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봉천동 맛집] 1597곰탕&평양냉면 (1597식당)

시베리안낙타 2022. 10.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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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맛집] 1597곰탕&평양냉면 (1597식당)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식당 )


서울대입구역에 거주하는 지인이 아주 좋은 식당을 발견했다면서 가자고 한다. 곰탕과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봉천동에는 평양냉면을 하는 곳이 없기에 바로 방문했다. 상호는 '1597곰탕&평양냉면'으로, 고기국물을 이용한 음식에 집중한 것을 알 수 있다. 지인말로는 배달앱에서 상당히 좋은 평점과 리뷰를 받고 있어서 알게 됐다는데, '배달의 민족'에서보니 정말 많은 호평으로 넘치는 식당이었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식당은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있다. 이 쪽 도로변 식당들은, 주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다. '1597식당'도 홀보다 배달앱에서 먼저 인기를 끈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추측해본다.

 

 

 

 

             # 내부분위기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손님이 우리뿐이다.

그래도 배달앱 알림이 계속 울리는걸 보면, 홀손님이 없어서 그렇지 배달 손님은 아주 많은듯하다. 배달이 많은 식당이라서 솔직히 홀 관리는 조금 어수선하다. 배달용기와 용품들이 식당 여기저기 널려있고, 배달전문식당 특유의 냄새도 홀에서 잔잔하게 났다. 방문 손님을 위해서 홀관리나 환기, 조명은 조금 더 신경쓰면 좋겠다.

 

 

 

확실히 국물에 힘을 주는 식당은 맞는거 같다.

밥을 먹는동안 살펴보니, 사장님은 계속 국물뽑는데 신경을 쓰신다.

고기국물을 홀 옆에서 뽑는 식당치고는 기름내나 기름미끌림은 거의 없었다. 앞서 배달전문식당 특유의 냄새나 어수선함을 지적했는데, 전반적으로 식당은 깨끗한 편이었다.

 

 

 

 

             # 메뉴, 가격, 원산지    

우리는 2달 전쯤 방문했는데, 그 사이 가격이 몇 천원 인상됐다.

현재는 곰탕이 1.2만원, 냉면이 1.1만원이다. 정확한 가격은 글 하단에 적어놓겠다.

요즘 물가 인상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여기는 선불계산이다.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하면 고기양을 더 많이 준다. 우리는 당연히 현금으로 갔다.

그리고 가격이 가격이니, 소고기는 미국,호주 등 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 기본상차림    

반찬은 4가지가 나왔다.

딱봐도 집에서 만든 반찬이다. 이런 점에는 박수를 보낸다.

추측컨데 국물을 만드시는 분이 아드님, 홀을 보는분이 어머니 같은데, 반찬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듯하다. 모든 반찬 맛에서 시골스러운게 느껴진다.

 

 

 

근데 반찬은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릴듯하다.

애호박을 제외한 반찬에서 쿰쿰한 맛이 너무 강하게 난다. 좋게 말하면 푹 익은 반찬인데, 대부분의 반찬에서 그런 맛이 나니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도시인이나 젊은이에게는 반감이 갈 맛이다.

필자는 이런 맛의 음식을 예전에 종종 접했었다. 돌아가신 시골 할머니 반찬이 딱 이랬다. 상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의 쿰쿰함이라 그때도 잘 먹지 않았는데, 그 맛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개인적으로 이런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1개 정도의 반찬이 특색적으로 이러면 모르겠는데, 애호박을 제외한 모든 반찬이 이러면, 보관상의 문제나 오래된게 아닌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점은 빨리 고쳐야 할듯하다.

 

 

 

우리는 곰탕과 냉면을 각각 1개씩 주문했다.

그럼 필자가 주문한 곰탕부터 살펴보겠다.

 

 

 

             # 곰탕    

[ 곰탕 : 12,000원 ]

이 식당의 음식명은 조금 특이하다.

곰탕과 설렁탕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한건 아니지만, 보통 곰탕은 양지나 사태와 같은 고기위주에 내장과 같은 부산물을 중심으로 끓인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곰탕은 맑은 국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설렁탕은 뼈를 위주로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뽀얗다. 그렇게 본다면 이 음식은 곰탕보단 '설렁탕'에 가깝지 않나란 생각이든다.

