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사당 맛집] 텐쇼 – 초밥
( 초밥뷔페 가격으로 고급스런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 )
밥과 해산물의 조합으로 환상의 맛을 내는 초밥. 간단한 요리같아 보이지만, 밥 온도, 간하는 법, 손에 잡는 방법 부터 재료의 선도, 두께와 크기 등 파고 들면 끝도 없는 것이 초밥의 세상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의 미묘한 차이는, 더 깊은 맛을 찾으려는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고, 그런 욕구는 곧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진다. 반응의 결과물은 손가락만한 초밥 1조각에 수만원을 내야 하는 고급화로 귀결되어 식문화의 질을 높힌다. 하지만, 그건 다 가진 자의 논리이고, 일반서민들은 맛에 대한 욕구와 가성비를 저울질 하지 않을 수 없다. 만화책 '미스터초밥왕'에서 나오는 바다를 담은 듯한 맛, 입안에서 파티가 이뤄진 듯한 맛을 서민들도 느끼고 싶지만, 현실은...만화책이나 사진으로 접하는 수 밖에 없다. 긴 글의 요지는, 스시 만큼 가격별 분화가 상하로 넓게 벌어진 음식은 없어 보인다는 거다. 그런 분화가 스시의 세계화와 고급화를 이끌었지만, 매 번 공장에서 찍어낸 재료를 올린 초밥을 먹는 우리들에겐 허망함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고급 초밥에 대한 열망과 허망함을 저렴한 가격에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사당에 있다해서 방문해보았다. 사당역의 숨은 맛집이 많은 골목에서 오직 초밥만 전문적으로 하는 숨겨진 맛집 '텐쇼'를 소개한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사당역 7,8번 출구 블럭에 위치해 있는 초밥전문점 '텐쇼'이다.
이 쪽 블럭은 골목이 조금 어지럽게 이어져있어서, 찾기 쉬운 장소는 아니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모던한 일식느낌을 잘 살렸다.
기념일 저녁이라 오마카세를 먹을까 했지만, 어차피 술을 먹기 시작하면 2차 3차를 갈거니...그냥 스시 세트를 먹기로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오마카세'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고 호프집 메뉴판에 나와있는 '아무거나'란 메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무거나'는 선택권을 주인에게 돌린거지만, '오마카세'는 셰프가 당일 선도가 좋은 재료를 선별해서 만든 음식을 말한다.
그러니 '주인장 마음대로'라는 해석 보다는, '주인장이 선택한 오늘 최고의 요리'로 해석하는게 더 맞겠다.
여튼 오마카세도 있는 나름 고급스런 스시집 치고는,
메뉴판이 잘못된게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로 저렴하다.
살짝 늦은 저녁타임에 갔는데, 사람이 없다.
그래서 바 자리에 앉으려 했더니 다 예약된 자리라고 한다.
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잘못했으면 못 먹을 뻔했다;;
테이블이 있는 홀보다 넓은 주방도 인상적이고, 나름 일본의 느낌을 잘 낸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눈에 들어온다.
8~10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작은 식당이다.
운영은 셰프1인에 보조1인 정도하는 듯 한데,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도 아주 분주하시다.
당일 괜찮은 재료들을 미리 손질해 두셨다.
고급 스시집의 분위기가 물신 든다.
깔끔한 개인 접시가 차려진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국소주류는 없다.
어차피 좋은 날이라 사케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선택하는 사케마다 없다고 한다;;;
이 곳에 방문해서 술 드실 분은 원하는 사케도 미리 예약하는게 좋을 듯하다.
결국 의도치 않게 선택하게 된 '고키겐쵸상'이다.
사케 디자인은 귀여운게 많은 거 같다. 디자인도도 그렇지만, '고키겐쵸상'이라는 사케명은 '부자되세요'라는 뜻이라고 하니ㅎㅎ귀엽다.
대학교때 많이 먹었던 귀여운 그림체의 팩사케 '간바레오또상'은 '아빠힘내세요'라는 의미인데, 일본은 일차원적인 술 이름이 많은 듯하다.
