데, 김치와 무채 위주로 되어있다. 인기만큼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속과의 어울림은 그냥 그렇지만, 속을 감싸는 메밀부침은 괜찮았다.

함께 가신 어머니도 그렇게 느끼셨는지 나가는 길에 메밀가루 몇 봉지 구매하셨다.



<메뉴/가격>

물막국수 : 6000원

비빔막국수 : 7000원

메밀전병 : 6000원

메밀부침 : 5000원

메밀묵 : 7000원

돼지수육 : 2만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9 ~ 18시 영업

연중무휴

문의전화 : 033-335-0314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기대하지 말자. 기대를 내려 놓으면 나쁘지 않은 곳이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막국수집을 가면 종종 양념 맛, 정확히는 김이나 참기름, 깨 등을 이용한

고소함과 단맛이 이끄는 매콤한 맛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곳이 많다. 그렇게 만들면 맛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막국수는 메밀로 만든 면에 대한 맛의 공간도 어느 정도 열어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현대막국수는 괜찮은 편이다.

다만 너무 큰 기대를 가지지는 말자. 서울에도 이 곳을 넘어서는 막국수 집은 많은 거 같다.

면의 쫄깃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괜찮게 보지만 이 점에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봉평에 갈 일이 있다면 여기서 먹는거도 좋지만, 이 걸 먹기 위해 먼 길을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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