뭐, 푹 '고았다'는 의미의 '곰'탕이라면, 곰탕이라고 써도 틀린 건 아니지만 말이다.

 

 

 

현금으로 결제해서 그런지 고기양은 정말 푸짐하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고기를 주는 곳을 본적이 없다. 맛을 보기 전에 고기양에 완전 만족을 했다.

 

 

 

확실히 직접 뽑은 국물이다. 집에서 직접 사골을 끓였을때 나는, 그 원초적은 사골맛이 처음에 확 올라온다. 그리고 그 뒤로 일반식당의 설렁탕에서 나는 맛이 부드럽게 마무리 해준다. 적당한 간과 감칠맛의 국물이라, 추가 조미나 간을 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끈적임은 있지만, 뽀얀색에 비하면 묽은편의 국물이었다. 국물을 먹으면서 든 생각은, 국물 색은 이렇게 진하고 뽀얀데, 의외로 진득함이나 깊이감은 평균적이라는 것이다. (국물색만 봐서는 훨씬 진득하고 진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무튼 적당히 대중적인 맛이면서 집에서 만든 곰탕맛도 나는게, 편하게 먹기 좋다.

 

 

 

 

고기는 정말 푸짐하고, 삶기도 적당하다.

딱 1조각에서 잡내가 났지만, 다른것들에서는 잡내가 없었다. 다만, 스지가 덜익어서 딱딱했다. 결국 스지는 먹다가 뱉어버렸다. 반찬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아직 완성도가 높은 음식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전반적인 맛의 방향은 자기 특색을 가지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스지가 덜 익은것은 개의치 않기로 했다.

 

 

 

여기 사장님은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 자부심? 그런게 아주 강하시다.

배달의 민족 답글만봐도 그걸 느낄 수 있고, 홀에서도 음식에 대한 여러 코멘트를 하셨다. 우선 곰탕에는 밥을 말아먹으라고 하신다. 본인 국물은 어떻고 어떻다고 길게 얘기 하셨는데...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듣지 못했다. 아무튼 국물에 밥을 말아도 죽처럼되는 국물이 아니니 말아드시라고 한다. 확실히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사장님 말대로 밥을 말았는데, 전혀 죽처럼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쿰쿰한 반찬 때문에, 말아먹는 밥과 함께 할게 없다는게 많이 아쉬웠다. 얼른 반찬이 개선되면 좋겠다.

 

 

 

 

 

             # 평양냉면    

[ 소갈비육수 물냉면 : 11,000원 ]

이건 지인이 주문한 평양냉면이다.

곰탕과 설렁탕 논쟁에 이어서, 이 음식도 평양냉면이라고 한것에 태클을 걸고 싶다. 평양냉면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최소한 서울에서 평양냉면으로 통용되는 것은 메밀면+고기육수(or 동치미와 고기육수) 정도이다. 여기는 고기육수를 사용하니 반은 맞는데, 면은 너무 평양냉면과 동떨어져있다. 그리고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맛도 평양냉면이라고 하기에는 결이 많이 다르다. 아무튼 그런걸 의식하셨는지, 상호는 '평양냉면'이라고 적혀있지만, 메뉴판에는 '소갈비육수 물냉면'이라고 표기하셨다. 솔직히 메뉴판 표기가 맞다고 본다.

 

 

 

 

냉면에는 고기를 따로 제공해주신다.

역시나 현금으로 결제해서 그런지 양이 넉넉하다.

고기를 살펴보니 곰탕에 나오는 고기와 같은 것이다. 냉면용 고명으로는 과분할 정도의 퀄리티다.

 

 

 

여기 냉면 국물 정말 오묘하다. 평생 처음 맛보는 맛이다.

