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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장항항 맛집] 원조신설아구집 - 아구탕

시베리안낙타 2021. 11. 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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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장항항 맛집] 원조신설아구집 - 아구탕

( 숨은 아귀탕 맛집 )


 이곳저곳, 전국을 돌며 업무를 보는 친구가 있다. 원래는 먹는거에 별 의미를 두지 않던 친구인데, 최근에 만나보니 미식의 세계에 빠져있었다. 잦은 출장의 묘미가 먹는거라나 뭐라나. 그러면서 작년에 먹은 아귀탕집이 있는데 정말 인생에 꼽는 맛집이라며 한번 같이 가자고 한다. 그 곳을 알게 된 것은 나이지긋한 반장님이 추억의 식당이라며 추천 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기대가 된다. 원래 연륜 있으신 분이 추천해주는 식당은 맛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그 식당만의 유니크한 맛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 생전 처음 서천 장항항으로 출발했고, 친구가 추천한 '신설아구집'을 방문했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조금 늦은시간에 장항에 도착했다.

신설아구집은 대로변 뒷쪽 골목에 있어서, 초행길인 사람은 가다가 헷갈릴수 있다.

식당 외관도 가정집스러워서, 잘 찾아왔다가 못보고 지나칠수도 있다. 위치가 어중간해서 좋은점은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많아서, 주차걱정은 안해도 된다는거다.

 

 

 

 

               # 내부분위기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식당은 깨끗했으나, 조명이 살짝 어두워서 약간 침울?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밝은 이미지로 바꾸는것도 좋을듯하다. 이모님 혼자 운영하는 식당인듯한데, 무뚝뚝하지만, 챙길건 다 챙겨주시는 스타일이었다. 

 

 

 

 

               # 메뉴/가격/원산지     

특이하게 메뉴판은 현수막으로 큼지막하게 걸어져있다.

아구탕과 찜, 쫄복탕과 찜이 주력메뉴 같고, 사진에는 없지만 홍어회, 홍어무침, 간재미회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를 보면, 솔직히 서울보다 더 비싸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탕에 들어간 아귀양과 반찬수를 보면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 그래도 아구찜은 꽤나 비싸보인다. )

 

 

 

 

               # 기본상차림     

탕을 시켰는데, 반찬이 10가지나 나왔다.

서천 바로 건너편이 군산인데, 그쪽 전라도 음식문화의 영향을 받은건지 한상이 푸짐하다. 반찬을 보는순간, 술을 못마시는게 한탄스러울 정도다.

 

 

 

반찬의 갯수는 전라도스럽지만, 그래도 충청도답게 젓갈향 없고, 슴슴한 맛의 반찬들이다.

딱 집반찬 맛이다. 다만, 식초가 들어가는 반찬은 시큼함이 강했다.

 

 

 

 

               # 아귀탕     

[ 아구탕 2인분 ] - 1人 1.7만원 ( 밥 별도 구매 )

반찬을 맛보는 사이, 미나리가 가득 올라간 아구탕이 나왔다.

탕은 완전히 익혀서 나와서, 한번 끓여서 미나리만 익힌 뒤 바로 먹으면 된다.

참고로 밥은 탕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기밥 1개당 1000원에 구매 해야한다.

 

 

 

아귀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탕2인분에 대략 4~5개의 아귀조각이 있는듯한데, 웬만한 3~4만원짜리 아귀찜에 들어가는 아귀보다 많은 양의 아귀가 들어가있다. 근데, 한조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먹는데 불편함이 조금 있었다.

 

 

 

국물은 된장베이스에 참기름향이 잔잔하게 난다.

특별히 맛을 더 내기 위한 재료를 이것저것 넣지않은, 투박한 맛의 국물이다.

된장베이스지만, 된장맛이 아주 강한 시골된장의 맛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공산품 같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디쯤의 된장맛이다. 끓이다보니 미나리에 된장향이 희석되고 참기름맛이 중심을 잡는다.