애피타이저 격인 새싹샐러드가 나왔다.
초밥을 먹을때 입 속을 헹궈 줄 와시비와 생강절임도 나왔다.
(사진이 흔들렸다;;;)
초밥 먹을때 빠지면 섭섭한 미소된장국.
[ 디너스시 - 2만원 ]
이게 초밥세트의 전부는 아니고 절반이 먼저 나온 것이다.
생선류가 위주인 첫번째 초밥 접시다.
오징어 초밥 부터 시작을 해본다.
밥의 양은 많지 않고, 특별한 조미를 했는지 색깔도 갈색에 가깝다.
이제 흰살생선을 먹자.
정해진건 아니지만, 스시를 먹는 순서가 있다.
기본적으로 맛이나 향이 연한것 부터 강한 순서로 먹는다고 보면 된다.
(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다. 양념갈비 먹고 생고기 먹으면 생고기 맛이 반감 되지 않겠는가? )
맛이 연한 광어나 농어 같은 흰살생선을 선두로 고등어나 전갱이 같은 붉은살이 살짝 있는 혹은 식초간을 한 생선을 먹는다.
그리고 참치와 같은 붉은 생선을 먹는데, 참치 등살과 같이 기름기가 없는 부위는 흰살생선 먹은 직 후 먹는게 낫다.
그리고 해산물이나 기름진 생선을 먹은 뒤, 장어초밥과 같은 양념이 되어 있는 초밥을 먹으면 된다.
마지막은 군함말이나 마끼, 계란말이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 먹는 순서대로 1개씩 초밥을 주는 곳도 있고, 접시의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먹을 수 있게 내놓는 곳도 있다.
뭐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고, 편하고 땡기는 대로 먹으면 그게 더 좋은거다.
연어초밥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새로운 느낌의 연어초밥이었다.
새우초밥의 새우는 단새우 같은데, 머리까지 있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머리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참치초밥은 붉은 살로만 이루어진 등살 부위 같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하고 와사비 양도 그리 많지 않은 초밥들 이다.
고등어 초밥으로 첫 접시를 마무리 했다.
이어지는 2번째 접시
1번째 접시보다 훨씬 다양하고 기름져 보인다.
조개관자와 광어, 전갱이, 소고기 초밥도 보이고,
장어, 삼치(?), 부추(?), 계란말이도 있다.
조개관자와 소고기는 불향을 아주 약하게 입혔다.
기대했던 계란말이는 영 별로다.
마무리 식사로는 국수가 나왔다.
1인 셰프라 그런지 국수가 나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국수면은 잘 삶겼는데, 국물이 많이 짜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2 ~ 22 시 영업 ( Break Time : 14 ~ 18시 )
문의전화 : 02-588-0913
( 포장 가능,주차 어려움, 외부화장실 )
[ 메뉴 / 가격 ]
런치초밥 : 1만원
디너초밥 : 2만원
디너사시미 : 3만원
오마카세 : 5만원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비주얼 GOOD, 가격 GOOD, 분위기 GOOD, 맛과 서비스는...
이 가격에 이런 비주얼의 스시를 만나는 건 아~~주 어렵다.
가게 분위기도 괜찮고, 접시나 술잔 등 잔잔한 인테리어도 만족스러워운 곳이다.
사진 만 찍어도 배가 부른 스시의 비주얼이 좋긴 하지만, 맛은 그걸 따라가는지...난 잘 모르겠다.
개인차가 크지만, 우선 초밥 간이 영 별로다. 싱겁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밥과 재료의 어울림에 방해가 된다.
달고 신맛은 거의 없어서 각 초밥들 사이에 별 다른 차이나 매력을 찾기 어렵다.
계란말이도 본인에게 주어진 부분은 꼬투리 부위로 탄맛만 나고 부드러움 따위는 없었다.
아주 잔잔한 간의 초밥에 비해서 국수는 과하게 짜서 국물을 거의 다 남겼다.
뭐, 비주얼과 가격만 좋은 초밥집이지만, 사실 그것도 대단한 거다.
[ 주소 / 지도 ]
2,4호선 사당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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