갈비탕국물에 동치미를 섞은듯하기도 하고, 갈비탕국물에 시판용 냉면육수를 섞은듯한 맛도 난다. 일반적인 평양냉면을 농축시킨 느낌도 있지만, 평양냉면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호불호가 확 갈릴 맛인데, 지인은 아주 맛있다고했고, 필자는 불호였다. 맛보다는, 냉면 국물에 끈적임이 강한게 느껴지는게 불호의 원인이었다. 걸쭉한 국물은, 고기국물이 푹 끓여서 콜라겐이나 기타 성분이 녹았을때 생기긴 하지만, 국물이 상했을때도 걸쭉해진다. (물론 여기는 전자에 의한 걸쭉함이다.) 그리고 필자는 예전에 후자에 해당하는걸 먹은 경험이 있어서, 냉면 국물의 끈적임이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맛과 냄새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찬찬히 음미하니, 첫맛은 매우 독특했지만, 몇 번 먹다보면 금방 적응되는 맛이었다. 잡내도 없고, 나름 특색이 있는 국물이라 어떤 지향성을 가지는 냉면인지 이해하게 됐다.

 

 

 

 

면은 시판용 함흥냉면 계열 면을 사용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면이 조금 퍼졌다.

사진처럼 면이 얇고 전분감이 높으니, 아무래도 '평양냉면'이라는 명칭과는 거리감이 더 생기게 된다. 솔직히 평양냉면보다는 '함흥냉면'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냉면이었다.

개인적으로 냉면보다는 곰탕을 더 맛있게 먹었는데, 특색이나 개성적인 면에서는 냉면이 훨씬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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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11 ~22시 영업 ( 18시 이후 방문시 전화확인 추천 /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

휴무일 :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889-8890

( 포장 가능 / 배달 가능 : 배달앱 이용 / 현금 결제시 고기 많이 제공 / 계좌이체 가능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5.0 / 5점 ( 리뷰 1개 )

네이버 : 4.59 / 5점 ( 리뷰 44개 )

다음카카오 : 2.5 / 5점 ( 후기 2개 )

 

 [ 메뉴 / 가격 ] 

곰탕 : 1.2만원 (양많이 +4000원)

차돌박이 곰탕 : 1.5만원 (양많이 불가)

소갈비육수 물냉면 : 1.1만원 (양많이 +3000원)

차돌박이 수육 : 1.2만원 (200g)

왕만두 : 2500원 (2개)

 

 [ 주소 / 지도 ] 

- 2호선 봉천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맛의 개성은 있는데, 완성도는 높지않다.

가성비 : ●●●○○ / 2달전까진 환상적인 가성비였는데... 

분위기,위생 : ●◐○○○ / 홀이 살짝 어둡고, 어수선하다.

서비스,친절 : ●●●◐○ / 별 문제 없었다.

재방문의사 : 100% / 맛보다는 음식의 발전도가 궁금하다.

 [ 장단점 ] 

장점 : 음식에 대한 자부심 / 직접뽑는, 적당한 개성의 고깃국물 / 넉넉한 고기 

단점 : 쿰쿰한 반찬 / 살짝 아쉬운 음식 완성도 / 어수선한 홀

 

 @ 총점 : ●●●○○ @ 

 @ 한줄평 : 호불호 강한 음식 but 앞으로의 발전이 궁금한 식당 @ 

우선 맛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편하게 식사하기 어려웠다. 왜냐면, 식당의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당에 들어서서 처음 마주한건, 어수선한 홀과 배달전문식당의 묘한 냄새, 그리고 쿰쿰한 반찬이다보니, 음식 맛보다는 음식 상태가 괜찮은지 걱정됐다. 거기다 냉면 국물은 생전 처음 보는 맛에 걸쭉해서, 먹어도 안전한건지 온 신경이 집중됐다. 음식에서 잡내와 신내가 없고, 상한게 아님을 확인하고서야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필자가 민감해서 이런 반응을 보인걸 수도 있지만, 배달전문점에서 홀영업으로 전환하면서, 홀 관리에 대한 준비가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점을 차치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은' 아니다. 아직 누군가에게 소개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음식은 아니다. 근데 몇 달 뒤, 몇 해 뒤, 여기 음식은 발전해 있을거라는, 전혀 근거 없는 확신이 든다. 그런 느낌이 온 식당을 지금껏 거의 본적이 없는데...이상하게 여기는 그렇다. 사장님의 자부심 때문인지, 아니면 여기 음식의 방향성 때문인지, 아무튼 앞으로의 발전이 상당히 궁금해지는 식당이다. (당장에는 반찬부터 발전했으면 좋겠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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