적당한 감칠맛, 적당한 짠맛의 적당한 국물이다. 잡내가 없어서 먹기에는 편하지만, 먹을수록 끌릴 정도의 감동적인 국물은 아니다. 그냥 편안한 맛의 국물정도?

 

 

 

아귀 한조각을 앞접시에 덜어본다.

앞접시에 놓기도 힘들 정도로 아귀 조각이 크다.

그래서 알아서 손질하라고 큰 가위와 집게를 주신듯하다. 아귀는 살코기가 많은 쪽으로 나와서, 포만감 있게 먹기 좋았다. 찍어먹는 초장도 나왔지만, 이미 충분히 간이 되어 있어서, 초장은 딱히 필요치 않았다.

컷팅상태를 보니 생아귀로 추정되는, 아귀에서도 전혀 잡내나 비린내는 없다. 확실히 이모님이 음식을 하는 기본기는 나름 탄탄하신듯하다.

 

 

 

아귀조각만 큰 주 알았는데, 아구대창으로 불리는 위도 통째로 들어있다.

아구찜이나 아구탕을 많이 먹었지만, 대창(위)를 통째로 주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덕분에 아귀위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불편함도 있는 식사였지만,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웠다.

시골할머니의 밥상이 그리운 분에게는 너무 좋은 식당일듯하다.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이라는 곳도 구경왔다.

비가 잔잔하게 와서 우중충했지만, 해송이 나름 잘 가꿔져있어서, 캠핑을 와도 좋겠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점심&저녁영업 ( 15시부터 Break Time / 일요일 영업함 )

전화번호 : 041-956-2150

( 주차 가능 / 탈화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아구탕 : 1.7만원 (1인분) / 쫄복탕 : 1.7만원 (1인분)

아구찜 : 小 5만원, 中 8만원, 大 9만원, 특 10만원 / 쫄복찜 : 小 8만원, 中 10만원, 大 12만원

홍어탕 : 2만원 / 홍어회, 홍어무침 : 10만원 / 간제미회 : 5만원

밥 별도 - 공기밥 : 1000원, 볶음밥 : 2000원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한 집밥같다.

가성비 : ●●●○○ / 아귀넉넉하고, 반찬많다.

분위기 : ●◐○○○ / 내부가 어두워 약간의 침울함이 있다. 

재방문의사 : 50% / 멀리서 갈 건 아니고, 근처 일 있으면 한번쯤 더 가볼듯?

[ 장단점 ]

장점 : 반찬갯수 / 아귀상태

단점 : 아귀조각이 커서 먹기 힘듬 / 무뚝뚝함

 

@ 총점 : ●●●○○ @

@ 한줄평 : 군내없고 투박한 시골집밥맛 @

 솔직히 서울에서 갈만큼 대단한 맛은 아니었다. 친구의 추천에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맛에 대해서는 약간의 실망스러움도 있었다. 차라리 기대감 전혀 없이 왔다면 의외로 감탄했을수도 있을 식당이다. 그랬다면, 반찬 나오는거만 봐도 감동적이지 않겠는가?

 반찬과 아구탕국물 맛을 보니 MSG를 사용하지 않는듯하다. 투박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향유나 젓갈도 최소화하여, 자극적인 맛에 입이 맞춰진 도시사람에겐 매우 잔잔하니 감동없는 맛일듯하다. 말그대로 투박한 시골집밥느낌. 하지만 군내나 강한 향은 배제된 맛. 그렇다고 건강식은 아닌... 하여튼, 조미와 향이 약하니 먹고 뒤돌아서도 딱히 생각나는 맛은 아니었다. 어르신이 친구에게 이 식당을 추천한 이유도 이 맥락인듯하다. 필자의 친구는 나물도 참기름이나 간마늘 안넣고 양념을 최소화한 그런 나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식당은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깊이감 있는 맛은 없다는걸 감안해야한다.)

 그리고 이 식당의 아쉬운 점이 2개 있는데, 아귀조각이 너무 큰 것과 조명이 어둡다는거다. 아귀는 더 작게 잘라서 손님이 먹기 편하게 나왔으면 좋겠고, 식당 내부도 더 화사하게 하면 참 좋겠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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