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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장고항]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해승수산) – 실치회,실치국

시베리안낙타 2021. 4. 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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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장고항]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해승수산) – 실치회,실치국
( 실치 제철, 가격, 신선한 실치 판단법 알아보기 )


몇달만에 글을 쓴다.

귀찮았던것도 있지만, 티스토리의 새버전 글쓰기으로 글쓰는게 너무 짜증이났다.

사진편집도 뭐 같고, 모자이크 기능도 없어지고, 접근성도 개판이다. 정말 생각 할수록 화가난다.

(내 생각에 티스토리 관리자들은 블로그를 안하는게 확실하다.)

여튼 이런저런 핑계로 안하려하다가, 블로거의 본능이 꾸물꾸물 거려서 바뀐 버전으로 처음 글을 쓴다.

써보고 영 엉망이면...다른 방안을 강구하거나 어떻게 해야지 뭐...

각설하고, 며칠전 친구와 함께 서해안 먹부림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를 반긴건 축축한 봄비였다.

원래 계획은 알이 꽉 찬 봄주꾸미 샤브샤브를 먹으려했지만, 비가 와서 계획을 급선회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은 당진시 장고항에 있는 수산물센터다.

 

장고항을 가는 길은, 주변에 건물이나 차가 보이지 않는, 매우 적막한 곳이었다.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부지와 도로는 잘 만들어놨는데, 정작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는...

그래서 영화찍으면 참 좋겠는 곳을 지나, 장고항에 도착했다.

항구였지만 별로 크지도 않았고, 확장 공사를 하는지 도로도 엉망이었다.

그러나 항구 끝에 있는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는 사람이 꽤 많았다.

 

 

 

서해안의 작은 항구 치고는, 적당히 큰 규모의 수산센터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10여개의 작은 횟집? 수산물식당? 이 있었다.

횟집들은 주로 포장판매가 주력인듯한데, 뒤쪽 창가로 작은 홀도 있어서, 식당을 겸하고 있다.

도시의 대형 수산시장같은 별도의 초장집이나 개별식당이 있는게 아니라, 횟집에서 식당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꿔치기를 당할 우려나 가격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

 

 

 

판매하는 해산물은 서해안 여느항과 비슷했다.

광어, 우럭, 도다리, 간재미, 놀래미와 같은 생선부터, 각종 조개류와 낙지도 팔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간장게장과 새우장을 팔고 있다는 점이다.

서해안이라 꽃게를 파는 건 이해가 가는데, 생물 꽃게는 없고, 오직 꽃게장만 팔고 있었다.

 

 

 

그리고 봄쭈꾸미~!!!!

사실 이걸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제철아 아닌지 파는 곳이 몇 곳 없었다.

가격은 1kg에 대략 4만원 전후를 부르셨다.

실치와 같이 먹어볼까 했는데, 샤브샤브는 안된단다.

그냥 데쳐주신다는데...데친 쭈꾸미는 구미가 땡기지 않아 패스했다.

 

 

 

수산물센터 여기저기에 해산물 가격&원산지 표시표가 붙어있었다.

수산물시장의 장난질(?) 영상이나 후기가 꽤 올라오는데, 이런걸 보니 시세를 잘 모르는 사람은 믿음이 가는 편이다.

 

 

드디어 실치다~!!!

멸치모양의 실치는 '흰베도라치'의 새끼라고 한다.

서해와 남해에 서식하는데, 당진9미(味) 중 하나라고 하니, 실치회는 당연히 당진에서 먹어야겠죠?

그리고 당진 중에서도 여기 '장고항'이 실치어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하니, 잘 찾아왔다.

원래는 매년 장고항에서 실치축제도 한다는, 올해는 코로나로 열리지 않았다.

여튼, 실치 제철은 3월~5월중순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인분 말로는 실치는 4월말부터 억세지니, 회로 먹을거면 4월전에 먹으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실치는 생선의 새끼니,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서 뼈와 살이 단단해지는건 당연한듯싶다.

(참고로 5월 이후에 억세진 실치는 뱅어포로 만들어서 먹는다고 한다.)

설명이 길었는데, 여기서 신선한 실치를 판단하는 팁을 한다 알려드리겠다.

위에 실치 사진을 자세히보면, 좌우 실치의 색깔이 다르다.

좌측은 조금 더 하얗고, 우측은 상대적으로 회색빛이 조금 돈다.

상인분 말로는 좌측이 낮에 잡은거고 우측이 밤에 잡은 거란다. 즉 사진 속 오른쪽 실치가 잡힌지 얼마 되지 않은 것.

(물론, 상인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라...상인분이 절 속인거라면...별 수 없다.)

