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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맛집] 현식당 (현추어탕) - 남원추어탕

시베리안낙타 2022. 8.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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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맛집] 현식당 (현추어탕) - 남원추어탕

( 식당관련 코멘트 )


휴가 때 전국에 있는 출렁다리는 다 다닌 거 같다. 울산 출렁다리에 이어서 이번에는 순창 체계산 출렁다리를 갔다. 재밋는건 두 다리를 같은 업체에서 만들었는지 구조가 완전 똑같았다. 구조는 같아도 지역이 달라서, 더 높은 곳에 있고 사람도 적은 체계산 출렁다리가 더 스릴 넘쳤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솔직히 조금 쫄았다.) 체계산 출렁다리를 내려와서 점심 먹을 곳을 찾아봤는데, 생각 외로 순창에 먹을게 없었다. 허영만 화백이 진행하는 '백반기행'에 나온 식당들이 몇 곳 있는데 위생적인 이유로 평이 너무 별로길래, 그냥 근처에 있는 남원에서 먹기로했다. 남원하면 역시 추어탕의 도시 아니겠는가? 추어탕을 먹으려고 광한루 옆 '남원추어탕거리'에 갔다. 일행이 방문 한 적이 있는 식당이 문을 닫았길래, 얼른 다른식당을 검색했다. 여러 식당 중에 '현식당'이라는 곳이 호평이 많길래 그 곳을 방문했다. 간판은 '현식당'인데, 레토르트 식품 사업도 하고 있어서 '현추어탕'이라는 즉석조리식품 판매용 상호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순창에서 남원으로 넘어온다고 식사시간이 상당히 늦어졌다. 근데 아직 홀은 손님으로 꽉 차 있다. 남원추어탕 거리의 다른 식당에 비해서 규모도 작고 위치도 도로 안쪽인데, 늦은 식사시간까지 손님이 많다는건 맛이 있다는 반증이겠죠?

 

 

 

 

현식당은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그리고 영업시간이 07:30~20시 까지라,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블루리본서베이'를 받은 식당이다. 한국형 미쉐린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서베이인데, 개인적으로 신뢰도가 방송이나 유튜브보단 높다고 생각한다. 맛이야 주관적인거라 확신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유명세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장을 하는 인증서같다.

 

 

 

 

'현식당'에서는 계약재배를 한 국내산 열무시래기와 메주부터 직접 쑤어서 만든 된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산이 난무하는 시대에 참 올바른 식당이다. 그리고 식당 앞에 갈색다라이가 몇 개 있었는데,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손질하는 대야 같았다. 타이밍이 좋지 않아 대야에 담긴 미꾸라지는 못봤지만, 재료에 대한 신뢰도는 확 높아졌다. 

남원은 한국에서 추어탕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추어탕은 한반도 각지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논농사를 짓고 도랑과 하천이 많은 한국은, 어느 동네에나 미꾸라지가 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전국 추어탕 종류]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고 가겠다.(개인적 소견이다.)

우선 남원식추어탕전라도식추어탕(남도식추어탕)이라고 불리는데, 간추어탕으로 된장베이스에 시래기나 우거지를 넣고 끓인다. 들깨가 들어가는거도 특징이다. 한국에서 가장 보편화 된 추어탕의 형태가 바로 남원식추어탕이다.

그리고 서울식추어탕이 있는데, 서울식추어탕보다는 서울식추탕으로 더 많이 불린다. 서울식추탕은 통추어를 사용하는게 특징이고, 사골육수에 두부와 버섯을 넣는다고한다. 비주얼은 육개장과 비슷하다. 그런데 통추어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이제 추탕을 하는 식당은 몇 곳 남지 않았고, 현재 서울에 있는 추어탕집은 99% 전라도식추어탕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된다. (근데, 이번에 남원에서 추어탕을 먹어보니, 서울에서 파는 남도식추어탕은 남원보다 훨씬 들깨를 많이 사용하는 거 같다.국물의 점도가 달랐다)

이어서 원주식추어탕이 있다. 필자도 먹어보지 못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죽에 가깝다고 한다. 고추장베이스에 수제비나 버섯, 미나리 등을 넣어서 먹는다고 한다. 원주식추어탕을 파는 식당의 특이점은 간추어탕과 통추어탕을 선택 할 수 있다는거다.

