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술집] 한신포차 – 옛날통닭
'한신'이란 단어를 들으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초한지를 생각할거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본 프로야구를 떠올릴 거다.
반면 젊은 사람들은 닭발과 헌팅을 떠올릴건데, 체인형 실내포차인 '한신포차' 때문이다.
요식업계의 대부이자 방송인으로 유명한 백종원 대표가 만든 한신포차는 왁자지껄하고 저렴한 대형실내포차 컨셉을 추구하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주 메뉴인 닭발로 젊은 여성을 불러들였고, 당연한 결과로 남성들도 많아지면서 헌팅하는 술집으로 유명해졌다.
닭발이나 헌팅과 같은 한신포차의 컨셉만큼 '한신포차'라는 어원이 인상 깊다.
초한지의 한신 대장군이나, 한신타이거스가 아닌 잠원동의 한신아파트가 명칭의 유래이다.
정확하게는 80년대 한신아파트 근처 공터에 형성되어있던 포장마차촌을 사람들은 한신포차라 불렀고, 그것이 한신포차라는 상호가 됐다.
나는 물론 원조 한신포차를 보지 못했기에 '한신'이란 단어에는 큰 감흥이 없지만, 비슷한 추억이 있다.
지금은 롯데타워가 자리한 잠실역 1번 출구 옆 부지는 사실 거대한 실외포장마차촌이 있었다.
간판 하나 없던 곳이라 정확한 명칭은 없었지만, 나는 그 곳을 '잠실포차'라 불렀다.
(아마, 롯데타워의 건축허가 문제로 계속 빈 공터로 남아있게 된 공간에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만든 거 같다.)
비닐과 각목으로 대충 만들어진 문을 열면, 양 옆으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 줄지어 있고, 그 뒤로 거대한 야외홀이 있었다.
테이블은 학교 책상과 의자였고, 바닥은 흙이면 지붕은 하늘이었다. 덕분에 달과 별을 보면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 구조상 옆자리 대화가 다 들리는 잠실포자는 젊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같은 음주 장소였다.
안주도 대략 1500~3000원 정도였으니, 집과 정반대 방향에 있음에도 1달에 1번은 갔던거 같다.
잠원동 한신포차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한신포차를 보면서 추억을 떠올릴수 있듯이
없어진 잠실포차도 추억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글을 써봤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림역 3,4번 출구쪽 골목에 있다.
논현동이나 홍대에 비하면 작은 사이즈다.
내부 분위기. 원래 지하 1층은 없었던거 같은데, 지하 1층에도 홀이 생겼다.
기본 안주인 콩나무국과 당근.
아직 생 당근의 맛은 잘 모르겠다. 찍어먹는 소스도 없으니 더더욱 패스.
[ 한신통닭 - 1만원 ]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통닭이 나왔다.
양배추샐러드와 무절임도 나왔다.
개인적으로 치킨에 양배추샐러드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다.
이제 분해를 해보자.
먹기 좋게 잘라준다.
그리 크지 않은 닭이다. 튀김옷이 얇은 옛날통닭 스타일이라 더 작게 보일 수 있다.
속까지 잘 익은 통닭.
튀김옷이 얇지만 기본 양념이 잘 되어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라면 더 맛있다.
치맥이 아닌 치소의 맛을 아는가?
한신포차 메뉴판이다. (사진을 넘기면 다음 장도 볼 수 있다.)
[ 식당정보 ]
평일 : 16 ~ 05시 영업
주말 : 16 ~ 07시 영업
연중휴무
문의전화 : 02-877-1182
(포장 가능, 배달 불가, 주차 어려움)
[ 메뉴 / 가격 ]
한신통닭 : 1만원
한신닭발 : 1.5만원
해물떡볶이 : 1.5만원
해물모둠볶음 : 1.8만원
토마토소스계란말이 : 1.4만원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다른 식당의 옛날통닭보다 튀김 옷의 기본 양념이 좋다.
얇은 튀김옷에는 염지나 양념이 적거나 있어도 맛을 느끼기 힘든데, 한신통닭은 그렇지 않다.
덕분에 양념소스가 없어도 질리지 않는다. 조금 질리거나 느끼해질 때면 양배추샐러드가 확실히 잡아준다.
그나마 아쉬운 점은 닭의 크기 정도?
[ 주소 / 지도 ]
2호선 신림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5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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