여튼, 색감이 확 다른걸 보면, 신빙성이 있는 말 같다.

 

 

 

몇 곳을 돌아보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해승수산'이다.

선택의 이유는 처음 물어봤는데, 할머니께서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셨기 때문이다.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가격은 동일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수산시장 안쪽으로 이렇게 협소한 식사공간이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 방문자 명부를 작성하고 자리에 앉았다.

벽면을 둘러보니 '실치의 효능'이라는 글이 보인다ㅎㅎ 주로 보양식 식당이나 아재들 식당에서 보이는 그것이다.

사진에는 없는데, 실치는 칼슘이 우유의 9배라 골다공증, 관절염예방과 성장기에 좋다고 한다.

 

 

 

단촐한 밑반찬이 나왔다.

상추와 같은 쌈채소는 없다. 대신 김에 싸먹는다고 한다.

멍게는 사장님이 우리한테 서비스라고 했기에, 모두에게 제공되는지는 모르겠다.

(분면 들어올때는 멍게 3마리 정도 서비스로 줄것처럼 하셨는데, 나온건 3조각이다.)

 

 

 

[ 실치회 한접시 : 3만원 ]

기본반찬을 먹고 있으니, 주인공인 실치가 나왔다.

먹고가는 실치는 한접시 3만원인데, 정확한 양은 모르겠다.

(포장은 1kg에 3만원이라는데, 먹고가는건 그것보단 양이 적어보인다. 한 500g은 되려나?)

사진상으로 양이 적어보이는데 우리는 2명이서 나름 만족스럽게 먹고 왔다.

여튼, 식사로는 적은양이고 안주거리나 별미로 먹는다면 괜찮은 양이다.

 

 

실치회를 먹으려고 하니, 실치된장국이 나왔다.

사장님이 실치국은 서비스로 주시겠다고하신거라, 다른 식당에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실치가 익으면서 새하얀색이 되어 조금 징그러운감이 있는데, 맛은 상당히 깔끔하다.

실치국은, 된장베이스에 시금치나 아욱을 넣고 끓인다는데, 맑은 된장국에 계란 흰자를 푼듯한 맛이다.

잔멸치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새끼라 그런지 실치 자체의 도드라지는 향이나 맛이 없어서, 그냥 된장국 맛이 강하다.

대신 아주 부드럽고 적당한 씹는맛이 있어서, 제철에 별미로 먹을만하다.

 

 

 

한상 차려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실치회 맛을 보자.

 

 

사실 필자도 실치를 처음 먹어보기에, 양념과 함께 먹기 전에 실치회 본연의 맛을 보기로했다.

그런데, 실치회에 참기름이 잔득 뿌려져 있어서 실치 본연의 맛을 알기 쉽지 않았다.

참기름이 없는 아랫쪽 실치를 먹어보니...별 맛이 없었다.

맛없단게 아니라 무(無)맛에 가까웠다.

비린내도 없고 특유의 맛도 없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굳이 맛을 뽑아내려고 집중을 해보면, 살짝 쌉싸르한 맛이 느껴지긴 한다.

 

 

 

멸치 철이 되면, 종종 멸치회을 먹곤하는데, 실치회와 양념법은 동일한데 그러는 이유는 정반대의 느낌이 든다.  

멸치회는 비린내와 본연의 맛도 강해서, 그런 멸치맛은 죽이기 위해 회무침으로 먹는다면,

실치는 너무 아무 맛이 없어서, 그냥 양념맛으로 먹는 기분이랄까?

하다 못해 기름진 맛도 없으니 참기름까지 뿌리는거 아니겠는가.

여튼, 깔끔한 생선무침으로는 1탑일듯하다.

실치회의 비린내를 걱정하는 분이라면, 정말 1도 걱정 할 필요없다.

 

 

 

거기다 이렇게 생김도 있으니, 비린맛 걱정은 노노.

그리고 이 생김과 양념의 조화가 괜찮다.

상추나 깻잎같은 쌈채소 였으면 양념맛이 희석됐을건데,

김은 양념맛을 살리면서 김맛도 넣어주고, 실치의 물기가 손에 묻는것도 막아주니 굿굿굿

봄(3~4월)이 가기 전, 꼭 한번 장고항에 방문하여 실치회 드시길~!

전국으로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니, 제철 실치 맛보세요.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08~20시 영업 ( 변동가능 )

휴무일 : 월요일 휴무 ( 3~4월 무휴 / 변동가능 )

전화번호 : 010-3896-4710 (해승수산)

( 주차 가능 / 포장 가능 / 택배 가능 / 예약 가능 )

 

메뉴 / 가격 ]

실치회 한접시 : 3만원

실치회 포장 : 3만원(1kg)

 

주소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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