마지막으로 경상도식추어탕이 있다. 경북식추어탕이라고도 불리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추어탕의 형태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추어탕은 그래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경상도식 추어탕은 완전 다르다. 간추어탕인건 동일한데, 뼈가 들어가지 않게 망으로 살만 발라서 사용한다. 그래서 추어탕치고 상당히 국물이 맑은데, 들깨도 넣지 않아서 깔끔하다. 된장베이스에 얼갈이배추나 우거지를 넣고, 숙주와 방아잎도 넣는다. 특히 산초(제피)가루와 청양고추, 간마늘을 추가로 넣을 수 있게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인천의 고추장추어탕, 부산의 고등어추어탕, 거창추어탕, 청도추어탕 등등 다른것도 있지만, 위 4개가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추어탕 분류다. 아무튼 아무도 관심이 없는, 쓸데없는 추어탕 정보였고, 다시 현식당으로 돌아가자.

 

 

 

 

 

             # 내부분위기    

아담한 홀은 전부 좌식테이블로 되어있다.

일회용 식탁보가 깔려있어서 위생적으로 좋아 보인다.

 

 

홀 바로 옆에 오픈형 주방이 있다.

주방에 가까워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여기 위생관리는 참 잘하는 듯하다.

 

 

 

 

             # 메뉴, 가격, 원산지    

사실상 추어탕 단일메뉴다.

한쪽 벽에 춘향떡갈비라는 메뉴도 있긴한데, 우리 옆 테이블에서 저 메뉴를 주문하려고 하니 안된단다. 바빠서 안되는지 없어서 안되는지는 모르지만, 추어탕만 주문 가능하다고 보면된다.

 

 

 

그리고 서두에 말했듯, 여기는 레토르트팩(즉석조리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1팩에 7000원 이면 즉석식품 치고 싼가격은 아닌듯한데,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2인분 정도 나온다면 괜찮은 가격 같다. 그리고 식당에서 포장하는 추어탕은 2인분에 1.2만원에 팔고 있다. 이건 레토르트식품 처럼 후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나가는 건 거 같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미꾸라지, 쌀, 김치, 고추가루, 들깨는 전부 국내산을 사용하고 적혀있다. 미꾸라지도 중국산이 아닌 국산을 사용한다는게 마음에 든다.

 

 

 

 

             # 기본상차림    

테이블에는 제피가루가 놓여있다. '젠피'가 제피를 부르는 여기 사투리인지 양념통에 '젠피'라고 적혀있다. 이 향신료도 지역마다 부르는 용어가 다 다르다. 제피, 산초, 초피 등등. 예전에 이거에 대한 글도 썼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제피와 산초는 다른 식물인데, 하도 이것저것 마구 잡이로 불러서, 이제는 뭐가 진짜 제피고 뭐가 진짜 산초 제품인지 알기 어렵다. 거기다 진짜 제피가루라고 해도 어는 부위를 가루로 만든건지에 대한 분류도 확실치 않게 사용되고 있다. 이런거 보면 아직 한국 식문화? 식품산업? 쪽은 나라 경제력에 비해선, 갈 길이 먼 거 같다.

 

 

 

 

기본 반찬은 이렇게 5개가 나온다.

청양고추는 본인 취향에 맞게 탕에 첨가하면 된다.

솔직히 말해서 반찬은 정말 별로다. 맛도 없고 성의도 없다. 김치는 군내?같은 쿰쿰함이 있는데, 아마 젓갈에서 나는 군내 같다. 근데 그게 꽤 세다. 결국 밥을 먹을때, 반찬은 일행 모두 손 대지 않았다.(콩나물 정도만 먹었나?) 국밥집에서 김치는 정말 중요한데...안타깝다. 아마 우리말고 다른 손님들도 반찬을 남길거 같은데, 벽면에 보니 반찬재사용은 절대 안한다는 안내문이 보여서 다행이다.

 

 

 

 

 

             # 남도식추어탕    

[ 추어탕 : 10,000원 ]

역시 국밥은 빠르다.

몆명인지 물어보시더니, 거의 1분만에 국이 나오고, 이어서 반찬도 1분 만에 깔렸다.

맥도날드고 버거킹이고 패스트푸드라면서, 한참을 기다리게 만드는 애들은 여기와서 진짜 패스트푸드를 배워야한다.

 

 

 

먼저 국물 맛을 본다.

캬~!! 국물에 반했다.

필자가 경상도에서 서울로 상경해 살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국밥 세 종류가 있다. 순댓국, 추어탕, 돼지국밥. 세상 모든 맛있는건 서울에 있다지만, 이 3개는 예외다. 특히 서울의 추어탕은 추어탕인지 들깨탕인지 모르겠다. 그냥 돌솥밥을 먹기 위한 얼큰들깨탕 같다. 확실히 남원 본토 추어탕은 서울에서 파는 전라도식 추어탕과는 갭이 있다. 국물이 훨씬 깔끔하다.

된장베이스인데 살짝 매콤하다. 청양고추스러운 매콤함인데, 안성탕면 정도의 매움이다. 국물이 부드럽고 담백한데, 뒤에 오는 감칠맛에는 조미료스러움이 있다. 뭐, 거북하지 않을 정도의 인공미다. 확실히 국물은 좋다.

 

 

 

 

근데, 이 열무시래기의 상태는 조금 실망스럽다.

사실상 건더기는 이 시래기 밖에 없는데, 줄기부분 쪽이 질기다. 처음에는 껍질이 도드라진건가 했는데, 일행 말로는 덜 데쳐진 상태 같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이파리쪽은 괜찮은데, 줄기부위는 거슬릴 정도로 질겼다. 더 데치거나 손질을 해서 질긴 부위는 해결했으면 좋겠다.

 

 

 

 

어느정도 먹다가 제피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봤다.

국물이 원래 매콤하니 청양고추는 안넣어도 될 거 같고, 제피도 굳이 넣을 필요가 없어보인다. 어떤 제피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는데, 경상도에서 먹던거와 다르게 제피 향이 약하다. 제피가루를 넣어도 국물의 변화가 거의 없다. 부산에서는 산초가루를 몇 g만 많이 넣어도 혀가 얼얼해지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여기는 경상도에 비해 강도가 많이 낮다.

어쩌면 전라도 쪽은 제피(초피)를 많이 안먹어서, 일부러 향이 약한걸 사용 하는거 일 수도 있겠다.

 

 

 

  [   국물 리필   ]  

국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마구 먹다보니, 밥을 말 국물이 부족했다.

국물 리필 되냐고 하니 된다고 하신다. 밥그릇 양 정도 주실까 했는데, 사진처럼 큰 냄비채로 가지고 오셨다ㅎㅎㅎ더 주시려는거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 나왔던 양으로 리셋됐다.

 

 

 

이제 밥을 말자.

밥은 고슬고슬한 된밥이다. 밥 상태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지 모르지만, 국밥에는 무조건 된밥이 맞다. 밥을 말면 밥이 국물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밥에 진밥을 말게되면, 전분기 때문에 국물이 죽이 되어버린다. 그런면에서 여기 밥은 국밥에 말아먹기 딱 좋았다.

 

 

 

국물 리필 덕에 배가 터질 거 같다.

그래도 주신 걸 남기긴 뭐해서 끝까지 다 먹었다.

 

 

 

남원추어탕거리의 다른 추어탕 집을 방문해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밀키트 양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택배로 구매할 의향이 있을 정도다. 남원에 여행가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 할 만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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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07:30 ~ 20시 영업

( 평일 Break Time : 15 ~ 17시 )

전화번호 : 063-626-5163

( 주차 가능 / 포장 가능 / 택배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 좌식테이블 / 탈화 / 대기 있다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3 / 5점 ( 리뷰 683개 )

네이버 : 4.37 / 5점 ( 리뷰 908개 )

다음카카오 : 4.5 / 5점 ( 후기 77개 )

 

 [ 메뉴 / 가격 ] 

추어탕 : 1만원

포장용 추어탕 (2인분) : 1.2만원

택배용 추어탕 (밀키트1팩) : 7000원 (6백이상 주문가능)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국물은上品, 시래기는中品,반찬은下品 

가성비 : ●●●○○ / 리필인심 좋은데, 기본가격이 싼 건 아니다.

분위기,위생 : ●●●◐○ / 입식테이블이면 좋겠다. 위생은 괜찮다.

서비스,친절 : ●●●●○ / 별다른 불편한 점은 없었다. 

재방문의사 : 99% / 재방문하고 싶지만, 다음에 남원 온다면 다른 식당도 맛봐야겠죠?

 [ 장단점 ] 

장점 : 맛있는 국물 / 괜찮은 재료 / 국물리필 

단점 : 무성의하고 맛없는 반찬 / 질긴 시래기 / 좌식

 

 @ 총점 : ●●●○○ @ 

 @ 한줄평 : 국물이 다했다 @ 

정말 국물이 다했다. 매콤, 깔끔, 부드러운 국물이 다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물'만' 제값했다. 반찬은 맛도 없고 성의도 없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국과 밥만 먹었는데, 시래기 줄기가 질겨서, 결국 맛있게 먹은건 국물뿐이다. 반찬과 시래기 상태만 업그레이드 시켜도 전국구급 식당이 될 건데, 아쉽다. 그래도 국물이 워낙 좋아서 가격대비 만족감은 아주 크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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